KB증권 "코스메틱 밸류에이션 적용 따른 리레이팅 기대"
상상인증권 "미국 수출증가, 유럽수출 본격화, 공장증설…목표가 6만원"
신한금융투자 "보수적으로 접근해도 여전히 매력적…목표가 5만6000원"

[사진출처=티앤엘] 
티앤엘은 고분자 기술을 기반으로 창상피복재 및 골절치료용 고정제를 제조, 판매하는 기업이다. [사진출처=티앤엘] 

[데일리인베스트=김지은 기자] 티앤엘의 제품이 지난해 미국과 유럽에서 큰 호응을 얻으면서 본격적인 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 내달에는 공장 증설로 티앤엘의 생산능력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증권가에서도 티앤엘이 지난해 인건비와 물류비 증가로 시장 예상치(컨센서스)를 밑돌았지만 여전히 상승 여력이 높다고 평가했다.

티앤엘은 고분자 기술을 기반으로 창상피복재 및 골절치료용 고정제를 제조, 판매하는 기업이다. 1998년 6월 설립됐으며 2020년 11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최근 주력 제품인 창상피복재가 상처 치료를 넘어 미용 목적으로 주목을 받으며 미국향 수출이 성장세를 타고 있다. 신규 사업으로는 간병용 스마트 패치, 지혈제, 마이크로니들 등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2월26일 3만6800원으로 저점을 기록한 티앤엘은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더니 지난해 7월1일 8만9800원(무상증자 권리락 감안하면 4만490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4만원 안팎에서 움직이던 주가는 지난해 7월30일 3만7850원까지 떨어졌다. 다시 회복세를 보이며 등락을 거듭하더니 지난 2월16일 4만원을 기록했다. 7일과 8일에는 3만9250원, 3만8700원을 기록했으며 10일과 11일에는 3만9450원, 4만400원을 기록했다. 14일에는 전일 대비 3.9%(1600원) 떨어지며 3만8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10일 공시된 지난해 자료를 살펴보면 티앤엘의 매출액은 718억9588만5464원으로 전년 동기 406억3312만4493원에서 76.9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23억2732만3701원으로 전년 동기 95억9247만4649원에서 132.76%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94억5364만5768원으로 전년 동기 100억4158만7873원에서 93.73% 증가했다.

티앤엘은 국내에선 처음으로 하이드로콜로이드를 개발해, 수입 제품을 대체했다. 티앤엘의 하이드로콜로이드는 피부에 붙는 점착성 고무(러버)와 흡수성 천연 고분자 물질이 혼합된 제품이다. 이 흡수성 천연 고분자 물질은 상처에서 나오는 진물(삼출액)을 흡수한다.

하이드로콜로이드 제품은 지난해 미국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코로나19 이후 미국에서 여드름 패치가 각광받으면서다. 티앤엘은 미국 히어로 코스메틱스에 제조자개발생산(ODM) 형태로 여드름 패치를 공급하면서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티앤엘의 해외 매출은 지난해 420억원을 기록했다. 수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60%로, 창립 이후 처음으로 수출이 내수를 넘어섰다. 국가별 수출 비중은 미국이 72%로 가장 크고, 유럽 18%, 오세아니아·아시아가 10% 가량을 차지한다.

내달 완료되는 공장 증설로 티앤엘의 생산능력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연간 700억원 규모에서 약 50% 가량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윤소 티앤엘 대표는 지난 2월18일 한국경제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티앤엘은 경쟁사들이 중간재 성격의 제품을 구매해 열가공·코팅 등의 방식으로 제품을 생산하는 것과 달리, 기초 원재료의 배합부터 완제품까지 거의 모든 공정을 독자적으로 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고객 요구에 맞는 제품을 원재료 단계에서부터 공급할 수 있는 것이 차별화된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올해는 해외 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더욱 강화해, 해외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최 대표는 “국내에는 트러블케어 패치가 널리 알려져 시장이 형성됐지만 미국 영국 등 선진국에는 아직 열리지 않은 잠재시장”이라며 “미국 히어로 코스메틱스, 독일 스트라이즈 그룹에 이어 지속적으로 동반 성장할 수 있는 해외 기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또 “현재 해외 주문량 증가에 생산량이 못 따라가는 상황”이라며 “증설이 마무리되면 미출고 주문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증설 라인에서는 4월부터 마이크로니들을 우선 생산하고, 지혈제 등은 순차적으로 생산라인을 가동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티앤엘에 대해 다양한 평가를 내놨다. KB증권은 14일 티앤엘에 대해 신규 생산 시설의 가동과 유럽향 매출 증가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은 제시하지 않았다.

이경은 KB증권 연구원은 “티앤엘은 창상 피복재, 골절 치료용 고정재 등을 생산하는 창상 피복재 업체”라며 “주요 제품으로는 상처 치료재, 골정 치료용 고정재, 고기능성 소재 등이 있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 증설 효과, 유럽 매출 확대, 코스메틱 벨류에이션 적용을 통한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KB증권은 티앤엘이 올해 2분기부터 신규 생산 시설의 가동 시작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현재 티앤엘은 약 500억원 수준의 생산가능능력을 보유하고 있고 2022년 2분기 생산시설의 추가로 750억원까지 캐파가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티앤엘은 독일 스트라이즈 그룹향 214억원의 수주에 성공하며 유럽향 매출 확대도 기대된다”며 “티앤엘이 유럽 내 온라인과 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보유한 스트라이즈 그룹을 통해 유럽지역에서의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티앤엘은 스킨케어 제품을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고 유통 채널 또한 드러그 스토어가 74.3%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며 “수출 비중이 높은 화장품 제조사와 화장품 ODM 제조사를 비교 기업으로 선정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2021년 4분기 인건비 상승, 물류비 상승으로 영업이익률이 3분기 대비 13%포인트 하락한 25.1%를 기록한 것과 1분기 매출액 감소 예상은 리스크 요인”이라며 “다만 1분기 외형 감소는 계절적 요인이며 4월부터 증설효과가 반영되면 인건비 절감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상인증권은 지난달 28일 티앤엘에 대해 올해 부착형 상처치료재(트러블케어패치)의 미국 및 유럽 수출이 증가하며 기업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 ‘중장기 주가 상승’을 유지했다. 목표주가는 기존 7만3000원에서 17% 하향한 6만원을 제시했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티앤엘은 2021년 매출 719억원과 영업이익 223억원을 기록했다”며 “전년 대비 70.7%와 145.6% 늘었다. ‘하이드로콜로이드패치’ 등 부착형 상처치료제의 수출이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고 했다.

그는 “2021년 해외 매출 비중은 59%”라며 “상처치료제 매출은 594억원으로 전년 대비 101.4% 증가했다. 대부분 미국 히어로 코스메틱을 통한 ODM 방식의 매출”이라고 했다.

하 연구원은 “2022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83억원과 280억원으로 전년 대비 22.8%와 25.5% 늘어날 것”이라며 “상처치료제 수출은 2022년 티앤엘의 실적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미국에서는 히어로 코스메틱을 통해 온라인 편의점 마트 등으로 판매처를 확장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미국 최대 화장품 유통업체인 ‘울타뷰티’에도 입점했다”고 했다. 신제품인 ‘하이드로콜로이드 코팩’ 화장품의 미국 반응도 좋다는 분석이다.

올해는 유럽 수출도 본격화될 것으로 봤다. 하 연구원은 “티앤엘은 2021년 12월에 독일 스트라이즈그룹과 214억원 규모의 상처치료제 및 ‘부착형 미세침(마이크로니들 패치)’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며 “영국 스라지오를 통한 영국 매출도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티앤엘의 주가는 실적 성장과 함께 2021년 9월에 6만원까지 상승한 이후 시장 평균 주가 하락과 동반 추세를 보였다”며 “영업실적이 2021년에 이어서 2022년에도 고성장할 전망이기 때문에 전체 주식시장이 안정될 경우 주가 회복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2022년에는 마이크로니들 화장품 ODM 생산이 시작되어 본격 매출이 발생하고 또한 신규 제품으로 지혈제(의료기기 패치)도 출시할 예정”이라며 “특히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신규공장도 가동된다”고 했다.

그는 “지금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그리고 금리인상 등으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시기”라며 “티앤엘과 같은 실적성장주는 상대적으로 주가 하방향 변동성이 적고 주식시장이 안정되면 빠르게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달 10일 티앤엘에 대해 작년 4분기에 매출 호조에도 인건비와 물류비 증가로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영업이익을 냈다고 평가했다. 올해는 설비 증설과 신제품 효과의 반영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목표주가는 기존 7만원에서 20% 하향한 5만6000원을 제시했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티앤엘은 2021년 4분기에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 223억원, 영업이익 56억원을 기록했다”며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3.2%와 91.9% 늘었다. 매출은 컨센서스를 12.2% 웃돌았지만, 영업이익은 32.4% 하회했다”고 말했다.

그는 “매출액은 4분기 블랙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 쇼핑 시즌에 따른 ODM 파트너사 향 매출 고성장세가 지속된 가운데 3분기 파트너사 일회성 이슈에 따라 감소한 매출이 회복되며 호실적 달성에 성공했다”며 “다만 최근 물류비 증가와 함께 성과급 및 인건비 상승으로 판매관리비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실적은 상저하고의 양상을 나타낼 것으로 봤다. 이 연구원은 “2022년 연결 기준 매출액 및 영업이입을 각각 879억원, 290억원으로 추정한다”며 “2분기부터 본격화될 증설 효과 가세와 더불어 최근 북미 파트너사인 히어로 코스메틱을 통해 ‘마이티 패치 노스(코 부착형 제품)’ 등 신규로 추가된 라인업들의 초기 판매 성과가 우호적인 만큼 북미향 매출 성장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했다.

공급 지역 다변화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티앤엘은 지난해 12월 독일 소재 기업과 3년간 약 214억원 규모의 마이크로니들 패치 및 트러블케어 패치 공급계약을 맺었다.

이 연구원은 “티앤엘의 신제품인 마이크로니들 패치의 경우, 기존 북미 협력사인 히어로 코스메틱스를 포함해 독일 소개 기업 ‘Stryze Group’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2분기부터 판매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연간 실적은 하반기로 갈수록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목표주가는 실적 추정치 조정과 최근 시장 하락에 따른 비교기업 주가수익비율 하락을 반영해 낮추지만, 상승여력은 여전히 높다”며 “2022년 실적 추정치는 북미 및 유럽에서의 판매 성과와 현재 진출을 추진 중인 다수의 국가들에서의 계약 성과에 따라 상향 여지가 충분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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