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 "현 주가, 내년 예상 PER 9.3배로 고성장 감안시 저평가"
KB증권 "유통채널 확대 본격화 수혜…4분기 美 블랙 프라이데이, 높은 실적 기대"

티앤알은 피부트러블 패치 제조사다. 트러블 패치는 과거엔 피부과에서 점 제거 시술 후 회복용으로 활용했으나, 현재는 여드름, 주름, 미백 등 미용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사진출처=티앤엘]
티앤알은 피부트러블 패치 제조사다. 트러블 패치는 과거엔 피부과에서 점 제거 시술 후 회복용으로 활용했으나, 현재는 여드름, 주름, 미백 등 미용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사진출처=티앤엘]

[데일리인베스트=이승주 기자] 의료용 소재업체 티앤엘은 지난 1분기에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82%, 89% 증가하는 등 실적이 크게 호전됐다. 증권가에서는 티앤엘이 최대 고객사 히어로코스메틱스(Here cosmetics)의 처치앤드와이트(C&D) 피인수에 따른 유통 채널 확대로 북미 시장에서 매출이 고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호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 1분기 수주잔고는 2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99% 상승했다. 이에 따라 최근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는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1998년 설립된 티앤엘은 국내 1위 창상 피복재 업체이다. 주요 제품은 창상 피복재(하이드로콜로이드, 폴리우레탄 폼 등) 외에도 골절 치료용 고정재, 고기능성 소재 등이 있다.

창상 피복재는 상처 부위에 습윤 환경을 유지해 상처 치유를 촉진하고 통증과 흉터를 완화하는 제품이며, 골절 치료용 고정재는 골절이나 뼈, 관절 염증 등의 치료에 사용되는 제품으로 석고 붕대의 대체재로 사용된다. 기타 고기능성 소재로는 친환경 코팅 소재, 자동차용 접착제, 발수제 및 방오 첨가제 등이 있다.

지난 1분기 기준 제품별 매출 비중은 창상 피복재 85.9%, 골절 치료용 고정재 8.2%, 기타 5.8%이다.

티앤엘의 주요 고객사로는 히어로코스메틱스(미국), 니코메디칼, JW중외제약, Y&K 헬스케어, 시지바이오 등이 있다.

현재 40여개국 50여개 기업에 수출을 하고 있는데, 특히 티앤엘은 2018년 히어로 코스메틱스를 통해 미국 트러블케어 패치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ODM 제품인 ‘마이티 패치(Mighty Patch)’가 아마존 내 클린징 패치 화장품 분야 판매 순위 1위를 하는 등 온라인과 오프라인 (월마트 등)에서 히어로 코스메틱스 제품이 주목받으며 티앤엘의 창상 피복재 매출이 크게 증가해 왔다.

연결대상 종속회사는 가흥태룡의료용품유한공사 등을 포함한 5개사가 있다.

지난 1월초 3만5000원대에 거래되던 티앤엘은 1월 중순부터 상향각을 그리며 4월 초 4만8000원대로 올라섰다. 이후 하락 반전해 지난 4월 말 4만5000원대로 내려왔으나 곧바로 반등하면서 6월2일에는 장중 5만9100원까지 치솟았다. 지난 6월초부터는 하락세를 보이며 이달 초에는 4만8000원대로 주저앉았다. 최근에는 반등하며 5만원대로 올라섰다. 지난 14일에는 전날보다 2.39%(1200원) 상승한 5만14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4월28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우량 정기요건충족으로 티앤엘의 소속부를 5월 2일부로 우량기업부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티앤엘은 지난 1분기에 호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70억4208만원으로 전년 동기 147억9107만원 대비 82.8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8억5233만원으로 전년 동기 46억7150만원에서 89.49%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78억5870만원으로 전년 동기 41억9746만원 대비 87.22% 증가했다.

지난해에도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815억7739만원으로 전년 718억9588만원 대비 13.4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43억883만원으로 전년 223억2732만원에서 8.87%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211억1756만원으로 전년 195억8460만원 대비 7.82% 증가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티앤엘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14일 SK증권은 티앤엘이 북미 채널 확장과 신규 지역 진출에 따른 매출 고성장으로 올해도 변함없는 호실적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7만7000원을 유지했다.

이동건 SK증권 연구원은 “2분기 티앤엘의 연결 매출액 및 영업이익을 각각 366억원(전년 동기 대비 +54.8%), 125억원(전년 동기 대비 +51.2%, 영업이익률 34.1%)으로 추정한다”며 “컨센서스보다 매출액은 12.9%, 영업이익은 17.7% 상회한 호실적이 예상되며, 창사 이래 최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창상 피복재 매출 고성장이 전사 실적 고성장을 견인할 전망으로, 2분기 창상 피복재 매출액은 326억원(전년 동기 대비 +64.4%)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2분기에 내수 매출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가 예상되나, 해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4.5% 증가할 전망”이라며 “이는 하이드로콜로이드 트러블케어 패치 및 마이크로니들 패치의 고성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C&D의 히어로 코스메틱스 인수에 따른 북미 시장 채널 확장으로 신규 채널향 선제적 재고 공급 목적의 매출도 일부 포함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C&D의 발표에 따르면 인수 이후 유통 채널을 50% 확대한 것으로 확인되며, 향후에도 북미 유통 채널의 지속적인 확대와 유럽 등 신규 시장 진출도 가속화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를 바탕으로 그는 티앤엘의 올해 연결 매출액 및 영업이익은 각각 1338억원(전년 대비 +64.1%), 450억원(전년 대비 +85.2%, 영업이익률 33.6%)일 것으로 추정했다.

이 연구원은 “올해는 C&D의 히어로코스메틱스 인수 효과가 본격화됨에 따라 하이드로콜로이드 트러블케어 패치 매출 고성장이 연중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C&D는 최근 ‘Micropoint XL for Blemishes’를 출시하며, 마이크로니들 패치 라인업의 확장을 지속할 전망”이라고 짚었다.

이어 “이처럼 채널 확대 및 제품 라인업 확대가 예상됨에 따라 티앤엘은 연내 추가 증설에 돌입할 예정이며, 기존 대비 약 250억원 규모의 생산 여력 확대가 기대된다”고 부연했다.

그는 목표주가와 관련, “현재는 올해와 내년의 예상 주가수익비율(PER) 각각 10.4배, 9.3배에서 거래 중이며 최근 에스테틱 의료기기 기업들의 실적 모멘텀 부각을 바탕으로 동종업체들들의 평균 12개월 선행 PER은 17배 수준에서 거래 중”이라며 “지속적인 실적 고성장 속 높아질 밸류에이션 매력 감안시 저평가 구간”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5월24일 KB증권은 티앤엘이 2분기부터 고객사의 오프라인 채널 확대가 본격화됨에 따라, 관련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경은 KB증권 연구원은 “고객사인 히어로코스메틱스의 제품 공급이 C&D가 보유한 미국 내 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C&D는 지난해 히어로코스메틱스를 인수하면서 본인들의 유통 채널을 활용해 히어로코스메틱스의 매출액 확대가 가능함을 시사한 바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C&D의 본격적인 유통 채널 확대는 지난 1분기 수주잔고를 통해 파악 가능하다”며 “지난 1분기 수주잔고는 2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8.9%, 전 분기 대비 53.1%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평균적으로 전 분기 수주잔고는 분기 매출액의 74% 수준이었는데, 이를 반영하면 티앤엘의 오는 2분기 매출액은 384억원(전년 동기 대비 +93.6%)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한 “티앤엘은 주 고객사인 히어로코스메틱스의 영향으로 블랙프라이데이가 있는 매 4분기에 높은 실적을 기록해왔다는 점에서, 오는 4분기에 있을 블랙프라이데이에 오프라인 채널 확대 효과가 돋보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 연구원은 “이때는 주로 아마존 등 온라인에서 매출이 발생해왔는데, 오는 2분기부터 오프라인 매장에 제품이 깔리게 되면 블랙프라이데이 효과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동시에 발생 가능하다”며 “이에 4분기에는 티앤엘의 눈에 띄는 실적 성장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다만 티앤엘은 지난해 4분기 성과급 지급으로 판매관리비가 증가하며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3분기 대비 6.7%pt 하락한 23.2%를 기록했다”며 “올해 4분기의 경우도 성과급 지급으로 인한 마진 하락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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