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 "작년 4분기 영업익 기대치 7% 웃돌아…목표가 7만원"
미래에셋투자증권 "잠재적 수주 최소 5조원 이상…목표가 8만5000원"

더블유씨피는 2022년 9월 30일 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하였으며 현재 단일 사업부문으로 구성되어 EV용 이차전지 습식 분리막 제품의 연구, 개발, 제조, 판매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사진출처=더블유씨피]
더블유씨피는 2022년 9월 30일 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하였으며 현재 단일 사업부문으로 구성되어 EV용 이차전지 습식 분리막 제품의 연구, 개발, 제조, 판매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사진출처=더블유씨피]

[데일리인베스트=박유빈 기자] 국내 2위 2차전지 분리막 제조기업 더블유씨피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43.9% 증가하는 등 실적이 크게 호전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더블유씨피가 주요 고객사 해외거점 확대 전략의 수혜주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에 올 들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주가가 동력을 얻을지 주목된다.  

더블유씨피는 2차전지 분리막 제품의 연구, 개발, 제조, 판매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2차전지용 분리막은 양극과 음극을 격리하여 전기적 단락을 방지하면서 내부의 미세기공을 통하여 리튬이온의 이동성을 확보하는 역할을 한다. 또 내부 혹은 외부 단락으로 인한 열폭주(Thermal runaway)가 발생하는 경우 미세 기공을 막아 리튬이온의 이동을 차단하는 셧다운(Shut-down)기능으로 2차전지의 안전성을 담보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2005년 일본에서 설립된 더블유씨피는 2016년 10월 한국 법인을 설립했고 2022년 9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2021년 기준 약 1855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약 40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주요 매출처는 2차전지 제조업체로서 주요 매출처에 대한 매출 비중은 약 53% 수준이다. 

생산라인과 연구개발(R&D) 센터 등 생산 및 기술기반은 모두 국내에 소재하고 있다. 충북 오창에 소재한 계열사인 더블유스코프코리아(W-SCOPE KOREA)는 IT용 소형 분리막을 위주로 제조하고, 더블유씨피는 전기차용 분리막과 같은 중대형 분리막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9월30일 공모가 6만원으로 상장한 더블유씨피는 시초가가 5만4000원에 형성된 뒤 약세를 보이며 10월 중순에는 4만1000원대로 주저앉았다. 지난해 10월말 이후부터는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해 11월초 5만2000원대로 올라섰다. 이후 등락을 거듭하다가 12월초부터 내림세로 돌아서며 지난 1월4일에는 장중 3만9300원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이후 반등하며 최근에는 5만원대로 올라섰다. 지난 6일에는 전날보다 1.17%(600원) 오른 5만18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10월6일에는 분리막 제조 및 판매 자회사 ‘W-SCOPE HUNGARY PLANT Kft.’에 1404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출자 후 지분율은 100%로, 더블유씨피는 이번 출자에 대해 “헝가리 공장 증설 투자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더블유씨피는 지난해 4분기에 호실적을 보였다. 지난 3일 공시된 4분기 잠정실적에 따르면 매출액은 769억6400만원으로 전년 동기 582억5600만원 대비 32.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18억8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37억5800만원 대비 58.5%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66억300만원으로 전년 동기 40억9500만원 손실에서 흑자전환 했다.

지난해 연간 잠정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2585억56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854억9800만원 대비 39.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82억2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404억5700만원 대비 43.9%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554억5800만원으로 전년 동기 99억6300만원 손실에서 흑자전환 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더블유씨피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6일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신규 공장 증설이 본격화 되는 시기이며, 내년부터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7만원을 유지했다. 

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매출은 770억원(전년 동기 대비 +32%, 직전 분기 대비 +20%)으로 기대치를 7% 상회했고, 영업이익도 218억원(전년 동기 대비 +58%, 직전 분기 대비 +19%)으로 기대치를 7%씩 상회했다”며 “영업이익률은 28.3%(전년 동기 대비 +4.7%p, 직전 분기 대비 –0.4%p)로 2차전지 소재 중 가장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삼성SDI 등 주요 고객사 향 전기차량(EV·Electric Vehicle) 매출이 증가하면서 IT 소재의 계절적 비수기를 상쇄할 수 있었다”며 “전체 출하량은 지난 분기 대비 약 15% 내외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는 “2023년도 EV 향 납품 증가와 CP1~CP6까지 보유 중인 공정능력에 CP7, CP8를 증설하는 효과(3억1400만㎡)로 성장을 이어갈 것”이며 “연간 매출은 3095억원(전년 대비 +19.7%)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정 연구원은 “신규 공장 증설에 따른 고정비 부담과 원·달러 환율 하락세를 감안하면 수익성은 소폭 하락할 전망”이며 “2023년 평균 환율은 1260원으로 가정해 약 30원 하락을 반영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규모 공장 증설의 영향에 대해 짚으며 “기존 15~17% 내외를 기록 중인 감가상각비 비중이 CP7~8이 본격적으로 가동하는 2023년 4분기에는 20% 초반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정 연구원은 “2023년 영업이익은 615억원(전년 대비 +5.6%)으로 영업이익률 19.9%에 해당하며, 본격적인 매출 성장세와 고정비 커버는 2024년부터 반영될 전망”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2024년 실적은 예상치 기준 EV/EBITDA 16배에 해당한다”며 “주요 고객사 삼성SDI의 EV 배터리 Gen5 물량 확대 수혜로 성장을 지속하는 가운데 해외 진출이 본격화 되는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EV/EBITDA는 기업가치를 영업활동에서 얻은 이익(이자, 세금, 감가상각비, 무형자산상각비 차감 전 이익)으로 나눈 값으로, 기업을 인수했을 때 몇 년만에 투자원금을 회수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정 연구원은 “주요 고객사(삼성SDI)의 EV Gen5 물량 확대 수혜로 성장을 지속하는 가운데 해외 진출이 본격화되는 시점”이라고 짚었다.

이어 “2023년 자본적지출(CAPEX) 4500억원을 집행해 헝가리 분리막 투자가 시작되어 2024년말에는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할 전망”이며 “고객사의 북미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향 수주가 확대되고 있어 향후 북미 직진출 또는 코팅 사업 진출의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6일 미래에셋투자증권은 더블유씨피가 2022년 4분기 배터리업체 중 유일하게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8만5000원을 유지했다. 

김철중 미래에셋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포스코케미칼의 삼성SDI 향 양극재 수주 규모(40조원)을 감안하면 해당 건에 대한 더블유씨피 분리막의 잠재적 수주(스텔란티스 향 추정)는 최소 5조원 이상일 것”이라며 “이외에도 삼성SDI의 북미 신규 고객사 향 수주 및 증설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2023년 내에 추가 분리막 수주 가능성도 높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고객사 다변화도 진행 중이라고 짚으면서 “기존 고객사 외 다수의 고객사 향 제품을 테스트 중”이라고 밝혔다. 또 “높은 CAPEX와 긴 테스트 기간으로 신규 기업의 진입이 제한적인 분리막 산업 특성 상 고객들의 공급사 다원화 니즈는 높아질 것”이라며 “분리막도 합종연횡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2022년 4분기 실적에 대해 “매출액 770억원(직전 분기 대비 +20%), 영업이익 218억원(직전 분기 대비 +19%)을 기록하며 예상매출액 690억원을 상회하는 등 호실적을 보였다”며 “주요 고객사 삼성SDI의 EV 배터리 Gen5(P5) 및 EV 원통형 배터리의 물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타 배터리 소재 업체에 비해 실적이 견조했다”면서 “분리막은 타 소재와 달리 원재료 가격 변동(스프레드)과 무관하기 때문에 가동률 상승에 따라 높은 수익성이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2023년 1분기 매출액도 견조할 것이며 기존 예상 매출액 대비 +18% 상향 조정한다”며 “판가 전망치 하향 조정 및 전통적인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EV용 분리막의 판매량(Q)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수익성은 원·달러 환율 영향으로 소폭 하향 조정했으며 2023년 2분기부터 정상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2024년 예정된 신규 라인의 가동과, 2023년 기존 라인의 생산성 향상의 영향으로 유효 캐파(CAPA)가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2023년에는 신규 라인과 고정비 부담 없이 견조한 수익성 추이가 지속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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