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투자증권 "내년 신규 고객사향 분리막 출하 기대…목표가 8000원"
KB증권 "주요 고객 수요 증가 등으로 내년 흑자전환 전망…목표가 8000원"
[데일리인베스트=권민서 기자] 2차전지 분리막 전문기업 더블유씨피는 지난 2분기에 매출액이 67%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하는 등 실적이 대폭 악화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더블유씨피가 전기차(EV)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올해 3분기에도 영업 적자가 지속되겠지만 4분기부터는 주요 고객사의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라인 가동으로 실적을 개선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하순부터 하락세를 보이다가 5월 하순부터는 7400원 안팎에서 오르내리는 주가가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16년 10월 설립된 더블유씨피는 2차전지의 4대 핵심 소재 중 하나인 분리막을 제조 및 판매한다. 도쿄 증시에 상장해 있는 더블유스코프의 100% 자회사로 설립됐다. 더블유스코프는 자금조달을 위한 일본 법인으로, 더블유씨피의 모든 생산 라인과 연구개발(R&D) 센터 등은 국내에 소재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는 2022년 9월30일 상장했다.
주요 제품은 EV용 2차전지 습식 분리막 및 세라믹코팅분리막(CCS)이다. 분리막은 전자가 전해액을 통해 직접 흐르지 않도록 하고, 내부의 수십 나노미터(㎚) 크기의 미세한 구멍을 통해 원하는 이온만 이동하게 한다.
더블유씨피는 습식 분리막 및 코팅 분리막 생산에 대하여 높은 기술력 및 안정성을 가지고 있다. 세계 최대 5.5m폭 제조 설비의 생산 기술을 확보해 2.5~4.5m의 경쟁사 대비 단위 시간당 생산량이 가장 높다.
또한 연신을 위한 로스(Loss) 부분을 잘라내는 트리밍(Trimming) 비율이 낮아 경쟁사 대비 유효 면적이 월등하다. 이에 따라 더블유씨피는 국내 톱티어 배터리 제조사에 2차전지 분리막을 공급하고 있다.
더블유씨피는 EV용, 정보기술(IT)용, ESS용으로 분리막을 공급하고 있다. 2025년 1분기 기준 분리막의 수출 비중은 88.77%이며, 내수는 11.23%를 차지한다.
지난해 7월 초순 3만3000원대였던 더블유씨피는 내림세를 보이며 9월 초순 1만7000원대로 주저앉았다. 이후 소폭 반등하여 10월 초순 2만1000원을 넘어섰다가 곧바로 하락세로 전환되며 올해 4월 초순에는 6800원대로 곤두박질쳤다. 4월 중순부터는 상승 반전하여 4월 하순 1만원대로 올라섰다가 바로 내림세를 보이며 5월 하순 7000원대로 내려왔다. 이후에는 최근까지 7400원 안팎을 횡보하고 있다. 지난 4일에는 전날보다 1.40%(100원) 상승한 7220원에 장을 마쳤다.
더블유씨피는 지난 2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1일 공시한 잠정실적에 따르면 매출액은 382억3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166억100만원 대비 67.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60억200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18억2600만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279억7700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34억300만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지난 2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545억1200만원으로 전년 동기 2390억800만원 대비 77.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564억3500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24억3200만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613억5000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67억7500만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에도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3220억7335만원으로 전년 3049억8633만원 대비 5.6%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654억1863만원 손실로 전년 463억9131만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도 660억3323만원 손실로 전년 536억2115만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더블유씨피에 대해 중립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4일 IBK투자증권은 더블유씨피가 EV 수요 감소로 ESS향 분리막 출하량 증가를 기대해야 한다며 내년부터 신규 고객사향으로 분리막을 출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에서 ‘트레이딩바이(Trading Buy·단기매수)’로 하향했으며, 목표주가는 2만원에서 8000원으로 60% 하향 조정했다.
이현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025년 2분기 매출액은 382억원(직전 분기 대비 +134.2%), 영업이익 -260억원(직전 분기 대비 적자지속), 영업이익률(OPM) -68.1%(직전 분기 대비 +118.5%p)로 매출액 기준 컨센서스 매출액 270억원, 영업이익 -220억원을 상회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하반기 지속적인 가동률 조정으로 적정 재고 수준에 도달한 이후 가동률은 2025년 1분기 25%에서 2분기 46% 수준으로 증가했지만, 주요 고객사의 유럽 지역 내 폭스바겐·BMW 등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수요 감소와 북미 내 스텔란티스의 수요 부진으로 EV향 출하량이 예상 대비 부진했다”며 “수익성은 생산 가동률 개선에 따른 고정비 부담 축소로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2025년 3분기 실적과 관련, 그는 “매출액은 398억원(직전 분기 대비 +5.4%), 영업이익 -138억원(직전 분기 대비 적자지속), OPM -35.1%(직전 분기 대비 +33.0%p)으로 전망한다”며 “스타플러스 에너지 1공장 33GWh(4개 라인) 중에서 2024년 12월 1개 라인이 가동되기 시작한 이후 순차적인 램프업을 통한 더블유씨피의 수혜가 기대됐으나, 스텔란티스의 북미 내 수요 부진으로 분리막 출하량은 예상 대비 저조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9월30일 이후 미국 내 전기차 보조금 폐지로 EV 수요 또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더블유씨피는 EV향보다 ESS향 분리막 출하량 증가를 기대해야 한다”며 “신규 고객사향 분리막 출하는 내년부터 기대된다”고 짚었다.
이 연구원은 2025년 실적으로 매출액 1480억원(전년 대비 -54.1%), 영업손실 810억원(전년 대비 +14.08%)을 각각 추정했다.
그러면서 “유럽의 액션플랜(Action Plan) 발표, 미국의 관세 도입 및 전기차 보조금 폐지 등 EV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주요 고객사의 북미 내 ESS 라인이 10월부터 본격 가동되는 만큼 실적 개선은 4분기부터, 흑자전환은 내년 하반기부터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같은 날 KB증권은 더블유씨피가 내년 하반기에 주요 고객사의 수요 증가 및 신규 고객 확보 효과로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중립(HOLD)’, 목표주가는 8000원을 유지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2025년 2분기 실적은 매출액 382억원(전년 동기 대비 -67%), 영업적자 260억원(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 OPM -68%)을 기록해 컨센서스를 하회했다”며 “강도 높은 전방 재고조정으로 인해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던 1분기 대비 유의미한 출하량 반등(직전 분기 대비 +143%)을 시현했으나 고정비 부담이 큰 비즈니스 특성상 여전히 낮은 가동률에 따른 대규모 영업적자는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이어 “원·달러 환율이 1분기 평균 1453원에서 2분기 1401원으로 하락한 점도 실적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으며, 소형 전지향 분리막이 최전방 고객의 재고조정이 일단락되면서 수요가 유의미하게 반등한 것과 달리 유럽·북미 전기차 배터리향 분리막 수요는 여전히 저조했다”고 설명했다.
2025년 3분기 실적과 관련, 그는 “매출액 390억원(전년 동기 대비 -59%), 영업적자 231억원(전년 동기 대비 적자지속, OPM -59%)으로 추정되어 2분기와 유사한 수준으로 전망된다”며 “주요 고객의 북미 공장이 2분기 말부터 가동 중단에 들어감에 따라 관련 수요 공백이 예상되는 가운데, 유럽 전기차향 수요 반등 폭도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2025년 실적으로 매출액 1430억원(전년 대비 -55.7%), 영업손실 970억원(전년 대비 +36.62%)을 각각 추정했다.
이어 “흑자전환 시점은 2026년 하반기로 추정된다”며 “올해 말부터 주요 고객사의 북미 ESS 배터리 양산이 시작될 예정이고, 유럽 전기차향 수요 회복세도 전망되므로 관련 분리막 수요 증가에 따른 점진적인 가동률 개선 흐름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국내 추가 고객 확보 효과도 2026년부터 나타날 것”이라며 “ESS용 분리막 수주를 시작으로 향후 협력관계 확대 효과가 기대된다”고 판단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이 연구원은 “목표주가는 현금흐름방식(DCF)으로 산출됐고, 가중평균자본비용(WACC)은 6.61%를 적용했다”며 “목표주가에 대한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은 0.32배이며, 8월1일 종가 대비 상승여력이 +12.4%이므로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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