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본격적인 실적 반등은 내후년에나 가능…목표가 7만원"
신한투자증권 "둔화된 업황 대비 EV향 고객사 수요는 견조…목표가 5만5000원"
이베스트투자증권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로 추가 납품 일정 지연…목표가 6만원"

2016년 10월 설립된 더블유씨피는 단일 사업부문으로 구성되어 EV용 이차전지 습식 분리막 제품의 연구, 개발, 제조, 판매 사업을 영위한다. [사진출처=더블유씨피]
2016년 10월 설립된 더블유씨피는 단일 사업부문으로 구성되어 EV용 이차전지 습식 분리막 제품의 연구, 개발, 제조, 판매 사업을 영위한다. [사진출처=더블유씨피]

[데일리인베스트=조수빈 인턴기자] 전기차(EV)용 2차전지 습식 분리막 제품 전문 기업 더블유씨피는 지난 3분기에 매출액이 4%, 영업이익은 45% 각각 감소하는 등 실적이 악화됐다. 증권가에서는 더블유씨피가 전동공구 수요 부진 등으로 2025년에나 실적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8월초부터 급락하고 있는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6년 10월 설립된 더블유씨피는 단일 사업부문으로 구성되어 EV용 2차전지 습식 분리막 제품의 연구, 개발, 제조, 판매 사업을 영위한다. 코스닥시장에는 2022년 9월 상장됐다. 2차전지용 분리막은 양극과 음극을 격리하여 전기적 단락을 방지하면서 내부의 미세기공을 통하여 리튬이온의 이동성을 확보하는 부품이다.

더블유씨피의 주요 매출처는 2차전지 제조업체로, 주요 매출처에 대한 매출 비중은 약 53% 수준이다. 주요 고객사는 삼성SCI며, 43개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더블유씨피는 즉각적인 영업 의사결정을 위해 제품 판매도 본사 판매조직을 통해 통합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5월 중순 4만8000원대에 거래되던 더블유씨피는 5월 하순부터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 7월 초에는 7만3000원대로 올라섰다. 이후 소폭 하락한 뒤 7월 중순부터 다시 상승세를 보이며 8월1일에는 장중 8만7700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바로 가파른 내림세로 돌아서며 최근 4만3000원대까지 추락했다. 지난 10월31일에는 전날보다 5.08%(2200원) 하락한 4만11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7월25일 더블유씨피는 계열사인 더블유스코프코리아(WSK)의 코팅 공장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인수 대상 자산은 코팅 설비와 건물, 관련 차입금 등이며, 인수 금액은 576억원이다. 더블유씨피는 배터리 분리막 사업을 강화해 북미 지역 수요에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현지 생산거점 확보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앞선 6월7일에는 분리막 제조 및 판매 자회사 더블유스코프헝가리에 약 2098억원을 출자한다고 공시했다. 출자 후 지분율은 100%가 된다. 더블유씨피는 이번 조처의 목적을 "헝가리 공장 증설 투자"라고 밝혔다.

더블유씨피는 지난 3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지난 10월30일 공시된 잠정실적에 따르면 매출액은 616억7600만원으로 전년 동기 641억5300만원 대비 3.8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01억2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83억8700만원 대비 44.92%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149억5300만원으로 전년 동기 232억4100만원 대비 35.66% 감소했다.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2127억34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815억9100만원 대비 17.1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29억9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364억1900만원 대비 18.06%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501억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488억5500만원 대비 2.57% 증가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더블유씨피에 대해 중립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10월31일 KB증권은 전동공구향 수요 부진 영향으로 3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하회했다며 본격적인 실적 반등은 2025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11만원에서 7만원으로 36% 하향 조정했다.

KB증권 이창민 연구원은 “더블유씨피의 2023년 3분기 실적은 매출액 617억원 (전년 동기 대비 -4%), 영업이익 101억원 (전년 동기 대비 -45%, 영업이익률 16.4%)을 기록해 컨센서스를 하회했다”며 “전기차용 각형 전지 분리막은 고객사인 삼성SDI의 P5 배터리 출하 확대 (직전 분기 대비 +14%) 영향으로 호실적을 기록했으나, 원통형 전지용 분리막은 전동공구의 전방 수요 부진이 지속됨에 따라 출하량이 크게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매출액과 영업이익의 절대적인 수치는 기대치를 하회했으나, 수익성은 더블유씨피의 가이던스 (영업이익률 10% 중반)에 부합했다”며 “이는 신규 라인 시운전 관련 비용, 신규 고객향 테스트 비용, 신공법 적용을 위한 라인 개조 비용 등 납득 가능한 일회성 비용이 기존에 예고되었고, 판매량이 크게 감소한 원통형 전지용 분리막 생산라인의 경우 연식이 오래되어 유형자산의 상각기간이 이미 종료된 라인이기 때문에 고정비가 제한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투자의견과 관련, 이 연구원은 “목표주가 7만원은 현금흐름방식(DCF)으로 산출되었고, 가중평균자본비용(WACC)은 8.59%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목표주가를 하향한 이유는 “전동공구 수요 부진 및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에 대한 우려를 반영해 2023~2032년 예상 판매량을 176억㎡에서 165억㎡로 6.1% 낮췄으며, 같은 기간 평균판매가격(ASP)도 0.59달러/㎡에서 0.55달러/㎡로 6.8% 하향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연구원은 더블유씨피가 2025년부터는 긍정적 실적을 낼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더블유씨피의 본격적인 실적 반등은 2025년에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국내 7~8라인과 헝가리 공장의 본격 가동이 예상되므로 2023년 말 8억2000만㎡ 대비 2배 수준인 15억6000만㎡의 생산능력이 갖추어진다”고 짚었다.

또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EV용 분리막 수요의 꾸준한 성장 전망과 2차전지 소재 업종 내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고려해 더블유씨피에 대한 긍정적인 투자의견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신한투자증권은 더블유씨피에 대해 전방 산업인 정보기술(IT) 및 전동공구 수요 둔화가 지속되고 있어 당분간 매출이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6만6550원에서 5만5000원으로 21% 하향 조정했다.

신한투자증권 정용진 연구원은 “더블유씨피의 2023년 3분기 매출은 617억원(전년 동기 대비 -4%, 직전 분기 대비 -19%)으로 부진했다”며 “시장 기대치(매출 816억원)를 24% 하회한 수치”라고 밝혔다.

이어 “주요 고객사향 EV 매출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수요 변동성이 큰 Non-EV향 원통·소형 전지 매출이 급감했다”며 “전방 산업인 IT 및 전동공구 수요 둔화가 지속되고 있어 당분간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매출 부진의 여파와 코팅 라인 인수, 신규 고객 진입을 위한 초기 비용 등이 반영돼 영업이익도 101억원(전년 동기 대비 -45%, 직전 분기 대비 -40%)으로 부진했다”며 “시장 기대치(영업이익 162억원) 대비 37% 하회한 실적”이라고 전했다.

정 연구원은 향후 실적과 관련, “더블유씨피 매출 중 20~30%를 차지하는 Non-EV향 수요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며 “특히 전동공구 시장의 수요는 코로나19의 반사수혜 영향으로 조기 소진됐다. 따라서 Non-EV향 매출은 2024년 중순부터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공백을 채워주는 것은 EV향 수요”라며 “고객사의 각형·원통형 EV향 매출이 견조하게 성장하고 있어 관련 매출은 목표치를 충분히 달성할 전망”이라고 부연했다.

정 연구원은 다만 최근 EV 판매가 급격히 둔화되면서 EV향 매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높아진 권장 소비자가격(MSRP)과 더 높아진 금리 영향으로 수요 위축이 빠르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며 “2024년 EV 수요에 대한 부분은 기존 대비 톤 다운이 필요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하지만 업황 둔화와 무관하게 더블유씨피의 내년도 EV향 매출 성장치는 기존 가정치(+35~40%)를 유지했다”며 “주요 고객사의 핵심 차종들이 럭셔리 차급에 속해 차별적인 수요를 담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목표주가와 관련, 그는 “2025년 예상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을 2215억원으로 낮추고, 목표 기업가치 대비 상각 전 영업이익(EV/EBITDA) 14배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더블유씨피가 글로벌 EV 수요 둔화 및 IRA 법안 불확실성으로 인해 북미 진출 계획 발표 및 추가 고객 납품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며, 더블유씨피의 성장을 확신하기 위해서는 불확실성 제거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짚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으나, 목표주가는 9만원에서 6만원으로 33% 하향 조정했다.

안회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023년 3분기 매출액 616억원(전년 동기 대비 -4.0%, 직전 분기 대비 -19.0%), 영업이익 101억원(전년 동기 대비 -45.1%, 직전 분기 대비 -39.9%, 영업이익률 16.4%)으로 영업이익 컨센서스를 38% 하회했다”며 “컨센서스 하회의 주된 원인은 Non-EV향 분리막 수요 감소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약 20%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며, 가동률 역시 80% 중반대까지 하락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반면 EV용 분리막은 주요 고객사 삼성SDI를 통해 주로 프리미엄 모델향 중심으로 출하되기 때문에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인수한 코팅라인에서의 감가상각비 추가, 신규 고객 진입 테스트 비용 발생도 수익성 악화의 원인이 됐다”고 부연했다.

안 연구원은 “2023년 4분기 매출액은 668억원(전년 동기 대비 -12.0%, 직전 분기 대비 +8.4%), 영업이익은 124억원(전년 동기 대비 -42.8%, 직전 분기 대비 +22.3%)을 예상한다”며 “Non-EV향 수요 정상화는 어려우나 EV향 수요는 견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유럽, 미국 중심 EV 수요 둔화와 장기공급계약에 개런티 물량이 없다는 점에 대한 우려가 있으나, 더블유씨피는 고객사와 긴밀한 소통을 통해 정확도 높은 물량 예측을 시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더블유씨피는 한국 7라인은 올해 증설 완료, 2024년 2분기부터 시운전 시작 계획이며, 헝가리 공장은 2024년 초부터 라인 하나씩 설치하고 2024년 말부터 시운전 계획”이라며 “증설 라인 시운전 기간인 2024년 1분기에는 고정비 부담으로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또한 “더블유씨피가 메인 고객사 및 추가 고객사 대응 위한 북미 진출 계획 발표를 내년 상반기 중으로 목표 하고 있다”며 “컨퍼런스콜에서 잠재 추가 고객사 두 곳 중 한 곳은 벤더 지정 완료, 다른 한 곳은 2024년 상반기부터 공급 예정이었으나 하반기로 미뤄져 진행 중”이라고 부연했다.

목표주가와 관련, 그는 “글로벌 EV 수요 둔화 및 IRA 법안 불확실성으로 인해 북미 진출 계획 발표 및 추가 고객 납품 일정이 지연되고, 신공법 도입에 따라 증설 스케줄도 조금씩 지연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적용 멀티플을 28에서 20으로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 주가는 12개월 선행 목표 기업가치 대비 상각 전 영업이익(EV/EBITDA) 13배 수준까지 하락하며 중국 분리막 기업들의 외형성장 시기에 비해서는 저평가 받고 있으나, 성장에 대한 확신을 위해서는 불확실성 제거가 먼저 필요한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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