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최종 공모가 확정, 일반청약은 20~21일
[데일리인베스트=김지은 기자] 2차전지 분리막 제조업체 더블유씨피(WCP)가 상장을 앞두고 실시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실패했다. 더블유씨피가 공모가를 기존보다 20% 이상 내린 6만원선에 결정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더블유씨피는 지난 14일과 15일 이틀간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이에 참여한 기관투자자 가운데 대다수가 희망 공모가 8만~10만원보다 25% 가량 낮은 6만원 선을 적정 가격으로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치솟고 국내 증시가 크게 흔들리면서 우호적이지 않은 증시 상황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상장 대표 주관사인 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 측에선 공모가를 희망가 하단보다 20% 낮은 6만4000원으로 조정할지 검토 중이다. 일각에선 공모가가 6만원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경우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기존의 2조7208억~3조4009억원에서 2조원까지 떨어지게 된다.
이에 따라 더블유씨피가 쏘카와 같이 공모가를 내리고 상장을 강행할지 주목된다. 앞서 쏘카도 공모가를 희망가 하단보다 18% 낮춘 2만8000원에 확정하고 일반 청약을 실시한 바 있다.
더블유씨피는 오는 19일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며 일반청약은 20~21일 진행한다. 상장 예정 주식 수는 3400만9698주로 26.4%인 900만주를 공모한다. 상장 주관사는 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다.
한편 2016년 설립된 더블유씨피는 2차전지 분리막 개발 및 생산 전문 기업이다. 분리막이란 전기차에 탑재되는 리튬이온 배터리에 반드시 필요한 소재다. 양극과 음극을 차단해 화재 발생 가능성을 줄여주기 때문이다. 더블유씨피는 고객사 니즈에 따라 소형 및 중대형, 일반형 및 코팅형 등 다양한 2차전지 분리막 제품을 맞춤 제작할 수 있는 역량과 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더블유씨피는 실적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해 매출은 1855억원, 영업이익은 405억원으로 1년 전보다 각각 65%, 313% 성장했다. 최근 3개년(2019~2021년) 평균 매출 증가율은 128%에 달한다. 올해 1분기엔 매출 547억원, 영업이익 33억원을 기록했다.
더블유씨피는 상장을 통해 유입된 자금은 생산설비 증설 및 연구개발,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투자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전기차 및 배터리 시장에 전략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국내외에 추가적인 양산라인을 구축하는 데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최원근 더블유씨피 대표는 “코스닥 상장을 통해 기술력과 생산능력(CAPA)을 더욱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며 “2차전지 분리막 개발·생산에 대한 당사만의 핵심 경쟁력을 바탕으로 미래 친환경자동차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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