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 "국내 유이한 2차전지 분리막업체…목표가 7만원"
미래에셋증권 "퍼스트 티어 진입, 이제 고객사 확장 중…목표가 8만5000원"
[데일리인베스트=황민주 기자] 전기차(EV)용 2차전지 습식 분리막 생산 및 판매업체인 더블유씨피(WCP)는 지난 3분기에 당기순이익이 흑자전환을 하는 등 큰 폭의 실적개선을 이뤘다. 증권가에서는 더블유씨피에 대해 고객사 확장을 통해 고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9월30일 상장 후 공모가를 밑돌고 있는 주가가 상승 동력을 얻을지 주목된다.
2016년 10월 설립된 더블유씨피는 전기자동차 배터리 등에 쓰이는 2차전지 분리막 개발 및 생산 전문기업이다. 본사 및 공장 소재지는 충청북도 충주이며, 최대주주는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더블유스코프(W-Scope)이다. 더블유스코프는 A123, 소니, LG화학, 삼성SDI 등 글로벌 상위 2차전지 셀업체들에 IT용 분리막을 납품한 분리막 업체다
분리막은 양극재, 음극재, 전해질과 함께 2차전지(리튬이온배터리)의 주요 4대 구성 요소이다. 이 제품은 배터리 내 양극과 음극을 분리하면서 리튬이온만 통과시키는 절연소재의 미세다공성 초박막 필름으로, 배터리의 성능과 안전성을 높이는 것이 기술의 핵심이다.
주요 제품은 2세대 코팅 습식 분리막으로, 통기도·인장강도 등 물성이 우수한 습식 분리막 장점에 더해 2세대 코팅 공정을 통해 에너지 밀도와 열안정성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 9월30일 코스닥시장에서 상장한 더블유씨피는 공모가 6만원 대비 10% 낮은 5만4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종가는 4만1700원을 기록했다. 이후에도 하락세를 지속하며 지난 10월17일에는 장중 3만9400원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10월 하순부터 반등하며 11월에는 5만원대로 올라섰다. 지난 5일에는 전거래일 대비 1.35%%(700원) 하락한 5만13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10월6일 더블유씨피는 분리막 제조 및 판매 자회사 ‘W-SCOPE HUNGARY PLANT Kft.’에 1404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출자 후 지분율은 100%다. 더블유씨피는 이번 출자에 관해 “헝가리 공장 증설 투자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더블유씨피는 지난 3분기에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매출액은 641억5322만원으로 전년 동기 538억6856만원 대비 1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83억8786만원으로 전년 동기 124억5309만원 대비 47.6%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232억4169만원으로 전년 동기 203억8904만원 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더블유씨피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국내 유이한 2차전지 분리막 전문업체로 EV 고객사 매출 증가로 고마진을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2일 신한투자증권은 더블유씨피가 높은 수익성과 향후 고객 확장 등을 감안하면 2차전지 소재 평균 수준의 밸류에이션은 무난히 달성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7만원을 제시했다.
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더블유씨피의 EV용 매출 비중이 급성장하고 있는 이유는 주요 고객사인 삼성SDI의 선전 때문”이라며 “최근 고객사는 기존의 미온적인 투자 스탠스에서 벗어나 미국향 신규 OEM(스텔란티스)과 계약선을 확대하는 등 성장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Gen5에 납품하고 있는 더블유씨피의 입장에서도 새로운 기회”라며 “한국·유럽에 이어 미국 사업도 확장될 여지가 생겼다. 고객사의 투자 동향에 따라 향후 중장기 로드맵도 상향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정 연구원은 “글로벌 분리막 시장은 글로벌 3파전이다. 미국 인플레이션방지법(IRA), 유럽 핵심원자재법(RMA) 등 밸류 체인 현지화 및 탈중국 정책이 강화되면서 한국·일본 분리막 업체들의 현지 진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미국·유럽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OEM·셀 업체들을 중심으로 국내 분리막업체에 대한 러브콜이 다수 진행되고 있다. 일본업체들의 투자 의지가 희미한 상황에서 국내 유이한 분리막 업체인 더블유씨피에게 신규 거래선 납품에 대한 수혜가 집중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EV 고객사향 매출 증가로 고마진을 지속하고 있다. 분리막 숏티지(공급부족)가 지속되는 환경이기에 우호적인 조건하에 신규 고객 확보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며 “높은 수익성과 향후 고객 확장, 해외 진출 지역 확장에 대한 기대감을 감안하면 2차전지 소재 평균 수준의 밸류에이션은 무난히 달성 가능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11월14일 미래에셋증권도 더블유씨피에 대해 분리막 퍼스트 티어 진입에 성공한 뒤 이제 고객사를 확장 중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8만5000원을 제시했다.
김철중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더블유씨피는 2022~2026년 5년 간 주요 고객사 물량을 40억㎡ 확보했다”며 “고객사의 북미 내 신규 고객사 확보에 따라 추가적인 물량 대응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 신규 고객사 제품 테스트를 진행 중으로 글로벌 관점에서 분리막은 다른 소재 대비 신규 진입이 제한적인데 그 이유는 대규모 설비투자(CAPEX)가 필요하고 높은 고정비로 인한 초기 적자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라며 “따라서 더블유씨피의 고객사 확장은 지속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5.5M 광폭 라인 중심 증설을 가속화하고 있다. 연말 기준 2022년 8억2000만㎡에서 2025년 23억㎡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더블유씨피는 다른 배터리 소재 대비 기술적이고 비용적 기술 장벽이 높은 분리막 제품의 1위 업체에 오르며 개별연신, 광폭 생산, 듀얼·멀티 코팅 기술을 바탕으로 선발업체와의 생산 원가 갭을 크게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2023년부터는 셋팅된 라인을 기반으로 증설과 실적 성장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2023년은 신규비용 발생이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라인 가동률 상승, 고부가제품 비중 확대로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지속될 것”이라며 “2023년 상반기 중 신규 고객사향 제품 테스트를 완료해 고객사 확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목표주가와 관련, “2024년 예상 세전영업이익(EBITDA)에 타깃 시장가치(EV)/EBITDA 17.5배를 적용한 뒤 중국 경쟁사 대비 50%를 할증해 계산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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