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 "자율주행로봇 도로교통법 개정안 통과, 본격 성장 돌입"
[데일리인베스트=전유진 기자] 로봇 부품 전문기업 로보티즈는 지난해에 매출액이 15.6%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이 217.8% 늘고 당기순이익이 적자 전환하는 등 실적이 악화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로보티즈가 국내 규제 완화와 해외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급등 조짐을 보이고 있는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1999년 3월25일 설립된 로보티즈는 로봇 부품을 연구, 개발하고 생산 및 판매하는 기업이다. 핵심 기술 및 제품은 서비스 로봇 구축 솔루션이다. 로봇 전용 액츄에이터와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지능형 소프트웨어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시스템 통합 기술과 인공지능 기술의 강점을 이용해 자율주행 로봇을 신성장 동력 사업으로 기획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는 2018년 10월 26일 상장됐다.
로보티즈의 사업 분야는 크게 액츄에이터 및 그 응용제품과 자율주행 로봇으로 나뉜다. 로보티즈의 대표 브랜드인 다이나믹셀은 로봇 전용 구동장치인 액츄에이터이다. 다이나믹셀은 네트워크를 통해 전체 로봇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분산 제어할 수 있는 액츄에이터다. 모터, 감속기, 제어기, 통신 등의 기능이 하나의 모듈로 구현되어 로봇의 관절과 이동 장치에 사용되는 핵심적인 부품이다.
2021년부터는 자율주행 로봇을 상용화하며 ‘집개미’와 ‘일개미’를 개발했다. 자율주행로봇 사업은 크게 실내 자율주행로봇(집개미)과 실외 자율주행로봇(일개미)으로 나뉜다. 집개미는 실내 자율주행로봇으로, 호텔과 병원 등에 제공하는 B2B 기반의 서비스 제공형 로봇이다. 실외 자율주행로봇인 일개미는 LG전자의 서비스로봇 분야 사업화를 위한 협력 파트너로서 2019년 마곡 스마트시티 리빙랩 과제에 선정됐으며, 같은 해 12월 로봇분야 최초로 산업융합 규제 샌드박스를 통과했다.
지난해 9월말 2만1000원대에서 움직이던 로보티즈는 10월초부터 상승 곡선을 그리며 11월22일 장중 2만8800원까지 올랐다. 지난해 11월말부터는 하락세로 돌아서며 지난 1월2일 장중 2만550원까지 추락했으나 바로 오름세로 반전되며 지난 1일에는 장중 3만4400원까지 올랐다. 이후 소폭 하락해 지난 20일 장중 2만6500원까지 떨어졌으나 최근에는 상승세로 전환되며 3만원대를 회복했다. 지난 27일에는 전날보다 27.19%(8550원) 급등한 4만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7일 로보티즈는 일본 최대 규모의 호텔&레스토랑 박람회 ‘HCJ 2023’에 참가한다고 밝혔다. 로보티즈는 자율주행 로봇 ‘집개미’의 호텔 딜리버리 서비스 시연 및 산업 관계자와 참관객을 위한 상담 부스를 운영한다.
지난해 12월23일에는 대교그룹의 마이다스 호텔&리조트와 함께 ‘일개미’를 이용한 배송 서비스 시범운영을 시작한다고 전했다. 글램핑장을 이용하는 고객이 전화로 식음료를 주문하면 호텔 직원이 주문을 받고 ‘일개미’가 물품을 배달한다. 배달을 완료한 ‘일개미’는 자동으로 복귀하게 된다.
지난해 12월19일에는 롯데손해보험과 ‘로봇 배상책임보험’ 관련 제휴를 맺었다고 밝혔다. 이번 제휴로 유명 호텔 등에서 운용되던 ‘집개미’에 로봇 배상책임보험이 적용된다. 롯데손보 로봇 배상책임보험은 대인 및 대물사고를 최대 1000만원까지 포괄적으로 보장한다.
로보티즈는 지난해에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지난 13일 공시한 잠정실적에 따르면 매출액은 258억5644만원으로 전년 223억5819만원 대비 15.6%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손실은 29억5251만원으로 전년 9억2896만원 대비 217.8%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8억6237만원 손실로 전년 7억2885만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로보티즈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27일 하나증권은 로보티즈가 라스트마일 시장의 선도 주자라며 자율주행 사업을 통한 외형 성장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최재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 2월21일 행정안전위원회 법안 심사 2소위 회의를 통해 자율주행로봇의 보도 통행이 가능하다는 내용을 담은 법안이 국회 소위를 통과했다”며 “지난 24일 열린 전체 회의까지 통과하며 자율주행로봇이 배달 가능한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첨단로봇 산업 전략 1.0’에 대한 일환으로 개정안은 법사위와 본회의를 거치고 법률 공표가 되면 바로 사업화가 가능하다”며 “이와 관련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지능형 로봇법 개정안’을 통해 공원녹지법과 개인정보 보호법 등의 규제도 순차적으로 완화될 예정”이라고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로보티즈가 2019년 국내 최초로 실외 자율주행로봇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실증 특례를 받은 기업”이라며 “자율주행, 장애물 회피 등의 기능적 기술 개발은 물론 여러 대의 로봇을 운용할 수 있는 관제 시스템까지 이미 개발 완료했다. 현재는 실질적인 적용을 준비하는 비즈니스 시스템을 개발 중으로 광역 공간 내에서 배달 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한 실증을 준비하고 있는 단계”라고 밝혔다.
그는 “로보티즈가 정조준하고 있는 시장은 라스트마일 시장이다. 라스트마일 시장이란 최종 창고에서 고객에게 전달되는 물류 이송을 말한다”며 “2021년 국내 라스트마일 시장은 7조5000억원 시장 규모를 기록했다. 2021년 기준 193조원 규모의 시장인 이커머스와 50조원 규모의 시장인 식품 배달 라스트마일 시장에서 발생한 비용은 전체 공급망 비중에서 약 40%를 차지한다. 비용 절감을 위한 로봇 도입은 필수적이며, 라스트마일 시장뿐만 아니라 골프장과 호텔 및 리조트 등 로봇 배송 서비스 확장도 기대되는 만큼 자율주행 사업을 통한 외형 성장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최 연구원은 올해 실적과 관련, “매출액 319억원(전년 대비 +23.3%), 영업이익 11억원(전년 대비 흑자전환)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글로벌 자율주행 배송 로봇 시장 규모는 2021년 2430만달러에서 2027년 3659만달러로 연평균성장률(CAGR) 46.1%가 전망되는 시장”이라고 전했다.
이어 “로보티즈는 해외 택배사와 2차 기술검증(POC)을 준비 중”이라며 “국내 규제 완화와 해외 시장의 높은 성장에 대한 수혜를 동시에 받을 수 있는 로보티즈를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 로보티즈, 30억원의 연결영업적자 발표…전년대비 217.8% ↑
- [Hot 종목 체크] 로보티즈, 자율주행로봇 상용화로 실적 반등하나
- [연결실적] 로보티즈, 2분기 매출 60억원, 영업이익 -6억6000만원
- [Hot 종목 체크] 로보티즈, '다이나믹셀' '집개미'로 매출 성장 이룰까
- [서치 e종목] 로보티즈, 배송로봇 상용화 기대감으로 주가 2만원 돌파하나
- [서치 e종목] 로보티즈, 액츄에이터 업고 흑자 전환 전망…주가 박스권 벗어날까
- [Hot 종목 체크] 로보티즈, 자율주행로봇 본격 양산으로 주가 상승세 지속할까
- [Hot 종목 체크] 로보티즈, 배송로봇 모멘텀으로 외형 확장 전망…주가 동력?
- [서치 e종목] 로보티즈, 내년부터 배송로봇 관련 매출 본격 발생…주가 상승세?
- [Hot 종목 체크] 로보티즈, 신제품 출시·자율주행 로봇 매출 확대로 올해 흑전?
- [Hot 종목 체크] 로보티즈, 휴머노이드 로봇시장 성장 수혜 전망…주가 상승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