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인증권 "다이나믹셀Y 출시로 내년 4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 기대"
IBK투자증권 "로봇분야 수요 확대로 내년 15% 내외 매출 성장 전망"
KB증권 "호환성 높인 소형 액츄에이터로 매출 파이 확대 전망"

로보티즈는 로봇 부품을 연구, 개발하고 생산 및 판매한다. 사진은 로보티즈의 실내용 자율주행 로봇 집개미. [사진출처=로보티즈]
로보티즈는 로봇 부품을 연구, 개발하고 생산 및 판매한다. 사진은 로보티즈의 실내용 자율주행 로봇 집개미. [사진출처=로보티즈]

[데일리인베스트=민경연 기자] 로봇 부품 전문기업 로보티즈는 지난 3분기에 매출액은 4% 감소하고 영업손실은 135% 증가하는 등 실적이 악화했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로보티즈가 자율주행로봇 본격 양산을 통해 실적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10월말부터 반등하고 있는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갈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1999년 3월25일 설립된 로보티즈는 로봇 부품을 연구, 개발하고 생산 및 판매하는 기업이다. 핵심 기술 및 제품은 서비스 로봇 구축 솔루션이다. 매출은 로봇 전용 액츄에이터와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지능형 소프트웨어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시스템 통합 기술과 인공지능 기술의 강점을 이용해 자율주행 로봇을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기획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는 2018년 10월26일 상장됐다.

로보티즈의 대표 브랜드인 ‘다이나믹셀’은 로봇 전용 구동장치인 액츄에이터로, 네트워크를 통해 전체 로봇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분산 제어할 수 있다. 모터, 감속기, 제어기, 통신 등의 기능이 하나의 모듈로 구현되어 로봇의 관절과 이동 장치에 사용되는 핵심적인 부품이다. 하나의 형태로 통합이 가능하기 때문에 관절형이든 바퀴형이든 다이나믹셀을 중심으로 프레임을 엮어 로봇을 더 빠르게 만들 수 있다는 강점을 지닌다.

다이나믹셀에 들어가는 모터는 외부에서 조달하나, 감속기는 일본 하모닉드라이브 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사이클로드 기반 감속기를 개발해서 적용 중이다. 제어기의 경우에도 칩을 제외한 설계와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서 적용한다.

2021년부터는 자율주행 로봇을 상용화하며 ‘집개미’와 ‘일개미’를 개발했다. 자율주행로봇 사업은 크게 ‘실내 자율주행로봇(집개미)’과 ‘실외 자율주행로봇(일개미)’으로 나뉜다. 집개미는 실내 자율주행로봇으로, 호텔과 병원 등에 제공하는 기업간거래(B2B) 기반의 서비스 제공형 로봇이다. 실외 자율주행로봇인 일개미는 LG전자의 서비스 로봇 분야 사업화를 위한 협력 파트너로서 2019년 마곡 스마트시티 리빙랩 과제에 선정됐으며, 같은 해 12월 로봇 분야 최초로 산업융합 규제 샌드박스를 통과했다.

또한 서비스형로봇(RaaS·Robot as a Service) 플랫폼에 실내외 자율주행 로봇을 공급하는 것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RaaS란 고객이 필요한 특정 기능을 서비스의 개념으로 제공하는 구독 비즈니스 모델로, 추가 인력이나 인프라에 대한 값비싼 투자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2023년 3분기 누적 기준 매출구성은 액츄에이터와 응용제품(다이나믹셀 등)이 86%, 자율주행 로봇(터틀봇, 일개미·집개미)이 14%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3월말 4만원 안팎에서 거래되던 로보티즈는 4월초부터 하향각을 그리며 7월말 2만5000원대로 곤두박질쳤다. 이후 반등하며 9월초 3만1000원대로 올라섰으나 바로 하락 반전하며 10월 하순 1만9000원대까지 추락했다. 10월말부터는 상향각을 그리며 최근 2만8000원대로 올라섰다 지난 18일에는 전날보다 0.9%(250원) 오른 2만8050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11월23일 로보티즈는 롯데글로벌로지스와 함께 자율주행 택배 배송 로봇 실증사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12월22일까지 경기도 양시와 파주시에서 실시되는 이번 실증사업에는 로보티즈가 개발한 실외 자율주행 로봇 ‘개미’가 사용된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개미를 활용해 고양시 스마트 MFC 주문상품과 파주 아파트 상가 주문 상품을 배송한다. 이후 세부적인 사안을 개선해 내년에는 2단계 시범서비스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11월22일에는 판다카라반과 캠핑장 자율주행 로봇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을 기점으로 로보티즈는 판다카라반이 소유하고 있는 캠핑장에 실외 자율주행로봇 ‘개미’를 순차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로보티즈는 지난 3분기에 실적이 저조했다. 매출액은 65억8105만원으로 전년 동기 68억2313만원에서 3.5%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15억1525만원으로 전년 동기 6억4473만원에서 135.0%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6억758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3억3887만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지난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보면 매출액은 203억5725만원으로 전년 동기 191억1352만원에서 6.5%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47억6122만원으로 전년 동기 16억4618만원에서 189.2% 증가했다. 당기순손실은 9억1038만원으로 전년 동기 6억7672만원에서 34.5% 증가했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로보티즈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18일 상상인증권은 로보티즈가 내년에 자율주행로봇 양산 모델을 본격적으로 생산하는 한편 상반기에는 ‘다이나믹셀Y’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어서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소중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3분기 매출액은 66억원(전년 대비 -4%), 영업이익은 -17억원(적자 지속)을 기록했다”며 “매출총이익률(GPM)이 56%임에도 적자가 지속된 원인은 연구개발비 증가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년 1분기 양산 예정인 실내 자율주행로봇(3세대)과 실외 자율주행로봇(4세대)의 개발비 증가에 따라 3분기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는 43%로 전년 동기 대비 11%p 상승했다”고 부연했다.

이 연구원은 “영업이익 흑자전환 시기는 보수적으로 2024년 4분기를 예상한다”며 “매출액 90%를 차지하는 다이나믹셀 신제품 출시 및 자율주행로봇 양산화에 따른 외형성장과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평년 수준 회귀(2021~2022년 평균 28%)로 고정비는 충분히 커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로보티즈는 내년 상반기 다이나믹셀Y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기존 다이나믹셀드라이브(DYD) 사이클로이드 감속기와 함께 성능 및 내구성에 경쟁 제품 대비 강점을 가진다”고 짚었다.

이어 “특히 산업부가 14일 발표한 ‘첨단로봇산업 비전과 전략’에 따르면 로봇 부품 국산화율을 기존 44%에서 2030년 80%까지 확대할 계획이며, 이는 로보티즈에 직접적 수혜를 가져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로보티즈는 내년부터 자율주행로봇 양산 모델을 본격적으로 생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서비스 중인 관공서, 캠핑장, 호텔 및 전시회 호평에 따라 다수의 자율주행로봇 신규 계약이 진행 중”이라며 “특히 실내 자율주행로봇의 경우 딥러닝 기술을 활용한 로봇 팔을 통해 장애물 극복이 용이하며, 여전히 규제가 존재하는 실외 자율주행로봇보다 실내 자율주행로봇 위주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그는 “자체 생산 가능한 자율주행로봇 캐파(CAPA)는 연 1000~1500대이며, 대당 가격은 2500만~3000만원, 구독 모델은 월 80만~100만원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1월21일 IBK투자증권은 로보티즈가 로봇분야 수요 확대에 따라 내년에는 15% 내외의 외형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율주행 로봇 부문의 성과가 기대된다”며 “실내 자율주행로봇 집개미는 거주단지 및 업무공간에서 물품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22년 11월 서울시와 국내 최초 관공서 내 문서 배달 전담 로봇으로 실증사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 호텔 뿐 아니라 해외 진출도 추진 중으로, 2023년 2월 일본 최대 레스토랑&호텔 박람회에 참가한 이후 오사카 기타신치 호텔에 집개미를 2대 공급하며 레코드를 쌓기 시작했다”며 “일본이나 미국의 호텔 중 오래된 호텔이 많아 통신모듈 설치없이 로봇팔을 활용한 엘리베이터 이동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어 추가적인 수주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실외 자율주행로봇 일개미는 도심지, 아파트단지, 호텔, 관공서 등에서 택배, 식음료 등의 물품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로보티즈는 2019년 업계 최초로 실외 자율주행 로봇 부문에서 규제 샌드박스 실증 특례를 통과하고, 2020년에는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시행하는 시장 창출형 로봇 활용 실증사업에 선정돼 음식 배달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2021년 미국에서 실외 배송로봇 기술검증(PoC)을 실시해 해외진출도 추진 중”이라며 “2023년 5월에는 강동구 고덕센트럴아이파크 단지 내 실외 음료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부연했다.

이 연구원은 “자율주행 로봇사업은 현재 50대 정도가 서비스 중인데 국내 호텔 30개, 일본 호텔 2개, 정부기관 2개 등으로 대부분 집개미이며, 일개미의 경우 고급 아파트 단지내 실외 음료 서비스, 골프장, 캠핑장 등에서 시작하고 있다”며 “개정된 지능형 로봇법이 11월17일부터 시행되어 사업화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특히 최근 롯데글로벌로직스와 2024년 배송로봇 사업화를 위한 시나리오를 검토 중에 있어 규모의 경제가 가능해지는 분기점을 맞이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또한 “자율주행 로봇의 경우, 로봇 판매 보다는 월 구독 개념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유지보수도 필요하고 결제 기능도 추가하려고 하기 때문에 서비스 확장 면에서 RaaS 개념이 더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2023년 3분기 누적 실적은 매출액 204억원(전년 대비 +7%), 영업이익 -48억원(전년 대비 적자확대)을 기록했다”며 “개발인력 증원, 개발비 증가 등의 영향이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2024년 매출은 로봇분야 수요 확대에 따라 15% 내외 성장을 기대한다”며 “개발 인력 증원 등으로 수익성 개선은 아직 더딜 수 있으나, 다이나믹셀 신규 제품 출시, 일개미·집개미 국내외 월구독 증가 등으로 규모가 늘어나면(1000대 목표) 외형 확대에 따른 레버리지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11월10일 KB증권은 로보티즈에 대해 자율주행로봇의 해외 진출과 신형 액츄에이터를 통해 매출이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한유건 KB증권 연구원은 “로보티즈는 로봇 업계 최초의 실외 배송 로봇업체로 선정, 1세대 기업으로 국내 최초 20대 이상의 대규모 배송 로봇을 공급한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다”며 “현재 미국 PoC는 1차까지 완료됐고, 국내에서는 신규 아파트를 대상으로 로봇배송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개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2024년에는 주요 건설사와 협의를 통해 신규 공급 아파트의 커뮤니티에 로봇 스테이션 설치도 기대해 볼만한 관전 포인트”라고 짚었다.

한 연구원은 “현재 서울 시청, 로봇산업진흥원 및 국내외 다수의 호텔에 실내 자율주행로봇을 공급하며 매년 공급 범위가 확장되고 있다”며 “올해부터는 해외 진출을 본격적으로 추진 중으로 현재 오사카 ‘더 라이즈 기타신치’와 나고야 등 2개 호텔에 제품 공급을 완료했다”고 전했다.

또한 “신제품 집개미가 8월에 출시, 북미 지역 호텔과 사업을 논의 중으로 2024년에는 실내외 자율주행로봇 합쳐 약 800여대의 출하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로보티즈는 2023년 로봇 구동에 사용되는 액츄에이터 신제품을 출시했다”며 “올 12월부터 상용화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특히 감속기 시장 내 브랜드 파워를 보유한 하모닉드라이브사 대비 내구성이 높고 호환도 가능하고, 또한 소형화에 특화된 장점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국내외 로봇업체 공급을 통해 매출 파이를 확대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연구원은 리스크 요인과 관련, “전방산업 성장 정체, 규제 완화 지연, 전환사채 물량전환 가능성 등”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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