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 "지능형로봇법 개정안 수혜주…영업적자 폭↓ 판단"

1999년 설립된 로보티즈는 로봇 부품을 연구, 개발하고 생산 및 판매하는 기업이다. [사진출처=로보티즈]
1999년 설립된 로보티즈는 로봇 부품을 연구, 개발하고 생산 및 판매하는 기업이다. [사진출처=로보티즈]

[데일리인베스트=임유나 인턴기자] 로봇 부품 전문기업 로보티즈는 지난해에 매출액이 13%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이 145% 늘며 수익성은 악화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로보티즈에 대해 연구 개발비 증가로 비용 지출 기조가 계속되지만, 지능형 로봇법 개정안에 따른 배송 로봇 모멘텀으로 외형이 확장되면 영업적자폭을 줄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2만7000원 안팎을 횡보하고 있는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99년 3월25일 설립된 로보티즈는 로봇 부품을 연구, 개발하고 생산 및 판매하는 기업이다. 핵심 기술 및 제품은 서비스 로봇 구축 솔루션이다. 매출은 로봇 전용 액츄에이터와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지능형 소프트웨어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시스템 통합 기술과 인공지능 기술의 강점을 이용해 자율주행 로봇을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기획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는 2018년 10월26일 상장됐다.

로보티즈의 대표 브랜드인 ‘다이나믹셀’은 로봇 전용 구동장치인 액츄에이터로, 네트워크를 통해 전체 로봇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분산 제어할 수 있다. 모터, 감속기, 제어기, 통신 등의 기능이 하나의 모듈로 구현되어 로봇의 관절과 이동 장치에 사용되는 핵심적인 부품이다. 하나의 형태로 통합이 가능하기 때문에 관절형이든 바퀴형이든 다이나믹셀을 중심으로 프레임을 엮어 로봇을 더 빠르게 만들 수 있다는 강점을 지닌다.

다이나믹셀에 들어가는 모터는 외부에서 조달하나, 감속기는 일본 하모닉드라이브 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사이클로드 기반 감속기를 개발해서 적용 중이다. 제어기의 경우에도 칩을 제외한 설계와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서 적용한다.

2021년부터는 자율주행 로봇을 상용화하며 ‘집개미’와 ‘일개미’를 개발했다. 자율주행로봇 사업은 크게 ‘실내 자율주행로봇(집개미)’과 ‘실외 자율주행로봇(일개미)’으로 나뉜다. 집개미는 실내 자율주행로봇으로, 호텔과 병원 등에 제공하는 기업간거래(B2B) 기반의 서비스 제공형 로봇이다. 실외 자율주행로봇인 일개미는 LG전자의 서비스 로봇 분야 사업화를 위한 협력 파트너로서 2019년 마곡 스마트시티 리빙랩 과제에 선정됐으며, 같은 해 12월 로봇 분야 최초로 산업융합 규제 샌드박스를 통과했다.

또한 서비스형로봇(RaaS·Robot as a Service) 플랫폼에 실내외 자율주행 로봇을 공급하는 것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RaaS란 고객이 필요한 특정 기능을 서비스의 개념으로 제공하는 구독 비즈니스 모델로, 추가 인력이나 인프라에 대한 값비싼 투자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2023년 3분기 실적을 기준으로 매출 구성을 살펴보면, 액츄에이터 및 응용제품(다이나믹셀 Series)이 92%, 자율주행로봇(집개미 및 일개미 포함 추정)이 8%를 차지하고 있다. 로보티즈는 실내외 배송로봇 제품 매출 비중을 높여감과 동시에 다이나믹 셀 Series 제품을 통한 본업 성장도 함께 보여줄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지난해 4월초 4만원대에서 거래되던 로보티즈는 하향각을 그리며 7월말 2만5000원대로 곤두박질쳤다. 하지만 상승 반전하며 9월초 3만1000원대로 올라섰다가 곧 하락 전환하며 10월말 1만9000원대로 주저앉았다. 10월말부터는 상향각을 그리며 올해 1월 중순 3만3000원대로 치솟았다. 그러나 바로 내림세로 돌아서며 2월초 2만6000원대로 내려왔다. 최근에는 2만7000원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전날보다 0.55%(150원) 내린 2만70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2일 로보티즈는 실내·실외 자율주행로봇 ‘개미(GAEMI)’가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 2024’ 공공디자인 부문 본상을 각각 수상하며 2관왕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독일 인터내셔널 포럼이 주관하는 iF 디자인 어워드는 독일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미국 IDEA와 함께 세계 3대 디자인상으로 꼽힌다. 올해는 전 세계 72개 국가에서 1만여 개 작품이 출품됐다.

개미는 다년간 누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적극적인 기능 개선과 업데이트 등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과 소비자 친화적인 디자인에 대한 우수성을 인정받아 수상 영예를 안았다. 기능적인 부분과 외형에 따라 '실내용 개미'와 '실외용 개미'로 구분한다.

실외 자율주행로봇은 개미라는 이름에 걸맞게 깜빡이는 눈, 안테나 기능이 있는 더듬이, 몸통과 다리로 구분되어 있는 차체로 친근한 모습의 디자인을 하고 있다.

실내 자율주행로봇의 경우 기존의 디자인은 직각 형태의 마감으로 팔각형 모양의 외형을 하고 있었지만 지난해 하반기에 둥근 곡면 마감 방식의 디자인으로 전격 교체하며 접촉 시 위험도를 최소화했다.

로보티즈는 "자율주행로봇 개미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 로보티즈만의 기술력과 노하우가 집약된 결과물"이라며 "앞으로 로보티즈는 자율주행로봇 상용화와 사업 확장에 있어 안정적인 궤도 진입을 목표로 연구개발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7일에는 로보티즈가 커피 프랜차이즈 ‘커피에반하다’와 ‘무인 식음료 점포 운영 및 솔루션 개발’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실외 자율주행로봇 ‘개미’를 최대 100대까지 도입·공급하는 협력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MOU로 커피에반하다 점포에 개미를 활용한 배송 서비스가 조만간 도입될 예정이다. 양사에 따르면 로봇 배송 서비스는 최소 주문금액을 제한하지 않는다.

양사는 이번 업무협약으로 매장 내 로봇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식음료 주문, 제조부터 적재 및 배송까지 전 과정 자동화를 구현할 계획이다. 제조·서비스 현장에서 구인난 해결 및 인건비 절감 그리고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로보티즈는 “무인화 시스템은 자영업자들의 부담을 덜고 소비자의 편의성을 높이는 방안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며 “로보티즈의 자율주행 로봇 기술력과 커피에반하다의 커피산업 전문성을 결합해 푸드테크 분야에서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보티즈는 지난해에 아쉬운 실적을 보였다. 지난 2월8일 공시한 실적에 따르면 매출액은 291억2794만원로 전년 동기 258억5644만원 대비 12.65% 늘었다. 영업손실은 52억9879만원으로 전년 동기 21억6053만원 대비 145.25% 증가했다. 당기순손실은 7억7235만원으로 전년 동기 2억2415만원 대비 244.57% 올랐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로보티즈에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14일 하이투자증권은 로보티즈가 2023년 11월부터 배송로봇의 보도 통행을 가능하게 하는 지능형로봇법 개정안 시행이 직접적인 수혜주라고 평가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상수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023년 잠정 실적 기준 매출액 291억2000만원(전년 대비 +12.6%), 영업이익 52억9000만원(적자 지속)을 시현했으며, 이는 집개미, 일개미 등 배송 로봇 관련 연구 개발비 증가에 기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24년에도 이와 같은 비용 지출 기조는 계속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다만 로보티즈의 신규 액츄에이터 제품군인 다이나믹셀-Y를 통한 본업 성장, 그리고 지능형 로봇법 시행을 통한 배송 로봇 모멘텀 등 전체적인 외형 확대가 전제된다면, 영업적자 폭을 크게 줄일 수는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지능협로봇법 개정안과 관련, “2023년 11월부터 배송로봇의 보도 통행을 가능하게 하는 지능형로봇법 개정안이 시행되기 시작했다”며 “보도 통행 금지 대상에서 배송 로봇을 제외하는 지능형 로봇법 개정안이 통과되며 배송로봇이 운행하는 공간의 제약이 없어진 것이며, 이는 곧 배송 로봇 시장 규모 확대로 연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현재 국내 배송로봇 시장은 로보티즈를 제외하면, 뉴빌리티, 모빈 등 스타트업이 주를 이루고 있는 상황”이라며 “배송 로봇 수요가 확대된다면 결국 대규모 생산 시설이 필요하며, 로보티즈는 연간 기준 약 1200대의 생산 생산능력(CAPA)을 보유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이는 규모가 영세한 경쟁 업체 대비 확실한 강점이며, 2019년부터 누적된 배송 로봇 주행 데이터 또한 로보티즈의 경쟁력”이라며 “또한 2023년 12월 발표된 첨단로봇 산업 비전과 전략의 후속 집행 정책으로 실외 배송 로봇 지원 방안이 예상됨에 따라, 로보티즈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액츄에이터와 관련, 그는 “액츄에이터는 에너지를 기계적인 움직임으로 변화해주는 모듈로, 협동 로봇뿐 아니라 모든 종류의 로봇에 탑재되는 핵심 부품”이라며 “로보티즈의 액츄에이터 제품인 다이나믹 셀 시리즈는 오랜 업력을 바탕으로 한 기술 경쟁력을 보유 중”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실내외 배송로봇 개발로 인한 연구개발비 및 기타 비용 지출이 시작되기 전, 동사의 영업이익률이 약 25%에 달했던 배경(2019년 연간 실적 기준)도 다이나믹셀의 높은 수익성에 있다”며 “향후 배송로봇 수주 모멘텀 및 주요 비용 지출이 감소하는 국면에 들어선다면, 이와 같은 본업과의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LG전자와의 협력 관계에 대해 “로보티즈는 LG전자와 오랜 기간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며 “2018년 LG 전자와 전략적 제휴 관계를 체결한 것을 시작으로, LG 전자는 현재 약 8% 가량의 로보티즈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LG 전자의 가정용 로봇 제품인 클로이에 로보티즈 액츄에이터가 탑재되는 것으로 추정되는 등 고객사-공급사의 관계도 맺고 있다”며 “다만 2019년 이후 양사간의 협력은 신규 제품 공동 개발 등과 같은 국면까지는 나아가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최근 들어 로보티즈는 LG전자의 협력 의지를 강하게 피력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물론 구체화된 내용은 아직 전무하나, LG전자가 개발 중인 실내외 통합 배송로봇인 가칭 캐리봇 개발 과정에 동사 노하우를 적용하는 협력 방안을 떠올려 볼 수도 있겠고, 장기적인 그림을 그려본다면, LG전자 클로이 라인업의 신제품 개발에 직접 참여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저작권자 © 데일리인베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