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고령화 등으로 서비스 로봇 수요 증가…수혜 전망"
하나증권 "내년 자율주행로봇 유료화 시작으로 본격 성장"

로보티즈는 로봇솔루션 전문기업이다. 사진은 로보티즈의 다이나믹셀. [사진출처=로보티즈]
로보티즈는 로봇솔루션 전문기업이다. 사진은 로보티즈의 다이나믹셀. [사진출처=로보티즈]

[데일리인베스트=이도흔 기자] 자율주행로봇에 대한 수요가 커지며 로보티즈가 주목을 받고 있다. 로보티즈는 최근 실내외 자율주행로봇인 ‘집개미’와 ‘일개미’를 본격 상용화하며 장기 성장 반등을 노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로보티즈가 서비스 로봇 수요 증가로 실적 성장을 이룰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올들어 2만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주가가 박스권을 탈출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로보티즈는 1999년 설립된 로봇솔루션 전문기업이다. 핵심 기술은 서비스 로봇 구축 솔루션이며 크게는 로봇전용 액츄에이터와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지능형 소프트웨어(SW)로 구성되어 있다. 2018년 10월 코스닥시장에 기술성장기업 특례로 상장했다.

2009년부터 개발해온 자율주행 로봇 기술을 토대로 2021년에는 실내외 자율주행로봇(집개미, 일개미)을 상용화해 서비스 로봇 기업으로의 탈바꿈에 성공했다. 현재는 로봇의 핵심 부품인 감속기를 출시하는 등 로봇 부품부터 SW, 자율주행 로봇 라인업을 갖춘 전문기업으로 중장기 성장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다.

주력 사업인 액츄에이터는 로봇 전용 구동장치이다. 로보티즈의 대표 액츄에이터인 다이나믹셀은 네트워크를 통해 전체 로봇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분산 제어할 수 있게 하며, 모터, 감속기, 제어기, 통신 등의 기능이 하나의 모듈로 구현돼 로봇의 관절과 이동장치에 사용된다.

최근 로보티즈는 협동로봇의 주요 핵심 부품인 감속기 시장에 진입하고자 다이나믹셀드라이브(DYD)를 순차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자체 생산하는 DYD는 높은 내충격성과 소형화된 싸이클로이드 방식의 감속, 토크 컨트롤이 특징으로, 로보티즈는 지난 10년 이상 소형 액츄에이터의 감속기 및 제어기의 원천 기술을 확보하고 이를 자체 생산해 왔다.

2021년부터는 자율주행 로봇을 상용화하며 ‘집개미’와 ‘일개미’를 개발했다. 자율주행로봇 사업은 크게 실내 자율주행로봇(집개미)과 실외 자율주행로봇(일개미)으로 나뉜다. 집개미는 실내 자율주행로봇으로, 호텔과 병원 등에 제공하는 B2B 기반의 서비스 제공형 로봇이다. 실외 자율주행로봇인 일개미는 LG전자의 서비스로봇 분야 사업화를 위한 협력 파트너로서 2019년 마곡 스마트시티 리빙랩 과제에 선정됐으며, 같은 해 12월 로봇분야 최초로 산업융합 규제 샌드박스를 통과했다. 최근에는 미국 현지에서 실외 물류 배송 서비스를 현지 업체와 협업하여 추진하고 있다.

올해 초 3만2100원으로 시작한 로보티즈는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더니 지난 1월27일 2만1850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반등한 뒤 3월에는 2만7000원대에서 오르내렸다. 4월부터는 최근까지 2만3000원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전일 대비 7.29%(1750원) 하락한 2만2250원에 장을 마감했다.

로보티즈는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2 국제 모션컨트롤 산업전’에 참여했다. 국제 모션컨트롤 산업전은 한국반도체산업협회와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가 후원하며, 주요 전시 품목으로는 △모터 △모션 컨트롤러 △리니어 모션 △로봇 시스템 등이 있다.

로보티즈는 국제모션컨트롤산업전에 자체 개발한 감속기 부품을 출품해 높은 가격경쟁력과 구동 안정성, 유연성을 두루 갖춘 소형감속기인 다이나믹셀(Dynamixel)드라이브 제품을 선보였다. 로보티즈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에는 사용자들이 좀 더 다양한 옵션을 선택할 수 있는 새로운 모터 라인업을 출시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9월2일에는 서울 마곡동 일대에서 실외 자율주행로봇 일개미의 실증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는 동행인 없이 이뤄지는 자율주행 국내 첫 사례다. 현행 교통법상 자율주행 로봇은 자동차로 여겨져 보도나 횡단보도에서 통행할 수 없게 돼 있다. 이 때문에 실외 자율주행 로봇 운행은 규제 특례로만 가능하고, 현장 요원을 반드시 붙이게 돼 있었다.

하지만 지난 7월 정부의 규제 완화 조처에 따라 동행인 없이 자율주행 테스트가 가능해졌다. 당시 로보티즈 측은 현장 요원을 배치한 채 진행한 실외 자율주행 경험은 이미 많이 축적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7월29일 로보티즈는 호텔 딜리버리 서비스 로봇 ‘집개미’ 신모델을 공개하고 2024년까지 서비스 로봇 공급 규모를 30배 이상 늘리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로보티즈가 자체 개발한 실내 자율주행로봇 집개미는 국내 최초로 로봇 팔이 장착돼 물품 배송 외에도 로봇이 스스로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거나 객실 문을 두드리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수행할 수 있다. 국내 토종기술로 새롭게 선보였으며, 본체 후면부에 있던 터치스크린을 본체에 삽입하고 매니퓰레이터 역할을 하는 ‘로봇 팔’의 디자인을 개선해 더 직관적인 외형을 갖췄다.

김병수 로보티즈 대표는 “5성급 호텔을 포함한 호텔 15곳에 ‘집개미’를 도입 중이며 향후 호텔을 비롯한 다중 이용시설에 연내 100대, 2024년까지 약 3000대 규모로 공급을 확대해 서비스 로봇 시장의 핵심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보티즈는 지난 2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60억1941만원으로, 전년 동기 59억7674만원에 비해 0.71%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6억6270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1억5515만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도 7억2804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5960만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실적을 상반기로 살펴보면 매출액은 122억9038만원으로, 전년 동기 106억5453만원에 비해 15.35%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손실은 10억145만원으로, 전년 동기 8억5374만원에 비해 손실액이 늘었다. 당기순손실 역시 10억1559만원으로, 전년 동기 5억6977만원에 비해 손실액이 늘었다.

그럼에도 증권가에서는 로보티즈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서비스 로봇 수요 증가로 감속기 국산화에 성공한 로보티즈가 2024년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KB증권은 지난 11일 “서비스 로봇 성장으로 로보티즈의 수혜가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경은 KB증권 연구원은 “인구 감소, 고령화, 최저임금 상승에 따라 서비스 로봇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로보티즈는 증가하는 서비스 로봇 수요에 대응 가능한 실내 자율주행 로봇 집개미와 실외 자율주행 로봇 일개미를 개발 완료해 테스트 및 제품 공급을 진행하고 있어 수혜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실내 자율주행 로봇의 경우 호텔 및 종합몰 향으로 공급이 진행됐으며, 2023년 내 1000대 이상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3년 관련법 개정 가능 여부에도 주목했다. 이 연구원은 “2023년 실외 자율주행 로봇 관련법 개정에 따라 실외 자율로봇 시장 개화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며, 이에 따른 로보티즈의 수혜가 예상된다”며 “현행 도로교통법, 개인정보보호법 등에 따르면 로봇은 보행로에서 자율 주행이 불가한데, 최근 관련 법안에 대한 개정안이 발의됐다”고 짚었다. 

이어 “로보티즈는 2019년 국내 최초로 실외 자율주행 로봇 규제 샌드박스를 시행했던 기업으로 지속적인 테스트를 진행해왔으며, 현재는 미국 유통 기업과 2차 개념검증(Proof of Concept·PoC)를 준비 중”이라며 “관련법 개정 시 실외 자율주행 로봇에 대한 실증을 지속해왔던 로보티즈의 본격적인 사업화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리스크 요인으로는 경쟁 강도 심화를 꼽았다. 이 연구원은 “현재 실내 및 실외 자율 로봇을 개발하는 국내 및 글로벌 기업이 다수 존재한다. 이에 시장이 개화되더라도 충분한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우려했다. 

다만 “로보티즈의 경우 감속기(소형 싸이클로이드), 제어기와 같은 핵심 부품을 내재화하고 있어 비용 측면에서 타 경쟁사 대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부연했다.

지난 8월1일 하나증권도 감속기 국산화에 성공한 로보티즈가 해외 기업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아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최재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로보티즈는 로봇 생산 원가 중 약 40%를 차지하고 있는 감속기를 자체적으로 생산할 수 있으며 늘어나는 수주량에 대응하기 위한 CAPA 증설과 높은 해외향 매출 비중, 향후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실내 서비스 로봇 시장과 라스트마일 시장의 선두 기업으로 높은 실적 성장성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대부분의 액추에이터 기업들은 모듈화에 있어 외부 감속기를 구매해 사용한다. 로봇에 사용되는 정밀 감속기는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고 있으며, 일본 HDS(하모닉드라이브 시스템)가 국내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에 따라 정밀 감속기 국산화에 대한 니즈가 커지고 있으며, 로보티즈는 국산화에 성공한 몇 안 되는 기업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또한 “기존 감속기는 자체 생산하는 다이나믹셀에만 사용되지만, 고객사들의 요청으로 개별 판매를 위해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며 “테스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될 예정이며, 이를 준비하기 위한 캐파(CAPA) 증설도 완료될 예정”라고 짚었다.

이어 “감속기 및 다이나믹셀 제작에 필요한 장비는 올해 말 설치 완료되어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될 예정이다. 수주 물량 확대에 따라 2024년까지 추가 증설이 진행될 예정으로 기존 다이나믹셀 캐파 대비 약 200% 증가될 전망”이라고 부연했다.

실적과 관련, 2022년에는 매출액 276억원, 영업이익 –5억원, 2024년에는 매출액 548억원, 영업이익 98억원을 각각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현재 로보티즈는 로봇의 활용도가 높아지는 국면에서 해외향 다이나믹셀 매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으며, 2023년부터 정밀 감속기의 매출 본격화와 현재 공급을 진행 중인 실내 자율주행로봇의 유료화가 2023년부터 순차적으로 시작될 예정으로 전 사업부에서 본격적인 성장 궤도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현재 로보티즈의 실적 및 주가 모멘텀은 2024년부터 시작되는 실외 자율주행로봇 사업이 주요 포인트”아려 “실적 추정은 실외 자율주행로봇 사업을 포함하지 않은 실적이며, 실적이 가시화된다면 앞으로 크게 상향될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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