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전방산업 다각화로 2023년에도 실적 성장 지속"
[데일리인베스트=조완제 기자] 소형정밀 다이캐스팅 부품 전문업체 KH바텍이 지난해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에서 모두 실적 성장을 거뒀다. 관련업계에서는 폴더블폰 시장이 견조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하면서 폴더블 힌지를 공급하는 KH바텍 역시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전기차 부품 관련 사업에도 뛰어들며 사업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1월3일 2만6750원을 기록한 KH바텍은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 5월12일 1만8450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소폭 상승해 지난해 6월초 2만2000원대로 올라섰으나 다시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해 6월23일 1만7650원까지 떨어졌다. 7월 들어서는 오름세를 보이며 8월1일 2만1400원을 기록했으나 다시 내림세로 반전된 뒤 지난해 10월13일 장중 1만1600원까지 추락했다. 이후에는 다시 반등하며 지난해 11월 하순 1만6200원까지 올랐다. 최근에는 소폭 하락해 1만3000원대로 주저앉았다. 지난 5일에는 전날보다 2.89%(400원) 하락한 1만3450원에 장을 마쳤다.
증권가에서는 KH바텍이 전방산업 다각화로 2023년에도 실적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IR협의회는 지난 3일 전기차 부품 관련 사업이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11월 키움증권과 NH투자증권은 경판(End Plate) 등 제품 다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경판은 차량용 배터리에서 셀의 모듈화를 도와주는 외장재 부품이다.
■ KH바텍의 사업은…
KH바텍은 1992년 11월 금호라는 사명으로 비철금속을 이용한 소형정밀 다이캐스팅을 주영업 목적으로 설립됐다. 2000년, 세계 최초로 아연 박막을 이용한 전자파 간섭 차단품목(EMI Shield)를 양산했다. 2002년에는 세계 최초로 복수 구동 마그네슘 다이캐스팅 사업을 개시했고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다이캐스팅은 다이(DIE)라고 부르는 금속 재질의 틀(즉, 금형)에 소재가 되는 금속을 녹여서 높은 압력으로 강제로 밀어 넣는 주조 방법의 하나다.
KH바텍은 2003년 구미 2공장을 준공했고, 2004년에는 알루미늄 다이캐스팅 사업을 추가했다. 2007년에는 중국 천진 생산법인에서 생산을 개시했다. 그로 인해 KH바텍의 스테인리스 스틸 및 조립모듈 사업이 활성화되었다.
2012년에는 중국 혜주법인의 생산을 개시했고, 서울 사옥을 준공했다. 2018년에는 베트남 하노이에 생산법인을 설립했고, 2019년에 인도 그레이터노이다에 법인을 설립해 주고객에 폴더블 힌지(연결된 물체가 상하로 움직이거나 회전할 수 있도록 하는 부품 장치)를 독점 공급했다. 2020년에는 전기차 부품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KH바텍 매출 비중은 조립모듈(힌지) 62%, 알루미늄 캐스팅 등 기구부품 28%, 연성회로기판(FPCB) 7%, 기타 3%로 이루어져있다.
■ 지난해 3분기 매출액 1789억원으로 24% 증가, 영업이익은 197억원으로 39% 증가
KH바텍은 지난해 3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이 1789억3036만원으로 전년 동기 1437억5323만원에서 2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97억3371만원으로 전년 동기 141억3371만원에서 39%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323억4408만원으로 전년 동기 186억6909만원에서 73% 증가했다.
지난해 2분기 매출액은 538억85만원으로 전년 동기 412억2510만원에서 3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7억4094만원으로 전년 동기 11억3291만원에서 230%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47억8604만원으로 전년 동기 26억1510만원 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나이스 기업정보에 따르면 KH바텍은 동종 산업 내에서 △활동성-최하위 △수익성-최하위 △안정성-최상위 △성장성-하위 △규모-최상위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폴더블폰 시장 견조한 성장…종속회사에 117억 규모 채무보증
관련업계에 따르면 폴더블폰 시장은 견조하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2~3년 후에는 다면 폴더블폰, 롤러블폰 등 혁신적인 신제품도 상용화가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향후 삼성전자 외 타제조사들의 폴더블폰 관련 신제품 출시는 늘어날 전망이고, 이로 인해 폴더블 힌지 부품의 중요도 및 KH바텍의 사업적 기회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KH바텍은 전기차 부품 사업에서 속도를 내면서 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해왔다. 2021년 9월에는 전기차의 배터리 방열판 등 신사업 투자 및 운전자금의 용도로 335억원 규모의 사모 교환사채 발행을 결정하기도 했다.
한편 KH바텍은 지난해 9월16일 종속회사인 KHVATEC INDIA PRIVATE LIMITED에 117억원 규모의 채무 보증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채무보증기간은 2023년 10월6일까지다. 이로써 채무보증 총 잔액은 약 293억6200만원이다.
■ 한국IR협의회 “폴더블 힌지 분야 독보적 기술력 보유”
지난 3일 한국IR협의회는 KH바텍에 대해 폴더블 힌지 분야에 있어서 독보적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신사업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백종석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2019년 폴더블폰을 첫 출시하며 힌지 부품 공급업체로 KH바텍을 선택했고, 이후 폴더블 힌지 부품 독점 납품사로 KH바텍을 매년 선택해 왔다”며 “이는 KH바텍 기술력이 업계에서 최고라는 방증이다. KH바텍의 잠재적인 힌지 부품 경쟁사로 시장에서는 국내 P사, E사 등을 지속적으로 언급하고 있으나, 4년이 지나는 아직까지도 KH바텍의 삼성전자 내 관련 독점력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폴더블기기의 확장에 따른 추가성장이 기대된다고 짚었다. 백 연구원은 “전체 스마트폰 시장 내에서 폴더블폰의 고성장은 상당기간 이어질 전망”이라며 “스마트폰 시장 전체의 성장은 제한되어 있고 폴더블폰 시장의 성장 스토리는 이미 시장에 많이 알려져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시장이 아직 믿지 않고 간과하는 부분이 바로 노트북, 태블릿에서의 폴더블기기 태동 가능성”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는 “애플이 태블릿이나 노트북 분야에서 폴더블기기 사업에 착수한다면 삼성전자도 폴더블 노트북, 태블릿을 선제적으로 준비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런 정보기술(IT) 디바이스계의 양강이 폴더블기기 출시를 가시화하게 되면, KH바텍 힌지 부품 사업에는 청신호”라고 진단했다.
백 연구원은 “우선 시장 확장으로 납품 물량이 확대될 수 있고 힌지 크기의 대형화로 인해 관련 납품 단가도 크게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며 “이러한 힌지 부품 사업의 추가성장 기회에 대해 투자자는 향후 업계 정황, 트렌드를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전기차 관련 부품 신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KH바텍은 2020년부터 신사업도 활발히 준비하고 있다”며 “KH바텍은 전기차 배터리팩의 경판(End Plate)를 개발하고 있고, 국내 대형 잠재 고객과 접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 연구원은 “KH바텍은 셀을 내외부 충격으로부터 보호하는 핵심 부품인 End Plate를 고진공 다이캐스팅 기술로 자체 개발했다”며 “중장기적으로 전기차용 부품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한다면, 이는 KH바텍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인정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2022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3493억원, 315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매출액은 전년 대비 3%, 영업이익은 17% 각각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2022년 하반기 전반적인 폴더블폰 수요의 기대치 대비약세로 매출액 관련 성장은 당초 기대를 하회할 전망이다. 영업이익의 경우 상대적으로 선방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2022년 원·달러 환율 상황이 KH바텍에 유리했고 KH바텍의 기술력과 원가절감력이 우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23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1%, 24% 증가한 4226억원, 391억원을 전망했다. 그는 “폴더블 힌지 매출은 견조한 성장을 예상한다”며 “2023년 삼성전자 폴더블폰 신제품은 디자인적으로 전작 대비 좀 더 진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 힌지 부품은 기존대비 형태가 변화되고 단가는 부품 수 증가로 인해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백 연구원은 “KH바텍의 현재 시가총액은 3291억원 수준”이라며 “2023년 실적 추정치 기준 KH바텍의 주가수익비율(PER)은 6.9배 정도로, 코스닥 시장 대비 저평가로 관측된다. KH바텍의 주가순자산비율(PBR) 밸류에이션도 2022년 1.3배, 2023년 1.1배로 코스닥 시장 1.9배, 1.7배 대비 낮은 밸류에이션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22일 키움증권은 KH바텍에 대해 일부 성장세 둔화에도 여전히 스마트폰 시장 내 가장 높은 폴더블 폼팩터 성장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기존 3만6000원에서 2만2000원을 38% 하향했다.
오현진 키움증권 연구원은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35% 감소한 755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0% 감소한 54억원을 전망한다”며 “연초 예상 대비 낮은 폴더블폰 수요와 3분기에 집중된 생산량으로 인한 영향 때문”이라고 밝혔다.
다만 올해 성장 요인은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오 연구원은 “주요 제조사는 사용성 강화와 가격 안정화를 통한 수요 진작에 지속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존 모델의 교체 수요도 우호적인 요인”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주요 제조사의 2022년, 2023년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 전망치 하향함에 따라 KH바텍의 이익 추정치도 하향했다”며 “다만 이러한 부분 주가에 선반영됐다고 판단되며 배터리용 경판 등 중장기 성장 동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1월15일 미래에셋증권은 KH바텍에 대해 2023년 폴더블 예상 출하량은 2200만대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2만2000원을 유지했다.
차유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KH바텍은 힌지 디자인 변화에 따른 유의미한 평균판매단가(ASP) 개선 및 기술력 우위를 바탕으로 2023년도 경쟁사의 시장 진입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ASP 개선 및 수량 동반 성장시, KH바텍의 2023년 조립 모듈 사업부 매출액은 전년대비 130% 이상의 탑라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3분기 실적과 관련, 차 연구원은 “매출액 1789억원, 영업이익 197억원을 기록했다”며 “당사 추정 매출액 1807억원에 부합, 추정 영업이익 176억원을 12% 상회하는 실적을 거뒀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차 연구원은 “폴더블 물량이 3분기에 집중되며 큰 폭의 고정비 상승 효과가 주요했다”며 “우호적인 환율도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이었던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767억원, 영업이익은 45억원을 예상했다. 차 연구원은 “폴더블 물량이 3분기에 집중되며 2022년 4분기 조립 모듈 사업부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63% 수준 감소한 545억원 전망한다”며 “전분기 대비 77% 감소한 영업이익은 영업 레버리지 효과 감소 및 최근 원달러환율 하락 추이에 따른 기준환율을 1300원으로 조정함에 따라 기인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11월14일 NH투자증권은 KH바텍에 대해 전기차(EV) 부품으로 다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기존 3만원에서 2만2000원으로26.67% 하향했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힌지 이외에 전기자동차 배터리 셀을 충격으로부터 보호하는 핵심 부품인 경판 등의 제품 다변화 기대도 유효하다”며 “국내 셀 업체들의 경우 최근 미국 생산라인이 확대되면서 관련 부품에 대한 현지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알루미늄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KH바텍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목표주가 하향과 관련, 이 연구원은 “목표주가 하향 배경은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 둔화를 고려헀다”며 “국내 고객사의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 가정을 기존 2022년 1500만대, 2023년 2000만대 수준에서 각각 1000만대, 1300만대 수준으로 하향했다. 따라서 KH바텍의 2022년과 2023년 순이익 전망치도 기존 대비 18.9%, 28.3% 하향했다”고 설명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이 연구원은 “폴더블 스마트폰 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하나 유일한 출하량 확대가 기대되는 제품”이라며 “힌지 디자인 변경에 따른 판가 상승이나 고객사 다변화도 기대되며 밸류에이션도 이미 충분히 낮아진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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