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R협의회 "공공 부문 AI 전환 가속화 따른 직접 수혜로 성장세 견조"
[데일리인베스트=임주영 인턴기자] 오피스 소프트웨어(SW) 전문기업 한글과컴퓨터는 지난 1분기 매출액은 34%, 영업이익은 41% 각각 증가하는 등 실적이 호전됐다. 증권가에서는 한글과컴퓨터가 전사적으로 인공지능(AI) 전환에 대응하고 있으며, 특히 한컴피디아, 한컴어시스턴트, 데이터로더 등 AI 솔루션 포트폴리오를 지속 확장하면서 성장 모멘텀을 가시화하고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초순부터 상승세를 보이다 6월 하순부터 하락 전환한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90년 설립된 한글과컴퓨터는 오피스 SW와 솔루션 개발 및 판매 전문기업이다. 한글과컴퓨터는 개인용 컴퓨터, 모바일 및 웹에 최적화된 오피스 SW를 국내 공공기관과 개인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SW부터 하드웨어, 금융 분야 등 총 15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는 1996년 9월 상장됐다.
한글과컴퓨터는 기업정부간거래(B2G), 기업간거래(B2B) 등을 통한 안정적인 매출을 기반으로 활발한 인수합병(M&A)과 클라우드 구독 서비스, AI SW 등 다양한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대표 제품인 한컴오피스를 SaaS로 제공하는 등 클라우드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2022년 ‘한컴독스’ 출시로 클라우드 기반의 구독형 오피스 제품군을 확보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오피스 SW의 전체 제품군을 보유한 회사는 마이크로소프트(MS) 외에 한글과컴퓨터가 유일하다.
이러한 문서기반의 기술력을 SW개발키트(SDK) 및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로 확장해, 데이터 검색·분류·추출 및 활용 등에 접목, 인공지능 기반의 다양한 시스템 및 서비스의 주요 기술로 육성하고 있다.
2025년 1분기 기준 매출액은 SW부문 78.3%, 제조부문10.9%, 금융부문 3.2%, 기타 7.6%다.
지난해 10월 중순 1만8000원 안팎에서 거래되던 한글과컴퓨터는 10월 하순부터 상승세를 보이며 11월 하순 2만5000원대로 올라섰다. 이후에는 2만3000원 안팎을 오르내리다가 올해 2월 초순부터 내림세로 돌아서며 4월 초순 1만7000원대로 주저앉았다. 그러나 곧바로 상승 전환하며 6월 중순 3만4000원을 넘어섰다. 이후에는 하락 전환하며 최근 2만6000원대로 내려왔다. 지난 25일에는 전일 대비 0.56%(150원) 상승한 2만68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0일 한글과컴퓨터는 디지털 컨설팅 전문기업 투이컨설팅과 AI 기반 산업 협력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밝혔다. 협약에 따라 한컴과 투이컨설팅은 AI 기반 공동 사업을 추진하고 각 산업에 특화된 컨설팅과 맞춤형 AI 모델을 교환하기로 했다. 아울러 세미나, 콘퍼런스, 마케팅 등 다양한 활동도 공동 전개한다. 투이컨설팅은 1996년 설립 이후 디지털 전략 수립, 프로젝트관리(PMO), 정보보안, 데이터 컨설팅 등 500건 이상 프로젝트를 수행한 컨설팅 기업이다.
지난 9일에는 글로벌 오픈소스 전문 기업 듀얼랩(Duallab)과 협력해 ‘오픈 PDF 데이터 로더(Open PDF Data Loader)’의 공동 개발 및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인공지능(AI) 기술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낸다고 밝혔다. 한컴은 PDF 데이터 추출 기술을 오픈소스로 공개함으로써 글로벌 오픈소스 생태계에 기여하고, 동시에 기술 경쟁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양사가 공동 개발하는 오픈 PDF 데이터 로더는 PDF 문서에서 데이터를 빠르고 정밀하게 추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SDK이다. 한컴은 세계 최고 수준의 오픈 PDF 데이터 로더라는 기술적 위상을 확보하고, 다양한 AI 모델과 손쉽게 연동할 수 있는 유연한 구조를 강점으로 내세운다. 이를 바탕으로 오픈소스 생태계를 통해 전 세계 개발자, 커뮤니티, 그리고 기업 사용자들과의 협업을 적극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한글과컴퓨터는 지난 1분기에 호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453억9742만원으로 전년 동기 338억562만원 대비 34.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71억6516만원으로 전년 동기 121억4821만원 대비 41.3%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142억1136만원으로 전년 동기 108억677만원 대비 31.5% 증가했다.
지난해에도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3047억7330만원으로 전년 2710억9977만원 대비 12.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04억2269만원으로 전년 341억5005만원 대비 18.4%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139억9610만원으로 전년 274억9712만원 손실 대비 흑자 전환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한글과컴퓨터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25일 한국IR협의회는 한글과컴퓨터가 정부의 디지털 뉴딜 정책과 맞물린 공공부문의 AI 전환 가속화에 따른 직접적인 수혜로 올해 견조한 실적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김경민 한국IR협의회 연구원은 “한글과컴퓨터는 전통적인 오피스 소프트웨어 중심의 단일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AI와 클라우드 기반의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로 근본적인 사업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며 “과거 ‘한컴오피스’ 단일 제품 중심의 패키지 판매 비즈니스 모델에서 현재는 전자문서,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Software as a Service), AI, 디지털데이터, SDK 등 5개 핵심 사업군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며 수익원 다변화와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독자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품 및 비즈니스 영역을 확장하면서 기존의 패키지 소프트웨어 중심 사업에서 기술 기반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해 현재와 미래사업을 동시에 추진하는 전략적 포지셔닝을 완성했다”고 평가했다.
신사업과 관련, 김 연구원은 “한글과컴퓨터의 AI 기반 신사업 집중 전개는 기존 오피스 제품에 AI 기능을 결합한 어시스턴트(Assistant), 한컴피디아를 활용한 문서기반 질의응답 솔루션인 피디아(Pedia), 그리고 RAG(Retrieval Augmented Generation) 솔루션 구축의 핵심 기술인 데이터로더(Data Loader) 등을 통해 문서 생활환경에서 생성과 활용에 전략적으로 집중하며 확장자, 거대언어모델(LLM)을 모두 연결하는 확장의 AI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RAG는 기존 대화형 AI의 한계인 최신 정보 부족과 환각(Hallucination) 문제를 해결하는 핵심 기술로, 실시간으로 관련 문서를 검색하여 정확하고 신뢰성 있는 정보를 바탕으로 AI가 답변을 생성할 수 있게 하는 혁신적 접근법”이라고 부연했다.
클라우드 전환 및 SaaS 확장과 관련, 그는 “클라우드 오피스 시장 성장에 대응하여 클라우드 오피스를 제공하고, 사용자 2000만명 이상, 국내고객사 23만명 이상, 글로벌 파트너사 150개 이상이라는 탄탄한 기반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며 “또한 한컴독스와 웹기반 솔루션을 통해 OS, 디바이스,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최신 버전의 정품 문서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며 HTML5 기반 다양한 브라우저 호환성을 확보해 사용자 접근성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진출 전략과 관련, 김 연구원은 “한글과컴퓨터는 ‘한컴’만이 아닌 글로벌 AI 협력업체로서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한글과컴퓨터는 국내 시장의 성장 한계를 극복하고 글로벌 AI 및 클라우드 시장에서의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 체계적인 3단계 글로벌 진출 전략을 수립했다”고 전했다.
이어 “1번째 단계에서는 국내 AI 시장 선도를 통해 전자문서, 금융, 공공안전 등 분야에서 기술과 제품의 확장을 도모하고, 2번째 단계에서는 일본, 대만 및 유럽 우선 공략을 통한 글로벌 AI시장 진출에 집중하며, 3번째 단계에서는 클라우드 SaaS와 SDK를 기반으로 한 타깃 시장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러한 단계적 접근은 한글과컴퓨터의 핵심 기술력을 바탕으로 현지 시장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주환원 정책과 관련, 그는 “한글과컴퓨터의 주주환원 정책은 수익구조 일부 환원에 대한 정책적 접근을 통해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고 있다”며 “재무 건전성과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 여력을 유지하면서도 안정적인 배당을 보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체계적이고 예측 가능한 주주환원 정책은 배당 정책 수립 및 성장에 따른 추가 배당 검토의 가능성까지 열어두어, 투자자들에게 현재의 안정적인 수익과 미래 성장에 따른 추가적인 수익 기회를 동시에 제공하는 매력적인 투자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며 “또한 2020년부터 순차입금이 마이너스로 전환해 자금 여력을 충분히 확보한 상황도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2025년 실적과 관련, 김 연구원은 “한글과컴퓨터는 2025년 매출 3339억원, 영업이익 523억원을 달성하며 전년(매출 3048억원, 영업이익 404억원) 대비 각각 9.6%, 29.3% 증가한 견조한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러한 성장은 정부의 디지털 뉴딜 정책과 맞물린 공공 부문의 AI 전환 가속화에 따른 직접적인 수혜로 분석되며, 특히 2025년 3월 국회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사업을 삼성SDS와 컨소시엄으로 수주하고 5월 행정안전부 계약까지 연이어 확보하며 공공 AI 사업의 선도적 지위를 확고히 한 것이 큰 의미를 갖는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글과컴퓨터는 전통적인 패키지 소프트웨어 사업에서 벗어나 클라우드 SaaS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글로벌 제품에 대한 높은 호환성을 기반으로 클라우드 및 AI와의 시너지 효과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며 “특히 생성형 AI 분야에서는 자체 개발한 한컴 AI 솔루션인 피디아, 어시스턴트, 데이터로더 등을 통해 문서 생성과 편집, 데이터 처리 전 과정에서 AI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한컴피디아와 한컴어시스턴트를 통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구축과 확고한 국내외 레퍼런스 확보에 성공했으며, 현재 다수의 AI 제품 개념증명(PoC·Proof of Concept)을 본 계약으로 전환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더 나아가 한컴어시스턴트의 고도화와 함께 연내 ‘한컴AI 에이전트(Agent)’ 개발 및 정식 출시를 목표로 AI 에이전트 개발을 본격화하며 밸류체인 확장에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그는 “한글과컴퓨터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020년 이후 변동성을 보여왔으며, 현재 수준은 역사적 중간 밴드 상단에 위치해 밸류에이션 부담이 일부 존재한다”며 “현재 주가가 주가수익비율 18.8-30.9배 밴드의 중상위권에서 거래되고 있어, 주당순이익(EPS) 개선에도 불구하고 추가적인 멀티플 확장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AI 사업과 클라우드 전환의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지만, 이미 상당 부분 주가에 선반영된 것으로 보이며, 실적 개선 속도가 기대치를 상회해야만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이 지속 가능하다”며 “주가순자산비율(PBR) 측면에서도 한글과컴퓨터는 2022년 0.9배 저점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하여 현재 1.4-2.0배 밴드의 상위권인 1.8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어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과거 대비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글과컴퓨터의 밸류에이션은 동종 업종 대비 합리적인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향후 사업 구조 변화에 따른 점진적인 리레이팅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된다”며 “현재 클라우드 SW 매출 비중이 50% 미만인 상황에서 동 비중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경우, 한글과컴퓨터는 전통적인 소프트웨어 기업에서 클라우드 SW 기업으로의 포지셔닝 변화를 통해 일정 수준의 밸류에이션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고, 특히 한글과컴퓨터가 전사적으로 AI 전환에 적극 대응하고 있으며, 한컴피디아, 한컴어시스턴트, 데이터로더 등 AI 솔루션 포트폴리오를 지속 확장하고 있어 성장 모멘텀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짚었다.
다만, “글로벌 클라우드 SW 기업들과 유사한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기 위해서는 국회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사업 수주와 같은 대형 프로젝트의 지속적 확보, 일본 등 해외 시장에서의 실질적인 매출 기여도 확대, 그리고 클라우드 SaaS 비즈니스 모델의 본격적인 안착과 수익성 검증이 선행되어야 한다”며 “현재로서는 이러한 변화들이 실제 재무 성과로 이어지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단계적인 밸류에이션 개선을 기대하는 것이 합리적인 접근”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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