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 "안정적 오피스 사업을 넘어 신사업 추진…목표가 3만원"
키움증권 "올해 본업 성장에 집중…목표가 3만9000원→3만3000원"
[데일리인베스트=김지은 기자] 한글과컴퓨터가 블록체인 게임 서비스 플랫폼 플레이댑과 손잡고 한글을 소재로 한 대체불가능토큰(NFT) 게임 개발에 나선다. 지난해 자회사 실적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하기도 했는데, 한글과컴퓨터는 ‘글로벌·데이터·서비스’를 필두로 성장동력 육성한다고 밝혔다.
한글과컴퓨터는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법을 목적으로 1990년 10월 설립됐으며 1996년 9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한컴오피스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오피스SW 및 솔루션 개발 민 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종속회사로는 한컴라이프케어(50.8%)와 한컴MDS(32.4%) 등이 있다.
지난해 3월10일 1만6200원으로 저점을 기록한 한글과컴퓨터는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더니 지난해 12월1일 3만315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2만5000원 안팎에서 오르내리던 주가는 올 2월에 들어 1만9300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3월부터 다시 반등 조짐을 보이더니 지난 11일과 14일 각각 2만700원, 2만150원을 기록했다. 15일과 16일에는 2만50원, 2만1350원을 기록했으며 17일에는 전일 대비 650원 오르며 2만2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25일 공시된 지난해 자료를 살펴보면 한글과컴퓨터 매출액은 3955억8734만1722원으로 전년 동기 4013억6851만3888원에서 1.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438억361만9581원으로 전년 동기 682억1421만7894원에서 35.7%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78억1335만9596원으로 전년 동기 466억1167만4203원에서 83.2% 감소했다.
한글과컴퓨터가 영업이익이 감소한데는 자회사들의 실적 부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한컴MDS는 자체 연결자회사의 연구·개발(R&D) 투자 지속으로 이익이 감소했다. 한컴라이프케어 역시 보건용 방역마스크 사업 축소를 단행하면서 전년대비 매출 및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올해 한글과컴퓨터는 사업 재정비를 준비하고 있다. 우선 실적이 부진한 한컴MDS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컴MDS의 종속기업으로는 한컴로보틱스(로봇), 한컴모빌리티(모빌리티), 한컴인텔리전스(AI·사물인터넷) 등 13개 업체가 있지만 대다수가 적자다.
또한 한글과컴퓨터는 ‘글로벌·데이터·서비스’를 필두로 성장동력 육성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구독형 오피스SW를 도입하는 등 한컴오피스의 서비스 모델을 전환하는 한편, 기업들과 연계할 수 있는 메타버스 서비스 사업을 추진하면서 B2C(기업과 고객 사이 거래) 시장 중심으로 체질 개선을 꾀할 예정이다.
지난 14일에는 한글과컴퓨터가 블록체인 게임 서비스 플랫폼 플레이댑과 손잡고 한글을 소재로 한 NFT(대체불가토큰) 게임 개발에 나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 협력을 통해 한글과컴퓨터는 자사가 보유한 ‘한컴타자연습’ IP(지적재산권)를 기반으로 블록체인과 NFT 기술을 적용한 글로벌향 신규 게임을 개발하고, 플레이댑은 자사의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을 통해 신규 게임에 대한 글로벌 서비스 및 마케팅을 담당하게 될 예정이다.
양사는 오는 6월 정식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출시 후에는 한컴타자 월드컵과 같은 토너먼트 방식의 e스포츠 대회를 개최해 한글을 대표하는 글로벌 게임으로 입지를 다져나갈 계획이다.
김연수 한글과컴퓨터 대표는 “B2C 타겟의 새로운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여러 가지 도전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며 “스타트업, 벤처 등 뛰어난 역량을 가진 파트너들을 발 빠르게 발굴하고 협력하여 지속성장의 발판을 다져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한글과컴퓨터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놨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17일 한글과컴퓨터가 플랫폼 기반서비스로 시장을 확대 중이라고 기대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만원을 유지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글과컴퓨터는 2021년 오피스 제품 실적이 양호한 가운데 올해도 성장을 지속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글과컴퓨터의 2021년 연결 기준 잠정 매출액은 전년보다 1.4% 줄어든 3956억원, 영업이익은 35.8% 감소한 438억원으로 나타났다.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자회사인 ‘한컴라이프케어’의 마스크 사업 부진이다.
다만 박 연구원은 “2021년 실적에서 가장 긍정적인 것은 본사 실적이 매출액 1153억원, 영업이익 437억원을 기록하며 최대치를 나타낸 것”이라며 “영업이익률도 37.9%로 최근 20년래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2022년 한글과컴퓨터는 ‘글로벌 데이터 서비스’ 전략 기조를 내세우며 플랫폼 기반 서비스로 시장 영역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글과컴퓨터는 먼저 오피스 소프트웨어 구독형을 도입해 한컴오피스의 서비스 모델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또 싸이월드 등과 연계하여 메타버스 미팅공간인 ‘한컴타운’ 출시해 메타버스 기업간 거래(B2B), 기업-소비자 거래(B2C)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이 서비스는 하반기 개시된다.
또 메타버스 업무협업플랫폼인 NHN 두레이의 ‘두레이’ 독점 영업권을 확보하여 올해 B2B, B2G 세일즈를 본격화 할 예정인데다 글로벌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업 케이단모바일(KDAN Mobile)과 싱가포르에 한컴홀딩스를 공동설립해 유럽 및 아시아 지역을 기반으로 SaaS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한글타자연습에 블록체인, 대체불가능토큰(NFT) 기술을 적용해 외국인 대상의 글로벌 게임을 개발하기로 했다. 이 게임은 플레이댑 플랫폼을 통해 6월 정식 출시된다.
이에 박 연구원은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5.5 % 늘어난 946억원, 영업이익은 25.6% 증가한 167억원을 기록할 것이라 내다봤다.
또 키움증권은 18일 지난해 마스크 매출의 급감과 신규 사업의 부진으로 저조한 실적을 기록함에 따라 올해는 본업 성장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으나 자회사 실적 부진 등을 감안해 목표주가를 3만9000원에서 3만3000원으로 15.3% 하향했다. 다만,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클라우드 사업이 궤도에 오를 경우 추가적인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이 확대될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글과컴퓨터에 대해 “한컴MDS의 매각을 통해 본업에 사업역량을 확대에 가속화시킬 계획”이라며 “우주, 드론, 자율주행 등의 장치기반 신규사업 확장에서 데이터 중심의 서비스로 성장 축을 옮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우선 작년부터 진행해온 두레이를 활용한 클라우드 서비스가 상반기에 본격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라며 “이에 따라 작년부터 확대되고 있는 B2B와 B2C의 성장을 더욱 가속화시킬 계획”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프로모션 기간을 감안하면 하반기 오피스 부문 성장 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외한컴MDS 매각자금을 활용하여 API, SDK 등 데이터 기반 사업확장을 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