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 "밸류에이션 매력 보유…목표가 2만4000원"

한글과컴퓨터는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을 목적으로 1990년에 설립됐다. 지난 17일 AI기반 웹에디터 솔루션과 서비스를 개발 및 판매하는 한컴AI웹에디터(가칭)라는 신설회사를 분할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출처=한글과컴퓨터]
한글과컴퓨터는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을 목적으로 1990년에 설립됐다. 지난 17일 AI기반 웹에디터 솔루션과 서비스를 개발 및 판매하는 한컴AI웹에디터(가칭)라는 신설회사를 분할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출처=한글과컴퓨터]

[데일리인베스트=이승주 기자]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한글과컴퓨터는 최근 글로벌 사업 본격화를 위해 웹오피스 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하여 신설 자회사 한컴AI웹에디터(가칭)를 설립했다. 증권가에서는 존속회사인 한글과컴퓨터가 분할설립회사인 한컴AI웹에디터의 해외 진출 본격 추진으로 실적과 수익성을 모두 개선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반등하고 있는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90년 설립된 한글과컴퓨터는 한컴오피스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오피스 소프트웨어(SW) 및 솔루션 개발 및 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한컴독스’와 ‘한컴싸인’을 출시하면서 기존 설치형 SW 중심 사업구조에서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로의 본격적인 전환을 시작했다. 기업과소비자간거래(B2C) 시장을 확대하고 있으며, 공공분야의 디지털 전환에 맞춰 기업과정부간거래(B2G) 시장에서도 SaaS형 한컴오피스 공급을 늘려가고 있다.

이외에도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을 중심으로 서비스형 AI(AIaaS) 시장 공략에 나선다. 지난달 한글과컴퓨터는 30년 이상 축적된 문서 관련 기술과 챗봇, 광학문자판독(OCR) 등의 AI 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 SaaS 기업 케이단모바일과 대만 최초 국산 오피스 소프트웨어인 ‘케이단오피스’를 출시하기로 확정했다. SDK는 소프트웨어를 빠르고 쉽게 개발할 수 있도록 필요 기술을 모듈화한 것으로, 이번 대만 SDK 출시는 한컴이 해외 시장에 공급하는 첫 사례다.

한편 종속회사인 한컴라이프케어는 보호복, 호흡기, 마스크 등 개인보호장비(PPE) 분야를 주요 사업군으로 집중하며, 공기호흡기 등 안전장비 분야에서는 압도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 2월말 1만4000원대에 거래되던 한글과컴퓨터는 3월초부터 하락세를 보이며 3월 중순 1만3000원대로 내려왔다. 이후 급등하며 지난 3월말 1만7000원대로 올라섰다. 그러나 바로 내림세로 반전되며 5월 초 1만4000원대로 주저앉았다. 지난 5월 중순 소폭 상승하며 1만5000원대를 기록했으나 곧바로 하향각을 그리며 지난 10일에는 장중 1만1810원까지 곤두박질쳤다. 최근에는 반등하며 1만3000원대로 올라섰다. 지난 18일에는 전날보다 13.69%(1810원) 상승한 1만503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7일 한글과컴퓨터는 웹오피스 사업부문(해외)을 한컴AI웹에디터로 분할 신설한다고 공시했다. 오는 8월25일 임시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10월1일 설립을 완료할 계획이다. 

한글과컴퓨터는 국내 시장 및 설치형 제품에 주력해 온 인력과 자원을 신설 자회사에 재배치함으로써 해외 시장 및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를 집중 공략한다. 이를 위해 신설 자회사 인력의 80% 이상을 웹에디터 개발 전문가로 구성하고, 생성형AI를 연계해 사용자가 보유한 다양한 데이터에서 인지검색으로 최적의 문서를 제공하는 등 글로벌 클라우드 환경에 맞는 AI웹에디터 사업으로 승부수를 띄운다. 또한 보다 공격적인 중장기적 성장 재원 마련을 위해 외부 투자 유치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라고 전했다.

같은 날 한글과컴퓨터는 총 발행주식수의 5.6%에 해당하는 199억9999만원 규모의 보통주 142만9490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소각예정일은 오는 24일이다.

김연수 한글과컴퓨터 대표는 “한컴은 앞으로도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을 지속하며 기업성장에 집중하고 자사주 매입과 소각 등 적극적인 주주친화 정책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1일에는 로보틱프로세스자동화(RPA) 솔루션 전문기업 이든티앤에스와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 사업 확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한컴은 30년 이상 축적된 전자문서 솔루션 기술 기반 SDK 제품을 이든티앤에스에 공급한다. 또 양사는 다양한 분야 고객에게 차별화된 RPA 솔루션을 제공하고, 신규 고객 발굴과 시장 점유율 증대를 위해 협력해나갈 예정이다.

앞서 지난 6월28일에는 글로벌 RPA 기업 유아이패스(UiPath)와 전자문서 기술 모듈화 SDK 사업 확대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한글과컴퓨터는 그간 축적한 전자문서 핵심 기술을 모듈화한 SDK를 유아이패스에 공급한다. 유아이패스는 한글과컴퓨터 SDK를 자사 RPA 솔루션인 ‘유아이패스 플랫폼’ 등에 적용해 국내외 고객 발굴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또 지난 6월27일에는 포스코DX와 AI 기반 SDK 사업 확대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으로 한글과컴퓨터는 그간 축적해 온 전자문서 핵심 기술을 모듈화한 SDK 제품을 포스코DX에 공급한다.

지난 6월21일 한글과컴퓨터는 SaaS 기업 케이단모바일(KDAN MOBILE)과 함께 오는 8월 대만 최초 자국 내 오피스 소프트웨어 ‘케이단오피스(Kdan Office)’를 오는 출시한다고 밝혔다.

한글과컴퓨터는 지난 1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417억8881만원으로 전년 동기 503억5379만원 대비 17.00%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4억3035만원으로 전년 동기 41억9418만원에서 42.05%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52억4959만원으로 전년 동기 95억2479만원 대비 44.88% 감소했다.

지난해에도 다소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420억840만원으로 전년 2417억2978만원 대비 0.11%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이 250억2337만원으로 전년 395억9273만원 대비 36.79%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167억889만원으로 전년 43억7130만원 대비 282.24% 증가했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한글과컴퓨터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18일 유진투자증권은 한글과컴퓨터가 김연수 대표이사 체제 출범 이후 지속적인 사업 성장 전략과 함께 주주환원정책 동시 추진하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2만4000원을 유지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컴AI웹에디터 물적분할에 대해 “한글과컴퓨터는 2015년부터 중국, 라오스, 러시아 등은 물론 아마존웹서비스(AWS)에 아마존 워크박스 등을 공급하면서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지만 성과는 만족스런 수준이 아니었다”며 “이번 분할을 통해 해외향 제품 개발에 최우선 집중하고, 효과적으로 사업 육성할 뿐만 아니라 국내 및 해외 사업자로부터 AI 웹에디터군 투자 등을 효율적으로 결정 및 집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한글과컴퓨터는 검증된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최우선 전략으로 추진하고, 다양한 타깃 폭 넓게 공략할 수 있도록 웹 기반의 웹에디터 제품 고도화 및 다변화를 추진할 방침이며 생성형 AI를 적용한 AI 웹에디터 사업도 육성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한 “기업의 주주가치를 높이고자 자사주 소각도 단행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박 연구원은 2분기에 한글과컴퓨터의 매출액이 735억원, 영업이익은 1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1%, 37.4% 실적 성장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한글과컴퓨터 본사 사업은 B2G 연간 구독형 서비스 및 한컴독스 구독형 서비스 등의 가입자 증가세 지속 증가로 본사의 안정적인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고 짚었다.

이어 “자회사 한컴라이프케어 사업은 지난 1분기에서 이월된 소방산업분야의 매출 계약이 상반기 내 체결될 것으로 보이며, 기수주 완료된 방산 분야의 매출이 2분기 말에 반영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51.1% 증가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박 연구원은 올해 실적과 관련, “매출액 2704억원, 영업이익 444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어 “전년 대비 매출액은 11.7% 증가하며 점차 회복세로 전환될 것이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7.4% 증가하며 수익성 개선세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며 “부진한 자회사의 일부 매각과 함께 자회사 한컴라이프케어도 점차 실적 회복과 함께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김연수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과거 부진한 자회사 매각과 함께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본사업에 집중하고 있어 실적 성장과 함께 수익성 개선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박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올해 예상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8.5배로, 국내 유사 및 동종업체평균 PER 15.7배 대비 크게 할인되어 거래 중이라는 점에서 밸류에이션 매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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