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메타버스, 우주사업 등 새로운 성장 모멘텀 기대"
[데일리인베스트=조완제 기자] 한글과컴퓨터는 지난 2분기에 연결기준 매출액으로 61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37억원으로 12% 줄며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지난 2월24일 1만9300원을 기록한 한글과컴퓨터는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더니 지난 3월31일 2만3700원까지 올랐다. 이후 하락세로 반전되며 지난 6월20일에는 1만5500원까지 떨어졌다. 7월부터는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 8월17일 2만100원까지 올랐으나 바로 급락하며 1만5000원대로 주저앉았다. 지난 23일에는 전일과 동일한 1만495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한글과컴퓨터는 최근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신세계와 메타버스 플랫폼 시장 선점을 위한 공동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5일에는 삼성SDS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고 인공지능 기술 기반의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사업을 확장한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인공지능 기반 문서 소프트웨어(SW)의 확장, 글로벌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업과의 협력 강화, 구독형 확장 서비스 출시 등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최근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주가가 반등할지 주목된다.
증권가에서는 한글과컴퓨터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NH투자증권은 공공 클라우드 전환에 따른 실적 수혜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유진투자증권은 메타버스, 인공위성 사업 등 신규사업 진행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목표주가 3만원을 유지했다. IBK투자증권도 글로벌 클라우드와 메타버스 및 우주사업이 새로운 성장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 한글과컴퓨터의 사업은…
한글과컴퓨터는 1990년 설립됐으며 1996년 9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국내 1위 오피스 SW 기업이다. 주요 자회사로 소방용 방화 장비 제조 기업 한글과컴퓨터라이프케어가 있으며, 임베디드 SW기업 MDS테크(한글과컴퓨터MDS)는 지난 7월22일자로 매각이 완료되어 계열사에서 분리됐다. MDS테크 제외 시, 2022년 상반기 기준 매출 비중은 본사 58.1%, 한글과컴퓨터 라이프케어 33.4%, 기타 자회사 8.5%로 구성된다.
본업인 오피스 SW는 온프레미스(ON-Premise, 소프트웨어를 설치해 쓰는 방식) 기반 기업과 정부간거래(B2G) 매출이 대부분이었던 과거와 달리 기업간거래(B2B) 매출 확대 및 클라우드 기반 웹오피스 등으로 사업 확장을 지속하고 있다. 또한 민간 분야 서비스 확대를 위해 한글과컴퓨터 오피스의 구독형 서비스 전환을 준비 중에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와 호환성이 높은 장점을 살려 민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B2G 매출 또한 디지털 플랫폼 정부 구축 및 공공 클라우드 전환에 따른 수혜가 전망되어 실적 성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행정안전부에서 2025년까지 실시하는 ‘행정·공공기관 정보시스템 클라우드 전환·통합 사업’ 내에서 한글과컴퓨터는 SaaS 웹오피스, 웹기안기 등을 공급하고 있다. 올해부터 시범사업이 시작되면서 실적에 기여하기 시작했으며, 본격화되는 내년에는 더욱 큰 실적 기여가 전망되고 있다.
■ 올해 2분기 매출액은 612억원으로 9% 감소, 영업이익은 137억원으로 12% 감소
한글과컴퓨터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612억1301만원으로 전년 동기 675억7566만원에서 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37억158만원으로 전년 동기 156억1130만원에서 12%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203억2044만원으로 전년 동기 141억9575만원에서 43%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900억5911만원으로 전년 동기 896억5831만원에서 0.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9억96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32억7699만원에서 47%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95억2479만원으로 전년 동기 85억2418만원에서 11% 늘었다.
나이스 기업정보에 따르면 한글과컴퓨터는 동종 산업 내에서 △활동성-하위 △수익성-최상위 △안정성-상위 △성장성-중위 △규모-최상위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클라우드·인공지능 기반 서비스 강화 예정…삼성SDS와 파트너십 추진
지난 6일 한글과컴퓨터는 클라우드·인공지능 기반 서비스 기업으로 대전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공지능 기반 문서 SW의 확장, 글로벌 SaaS 기업과의 협력 강화, 구독형 확장 서비스 출시 등 한글과컴퓨터가 보유한 SW기술을 중심으로 클라우드·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클라우드·인공지능 기업으로 본격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한글과컴퓨터는 싱가포르에 설립하는 해외 홀딩스 ‘한글과컴퓨터얼라이언스’를 통해 글로벌 SaaS 기업에 대한 투자와 협업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클라우드 기반 신규 서비스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클라우드 기반의 구독형 서비스 ‘한컴독스’와 새로운 ‘한컴타자’를 론칭하고, 오프라인과 온라인를 연동한 오피스 메타버스 서비스도 연내 공개해 본격적으로 기업과소비자간거래(B2C)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김연수 한글과컴퓨터 대표는 “고객의 임파워링 파트너를 목표로, 자회사 포트폴리오의 과감한 조정과 기존의 한글과컴퓨터를 뛰어넘는 변화를 통해 한글과컴퓨터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한글과컴퓨터는 지난 5일에는 삼성SDS와 파트너십을 맺고 API와 소프트웨어 개발키트(SDK) 사업 모델 확장을 시작했다. 삼성SDS의 기술파트너로서 한글과컴퓨터가 보유한 다양한 기술들을 API와 SDK형태로 삼성SDS에 제공하며, 삼성SDS는 이를 기반으로 로봇 기반 업무자동화(RPA) 사업 고도화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 NHN두레이와 협업해 한글과컴퓨터오피스를 탑재한 업무협업툴 ‘두레이’ 사업 또한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으며, B2B 사업 확대에 있어 시너지가 기대된다.
한글과컴퓨터는 지난 8월22일에는 정보보안 솔루션 컨설팅 및 보안 전문 기업 오투원즈, 구름 플랫폼 개발 기업 이액티브, 보안·네트워크 구축 및 컨설팅 기업 조은기술과 함께 개방형 운영체제인 ‘한컴구름’ 확산을 위해 손을 잡았다.
이밖에도 한글과컴퓨터는 최근 언택트 업무 환경 구축을 위해 한컴구름 기반의 가상사설망(VPN) 선행 인증 시스템 구축에 대한 문의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협력사들과 고객별 특성에 알맞은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고 기술 지원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한글과컴퓨터는 “한글과컴퓨터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원하는 행정안전부 업무용 노트북 개방형 운영체제 시범 운영 사업의 협의체 대표사로서 올해 행정안전부 ‘온북’ 확산을 주도하는 등, 한컴구름의 보안성과 안정성을 충분히 검증받았다”며 “이번 협력을 통해 다양한 원격 접속 단말기와 서비스형데스크톱(DaaS) 분야에 한컴구름이 확산될 수 있도록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겠다”고 설명했다.
한글과컴퓨터는 메타버스 신사업도 추진한다. 한글과컴퓨터는 지난 6월23일 신세계와 메타버스 플랫폼 시장 선점을 위한 공동사업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메타버스 공동사업은 한글과컴퓨터가 메타버스 플랫폼을 만들고 여기에 신세계의 콘텐츠와 서비스를 담아낸다는 구상이다. 이를통해 메타버스 안에서 실물 상품과 연계한 대체불가토큰(NFT)이나 가상 아이템 등의 판매를 위해 공동 마케팅도 이어나갈 예정이다.
■ NH투자증권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으로 드러나는 실적 성장”
NH투자증권은 지난 22일 한글과컴퓨터에 대해 B2B 매출 확대와 더불어 공공 클라우드 전환에 따른 수혜로 실적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심의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온프레미스 기반 B2G 매출이 대부분이었던 과거와 달리 B2B 매출 확대 및 클라우드 기반 웹오피스 등으로 사업 확장 지속 중에 있으며, 이에 따른 실적 성장 지속 중”이라며 “또한 오피스 SW의 구독형 서비스 전환을 준비 중에 있어 민간 시장 점유율 확대가 기대된다. B2G 매출의 경우 공공 클라우드 전환에 따른 수혜가 전망되어 실적 성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한글과컴퓨터가 사업 확장에도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심 연구원은 “지난 9월5일 삼성SDS와 파트너십을 맺고 API와 SDK 사업 모델 확장을 시작했다”며 “지난해 한글과컴퓨터오피스를 탑재한 업무협업툴 ‘두레이’ 사업 또한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으며, 사업적 시너지 역시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한글과컴퓨터는 그동안 사업 확대 전략으로 다양한 인수합병(M&A)와 신사업을 추진하였으나, 지난해 8월 김연수 대표 취임 이후 한글과컴퓨터MDS 매각 및 글로벌 SaaS 기업 KDAN 인수를 추진하는 등 본업 중심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중이다. 이에 따른 보다 명확한 성장 전략과 사업 역량 집중을 통한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따른 본업 가치 부각이 기대된다고도 밝혔다. 심 연구원은 “그간 다양한 신규 사업과 자회사의 높은 이익 변동성으로 인해 본사 실적 성장이 가려져 있었으나, 본사 중심 실적 성장 및 SW 기반 사업적 시너지가 점차 부각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에 따른 밸류에이션 디레이팅(Valuation de-rating) 해소가 기대된다. 자사주 매입 및 대표이사 장내 매수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 또한 지속하고 있어 변화하고자 하는 의지에 새로운 기대를 가져도 좋을 시점이라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6월29일 한글과컴퓨터에 대해 메타버스, 인공위성 사업 등 신규사업 진행이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3만원을 유지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데이터 글로벌 서비스 성장 전략 중의 하나는 메타버스 플랫폼”이라며 “최근 한글과컴퓨터는 신세계와 메타버스플랫폼 공동사업협력을 체결했다. 한글과컴퓨터는 플랫폼의 기획, 개발을 담당할 뿐만 아니라 플랫폼상의 가상 아이템 판매, 실물상품과 연계한 NFT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싸이월드 등과 연계하여 메타버스 미팅공간인 ‘싸이타운’ 출시하여 메타버스 B2B, B2C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라며 “메타버스 업무협업플랫폼인 NHN 두레이의 ‘두레이’ 독점 영업권도 확보하여 올해 B2B, B2G 세일즈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한, 관계회사인 한글과컴퓨터인스페이스를 통해 인공위성사업을 꾸준히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M&A를 통한 글로벌 SaaS 사업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한글과컴퓨터는 지난 6월28일 글로벌 SaaS 기업인 대만의 케이단모바일의 최대주주 지분을 확보했다”며 “올해 김연수 대표 체제 가동과 함께 선언한 글로벌 데이터 서비스의 전략에 따라 글로벌 SaaS 사업 확대를 본격화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한글과컴퓨터는 이미 오피스 소프트웨어의 SaaS 전환과 함께 공공기관에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인수를 통해 글로벌 SaaS 시장에서의 매출 성장도 기대한다. 한글과컴퓨터의 전자서명 소프트웨어인 ‘한글과컴퓨터싸인’과의 연동을 시작으로 연내 SaaS 서비스를 출시하고, KDAN의 SaaS도 국내 버전으로 한글과컴퓨터가 출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KDAN에 대해서는 “PDF 솔루션, 전자서명솔루션, 모바일애니 메이션솔루션 등의 사업으로 매출의 80%가 북미와 유럽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2018년 실리콘밸리 리뷰가 뽑은 톱10 베스트 소프트웨어 회사에 선정되기도 했다. 한글과컴퓨터는 201억원을 투자하여 지분 30%를 확보하였다. 한글과컴퓨터는 싱가포르에 한글과컴퓨터홀딩스를 설립해 KDAN 인수는 물론 유럽과 아시아 지역의 성장잠재력이 높은 API, SDK 분야 기업들을 인수할 예정”이라고 진단했다.
밸류에이션에 대해서는 “목표주가 3만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다”며 “현재 주가는 당사 추정 2022년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13.3배로 국내 주요 소프트웨어업체 더존비즈온, 웹케시, 세틀뱅크, 비즈니스온, 쿠콘의 평균 PER 17.7배 대비 할인되어 거래 중”이라고 설명했다.
IBK투자증권은 지난 6월24일 한글과컴퓨터에 대해 글로벌 클라우드와 메타버스 및 우주 사업이 새로운 성장 모멘텀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글과컴퓨터는 글로벌 클라우드와 메타버스 및 우주 사업을 진행 중”이라며 “최근 한글과컴퓨터MDS 매각으로 신사업을 위한 현금을 확보했으며 첫 지구 관측용 민간 위성과의 교신이 성공했다. 5월20일 한글과컴퓨터MDS를 매각하고 계약금 200억원을 확보했다. 향후 현금성자산 약 1500억원을 기반으로 M&A를 진행하여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5월26일 민간 인공위성 세종1호 발사 후 교신에 성공하면서 위성영상 데이터 사업의 기반을 마련했다“며 “인공위성과 무인드론 등으로 확보한 우주, 항공 고화질 영상데이터를 수집하여 글로벌 시장에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상반기 세종2호를 시작으로 2024년까지 총 4기를 추가 발사하고 향후 5년 내 50기 이상의 위성을 발사하여 군집위성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분석했다.
한글과컴퓨터가 신세계의 메타버스 구축에도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한글과컴퓨터는 신세계와 메타버스 플랫폼 공동사업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전략적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며 “신세계가 한글과컴퓨터에 지분투자까지 진행할 예정이기 때문에 양사간 사업적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판단했다.
그는 “그룹 계열사인 한컴프론티스가 독자적인 메타버스 플랫폼을 기획, 개발하고 양사가 공동으로 플랫폼 운영 및 NFT 상품 등의 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우선 신세계백화점을 메타버스로 구현하는 사업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며 단순 구축을 넘어서 향후 공동 사업으로 확장되기로 협의했다. 따라서 구축 관련 매출뿐만 아니라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사업 수익을 배분하면서 지속적인 매출이 발생하여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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