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 "내년 영업이익 21% 증가…밸류에이션 매력 점증"
[데일리인베스트=조수빈 인턴기자] 오피스 소프트웨어(SW) 전문기업 한글과컴퓨터는 지난 2분기에 매출액이 28%, 영업이익은 34% 각각 증가하는 등 실적이 호전됐다. 증권가에서는 공공 클라우드 시장이 개화되는 상황에서 한글과컴퓨터가 독주 체제를 갖춰 매출 성장세가 뚜렷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최근 반등 조짐을 보이는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1990년 10월 설립된 한글과컴퓨터는 오피스 SW와 솔루션 개발 및 판매 전문기업이다. 코스닥시장에는 1996년 9월 상장됐다.
한글과컴퓨터는 개인용 컴퓨터(PC), 모바일 및 웹에 최적화된 오피스 SW를 국내 공공기관과 개인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2022년 ‘한컴독스’ 출시로 클라우드 기반의 구독형 오피스 제품군을 확보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오피스 SW의 전체 제품군을 보유한 회사는 마이크로소프트 외에 한글과컴퓨터가 유일하다. 2023년 상반기 기준 20개의 연결 자회사가 존재한다. 한글과컴퓨터가 2017년 7월 한컴라이프케어를 인수 합병한 이후 보호복·호흡기·마스크 등의 개인보 호장비 사업이 연결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
2023년 상반기 기준 연결 매출 비중은 SW 62.4%, 한컴라이프케어 외 기타 37.6%다. 영업이익 기여도는 한글과컴퓨터의 SW 부문이 절대적이다. 2022년 기준 한글과컴퓨터 별도 부문의 영업이익은 423억원이다.
3월말 1만6000원 안팎을 움직이던 한글과컴퓨터는 4월초부터 하향각을 그리며 7월초 1만1000원대로 내려왔다. 이후 급등하며 7월 중순 1만5000원대로 치솟았으나 바로 급락하며 7월 말 1만1000원대로 회귀했다. 8월부터는 완만한 상향각을 그리며 9월 초 1만4000원대로 올라섰다. 그러나 9월 중순부터는 하락 반전하며 10월말 1만1000원대로 다시 돌아왔다. 최근에는 반등하며 1만2000원대로 올라섰다. 지난 6일에는 전날보다 2.06%(260원) 상승한 1만289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1월3일 한글과컴퓨터는 법제처와 디지털 플랫폼 정부 구현을 위한 민관 협력에 나선다고 밝혔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정부 국정과제인 ‘모든 데이터가 연결되는 세계 최고의 디지털 플랫폼 정부 구현’을 위한 인공지능(AI) 기술 및 데이터 공유를 약속했다.
지난 11월2일에는 '공공 데이터 플랫폼으로써의 한글'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한글과컴퓨터는 세종, 서울, 광주, 부산 등 전국 주요 권역을 순회하며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글 데이터를 활용한 AI 기술을 소개할 계획이다.
앞선 10월23일에는 ‘한컴독스 AI’의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를 시작했다. 한글과컴퓨터는 세계적 생성형 AI 개발 열풍을 만든 챗GPT 등장 직후 ‘독스와 AI 결합’을 추진해 왔다. '한컴독스 AI'는 생성형 AI 기능을 탑재해, 문서 작성과 편집을 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한글과컴퓨터는 지난 2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784억6380만원으로 전년 동기 612억1301만원 대비 28.1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83억57만원으로 전년 동기 137억158만원 대비 33.57%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69억4070만원으로 전년 동기 203억2044만원 대비 16.63% 감소했다.
2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1202억5262만원으로 전년 동기 1115억6680만원 대비 7.7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7억3092만원으로 전년 동기 178억9576만원 대비 15.84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221억9030만원으로 전년 동기 298억4523만원 대비 25.65% 감소했다.
증권가는 한글과컴퓨터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6일 신한투자증권은 한글과컴퓨터가 공공 클라우드 침투율 확대 등으로 2024년에 영업이익이 21% 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1만7000원을 신규로 제시했다.
신한투자증권 이병화 연구원은 “공공 클라우드 시장 개화와 맞물려 별도 매출 성장세가 뚜렷할 것”이라며 “별도 매출은 2024년 1464억원(전년 동기 대비 +10.6%), 2025년 1613억원(전년 동기 대비 +10.2%)로 두 자릿수 이상의 매출 성장세 시현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클라우드 오피스의 침투율 상승이 매출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며 “공공부문의 클라우드 오피스는 한글과컴퓨터를 위한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정부의 클라우드 산업 확장 의지는 강하다. 2026년까지 현행 공공 시스템의 50% 이상, 신규 시스템의 70% 이상에 클라우드 네이티브를 적용할 방침”이라며 “공공기관의 클라우드 침투율이 단기간에 높아지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우호적인 정책 환경과 국내 업체의 경쟁 우위가 한글과컴퓨터의 기회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공공기관은 보안과 같은 요구사항, 비용 측면에서 글로벌 기업 대비 국내 기업의 경쟁력이 앞설 수 있다”며 “네이버, 엔에이치엔(NHN) 등이 공공 클라우드에 적극 대응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한글과컴퓨터는 교육부가 추진하는 교육용 스마트 기기 보급사업과 국내 클라우드 파트너와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며 “정체되었던 본업의 성장률에 변화가 감지된다”고 부연했다.
내년 실적과 관련, 이 연구원은 “연결기준 매출액 2755억원(전년 대비 +7.9%), 영업이익 460억원(전년 대비 +21.2%)를 전망한다”며 “SW 별도기준 매출액 1464억원(전년 동기 대비 +10.6%), 영업이익 546억원(전년 동기 대비 +15.0%, 영업이익률 37.3%)를 예상한다”고 전했다.
이어 “공공 중심의 클라우드 시장 침투율에 따라 별도 매출 성장률은 예상 대비 높을 수 있다”며 “2024년 추정치는 교육부 등 현재 실증단계를 거쳐 클라우드 사업이 추진되는 사업들의 매출 인식 시점 감안 시 부담없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이 연구원은 “한글과컴퓨터는 2024년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은 7.4배 수준에 머물러있다”며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은 밸류에이션 매력을 돋보이게 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클라우드 시장의 성장성과 확장성의 수혜 가능성이 높다. 별도 매출의 정체 끝 성장세 돌입, 연결실적의 변동성 축소 및 수익성 개선으로 할인 요인이 해소될 전망”이라며 “공공기관 오피스 부문의 실적은 안정적이다. 클라우드 오피스에서 실현되는 매출은 비용 부담이 낮다. 10% 내외 매출 성장 대비 수익성 개선 효과는 클 것”이라고 짚었다.
또한 “연결 자회사들의 실적 변동성과 비용 부담도 낮아지고 있다”며 “MDS테크 매각 완료, 한컴라이프케어의 실적 정상화 외 비주력 자회사들의 매각과 사업 철수 전략이 명확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본업 경쟁력을 위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oftware as a Service) 기술 확보, 한컴인 스페이스와 같은 우주산업 투자 역시 사업 진척도에 따라 주가에 긍정적 요인”이라며 “우주·항공산업의 데이터분석, SW 부문에서 한글과컴퓨터와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목표주가와 관련, 그는 “2024년 예상 주당순이익(EPS) 1714원에 목표 주가수익비율(P/E) 9.9배를 적용했다”며 “2024년 순이익 추정치 기준 현재주가는 7.4배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공 클라우드 시장 확대의 직접적인 수혜, 별도 실적이 정체에서 성장으로 전환, 연결 자회사의 실적 변동성 축소, 본업 경쟁력 상승, 우주 등 신사업 진출 등 할인 요인이 해소되고 있다”며 “주가는 합리적인 평가를 받을 시간”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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