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R협의회 "하반기 디램·낸드 등 실적 개선·밸류에이션 확대 전망"
신한투자증권 "P/E 9.2배로 밸류에이션 매력↑…목표가 2만9000원"
한화투자증권 "올해 삼성전자·TSMC 중심으로 견조한 실적 성장…목표가 3만3000원"
[데일리인베스트=권민서 기자] 쿼츠(석영제품)·산업용 세라믹 제조기업 원익QnC는 지난해에 매출액이 11%, 영업이익은 9% 각각 증가하는 등 실적이 호전됐다. 증권가에서는 원익QnC가 올해 쿼츠 부문 매출이 증가하고 자회사 모멘티브의 하반기 실적 확대가 기대되는 등 본업 중심의 성장으로 실적이 우상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완만한 상향각을 그리다 2월 하순부터는 약세를 보이는 주가가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원익QnC는 2003년 11월 원익으로부터 기업분할로 설립됐다.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조에 사용되는 쿼츠와 산업용 세라믹을 제조하며 쿼츠, 세라믹, 램프, 세정 및 쿼츠 원재료 등의 사업을 영위한다. 2003년 1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원익QnC는 쿼츠 부문 4개, 쿼츠 원재료 부문 10개, 세정 및 코팅부문 3개의 해외 종속기업을 보유하고 있다. 2020년 미국의 반도체용 소재 전문회사인 모멘티브사의 쿼츠·세라믹 부문 4개사를 인수했으며 2022년 11월에는 일본 쿠러스텍을 인수했다. 대만, 독일, 미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다.
원익QnC의 주요 제품인 쿼츠웨어는 주로 반도체 확산(Diffusion), 전도체 식각 공정향 세라믹 부품은 화학기상증착(CVD), 원자층증착(ALD) 공정에서 사용되며 한국, 중국, 대만, 독일, 미국, 일본에 생산기지를 운영하고 있다.
2024년 3분기 기준 제품별 매출 비중은 쿼츠 91.1%, 세라믹스 2.3%, 세정 11.3%, 기타 0.6%다. 쿼츠 부문에서는 미국 매출액이 55.6%이며 한국 26.3%, 대만 6%, 독일 3.2%이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2월말 2만6000원대였던 원익QnC는 상향각을 그리며 6월 초순 4만원대로 올라섰다. 그러나 바로 하락 전환하며 9월 중순 2만3000원대로 주저앉았다. 이후 횡보하다가 11월 초순부터 내림세로 전환되며 12월 초순 1만6000원대로 곤두박질쳤다. 12월 중순부터는 상향각을 그리며 올해 2월 중순 2만2000원을 넘어섰다. 이후에는 약세로 전환되며 최근 1만8000원대로 내려왔다. 지난 4일에는 전날보다 0.16%(30원) 하락한 1만838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2월27일 원익QnC는 보통주 1주당 100원을 지급하는 결산배당을 공시했다. 배당금 총액은 26억2880만원이며 배당기준일은 지난해 12월31일이다. 시가배당률은 0.5%이며 배당금 지급 예정일자는 오는 4월24일이다.
원익QnC는 지난해 4분기에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2월27일 공시한 잠정실적에 따르면 매출액은 2170억9300만원으로 전년 동기 2022억2400만원 대비 7.4%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81억2900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85억3600만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57억6300만원으로 전년 동기 71억4500만원 대비 19.3%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8915억3900만원으로 전년 8059억4800만원 대비 10.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906억1200만원으로 전년 829억8300만원 대비 9.2%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615억1900만원으로 전년 509억9900만원 대비 20.6% 증가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원익QnC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5일 한국IR협의회는 원익QnC가 올해 하반기에 레거시 디램과 낸드 등의 수급 개선이 기대된다며 실적 개선과 함께 밸류에이션 확대가 동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박성순 한국IR협의회 연구원은 “글로벌 반도체 팹(Fab) 캐파(CAPA) 증가에 따른 원익QnC의 쿼츠 부품 수요 확대가 예상된다”며 “식각(Etching) 부품은 쿼츠 부품 매출의 약 50%를 차지하며, 매출 비중이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쿼츠 제품의 매출 비중은 디램 40%, 낸드 40%, 비메모리 20%로 추정된다”며 “디램은 가동률 정상화 이후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 확대와 이를 위한 선단 공정 전환 중심의 투자가 지속될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삼성전자는 P4, SK하이닉스는 M14, M16 일부 라인 투자가 있고, 마이크론(Micron)도 캐파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며 “글로벌 웨이퍼(Wafer) 캐파 확대, 낸드 전환 투자, 그리고 고객사 내 점유율 확대를 통해 2025년 쿼츠 부품 매출액은 전년 대비 9.5% 증가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또한 “3D 낸드의 고단화 역시 파츠 수요 확대 요소로 작용한다”며 “낸드 고단화가 진행될수록 쿼츠를 비롯한 소모성 부품의 교체 주기가 더욱 짧아지게 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V7(176단) 생산을 줄이고 V8(236단)과 V9(290단)으로의 전환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전반적으로 낸드 가동률이 회복되는 하반기에는 원익QnC의 쿼츠 부품 수요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25년 실적과 관련, 박 연구원은 “매출액 9399억원(전년 대비 +5.4%), 영업이익 994억원(전년 대비 +11.2%)을 전망한다”며 “상반기는 낸드 전환 수요가 발생하고 있으며, 하반기로 갈수록 디램 신규 캐파 증설분과 낸드 가동률 상승에 따른 쿼츠 부품 수요 확대가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이어 “자회사 모멘티브(2024년 기준 매출 비중 51%)는 2024년 하반기의 기저가 낮고, 하반기 반도체 수요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매출액이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할 것”이라며 “세정도 쿼츠 부문과 큰 흐름은 유사할 것으로 보인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매출액 규모 증가로 전년 대비 소폭 개선된 영업이익률 10.6%를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박 연구원은 “현 주가는 2025년 주가수익비율(PER) 11.4배로 역사적 PER 밴드(9~25배) 하단에 위치해 있다”며 “2024년 하반기 레거시 메모리에 대한 우려감과 고객사의 낸드 가동률 하락에 따른 부품 수요 감소가 최근 밸류에이션 하락의 원인”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감을 주가에 충분히 반영하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밸류에이션 하락도 제한적”이라며 “하반기 레거시 디램과 낸드의 수급 개선이 기대되고 실적도 하반기 개선 강도가 더욱 클 것이며 실적 개선과 함께 밸류에이션 확대도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지난 4일 신한투자증권도 원익QnC가 올해 본업 중심으로 성장 체질이 변화할 것이라며 국내 반도체 부품 업체 중 높은 밸류에이션 매력과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2만9000원을 유지했다.
오강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 4분기 실적 흐름이 아닌 2024년 성장에 주목한다”며 “정보기술(IT) 수요 둔화에 따른 반도체 업황 우려에도 실적(영업이익 전년 대비 +9%) 성장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어 “2025년은 가동률 회복 기대와 동시에 고객 및 제품 다변화가 기대되는 원년”이라며 “국내 반도체 부품 업체 가운데 높은 밸류에이션 매력과 안정적 성장 기반 확보에 주목한다. 2025년 쿼츠의 실적은 상고하고, 자회사 모멘티브는 상저하고가 전망된다”고 전했다.
2024년 4분기 실적과 관련, 그는 “과거 3개년(2021~2023년)을 살펴볼 때 판관비 및 매출원가 증가를 기록했다”며 “판관비의 경우 2022년 4분기, 2023년 4분기 모두 직전 분기 대비 각각 +38%, +25%를 기록했다. 인센티브 등 관련 비용 증가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 4분기의 실적 부진 이유는 모멘티브 실적 추정치 하향도 있다. 모멘티브의 4분기 영업적자는 11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2024년 4분기 실적에서 볼 수 있는 투자 포인트는 쿼츠, 세정 등 기존 비지니스의 실적 성장”이라며 “쿼츠(반도체 식각 부품), 세정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0%, +22%로 추정된다. 제품 및 기술 업그레이드를 통한 성장 동력 확보를 의미한다”고 짚었다.
오 연구원은 2025년 실적으로 매출액 9293억원(전년 대비 +4.2%), 영업이익 1009억원(전년 대비 +11.4%)을 각각 추정했다.
그는 “2025년 영업이익 전년 대비 +11%를 기록할 것이며 쿼츠·세정은 상고하고, 자회사는 상저하고가 예상된다”며 “4분기 실적 부진을 기록한 모멘티브의 경우 상반기 보수적 추정치 제시에도 IT 수요 회복 가속화 시 전체 실적 추정치 상향이 충분한 구간”이라고 진단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오 연구원은 “과거 모멘티브 성장(2024년 1~2분기) 구간 속 밸류에이션 할증은 제한적이었다. 2025년은 본업 중심의 성장 체질 변화에 주목하는 이유”라며 “2025년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은 9.2배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쿼츠 매출 증가로 밸류에이션 하이(High) 구간 적용도 가능하다”며 “리스크 요인은 모멘티브 변동성 확대로 지속 확인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지난 2월13일 한화투자증권은 원익QnC가 쿼츠 부문에서 삼성전자와 TSMC 중심으로 성장하면서 전사 실적을 견인하고 중국 이구환신(以舊換新·낡은 것을 새것으로 교체) 효과로 PC·스마트폰 등 레거시 수요가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5만원에서 3만3000원으로 34% 하향 조정했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예상 실적을 매출액 9672억원(전년 대비 +8%), 영업이익 1203억원(전년 대비 +26%)으로 전망한다”며 “쿼츠 부문이 삼성전자와 TSMC를 중심으로 성장하며 전사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삼성전자는 디램(DRAM) 1b 전환과 낸드(NAND) V8·V9 전환 수혜, TSMC는 일본 경쟁사 점유율 대체에 따른 공급 증가가 기대된다”며 “이에 따라 쿼츠 부문 매출은 올해 3475억원(전년 대비 +11%)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최근 중국 이구환신 효과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남에 따라 PC, 스마트폰 등 전통 수요처에서의 수요 반등이 레거시 메모리 수요 조기 반등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증가 중”이라며 “물론 세트(Set) 제조사들과 메모리 업체들의 보유 재고 레벨이 여전히 정상 수준보다 높음을 고려하면 세트 수요 반등이 레거시 메모리 생산 증가와 원익QnC의 실적으로 반영되기까지는 6개월 이상의 시차가 존재할 것이다. 그러나 기대감을 주가에 반영해 나갈 수 있는 구간”이라고 진단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김 연구원은 “올해 실적 추정치 하향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존 5만원에서 3만3000원으로 하향하나 매수 의견은 유지한다”며 “주가는 올해 실적 기준 P/E 9배 수준의 낮은 구간에서 거래 중”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올해 삼성전자, TSMC 중심의 견조한 실적 성장과 레거시 수요의 조기 반등 가능성에 좀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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