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 "올해와 내년 20%대 성장 감안 시 밸류에이션 저평가"

2014년 설립된 미트박스는 축산물 직거래 플랫폼인 ‘미트박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플랫폼 내에서 축산물 및 식자재를 판매하는 전자상거래업을 영위하고 있다. 
2014년 설립된 미트박스는 축산물 직거래 플랫폼인 ‘미트박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플랫폼 내에서 축산물 및 식자재를 판매하는 전자상거래업을 영위하고 있다. 미트박스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흑자를 내는 축산물 기업간거래(B2B) 플랫폼이다. 지난 1월23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사진 출처=미트박스]

[데일리인베스트=한은정 기자] 축산물 직거래 온라인 플랫폼 전문기업 미트박스는 지난해에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65%, 20% 증가하며 실적이 호전됐다. 증권가에서는 축산물 유통시장을 디지털화해 유통구조를 혁신하는 미트박스가 올해 부진한 내수경기로 지난해만큼의 고성장은 어렵지만, 온라인 플랫폼의 구조적인 확대로 23% 내외의 매출 성장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1월23일 상장이후 하락세를 보이다 2월 초순부터 1만원 안팎을 횡보하고 있는 주가가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14년 설립된 미트박스는 축산물 직거래 플랫폼인 ‘미트박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플랫폼 내에서 축산물 및 식자재를 판매하는 전자상거래업을 영위하고 있다. 기존 유통경로보다 15~30% 저렴한 가격에 식당, 정육점과 같은 자영업자에게 공급 중이다. 미트박스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흑자를 내는 축산물 기업간거래(B2B) 플랫폼으로 지속적인 공급망관리(SCM) 고도화로 신규진입자 대비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1월23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축산물은 열에 약하기 때문에 냉동·냉장으로 콜드체인화된 운송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개별 기업들이 해당 인프라를 투자하기에는 자본 부담이 커 높은 유통 구조비용을 지불해야 하며 불투명한 시세 정보에 대한 어려움이 있다.

미트박스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판매자들에게 9영업일 이내에 정산을 해주는 플랫폼으로 시작했다. 구매자 쪽에서는 30~40% 이상의 유통 마진이 들어가는 것을 직거래를 통해 9% 수준으로 줄였다. 판매자와 구매자간 정보의 비대칭을 해결하기 위해 품목별 도매시세 및 예측치도 제공하고 있다.

또한 당당한돈, 당당한우, 당당한컷 등의 PB(Private Brand) 상품을 통해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하고 있다. PB 상품은 미트박스가 직접 품질을 관리하고 안정적인 공급을 보장함으로써, 공급 안정성을 높여 고객들을 락인(Lock-in)시키는 역할을 한다.

온라인 판매가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하고 있으며, 온라인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오프라인 판매도 병행하고 있다. 오프라인 판매는 대량거래를 희망하고 여신거래를 진행하는 대형 유통사, 외식업체, 단체 급식업체 등을 대상으로 판매가 이뤄진다.

2024년 3분기 기준 주요 제품별 매출 비중은 중개매출 28.77%, PB 외 상품 46.34%, PB 상품 22.66%, 기타매출 2.24%로 구성되어 있다.

지난 1월23일 상장한 미트박스는 공모가 1만9000원 대비 25.26% 내린 1만4200원에 첫날 거래를 마쳤다.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2월 초순 1만원대로 내려온 뒤 최근까지 1만원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 27일에는 전날보다 1.20%(120원) 내린 99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2일 미트박스는 주식매수선택권행사로 발행된 신주 2만7275주가 2월17일 추가상장된다고 공시했다. 이번 추가 상장으로 미트박스의 상장주식 총수는 558만7025주이며 미트박스 주식매수선택권 행사가액은 각각 3회차 3000원(2만150주), 4회차 5300원(500주), 5회차 4000원(6625주)이다.

미트박스는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14일 공시한 잠정실적에 따르면 매출액은 1102억6291만원으로 전년 669억1369만원 대비 64.7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1억1914만원으로 전년 26억155만원 대비 19.90% 늘었다. 그러나 당기순이익은 11억2286만원으로 전년 34억8609만원 대비 67.79% 감소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미트박스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27일 신한투자증권은 미트박스가 경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올해와 내년, 20%대의 매출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며 성장하는 온라인 플랫폼임을 감안할 때 현재 밸류에이션은 저평가됐다고 진단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최승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트박스는 아날로그의 디지털화 성장스토리를 선호하는 글로벌 밴처캐피탈(VC)들로부터 상장 전부터 주목받은 바 있다”며 “업계 유일 흑자기업이며, 성장성과 수익성 모두 양호하다. 상장 이후 주가 하락으로 공모가와 장외 기업가치를 하회하는 현 시점 ‘성장주 초기투자’ 관점의 투자 매력도가 높은 기업”이라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미트박스는 축산물 유통시장을 디지털화하여 비효율적인 유통구조를 혁신하는 B2B 플랫폼으로 10년의 업력 동안 쌓인 방대한 수요, 공급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체 공급망을 고도화하고, 커머스 플랫폼, 데이터랩을 제공한다”고 전했다.

이어 “꾸준한 신규 고객 유입과 높은 리텐션(재구매)의 선순환을 통해 지난 4년 동안 연간 월평균구매자수(MAU) 1만3000명에서 2만6000명으로, 객단가 120만원에서 230만원으로 각각 2배 가량 상승했다”며 “거래액(GMV)은 과거 7년간 연평균 25% 증가했지만, 시장 침투율은 아직 4% 미만”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기존 축산 유통 사업자들도 온라인 전환을 시도하고 있지만, 기존 오프라인의 카니발라이제이션 우려, 콜드체인 공급망 관리능력 부재로 신규진입이 어렵다”며 “미트박스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흑자를 내고 있는 축산물 B2B 플랫폼이며, 지속적인 SCM 고도화로 진입장벽을 높이는 중”이라고 짚었다.

데이터랩 서비스에 대해 그는 “미트박스는 10년간의 축적된 데이터와 자체 인공지능(AI) 모델링을 기반으로 축산물 유통업계 최초로 데이터랩 서비스 ‘MIT(Meatbox Insight Tech-Service)’를 운영하고 있다. 기존 유통 시장에서 업자들의 감(感)과 경험에 의존하던 관행에 혁신적인 변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MIT의 최대 수요자는 축산물 유통업자로, 축산물 유통 특성상 높은 재고를 가져가야 하는데, 현재까지는 감과 경험으로 재고를 조정해 왔다”며 “MIT는 곡물가, 사료 가격, 사육두수, 도축두수 같은 근거를 바탕으로 가격 예측을 제공하여 의사결정을 돕는다. 그리고 개별 유통업자가 접근하기 힘든 보세창고 재고동향, 외부업체 데이터를 포함해서 어떤 품목이 과잉·과소인지에 대한 판단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금융권 역시 고객이 될 수 있다”며 “기존 축산물 담보대출 시장에서는 담보물 가치평가의 부정확성, 담보 실체성 확인이 어려운 점이 가장 큰 문제였다. 미트박스는 냉장업체와 협력해서 실체성 있고 정확한 가치평가를 제공하여, 금융권이 담보인정비율(LTV)을 산정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MIT 서비스는 축산물 판매업자 기준 월 10만원의 구독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 고객수는 110여곳이다. 아직 수익 기여는 미미하나, 축적된 데이터는 미트박스 자체 수요 및 가격 예측에도 활용하므로 손해 볼 것 없는 비즈니스”라고 평가했다.

실적에 대해 최 연구원은 “2024년 잠정실적은 매출액 1103억원(전년 대비 +64.8%), 영업이익 31억원(전년 대비 +20%), 당기순이익 11억원(전년 대비 –67.9%)”라며 “미트박스 플랫폼의 중개, 상품 거래액 증가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상품 매출이 크게 증가하여 마진율은 낮아졌지만 이익증가에는 기여했다”고 짚었다.

이어 “상품매출의 빠른 볼륨증가로 향후 영업 레버리지 역시 기대된다”며 “영업외 단에서는 자회사 미트박스아워냉장의 건설 중인 자산에 대한 회계상 손실 반영이 포함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2025, 2026년은 부진한 내수경기로 2024년만큼의 고성장은 어려울 수 있다. 다만 온라인 플랫폼의 구조적인 확대에 힘입어 과거 6년간의 연평균성장률(CAGR)인 23% 내외의 성장은 보수적으로 달성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그는 올해 실적으로 매출액 1368억원(전년 대비 +24.1%), 영업이익 52억원(전년 대비 +65.2%)을 각각 추정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최 연구원은 “경기부진에도 불구하고 2025, 2026년 24%, 21%의 매출성장지속을 전망한다”며 “2025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 17배, 주가매출비율(PSR) 0.4배로 성장하는 온라인 플랫폼임을 감안하면 저평가됐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출회가능물량은 상장 직후 39%, 1개월 17%, 3개월 19%. 현재까지 기관, 기타법인 순매도 약 85만주로, 기존주주 물량은 3분의 1 가량 해소했다”며 “나머지 물량은 현 주가수준에서 매도보다 보유 의향이 높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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