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고객 락인 효과에 수수료율 인상으로 수익성 향상될 것"
유화증권 "데이터 기반 신규 사업으로 축산업자·금융 연결 플랫폼 될 것"
유진투자증권 "축산물 온라인 유통시장 성장 따른 안정적 실적 성장 기대"

2014년 설립된 미트박스글로벌은 축산물 직거래 플랫폼인 ‘미트박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플랫폼 내에서 축산물 및 식자재를 판매하는 전자상거래업을 영위하고 있다. [사진출처=미트박스글로벌]
2014년 설립된 미트박스글로벌은 축산물 직거래 플랫폼인 ‘미트박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플랫폼 내에서 축산물 및 식자재를 판매하는 전자상거래업을 영위하고 있다. [사진출처=미트박스글로벌]

[데일리인베스트=권민서 기자] 축산물 직거래 온라인 플랫폼 전문기업 미트박스글로벌이 오는 23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최종 공모가는 희망 공모가 밴드 하단인 1만9000원으로 확정됐다. 증권가에서는 미트박스글로벌이 축산 유통 톱티어 기업들을 파트너로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현재 2.4% 가량인 축산물 유통시장 점유율을 10%까지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상장 후 주가가 고공행진을 펼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트박스글로벌은 지난 13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시작했다. 14일까지 양일간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미트박스글로벌은 국내외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총 1988개사가 참여해 850.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최종 공모가는 희망 공모가 밴드(1만9000~2만3000원) 하단인 1만9000원으로 확정했다. 

미트박스글로벌은 지난해 희망 공모가 밴드를 2만3000~2만8500원 사이로 제시하고 기업공개(IPO) 절차에 나섰으나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일정을 연기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 증권신고서 제출을 통해 공모 일정을 재추진했고 국내 증시상황 등을 고려해 희망 공모가 범위를 기존 대비 약 17% 낮췄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2014년 설립된 미트박스글로벌은 축산물 직거래 플랫폼인 ‘미트박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플랫폼 내에서 축산물 및 식자재를 판매하는 전자상거래업을 영위하고 있다. 기존 유통경로보다 15~30% 저렴한 가격에 식당, 정육점과 같은 자영업자에게 공급 중이다.

축산물은 열에 약하기 때문에 냉동·냉장으로 콜드체인화된 운송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개별 기업들이 해당 인프라를 투자하기에는 자본 부담이 커 높은 유통 구조비용을 지불해야 하며 불투명한 시세 정보에 대한 어려움이 있다. 

미트박스글로벌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판매자들에게 9영업일 이내에 정산을 해주는 플랫폼으로 시작했다. 구매자 쪽에서는 30~40% 이상의 유통 마진이 들어가는 것을 직거래를 통해 9% 수준으로 줄였다. 판매자와 구매자간 정보의 비대칭을 해결하기 위해 품목별 도매시세 및 예측치도 제공하고 있다.

또한 당당한돈, 당당한우, 당당한컷 등의 PB(Private Brand) 상품을 통해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하고 있다. PB 상품은 미트박스글로벌이 직접 품질을 관리하고 안정적인 공급을 보장함으로써, 공급 안정성을 높여 고객들을 락인시키는 역할을 한다. 

온라인 판매가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하고 있으며, 온라인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오프라인 판매도 병행하고 있다. 오프라인 판매는 대량거래를 희망하고 여신거래를 진행하는 대형 유통사, 외식업체, 단체 급식업체 등을 대상으로 판매가 이뤄진다. 

2024년 3분기 기준 주요 제품별 매출 비중은 중개매출 28.77%, PB 외 상품 46.34%, PB 상품 22.66%, 기타매출 2.24%로 구성되어 있다. 

지난해 11월6일 미트박스글로벌은 서울 여의도에서 IPO 기자간담회를 개최해 축산물 유통시장의 혁신을 이끌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미트박스글로벌은 이번 IPO를 통해 플랫폼 고도화, 축산 유통 기업 인수, 인프라 확장 등을 도모해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미트박스글로벌의 경쟁력은 유통구조 혁신에 있다. 기존 축산물 유통시장은 판매자에서 소비자까지 다단계를 거치기 때문에 높은 유통비용과 정보비대칭성 등의 문제가 있었다. 미트박스글로벌은 중간 유통 단계를 축소시켜 가격 경쟁력과 신뢰성을 확보했다. 이용 고객의 재구매율은 평균 83%이며 신규 고객은 매년 증가해 2023년 연간 구매자 수는 6만명을 넘어섰다.

미트박스글로벌은 기존 축산물 시장 침투율 확대와 플랫폼 고도화를 통해 성장세를 유지할 계획이다. 또한 대량 거래가 가능한 중개 시장 진출과 베트남, 대만 등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시장 확장 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김기봉 미트박스글로벌 대표는 “글로벌 최초의 데이터 기반 축산물 B2B 스탠더드 제시했다는 자긍심을 바탕으로 플랫폼 기업으로서 성장과 이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을 수 있는 회사가 되겠다”고 전했다.

미트박스글로벌은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액 802억4765만원, 영업이익 21억8103만원, 당기순이익 19억302만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2023년에는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669억1369만원으로 전년 동기 552억1781만원 대비 21.1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6억155만원으로 전년 동기 9억4310만원 대비 175.85%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34억8609만원으로 전년 동기 10억8102만원 손실 대비 흑자 전환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미트박스글로벌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14일 한국투자증권은 미트박스글로벌이 꾸준한 신규고객 유입과 고객 락인(Lock-in) 효과로 2022년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시현한 가운데 수수료율을 향후 12%까지 인상하면서 수익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정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꾸준한 신규고객 유입과 고객 락인 효과를 기반으로 2022년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시현했다”며 “주요 강점은 중간 유통단계 제거를 통한 업계 평균 대비 낮은 플랫폼 수수료율”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수수료율은 2021년 7.1%에서 2024년 1분기 8.5%로 꾸준히 인상되고 있다”며 “동시에 신규 판매 거래처 수와 6개월 연속 구매자를 나타내는 핵심 고객 수 비중도 매년 증가 중이다. 이는 낮은 수수료율과 상품 소싱 및 관리 역량 등에 대한 높은 고객 만족도를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이어 “현재 다수의 판매 거래처가 입점을 대기 중이며, 수수료율은 향후 12%까지 인상할 계획으로, 고객 락인 효과로 수익성이 향상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박 연구원은 “내년에는 10년간 축적된 축산물 거래 데이터를 활용한 신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한다”며 “먼저 ‘MIT(Meatbox Insight Tech-service)’ 서비스를 출시한다. MIT는 국내 유통되는 축산품의 도매 시세와 판매자와 구매자 간 거래 데이터를 제공하여 고객의 구매 및 재고 관리 결정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베타 테스트 버전을 개발 완료했으며, 국내 유통사들과 상용화 협의 중”이라며 “향후 판매자 간 대량 축산물을 거래하는 플랫폼 ‘미트매치(MEATMATCH)’ 도 론칭한다. 대규모 거래 시장을 타깃하는 만큼, 시장 점유율 확대 시 빠른 외형 성장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이어 “2025년부터 데이터 사업을 통해 이용 수수료를 수취할 예정이며, 빅데이터 역량을 통한 수익모델 다각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공모자금은 스마트 물류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와 PB 및 직매입 상품 경쟁력 강화, 해외 진출에 활용될 예정”이라며 “먼저 물류센터 추가 임차 및 로보틱스 도입 등 물류 시스템 강화로 물류 효율성을 높인다”고 분석했다. 

또한 “식육포장처리업체 인수 및 투자에 공모자금의 30%를 투입할 예정이며, PB 상품 유통 밸류체인 확보를 통한 수익성 개선 효과가 가능하다”며 “해외 진출을 위한 기반도 강화된다. 베트남과 대만을 중심으로 합작법인(JV) 설립 및 운영에 자금이 투입될 예정이다. 일부는 미국현지법인 설립에 사용함으로써 미국산 축산물 직소싱을 추진한다”고 짚었다. 

희망 공모가 밴드와 관련, 박 연구원은 “기업가치 산출에는 2024년 3분기 기준으로 최근 12개월 실적에 유사기업의 평균 주가매출비율(PSR)인 1.83배를 적용했으며, 희망 공모가는 1만9000~2만3000원을 제시했다”며 “공모가 하단 기준 시가총액은 1056억원”이라고 전했다.

지난 6일 유화증권은 미트박스글로벌이 축산업자들이 생물자산을 기반으로 대출받을 때 한도 조회가 가능한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라며 축산업자와 금융을 이어주는 플랫폼이 되고자 한다고 짚었다.  

고승범 유화증권 연구원은 “미트박스글로벌은 물류센터를 완비하였고, 오뚜기 물류와 협업을 통해서 물류 인프라를 구축했다”며 “이렇게 최근 5개년간 평균 매출액 성장률이 연평균 성장률 52.7%, 연간 고객 구매 수가 지난해 기준 6만1500명 거래, 2023년 회계 기준 4249억원을 실현했다”고 밝혔다.

이어 “재구매율이 83% 이상, 한 번 구매에 평균 매출액 29만원, 월간 130만원에 육박한다”며 “국내 축산 유통의 대부분의 톱티어 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현재 209개 파트너사들이 활동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플랫폼을 키우기 위해 현재 이용료를 8.5% 부과하고 있으며 올해 초 9.5%, 그 뒤로 10%까지 인상할 방안”이라며 “현재 2.4% 정도 되는 전체 축산물 유통시장의 점유율을 10%까지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축산업자들이 자신들의 생물자산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때, 미트박스글로벌에 요청하여 현재 시세와 앞으로 6개월간의 시황을 예측해서 한도 조회가 가능한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라며 “축산업자와 금융을 이어주는 플랫폼이 되고자 한다”고 부연했다.

고 연구원은 2024년 실적으로 매출액 1050억원(전년 대비 +56.95%), 영업이익 30억원(전년 대비 +76.37%)을 각각 제시했다. 

지난 2일 유진투자증권은 미트박스글로벌에 대해 판매자간 대량 거래 최초 온라인화 및 베트남·대만·미국 등의 글로벌 진출 전략을 추진하는 등 중장기 성장 전략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축산물 온라인 유통 시장 성장에 따른 안정적인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며 “국내 축산물 B2B 플랫폼 선도업체로, 세계 1위 축산물 유통기업 카길(Cargill) 등과 같은 국내외 톱티어 유통 거래처와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했고, 꾸준한 신규고객 유입과 재구매율(약 80%대 유지) 등으로 안정적인 실적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특히 강력한 락인 기반 선순환 구조 확립으로 연간 거래 건수 및 객단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한 것도 긍정적”이라고 부연했다. 

박 연구원은 “시장 침투율 확대 등 중장기 성장 전략을 보유하고 있다”며 “2024년 2만6000명 고객, 침투율 2.4%에서 미래 11만명 고객, 침투율 10%로 정육점·식당 유통업체 시장침투율 확대를 추진 중”이라며 “온라인 B2B 축산물 시장 수요의 증가가 기대되는 가운데, 판매자간 대량 거래 최초 온라인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베트남·대만·미국 등의 글로벌 진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희망 공모가 밴드와 관련, 그는 “공모 희망가 밴드(1만9000~2만3000원)는 최근 12개월 실적 기준으로 국내 유사기업의 평균 주가매출비율(PSR) 1.8배를 적용하여 산출한 주당 평가가액 3만2478원 대비 29.2~41.5% 할인하여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장 후 유통가능 물량은 전체 주식수의 39.0%(217만주, 하단 기준 412억원)로 다소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2024년 실적으로 매출액 1100억원(전년 대비 +64.42%), 영업이익 32억원(전년 대비 +23.08%)을 각각 추정했다. 2025년 실적은 매출액 1600억원(전년 대비 +45.45%), 영업이익 62억원(전년 대비 +93.75%)을 각각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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