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북미, 중남미, 중동 등 글로벌 시장 진출 가속화 예정"
[데일리인베스트=한은정 기자]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기업 씨어스테크놀로지는 지난해 3분기에 매출액은 162% 늘었지만 영업손실이 30% 증가하며 수익성은 악화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씨어스테크놀로지에 대해 올해부터는 건강검진용 심전도 분석 서비스 ‘모비케어(mobiCARE)’의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구독형을 필두로 원격 환자 모니터링 서비스 ‘씽크(thynC)’도 매출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9월 하순부터 하향각을 그리다 11월 중순부터는 1만원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는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주목된다.
2009년에 설립된 씨어스테크놀로지는 심전도 검사 솔루션 및 입원환자 모니터링 솔루션 전문기업이다. 병원을 대상으로 심전도 분석 솔루션 및 원격 환자 모니터링 솔루션을 구독 상품으로 제공하는 B2H(Business to Hospital) 사업을 영위한다. 코스닥 시장에는 지난해 6월19일 상장했다.
현재 시장점유율 70% 이상의 압도적 1위 업체로, 주요 서비스는 웨어러블 기기와 인공지능(AI)을 결합한 심전도 분석 서비스 모비케어와 원격 환자 모니터링 서비스 싱크다. 모비케어는 국내 의료기기 인증을 완료했으며 보험 수가가 적용된다. 씨어스테크놀로지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을 받았으며 웨어러블 AI 진단과 모니터링 분야에서 국내 최대 임상연구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2011년에는 원격의료기기(HX-461) 유럽 의료기기 인증(CE MDD), 2012년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특별(Special) 510(k) 인증을 획득했다. 2019년에는 모비케어 심전도 패치의 식약처 승인을 받았으며, 2020년에 유럽 의료기기 인증을 획득했다.
또 대웅제약의 릭시아나 제품과 2020년 6월 모비케어, 지난해 1월 씽크에 대한 동시 판매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신규 병원 진입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2024년 9월 기준 890개 이상의 의료기관에서 모비케어를 사용하고 있다.
2024년 3분기 기준 주요 제품별 매출 비중은 모비케어 92.41%, 씽크 6.24%, 용역 등 기타 1.35%다.
지난해 6월19일 상장한 씨어스테크놀로지는 공모가 1만7000원 대비 8.82% 오른 1만8500원에 첫날 거래를 마쳤다. 이후에는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며 8월초 9100원대로 곤두박질쳤다. 그러나 바로 상승 전환하며 9월 중순 1만5000원을 넘어섰다가 다시 내림세로 돌아서며 11월 중순 8600원대로 주저앉았다. 이후에는 최근까지 1만원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3일에는 전날보다 0.09%(10원) 오른 1만148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10월29일 씨어스테크놀로지가 대웅제약 관계사인 엠서클의 혈당 관리 헬스케어 플랫폼 ‘웰다(Welda)’에 ‘웰다패치(Welda Patch)’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공급한다고 밝혔다.
웰다는 혈당 관리 서비스를 통해 건강한 다이어트 습관을 만들어주는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같은달 14일 출시됐다. 연속혈당측정기(CGM)를 활용해 사용자의 혈당 수치, 식사, 운동량 등을 분석해 개인 특성에 맞춘 1대 1 건강관리 솔루션을 제공한다.
웰다패치는 연속혈당측정기를 피부에 부착할 때 사용하는 패치다. 최대 14일 부착이 필요한 연속혈당측정기의 사용성을 고려해 피부 자극을 줄이고 탈부착이 용이한 점착 소재로 개발됐다.
이 패치에는 씨어스테크놀로지가 웨어러블 기기의 사용 편의성을 위해 개발한 피부 점착 패치 기술이 적용됐다. 씨어스테크놀로지는 웨어러블 바이오센서와 의료 AI 뿐 아니라, 바이오 소재 분야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15일에는 조혈모세포이식학회 국제학술대회(ICBMT 2024)에서 웨어러블 체온계를 활용한 암 환자의 발열 조기감지 관련 임상적 유효성을 검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씨어스테크놀로지가 개발한 웨어러블 체온계(MT100D)는 환자 겨드랑이 부위에 부착하고, 입원기간 중 체온을 측정해, 자동으로 발열상황을 알려주는 실시간 체온 모니터링 시스템이다. 화순전남대병원 안재숙 교수팀과 함께 혈액암 환자 50명을 대상으로 웨어러블 체온계를 활용한 입원환자 발열 조기감지에 대한 임상연구를 실시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암병동에서 사용 중인 액와 체온계와의 측정 정확도에 대한 동등성 평가와 함께 발열 조기 감지율을 검증했다.
그 결과 액와 체온계와 동등성 비교 시 82%의 정확도를 보였으며, 현행 간헐적 수동 체온 측정 방법보다 1.13시간 이상 발열을 조기 감지했다.
이에 대해 씨어스테크놀로지 관계자는 “실시간 체온 모니터링 시스템이 의료진에게 항암 치료의 합병증 관리를 위해 신뢰성 있는 임상진단지원시스템으로 활용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후속 연구를 통해 발열조기감지에 대한 성능 고도화 뿐 아니라, 입원기간 중 고위험 발열 예측 AI 모델도 검증해 입원환자 예후관리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씨어스테크놀로지는 지난해 3분기에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9억8410만원으로 전년 동기 3억7523만원 대비 162.3%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손실은 35억3405만원으로 전년 동기 27억1784만원 대비 30.% 늘었다. 당기순손실도 34억5273만원으로 전년 동기 27억8556만원 대비 24.0%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26억1467만원으로 전년 동기 10억566만원 대비 160.3%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손실은 90억993만원으로 전년 동기 74억2523만원 대비 21.3% 늘었다. 당기순손실도 91억5223만원으로 전년 동기 74억6662만원 대비 22.6% 증가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씨어스테크놀로지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해 12월27일 한국투자증권은 씨어스테크놀로지가 국내 사업화 실적을 기반으로 아시아를 넘어 북미, 중남미, 중동, 북아프리카, 유럽 등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짚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윤철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씨어스테크놀로지의 핵심기술은 웨어러블 바이오 센서 기술과 의료 인공지능 기술”이라며 “특히, AI 알고리즘은 자체 웨어러블 의료기기를 통해 확보된 900만 시간 분량의 생체 데이터를 분석했으며, 누적 2만3000명의 환자가 참여한 40가지의 모비케어, 씽크 임상연구를 통해 동종업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어 “기존 진단 및 스크리닝 수준을 넘어 향후 심방세동, 심부전, 심근경색 등 심환 예측 AI 소프트웨어 의료기기들을 모비케어에 통합시키고 있다. 고칼륨혈증, 수면장애, 정신질환, 난임 등 신장내과, 호흡기내과, 정신과, 산부인과 분야의 진단시장으로 모비케어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와 동시에 심정지, 응급부정맥, 폐혈증 등 입원환자 중증화 예측 AI 소프트웨어 의료기기들을 싱크 서비스에 통합시켜 플랫폼 기반으로 제품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고 있다”며 “다양한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들과 협업하여 입원환자 모니터링에 활용되는 다양한 장치들과의 연동을 확대해 제품당 수익성 확대와 고객 락인 효과를 지속적으로 높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한 “씨어스테크놀로지는 웨어러블 의료기기 핵심기술인 피부 점착 소재와 관련하여, 전용 생산시설을 통해 제품의 확장성과 원가 경쟁력 확보를 동시에 시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실적과 관련, 윤 연구원은 “2024년 3분기 누적 매출액 26억원(전년 동기 대비 +160.3%), 영업손실 90억원(전년 동기 대비 적자지속)을 기록했다”며 “아직 매출 규모가 작긴 하지만, 모비케어 매출이 순항함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의 외형 성장을 기록했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연구개발비와 지급수수료가 증가함에 따라 적자 폭은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씨어스테크놀로지에 대한 시장의 시선은 2025년으로 향하고 있다”며 “상장 당시 제시한 2025년 가이던스는 매출액 206억원과 영업이익 23억원이다. 홀터외래용 모비케어 매출이 순항하는 가운데, 2025년부터는 건강검진용 모비케어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2024년 서비스를 개시한 검진센터(KMI, 한국건강관리협회)를 통해 잠재 고객 풀을 400만명 가량 확보했다. 해당 검진센터는 직장인 검사비율(2023년 61.5%)이 높고 지점별 사전 시스템 구축과 시범운영을 마친 만큼, 건강검진 수검자 대상의 부정맥 스크리닝 검사 매출은 유의미한 성과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구독형을 필두로 씽크 부문도 2025년부터는 매출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며 “특히 구독형 모델은 웨어러블 의료기기를 의료기관에 무상으로 제공한 후 병상별 월 사용건수에 따라 이용료를 받는 구조이다. 기존에 임상연구 및 시범운영을 진행한 병원과 모비케어를 이미 도입한 병원의 병상 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2025년부터 싱크 부문의 유의미한 성과가 기대된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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