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투자증권 "올해 4분기 실적 정상회복 전망…목표가 2만7000원"
삼성증권 "내년 P/B 0.5배, 현금자산·지분가치 감안 시 저평가…목표가 2만6000원"
[데일리인베스트=권민서 기자]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기업 에스에프에이(SFA)는 지난 3분기에 매출액은 20%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하며 수익성은 대폭 악화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에스에프에이가 글로벌 전기차(EV) 수요 둔화와 트럼프 정부의 정책 변화 고려 시 향후 수주 성장이 불확실하다며 내년 신규 수주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9월 말부터 하향각을 그리는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98년 설립된 에스에프에이는 스마트팩토리솔루션사업과 반도체 패키징 사업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는 기업이다. 주력 사업이었던 디스플레이 장비 사업이 업황 둔화로 하락세에 접어들자, 수년간 스마트팩토리 기술 기반 배터리·유통·반도체 등으로 영역을 넓혀왔다. 코스닥 시장에는 2001년 12월18일 상장했다.
스마트팩토리솔루션 사업부문에서는 국내외 디스플레이, 2차전지, 반도체, 유통 및 기타 제조 산업 분야에서 필요로 하는 스마트화된 제반 공정장비 및 생산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2차전지 전극공정장비 전문기업 씨아이에스(CIS)의 경영권 지분 25.66%를 인수하여 최대주주가 되었고, 이후 지분을 추가 인수하여 지난해 6월 말 기준 씨아이에스의 지분 30.1%를 보유하게 됐다. 이로써 에스에프에이는 2차전지 전공정장비를 공급할 수 있는 턴키(Turnkey) 역량을 확보했다.
반도체 패키징 사업부문에서는 반도체 제조 관련 후공정 부문에서 칩의 전기적 연결 및 물리적 기능과 형상을 완성하는 외주 가공 용역을 공급하고 있다. 에스에프에이는 향후 스마트 물류시스템을 기반으로 본격적인 주요 반도체 팹(Fab) 시장에 진출해 반도체 부문의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지난 4월 중순 2만5000원 안팎에서 움직이던 에스에프에이는 4월 하순부터 상승세를 보이며 5월 하순 2만9000원을 넘어섰다. 이후에는 하향각을 그리며 8월 초 2만1000원대로 주저앉았다. 그러나 바로 상승 전환하며 9월 하순 2만6000원대로 올라섰다. 9월말부터는 내림세로 돌아서며 최근 1만7000원대까지 하락했다. 지난 18일에는 전날보다 10.14%(1810원) 급등한 1만966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0월11일 에스에프에이는 노스볼트의 자회사 파산에 따른 장비 공급 중단과 관련 피해 규모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에스에프에이는 지난 10월10일 노스볼트와 체결했던 2건의 장비 공급계약이 중지됐다고 공시했다. 노스볼트 자회사인 노스볼트ETT가 파산신청을 하며 장비 공급 작업이 중지됐기 때문이다. 노스볼트는 유럽 최대 전기차 배터리업체로 국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업체들의 주요 고객사이다.
에스에프에이는 노스볼트ETT와 2023년 8월22일 2164억6444만원, 2022년 8월24일에는 1831억5570만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각각 체결한 바 있다.
에스에프에이는 “선수금 30%를 수취했으며 제작을 중지한 재고자산은 다른 고객사로 전환 활용하는 등 손실 최소화 방안을 강구하겠다”며 “노스볼트ETT의 수주잔고 1600억원을 제외해도 9900억원 규모의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어 안정적인 사업 유지에 문제가 없다. 지금 상황이 크게 악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9월25일에는 주가 안정과 주주가치 증대를 위해 NH투자증권과 2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 기간은 내년 9월24일까지다.
에스에프에이는 지난 3분기에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4505억1438만원으로 전년 동기 3744억9627만원 대비 20.3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496억4197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27억1935만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998억9687만원으로 전년 동기 39억6494만원 대비 2419.50% 증가했다.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1조5702억5362만원으로 전년 동기 1조1601억4493만원 대비 35.3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81억1130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521억6668만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136억2464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181억3951만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에스에프에이에 대해 다소 중립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18일 BNK투자증권은 에스에프에이가 올해 4분기에 일회성 비용 반영 후 실적이 정상 회복되겠지만 수주 성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현재 주가는 과매도 상태라고 판단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으나, 목표주가는 3만5000원에서 2만7000원으로 22.86% 하향 조정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2024년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505억원(직전 분기 대비 -19%, 전년 동기 대비 +18%), -1496억원(직전 분기·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을 기록하여 기대치를 크게 하회했다”며 “노스볼트 프로젝트 관련 2119억원(본사 1693억원, CIS 426억원)의 충당금 설정(대손상각비, 재고자산평가손실 등)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회성 비용 요인을 제외하면, 수정된 연결 영업이익은 623억원(영업이익률(OPM) 13%), 별도 영업이익은 219억원(OPM 11.1%)이었다”며 “별도 기준 신규 수주는 1519억원(누적 5047억원), 수주잔고는 1조900억원(남은 노스볼트 프로젝트 제외 시 9000억원)”이라고 전했다.
2024년 4분기 실적과 관련, 이 연구원은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4930억원(직전 분기 대비 +9%), 462억원(직전 분기 대비 흑자전환), OPM 9.4%, 그리고 별도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331억원(직전 분기 대비 +40%), 256억원(직전 분기 대비 흑자전환), OPM 11%로 다시 정상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그러나 별도기준 올해 수주액은 7000억원에 그쳐 지난해 절반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2024년 3분기 말 2차전지 수주잔고는 6000억원(노스볼트건 제외 시 4000억원 미만)에 그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EV 수요 둔화와 트럼프 신정부의 정책 변화를 고려할 때, 향후 수주 성장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는다”며 “정보기술(IT) 경기도 하향 추세여서 내년 신규수주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2024년 실적으로 매출액 2조730억원(전년 대비 +10%), 영업이익 60억원(전년 대비 -92.94%)을 각각 추정했다.
그는 “일회성 비용 반영 후 올해 4분기 실적은 다시 정상회복이 예상되나, 수주 성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어 내년 실적 전망을 낮출 필요가 있어 보인다”며 “내년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22%, 31% 하향 조정하며, 목표주가를 최근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 0.8배 적용한 2만7000원으로 하향 조정한다. 그럼에도 현재 주가는 과매도 상태”라고 판단했다.
지난 15일 삼성증권은 에스에프에이가 지난 3분기 노스볼트 자회사의 파산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했지만 현금자산과 지분가치를 감안할 시 현 주가는 지나친 저평가 상태라고 진단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으나, 목표주가는 4만원에서 2만6000원으로 35% 하향 조정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실적은 매출액 4505억원, 영업손익은 -1496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며 “시장 예상치(에프앤가이드 매출액 5292억원, 영업이익 488억원) 대비 큰 차이가 나는 부분은 10월 들어 스웨덴 소재 2차전지 셀 제조사인 노스볼트 자회사인 노스볼트ETT의 파산 선언이 이뤄짐에 따른 손실액이 반영된 탓”이라고 밝혔다.
이어 “보수적으로 충당금을 산정하여 반영된, 관련 3분기 손실 인식액은 별도로 1693억원, 자회사 씨아이에스가 426억원으로 총 2119억원에 해당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올해 3분기 고객사의 파산 영향으로 대규모 적자를 반영하게 됨에 따라 당초 연간 실적(별도 기준) 전망치를 매출액 1조2000억원, 영업이익 1047억원으로 제시한 바 있는데, 지난 14일 공정공시를 통해 매출액은 1조원, 영업손익은 600억원 적자로 정정 제시했다. 별도 기준 연간 영업적자는 회사 설립 후 27 회계연도 동안 처음 경험한다”고 설명했다.
장 연구원은 2024년 실적으로 매출액 2조1593억원(전년 대비 +14.78%), 영업이익 142억원(전년 대비 -83.39%)을 각각 제시했다.
그는 “2024년 연간 신규 수주 규모를 당초 1조원 수준으로 예상했으나 BOE 8세대 수주를 놓치고 2차전지 부문에서는 캐즘(Chasm; 대중화 단계 이전에 수요가 일시적으로 정체하는 현상) 영향으로 발주를 미루는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신규 수주 규모 예상치도 7547억원으로 낮춘다”며 “또한 기존 수주 계약 기간이 예상보다 지연될 가능성이 높고 이에 따라 진행형으로 인식하게 되는 회계 처리상 기존 실적치의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2025년 에스에프에이 별도 매출은 1조4000억원에서 1조2000억원으로, 영업이익은 1578억원에서 1267억원으로 낮췄다”며 “에스에프에이 연결 기준으로 매출 2조5000억원, 영업이익 2600억원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장 연구원은 “목표가를 2만6000원으로 35% 낮추는데 이는 12개월 선행 상각전영업이익(EBITDA) 값 하락과 피어(Peer) 그룹 EV/EBITDA(기업의 시장가치를 세전 영업이익으로 나눈 값)이 시장 조정세와 함께 하락한 데 따른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매수’ 의견을 유지하는데, 10월 고객사 파산이 알려진 이후 주가는 지난 14일까지 22% 하락해 시가총액은 6900억원이 된 상황인데, 3분기 말 현금성 자산은 연결 기준으로 3414억원이고, 상장 자회사의 지분가치만 5090억원임을 감안하면 지나치게 저평가로 판단되기 때문”이라며 “현 주가는 2025년 P/B 0.5배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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