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 "재평가 과정에서 주가 반등할 것…목표가 4만8000원"
삼성증권 "P/B 1배 수준인 현 시점이 좋은 투자 기회…목표가 5만5000원"
[데일리인베스트=이승주 기자]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기업 에스에프에이는 지난해 4분기에 영업이익이 65% 감소하는 등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에스에프에이가 올해 2차전지를 중심으로 사상 최고 수준의 신규 수주 규모를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하락세를 보이는 주가가 상승 반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98년 설립된 에스에프에이는 스마트팩토리솔루션사업과 반도체 패키징 사업을 주된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는 기업이다. 회사 주력 사업이었던 디스플레이 장비 사업이 업황 둔화로 하락세에 접어들자, 수년간 스마트팩토리 기술 기반 배터리·유통·반도체 등으로 영역을 넓혀왔다.
스마트팩토리솔루션사업부문에서는 국내외 디스플레이산업, 2차전지산업, 반도체산업, 유통 및 기타 제조 산업 분야에서 필요로 하는 스마트화된 제반 공정장비 및 생산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최근 전극공정 장비기업인 씨아이에스(CIS)를 인수함으로써 에스에프에이는 이차전지 전 공정 장비를 공급할 수 있는 턴키(Turnkey) 역량을 확보하게 됐다.
반도체 패키징 사업부문에서는 반도체 제조 관련 후공정부문에서 칩의 전기적 연결 및 물리적 기능과 형상을 완성하는 외주가공용역을 공급하고 있다. 에스에프에이는 향후스마트 물류시스템을 기반으로 본격적인 주요 반도체 팹(Fab) 시장에 진출해 반도체 부문의 성장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9월 중순 4만1000원대에 거래되던 에스에프에이는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10월 초 3만5000원대까지 떨어졌다. 이후 반등하며 지난해 11월 하순 4만원대를 회복했으나 바로 내림세로 반전되며 12월 중순에는 3만6000원대로 주저앉았다. 지난해 12월 말 들어 소폭 반등했으나 곧바로 급락세를 보이며 지난 1월3일에는 장중 3만4700원까지 추락했다. 그러나 이후 반등한 뒤 지난 1월 중순부터 최근까지 3만7000원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전날보다 2.27%(850원) 하락한 3만655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4일 에스에프에이는 주당 520원 현금 배당 결정을 했다고 공시했다. 시가배당률은 1.38%, 배당금 총액은 178억2576만원이다. 배당 기준일은 지난해 12월31일이다. 배당금지급 예정일자는 오는 4월7일이다.
지난 1월4일에는 중국 패널 제조사 티엔마로부터 1421억원 규모 디스플레이 제조장비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계약기간은 2023년 1월3일부터 2023년 12월19일까지다. 에스에프에이는 티엔마가 중국 푸젠성 샤먼시에 구축하는 8.6세대 액정표시장치(LCD) 생산라인에 사용될 스토커(Stoker) 등 물류시스템을 턴키 계약했다.
앞서 지난해 12월23일 에스에프에이는 2차전지 장비업체 씨아이에스 지분 25.8%를 인수하기로 했다. 이달 28일 인수 예정으로 금액은 1723억원(1주당 매매가 1만800원)이다. 이번 거래로 에스에프에이는 배터리 전극부터 후공정까지 제품군을 넓힐 수 있게 되면서 믹싱을 제외한 대부분의 배터리 장비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에스에프에이는 지난해 4분기에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14일 공시된 잠정실적에 따르면 매출액은 4535억5800만원으로 전년 동기 4540억4300만원 대비 0.1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22억5200만원으로 전년 동기 634억9100만원 대비 64.95%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261억7800만원으로 전년 동기 578억9200만원 대비 54.78% 줄었다.
지난해 연간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1조6843억6600원으로 전년 1조5649억3700원 대비 7.6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609억2000만원으로 전년 1889억3800만원 대비 14.83%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1059억5300만원으로 전년 1483억2400만원 대비 28.57% 줄었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에스에프에이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15일 하나증권은 에스에프에이가 씨아이에스 인수를 통해 2차전지 장비 전 영역으로 사업 다각화가 이루어졌고 유럽과 일본 등 해외 셀 메이커 고객사가 추가된 점을 감안할 때, 향후 2차전지 장비 수주 증가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4만8000원을 유지했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에스에프에이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으로는 컨센서스(영업이익 561억 원)를 하회하는 실적을 기록했지만 에스에프에이 별도 부문 실적은 매출 2533억원(직전 분기 대비 +25.4%), 영업이익 298억원(직전 분기 대비 +11.6%)으로 분기 연속 성장세가 지속됐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특히 2차전지 장비 수주잔고가 본격적으로 매출 반영되며, 2차전지 관련 매출이 직전 분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해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매출 인식 회계 기준이 진행률에서 인도 시점으로 변경됨에 따라 지난해 가파르게 증가했던 수주잔고가 올해부터 매출화 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올해 1분기 연결 실적은 매출 4931억원(전년 동기 대비 +20.0%, 직전 분기 대비 +8.7%),영업이익 590억원(전년 동기 대비 +16.8%, 직전 분기 대비 +165.2%)을 전망한다”고 전했다.
그는 2023년, 2024년 매출을 각각 1조9000억원(전년 대비 +13.7%), 2조2000억원(전년 대비 +15.1%)을 예상했다. 에스에프에이의 지난해 수주잔고는 1분기 7449억원, 2분기 9142억원, 3분기 1조715억원, 4분기 9646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김 연구원은 “연결 종속회사인 에스에프에이반도체는 반도체 수요 둔화로 패키징 수요 역시 감소하며 실적이 부진했고 영업이익률이 4.9%(전년 동기 대비 -9.1%p, 직전 분기 대비 -6.2%p)로 크게 하락한 것은 계열사 간 거래 과정에서 수익 인식 시점 차이에 따른 조정이 반영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목표 주가와 관련, 그는 “올해 기준 예상 주당순이익(EPS)에 타깃 주가수익비율(P/E) 16.3배를 적용해 산출했다”며 “현 주가는 역사적 평균 P/E 대비 낮은 12.7배(2023년 실적 기준)로, 중장기 밸류에이션 재평가 과정에서 주가가 반등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삼성증권은 에스에프에이가 올해 2차전지를 중심으로 매출 성장세를 회복하고 사상 최고 규모의 신규 수주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고 목표주가는 5만3000원에서 5만5000원으로 3% 상향 조정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말 기준 수주 잔고는 9646억원이지만 지난 1월 초 1421억원에 달하는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티엔마향 수주를 감안하면 1월 기준 1조2000억원 규모에 이른다”며 “국내 배터리 업체들도 지속적으로 캐파(CAPA)를 증설함에 따라 에스에프에이의 올해 1분기 신규 수주는 사상 최고 수준인 68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삼성디스플레이 OLED 대규모 발주로 인해 에스에프에이의 분기 기준 신규 수주 최대 규모를 달성했던 2017년 1분기 6515억원 규모를 넘어서게 되는 것이다.
장 연구원은 “이에 따라, 연간 신규 수주 규모는 1조5800억원으로 사상 최고 수준일 것이며 회계상 지연됐던 매출 인식도 본격화되면서 별도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43% 늘어난 1조2000억원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또한 “씨아이에스 인수를 통해 현재 2차전지 장비 공급 라인업에서 빠져 있었던 전극 공정을 포함시키게 됐다”며 “한국 장비업체로는 유일하게 2차전지 제조 전체 라인을 대응할 수 있는 업체로 떠오르면서 중장기 수주 확보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씨아이에스의 지난해 말 수주잔고가 5808억원임을 감안하면, 올해 신규 수주 기회를 제외하고서도 에스에프에이 연결로 보면 수주규모가 2조원 가까이 이르게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장 연구원은 지난해 에스에프에이 별도 부문 실적에 대해 “매출은 양호했으나 생산 자회사와의 연말 기준 수익 인식 시점 차이에 따라 수익 조정이 불가피하다”며 “이로 인해 내부거래 조정 이익 규모는 140억원대가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고 짚었다.
그는 “다만, 이 조정이익 규모는 생산을 위한 공정 진척도에 따른 원가 투입 인식 시점의 차이로 발생한 것이어서 올해 1~2분기에는 마진이 회복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목표주가와 관련, 장 연구원은 “2차전지 수주 확대 프리미엄을 빼고, 매출 인식이 더디다는 시장의 할인요인을 감안해도 상승 잠재력이 47%로 높다”며 “주가순자산비율(P/B) 1배 수준에 거래되는 현 시점은 좋은 투자 기회”라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해 분기 평균 수주잔고가 별도기준 9238억 원으로 최근 2~3년 동안 평균 6000억 중반대를 50% 이상 상회하고 있는 상황이나 시장은 신규 수주 변화에 비해 매출 성장이 더딘 점을 주가의 할인요인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인도 후 진행형 인식이라는 회계적용으로 더디었던 매출 증가세가 지난해 4분기부터 제품 인도가 늘어남에 따라, 올해 매출 성장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며 “여기에 에스에프에이가 가장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았던 2016~2017년 시기의 수주 모멘텀이 올 상반기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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