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 "주가 5년 중 저점, 추가 하락은 제한적…목표가 6000원"
BNK투자증권 "내년 상반기까지 수요 불확실, 당분간 관망할 필요…목표가 4600원"

SFA반도체는 반도체 산업의 후공정 분야인 반도체 조립 및 테스트제품을 주력으로 생산한다. 삼성전자, 마이크론,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체들에 최첨단 반도체 패키징 솔루션을 제공한다. [사진출처=SFA반도체]
SFA반도체는 반도체 산업의 후공정 분야인 반도체 조립 및 테스트제품을 주력으로 생산한다. 삼성전자, 마이크론,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체들에 최첨단 반도체 패키징 솔루션을 제공한다. [사진출처=SFA반도체]

[데일리인베스트=권민서 기자] 반도체 전문기업 SFA반도체는 지난 2분기에 매출액이 13%, 영업이익은 42% 각각 감소하며 실적이 대폭 악화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SFA반도체가 중국과 미국의 경기 부양정책 효과로 범용제품 수요가 회복되며 내년 상반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1월 하순부터 하향각을 그리다 9월초부터는 3600원대에서 횡보하는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주목된다.

1998년 6월 설립된 SFA반도체는 반도체 및 액정 표시 장치의 제조와 판매업을 영위하는 반도체 후공정(OSAT) 업체다. 반도체 산업의 후공정 분야인 반도체 조립 및 테스트 제품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마이크론(Micron)·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체들에게 최첨단 반도체 패키징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는 2001년 5월 상장했다.

SFA반도체는 한국, 필리핀, 중국에서 총 5개 사업장을 갖추고 있다. 주요 사업장은 필리핀 사업장으로, 서버 PC용 조립, 파이널 테스트, 모듈을 턴키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국 1사업장은 컨벤셔널 패키지 라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낸드·디램 다층(eMCP), 낸드 다층(eMMC) 등 모바일용 고부가가치 패키지를 한다. 향후 이미지센서(CIS) 패키지 등 비메모리 패키지에 집중할 전망이다. 한국 2사업장은 웨이퍼레벨 패키지 라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현재 오디오코텍, 전력관리반도체(PMIC) 등을 패키지하고 있다.

2024년 상반기 기준 주요 제품별 매출 비중은 메모리 74.52%, 비메모리 24.88%, 기타 0.6%다. 

지난해 12월 초 5000원대에서 움직이던 SFA반도체는 상승세를 보이며 올해 1월 하순 7400원대로 올라섰다. 그러나 바로 하락세로 전환되며 6월 중순 5200원대로 주저앉았다가 소폭 반등하여 5900원을 넘어섰다. 이후에는 다시 하향각을 그리며 9월초 3400원대로 곤두박질쳤다. 9월 중순부터는 소폭 상승한 뒤 최근까지 3600원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전날보다 0.82%(30원) 오른 3685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8월22일 SFA반도체는 필리핀증권거래소에 상장한 필리핀 법인을 자진 상장폐지한다고 공시했다. 폐지 사유는 경영 활동의 유연성과 신속한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확보해 법인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유지·발전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폐지 신청 예정일자는 오는 12월20일이며, 폐지 예정일은 내년 1월20일이다.

SFA반도체는 유통주식 2억487만5007주에 대해 주당 2.22페소(52.99원)에 공개매수를 진행한다. 공개매수 완료 후 95% 이상 지분을 확보할 경우 현지 법령에 의거해 자진상장폐지를 신청할 예정이다. 공개매수 예상대금은 4억5482만2516페소로, 한화 약 107억652만원이다. 

SFA반도체는 지난 2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113억5098만원으로 전년 동기 1276억7863만원 대비 12.7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4억7617만원으로 전년 동기 8억2013만원 대비 41.94%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10억238만원으로 전년 동기 25억2614만원 대비 60.32% 감소했다. 

2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2334억1395만원으로 전년 동기 2448억7883만원 대비 4.6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9억3908만원으로 전년 동기 2억919만원 손실 대비 흑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185억6251만원으로 전년 동기 12억510만원 대비 1440.33% 증가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SFA반도체에 대해 다소 중립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11일 교보증권은 SFA반도체가 현재 주가가 최근 5년 중 저점 수준이지만 추가적인 하락은 제한적이라며 내년 하반기에 실적을 완전히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8300원에서 6000원으로 27.71% 하향 조정했다.

김민철 교보증권 연구원은 “2024년 3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8% 증가한 1033억원, 영업이익은 -18억원으로 적자폭이 감소하나 적자는 지속될 것”이라며 “실적 부진 이유는 더블데이터레이트4(DDR4) 및 DDR5와 같은 범용 메모리 제품의 수요가 지속적인 약세를 보이며, DDR5 관련 신규 수주가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DDR5 모듈에 대한 수주는 확보되었으나, 조립 및 테스트 수주가 지연되면서 가동률 및 수익성이 제한될 것”이라며 “이러한 지연은 고객사의 신규 제품에 대한 불안정성도 일부 영향을 준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서버 및 PC 등에 사용되는 범용 메모리 수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익구조 개선은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 연구원은 2024년 실적으로 매출액 4465억원(전년 대비 +2%), 영업손실 8억원(전년 대비 -95.21%)을 각각 추정했다. 

그는 “본격적인 실적 회복은 2025년 상반기부터 시작될 것”이라며 “중국과 미국의 경기 부양정책 효과로 범용제품의 수요회복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어 “표면실장기술(SMT) 형식 DDR5 모듈에 대한 수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며, 조립 및 테스트의 본격적인 수주가 이어질 것”이라며 “고객사의 DDR5 생산 수율이 안정화될 가능성이 높고, 이는 외주 물량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김 연구원은 “목표주가 하향 이유는 2024년 3분기 실적 추정치를 일부 하향 조정했고, 4분기까지 범용 메모리에 대한 수요회복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2025년 실적 전망치도 하향 조정하였는데 완전한 실적회복은 2025년 하반기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현재 주가는 최근 5년 중 저점 수준까지 조정 받았으며, 추가적인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추가적인 실적 악화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판단되며, 미국과 중국 등 경기 부양 정책에 대한 범용 메모리 수요 회복이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밸류에이션은 주가순자산비율(PBR) 방식으로 산정하였으며 2024년 예상 주당순자산가치(BPS) 2732원에 타깃 PBR 2.2배를 적용했다”고 부연했다.

지난 8월13일 BNK투자증권은 SFA반도체가 성장 잠재력이 있는 기업이지만 내년 상반기까지 수요 불확실성이 이어지며 당분간 관망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했으며, 목표주가는 8500원에서 4600원으로 45.88% 하향 조정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2024년 2분기 매출액은 1114억원(직전 분기 대비 -9%, 전년 동기 대비 -13%), 영업이익은 5억원(직전 분기 대비 +81%, 전년 동기 대비 -42%)을 기록, 각각 컨센서스 대비 9%, 68% 하회했다”며 “수요 감소로 국내 K1, K2, 필리핀 P1 공장이 모두 직전 분기 대비 가동률이 하락하면서 매출액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K2 공장만 흑자를 유지하고, 그 외는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모바일, PC 등 전방 수요 부진이 지속되면서 고객사의 외주물량이 더 감소한 것으로 보이며, 고객사의 DDR5 생산 수율이 여전히 안정화되지 못한 것도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전방 산업 수요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그나마 최근 수요가 괜찮은 서버 DDR5 시장에서 고객사의 생산이 여전히 불안정함에 따라 하반기 외주 물량은 더 감소할 것”이라며 “또한 상반기 호조를 보였던 북미 신규 고객사의 주문량(주로 모바일 향)도 하반기는 감소가 예상되어, SFA반도체의 가동률이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2024년 3분기 실적과 관련, 이 연구원은 “매출액은 1069억원(직전 분기 대비 -4%)으로 소폭 감소하여 -28억원의 영업적자가 예상된다”며 “시황흐름을 고려할 때, 수요 불확실성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2024년 실적으로 매출액 4547억원(전년 대비 +3.9%), 영업이익 4억원(흑자전환)을 각각 추정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이 연구원은 “최근 경기침체 리스크 부각으로 주가도 지난해 P/B 저점 수준까지 하락했다가 반등하는 모습”이라며 “그러나 하반기 전방산업 및 고객사 외주정책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전망이어서, 주가 반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국내 최대 OSAT 업체로서 성장 잠재력이 있는 기업이지만, 시황 불확실성이 큰 만큼 당분간 관망할 필요가 있다”며 “목표주가는 역사적 로우투미드(Low-to-Mid) 사이클 P/B 1.6배를 적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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