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 "3분기부터 후공정라인 외주물량↑ 전망…목표가 8300원"
BNK투자증권 "단기 실적 모멘텀 부족하나 바닥은 지난 듯…목표가 8500원"

1998년 6월 설립된 SFA반도체는 반도체 및 액정 표시 장치의 제조와 판매업을 영위하는 반도체 후공정(OSAT) 업체다. [사진출처=SFA반도체]
1998년 6월 설립된 SFA반도체는 반도체 및 액정 표시 장치의 제조와 판매업을 영위하는 반도체 후공정(OSAT) 업체다. [사진출처=SFA반도체]

[데일리인베스트=권민서 기자] 반도체 전문기업 SFA반도체는 지난 1분기에 매출액이 4%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하는 등 실적이 호전됐다. 지난해에는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SFA반도체가 올해 하반기부터 전통 메모리 시장의 성수기 및 서버·PC용 더블데이터레이트5(DDR5) 외주물량 증가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하순부터 횡보하는 주가가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98년 6월 설립된 SFA반도체는 반도체 및 액정 표시 장치의 제조와 판매업을 영위하는 반도체 후공정(OSAT) 업체다. 반도체 산업의 후공정 분야인 반도체 조립 및 테스트 제품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마이크론(Micron)·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체들에게 최첨단 반도체 패키징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는 2001년 5월 상장했다.

SFA반도체는 한국, 필리핀, 중국에서 총 5개 사업장을 갖추고 있다. 2024년 1분기 기준 사업소별 전체 생산 비중은 필리핀 36.7%, 중국 36.2%, 한국 27.1%다. 주요 사업장은 필리핀 사업장으로, 서버 PC용 조립, 파이널 테스트, 모듈을 턴키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국 1사업장은 컨벤셔널 패키지 라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낸드·디램 다층(eMCP), 낸드 다층(eMMC) 등 모바일용 고부가가치 패키지를 한다. 향후 이미지센서(CIS) 패키지 등 비메모리 패키지에 집중할 전망이다. 한국 2사업장은 웨이퍼레벨 패키지 라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현재 오디오코텍, 전력관리반도체(PMIC) 등을 패키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초 5100원 안팎에서 거래되던 SFA반도체는 상승세를 보이며 12월 중순 6400원대로 올라섰다. 이후에는 소폭 하락한 뒤 6300원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다가 올해 1월 중순부터 상승 반전하며 7400원을 넘어섰다. 그러나 바로 내림세로 돌아서며 4월 하순 5500원대로 내려왔다. 이후에는 최근까지 5700원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28일에는 전날보다 1.42%(80원) 오른 5720원에 장을 마쳤다. 

SFA반도체는 지난 1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220억6297만원으로 전년 동기 1172억20만원 대비 4.1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4억6290만원으로 전년 동기 10억2932만원 손실 대비 흑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175억6013만원으로 전년 동기 13억2103만원 손실 대비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에는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4375억8607만원으로 전년 동기 6994억1211만원 대비 37.4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67억1012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628억8124만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140억4361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454억4500만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SFA반도체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28일 교보증권은 SFA반도체가 3분기부터 외주물량이 증가하면서 실적 개선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8300원을 유지했다. 

김민철 교보증권 연구원은 “2024년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4% 증가한 1221억원, 영업이익은 25억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 전환했다”며 “올해 하반기부터 전통 메모리 시장의 성수기 및 외주물량 증가로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그는 “서버·PC용 DDR5 침투율(Penetration)이 급격히 증가하는 구간”이라며 “2023년 기준 서버 및 노트북(Notebook)에서 DDR5 침투율은 각각 32%, 40%에서 2024년 말 기준 69%, 65%로 급격히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는 올해부터 대량 생산이 예상되는 인텔(Intel)의 사파이어 래피즈(Sapphire Rapids) 및 AMD의 제노아(Genoa) 등 중앙처리장치(CPU)에서 DDR5만 호환될 수 있도록 제한했다”며 “또한 디램(DRAM) 선단공정인 1A 이상에서 생산되는 750K 중 65%를 DDR5용으로 생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외주물량 증가가 전망된다”며 “고객사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어드밴스드패키지(Advanced PKG)에 집중하기 위해 공간 확보가 필요할 것으로 파악되며, 공간 확보를 위하여 전통 메모리 후공정 라인을 외주로 돌릴 것이 예상되고, 이는 3분기부터 본격화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 연구원은 “외주물량 증가 시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조립 및 테스트 관련 매출 증가가 전망된다. 메모리 후공정은 조립, 테스트, 모듈(SMT)로 구성된다. S사향 서버·PC 관련 후공정의 경쟁구도는 모듈의 경우 한 업체와 경쟁하고 있으며, 조립 및 테스트의 경우 SFA반도체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진입장벽을 형성하고 있어 유일하게 레코드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캐파(CAPA)가 확보됐다. 테스트 캐파의 경우 주로 컨사인먼트(Consignment) 장비로 이루어짐에 따라 투자비용 문제에서 자유롭고, 조립의 경우 이미 대부분의 증설을 마친 것으로 파악된다”며 “SFA의 디자인 캐파는 매출액 기준 1조원(한국 3000억원, 필리핀 6500억원, 중국 500억원) 수준으로 파악되어, 매출 증가에 따른 영업레버리지 효과가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2024년 실적으로 매출액 5650억원(전년 대비 +29.12%), 영업이익 310억원(흑자전환)을 각각 추정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김 연구원은 “목표주가의 괴리율은 큰 편이나, 목표주가를 유지하는 이유는 2024년 실적 추정치를 상향 조정 하였으며, 올해 하반기를 시작으로 외주 물량이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지난 14일 BNK투자증권은 SFA반도체가 하반기 신규 고객 주문 증가와 주요 고객사 외주 정책 변화에 따라 가동률 상승 및 상저하고 실적이 뚜렷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8500원을 유지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2024년 1분기 매출액은 1221억원(전년 동기 대비 +4%, 직전 분기 대비 26%)을 기록, 예상치를 2% 소폭 더 상회했다”며 “전사 매출이 손익분기점(BEP) 수준을 넘은 결과, 영업이익은 25억원(흑자전환), 영업이익률(OPM) 2%를 기록하여 예상치 2억원을 상회했다”고 밝혔다.

이어 “모바일 수요 증가로 국내 1공장과 2공장 가동률이 50% 초중반 수준까지 올라오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며 “그러나 주력 사업체인 필리핀공장은 여전히 고객사 서버, PC 디램 재고가 아직 많아 가동률이 적자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전했다. 

2024년 2분기 실적과 관련, 이 연구원은 “최근 모바일 수요가 다시 약해지면서 올해 2분기 매출액은 1208억원(전년 동기 대비 -5%, 직전 분기 대비 -1%)로 소폭 감소할 전망”이라며 “매출이 소폭 감소함에 따라 영업이익도 BEP 수준에 다시 근접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주력 사업체인 필리핀공장은 올해 3분기 말부터 의미 있는 가동률 상승을 예상하고 있다”며 “이는 주요 고객사가 최근 공격적인 HBM 증설 확대 영향으로 일반 디램 후공정 생산 캐파가 부족해짐에 따라, 하반기에는 외주 정책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또한 “북미 메모리업체로부터 수주 물량이 하반기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여, 국내 공장 가동률도 더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가동률 회복이 느려 단기 실적 모멘텀은 여전히 미흡하다”며 “그러나 실적 바닥은 지난 상태이고, 하반기 신규 고객 주문 증가와 주요 고객사 외주 정책 변화에 따라 가동률 상승 및 상저하고 실적이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긴호흡의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2024년 실적으로 매출액 5327억원(전년 대비 +21.74%), 영업이익 300억원(흑자전환)을 각각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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