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스트투자증권 "자동차 부문 작년 3분기부터 성장세...목표가 4만원"
한국IR협의회 "작년 실적 바닥 확인…로봇 사업이 중장기 실적 성장 견인"
[데일리인베스트=장민주 인턴기자] 정보통신 기기 부품업체 인탑스는 지난 1분기에 매출액은 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0% 감소하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지난해에는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하며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인탑스가 지난해 3분기부터 자동차 부문에서 FIM(Film Insert Molding) 공법을 적용한 제품 공급을 시작하며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고 올해도 이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하순부터 하향각을 그리는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81년 설립된 인탑스는 정보기술(IT) 디바이스 생산 및 금형 업체다. 인탑스는 현재 IT 디바이스, 가전제품 어셈블리, 자동차 부품, 금형 및 기타 부문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최근에는 로봇 부문 EMS(Electronics Manufacturing Services; 전자제품 전문 생산) 사업도 확대하며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섰다.
주력 사업인 IT 디바이스의 경우 휴대폰 기초가공 처리 및 부속 부품이 조립된 형태의 휴대폰 케이스, 안테나 부품, 차폐 부품 등을 주로 생산한다. 가전 사업으로는 냉장고, 세탁기 등에 들어가는 내·외장재 부품을 납품 중이다. 고객사로는 국내 가전 및 스마트폰 생산 업체가 있다.
자동차 부품 부문은 2016년 7월 신규 인수한 미래 법인과 국내 구미사업장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구미사업장 및 인탑스 천진 법인에서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2021~2022년 코로나19 진단키트 판매로 일시적인 매출액이 발생했다.
지난해 10월말 2만4000원대 상향각을 그리며 올해 1월 중순 3만8000원을 넘어섰다. 그러나 바로 하락세로 돌아서며 2월초 2만8000원대로 곤두박질쳤다. 이후에는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며 3월 중순 3만1000원대로 올라섰다. 3월 하순부터는 하향각을 그리며 4월 하순 2만5000원대로 주저앉았다. 이후에는 최근까지 2만6000원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1.52%(400원) 내린 2만6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3월1일 인탑스는 자사 생산 샘플과 CMF(색채·소재·마감)샘플을 보여주는 ‘히다데이’를 열었다. 산업디자인 전공 학생, CMF 관련학과 전공 학생이 대상이다.
‘히다’는 인탑스의 CMF 라이브러리를 뜻한다. 인탑스가 생산하고 있는 휴대폰 부품, 자동차 부품, 화장품 케이스, 가전 부품 등 양산제품을 직접 눈으로 보고 어떻게 산업용 제품의 색상을 구현해 내는지를 체험하는 행사다.
인탑스는 지난 1분기에 아쉬운 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1784억6335만원으로 전년 동기 1770억8334만원 대비 0.78%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61억2620만원으로 전년 동기 122억3446만원 대비 49.93%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154억1554만원으로 전년 동기 161억7998만원 대비 4.72%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5773억7556만원으로 전년 1조979억6328만원 대비 47.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83억566만원으로 전년 1417억5684만원 대비 87.1%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384억4200만원으로 전년 1181억9139만원 대비 67.5% 감소했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인탑스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17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인탑스 자동차 부문이 지난해 3분기를 기점으로 FIM 공법을 적용한 자동차 제품 공급을 시작한 후 수익성을 크게 개선하고 있어 올해 공급을 고려하며 영업이익률(OPM) 개선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4만원을 유지했다.
정홍식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분기에 매출액 1785억원(전년 동기 대비 –1.5%, 전분기 대비 +45.7%), 영업이익 61억원(전년 동기 대비 –51.3%, OPM 3.4%), 순이익(지배주주) 130억원(전년 동기 대비 +4.8%, 순이익률(NPM) 7.3%)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어 “부문별 실적을 살펴보면, △IT 디바이스 부문 매출액 1235억원(전분기 대비 +30.7%), 영업이익 44억원(OPM 3.5%) △자동차 부문 매출액 235억원, 영업이익 16억원(OPM 6.7%) △가전부문 매출액 222억원(전분기 대비 +5.5%), 영업이익 6억원(OPM 2.7%)”이라고 덧붙였다.
정 연구원은 “체크해야 할 사항은 인탑스의 실적에 있어 IT 디바이스가 절대적이기 때문에 전방업체의 모바일 출하(보급형 모델 중심)에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고 있고, 올해는 자동차용 FIM 공법을 활용한 부품 공급(상대적으로 수익성 높음)의 진행 상황을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에 실적을 살펴볼 때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모바일 부문에서 전방 고객사의 출하에 대한 방향성이 인탑스의 실적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며 “다만, 최근 2년간 인탑스의 주가를 움직이는 변수는 실적이 아니라 로봇 관련 EMS로 해석돼 신규 고객선이 확대되거나 기존 고객선의 로봇 생산 주문이 증가할 경우 변동성이 확대되었던 바 있다는 점도 참고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정 연구원은 “인탑스의 자동차 부문은 차량용 플라스틱을 포함한 부품을 공급하는 사업으로 2016년 출시 이후 매출액 800~1000억원 규모의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며 “지난해 3분기를 기점으로 성장모멘텀이 확대되고 있는데, 이는 FIM 공법을 적용한 제품(자동차 스크린 등에 적용)이 전방고객사로 공급이 시작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에 인탑스의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 마진은 2022년 –2.4%, 2023년 8.4%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고, 2024년에도 연간 공급을 고려하면 OPM 개선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올해 실적으로 매출액 6715억원(전년 대비 +16.3%), 영업이익 248억원(전년 대비 +35.5%)을 각각 예상했다.
지난 4월30일 한국IR협의회는 인탑스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가 양호하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매출 비중이 높은 휴대폰 부문(IT 디바이스) 실적이 바닥을 지났다며 올해는 휴대폰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김경민 한국IR협의회 연구원은 “2022년 매출은 1조원을 상회했으나 2023년 매출은 5773억 원을 기록했다. 휴대폰 업황 부진과 엔데믹으로 IT 디바이스 사업 매출이 감소하고 진단키트 케이스 매출의 기저 효과가 사라졌기 때문”이라며 “더 이상 나빠질 것이 없어 실적이 바닥을 지났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인탑스의 투자 포인트로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는 점은 매출 비중이 높은 휴대폰(IT 디바이스) 부문에서 전방 산업의 수출 회복세가 가시적이라는 점”이라며 “한국 휴대폰 수출이 극도로 부진해 2022년 하반기부터 2023년 상반기까지 계속 역성장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 월 기준으로 전년 동월 대비 역성장하지 않은 모습 자체가 긍정적이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휴대폰 산업의 회복 시그널은 삼성전자가 2024년 4월 5일에 발표한 잠정 실적을 통해서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며 “한국 휴대폰 수출이 바닥권을 통과하며 역성장세가 완화되었다는 점,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가 양호하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인탑스의 2024년 IT 디바이스 매출은 전년 대비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로봇사업과 관련, “인탑스가 2015년부터 추진한 신규 사업 중에 가장 기대되는 부문은 로봇 제조 분야”라며 “한국 상장기업 중에 로봇 관련 기업(로보티즈, 로보로보, 티로보틱스, 유일로보틱스, 엔젤로보틱스, 두산로보틱스, 휴림로봇, 유진로봇, 뉴로메카, 레인보우로보틱스, 에스비비테크, 엔젤로보틱스)들의 합산 매출을 살펴보면, 2021년 2258억원, 2022년 3130억원, 2023년 3501억원을 기록하며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에 따라 인탑스의 로봇 제조 사업 매출도 중장기 실적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올해 전사 매출이 전년 대비 증가하도록 촉진하는 사업으로서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실적과 관련, 그는 “매출은 2023년 5773억원 대비 증가한 7774억원으로 전망된다. 2023년에 실적 부진의 원인이 되었던 IT 디바이스 부문의 매출이 크게 증가하기 때문”이라며 “부문별 매출 추정치는 IT 디바이스 부문 5641억원, 가전제품 어셈블리 부문 890억원, 자동차 부품 1023억원”이라고 각각 예상했다.
이어 “휴대폰 케이스 사업 매출이 바닥을 통과했다는 점과 로봇 제조 관련 수주가 늘어난다는 점을 감안하면 2024년에 매출 7774억원을 충분히 달성할 것”이라며 “로봇 제조 부문에서 대규모 수주가 이어진다면 전사 매출이 중장기적으로 1조원을 다시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2024년 매출이 전년 대비 개선되는 것을 감안해 영업이익은 2023년 183억원 대비 개선된 330억원”이라고 추정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김 연구원은 “인탑스는 제조업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제조자개발생산(ODM)·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EMS 업종에 포함된다”며 “글로벌 ODM·OEM·EMS 업종의 주가수익비율(P/E) 밸류에이션은 대부분 낮은 편이다. 매출이 증가하더라도 영업이익률이 한 자릿수로 거의 고정돼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중장기적으로 로봇 제조 사업의 매출 기여도가 커지고, 전사 매출이 다시 1조원을 상회하게 된다면 이러한 변화가 인탑스의 기업가치(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된다”며 “주가가 반등하는 과정에서 P/E 저평가에서 벗어나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주당순이익(EPS)의 증가 추세가 인탑스의 기업가치를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스크 요인과 관련, 그는 “EMS 기업이 직면하는 주요 사업적 리스크 중 하나는 낮은 마진율이다. 업황이 둔화할 때 마진율은 1% 미만 수준까지 감소한다”며 “다만 인탑스의 경우 수십년 동안 제조 전문 기업으로서 서 자리잡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풍부한 현금 여력을 보유해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 및 투자 사업 전개가 상대적으로 용이한 상황”dl라고 평가했다.
이어 “고객사의 비즈니스에 따라 EMS 기업의 성패가 좌우될 수 있다”며 “제조 전문기업이지만 고객사의 요구에 맞춰 연구개발 및 투자가 지속해서 필요하다. 휴대폰 케이스 업종의 경우 오랜 기간 동안 플라스틱 사출 성형 기술이 요구되며, 제품 포트폴리오의 다변화 추진도 필요하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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