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로봇 신사업 등 사업다각화로 실적 성장 기대"
[데일리인베스트=조완제 기자] 정보기술(IT) 부품제조업체 인탑스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28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영업이익 역시 302억원으로 78% 증가하며 호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2월3일 4만500원을 기록한 인탑스는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더니 지난 3월14일 2만8550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반등하며 지난 4월20일에는 4만3350원까지 올랐다. 5월에는 3만9000원 안팎에서 오르내리다 하락세로 반전돼 지난 7월1일에는 2만5350원까지 떨어졌다. 등락을 거듭하던 주가는 8월부터 2만8000원 안팎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4일에는 전거래일과 같은 3만4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최근 인탑스는 의료기기 제조업체인 플라즈맵과 플라즈마 기술 사업화 개발 및 제품 양산 협력 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2월에는 한전KPS, 한국남부발전과 공동으로 나주연료전지발전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인탑스 역시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도 인탑스가 로봇 신사업, 모바일 사업 등을 통해 실적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안타증권은 인탑스가 베어로보틱스의 서빙로봇을 독점 제조 공급하는 점에 주목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정보기술(IT) 디바이스에 집중됐던 사업구조가 로봇 등으로 다각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한금융투자는 로봇 사업이 2023년부터 본격 양산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 인탑스의 사업은…
인탑스는 1981년 6월 설립돼 2002년 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인탑스는 현재 IT 디바이스, 가전제품 어셈블리, 자동차 부품, 금형 및 기타 부문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특히 인탑스는 IT 디바이스 부문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IT 디바이스 부문은 휴대폰 어셈블리, 안테나 부품, 차폐 부품, 전자가격표시기 등을 비롯해 IT 관련 생산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또한 국내 구미사업장을 비롯해 중국 인탑스 천진 전자유한공사, 인탑스 베트남 박닌성 법인을 통해 국내외 시장에서 IT 디바이스 부문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2015년부터 기술 및 유휴설비를 활용하여 새로운 고객사 및 아이템을 확보하고자 하는 전략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초기에는 스타트업 위주의 프로젝트를 진행, 코로나19가 본격화된 2020년 진단키트향 매출이 본격화됨에 따라 신규 사업 매출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이외에도 인탑스는 자회사인 인탑스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신기술사업금융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4차 산업혁명 기술기업에 100억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하고, 스마트공장 관련 기업에 310억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하는 등 기업 지원을 통한 영업활동 기반도 확장하고 있다.
■ 올해 2분기 매출액 2803억원으로 33% 증가, 영업이익은 302억원으로 78% 증가
인탑스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2803억4630만원으로 전년 동기 2096억9283만원에서 3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02억8377만원으로 전년 동기 169억6421만원에서 78%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297억5567만원으로 전년 동기 167억9164만원에서 77% 증가했다.
인탑스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4215억3435만원으로 전년 동기 2871억2565만원에서 4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54억767만원으로 전년 동기 286억9782만원에서 162% 늘었다. 분기순이익은 626억873만원으로 전년 동기 278억2979만원에서 124% 증가했다.
나이스 기업정보에 따르면 인탑스는 동종 산업 내에서 △활동성-중위 △수익성-최상위 △안정성-최상위 △성장성-상위 △규모-최상위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플라즈맵과 플라즈마 기술 사업 MOU 체결…수소에너지 발전 사업 추진
지난 5월30일 인탑스는 CMF 전문 라이브러리 히다랩(Hidalab) 사이트가 독일 국제포럼디자인이 주관하는 ‘2022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본상을 수상했다고 발표했다. CMF는 디자이너가 제품을 만들 때 중요하게 여기는 색채(Color), 소재(Material), 마감(Finish) 세 가지 요소를 뜻한다.
인탑스는 디자이너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혁신적인 소재 및 공정 기술을 소개하기 위해 2020년 10월 CMF 라이브러리인 히다랩의 온라인 사이트 및 오프라인 전시관을 구축했다. 히다랩은 제품을 기획하는 디자이너들에게 다양한 소재 및 관련 공정 기술의 트렌드를 제안하는 한편 실제 양산 제품에 적용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김근하 인탑스 대표는 “오랜 기간 집적된 제조 역량을 기반으로 다양한 소재 및 공정 기술의 선택부터 시제품 제작, 양산 솔루션까지 종합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히다랩을 통해 국내·외 다양한 분야의 고객사 및 제품 디자이너들과 수많은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탑스는 지난 4월14일 플라즈맵과 플라즈마 기술 사업화 개발 및 제품 양산 협력 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플라즈맵은 2015년 설립된 바이오 플라즈마(Bio Plasma) 기술 기업이다. 인탑스는 플라즈맵의 기술을 통한 신규사업을 모색하고, 플라즈맵은 30년이 넘는 인탑스의 생산 노하우를 이용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2월8일 인탑스는 한전KPS, 한국남부발전과 공동으로 나주연료전지발전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나주연료전지발전사업은 30메가와트(㎿)급 수소에너지 발전소를 짓는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다. 총 사업비 1670억원 규모로 인탑스와 한전KPS, 한국남부발전 등이 공동 사업주로 참여한다.
인탑스의 신재생에너지 투자는 2016년 시작됐다. 당시 수상태양광 발전사업인 대동수상태양광발전소사업에 투자자로 참여한 게 처음이다. 2018년엔 경북 영덕군에 있는 63㎿급 풍력발전소에도 사업주로 참여했다. 이 발전소는 2024년 가동에 들어간다.
■ 유안타증권 “베어로보틱스 서빙로봇 독점 제조 공급으로 매출 증가”
유안타증권은 지난 9월16일 인탑스가 베어로보틱스 서빙로봇을 독점적으로 생산 및 공급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매출액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권명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베어로보틱스는 2017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설립한 로봇 스타트업 기업”이라며 “2019년부터 국내에서 서빙로봇 서비스를 시작하고 있으며, 한국, 미국, 일본 등에 서빙로봇을 공급하고 있다. 2021년 5000대, 올해에는 1만대의 서빙로봇을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내에서 베어로보틱스는 KT와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서빙로봇의 판매가격은 2000만원 이상이다. 인탑스가 베어로보틱스의 서빙로봇의 전반적인 제조를 한다는 점을 감안시 제품 가격의 30% 내외 수준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판단된다. 5000대 기준으로 291억원, 1만대 기준으로 500억원이 넘는 수준의 매출액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국내 대기업들이 서비스 로봇 사업에 진출하며 인탑스 역시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IT 가전 전시회(CES) 2020에서 웨어러블 로봇 GEMS를 공개했으며, CES 2022에서는 사람과 소통하는 ‘삼성봇아이’와 가정용 로봇에 팔을 단 ‘삼성봇핸디’를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LG전자는 로봇 브랜드인 ‘클로이’를 앞세워 서비스용 로봇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LG전자는 현재 서빙로봇, 안내로봇, 배송로봇 등 총 7종의 서비스용 로봇을 운영하고 있다”며 “현대중공업 그룹도 계열사로 현대로보틱스를 보유하고 있으며 서비스 로봇 등을 제조하고 있다. 인탑스는 IT 디바이스와 가전제품 ASS’Y 사업 등을 통해서 플라스틱 사출과 금속 금형 기술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2015년 이후 다수의 기업 및 산업들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다양한 제품 제조 경험을 확보하고 있다”며 “또한 올해부터 베어로보틱스와 서빙로봇 제조사업을 통해 로봇 제품에 대한 제조기술과 대량 양산 경험을 구축하고 있다. 국내 대기업이 서비스로봇 관련 사업을 영위할 때 제조 기간 단축, 제조기술 유출 방어 등을 이유로 국내 기업과의 협업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참고로 주요 서비스로봇의 제품 판매 가격은 2000만원 내외 수준으로 형성되어 있다”며 “서빙로봇 등의 서비스 로봇의 가격은 베어로보틱스 경우에서 알 수 있듯이 2000만원 수준이다. 웨어러블 로봇 제품의 가격도 유사하다. 일본의 웨어러블 로봇 기업인 사이버다인사의 노령자용 로봇 슈트의 경우 2017년에 2000만원대으로 판매되었다”고 강조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8월17일 인탑스에 대해 2023년 성장모멘텀은 신사업 EMS이라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EMS는 전자제품 전문 생산을 의미하며 IT, 바이오 기업을 대상으로 고객사의 제조기능 전체를 담당하는 것을 말한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기존 3만5000원에서 14.29% 상향한 4만원을 제시했다.
정홍식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탑스의 2분기 실적은 매출액 2803억원, 영업이익 303억원을 기록하였다”며 “이는 기존 추정치 대비 영업이익이 23.3% 상회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번 실적에서 전분기 대비 하락한 이유는 지난 1분기 신사업부문에서 진단키트 관련 제품군의 실적이 반영되었기 때문”이라며 “1분기 영업이익 754억원 중에서 본업인 IT 디바이스, 자동차, 가전을 제외한 신사업 등의 영업이익이 539억원으로 영업이익 기여도 71.5%를 차지한 바 있다. 참고로 이번 2분기 영업이익에서 본업인 IT 디바이스, 자동차, 가전을 제외한 신사업은 291억원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참고로 인탑스의 2023년 성장모멘텀은 신사업 EMS”라며 “2023년에는 로봇 등의 영역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IT 디바이스에 집중되었던 인탑스의 사업구조를 다각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기대감을 반영하여 인탑스의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다”며 “목표주가는 4만원으로 상향한다. 목표주가는 12개월선행(12MF) 타깃 주가수익비율(P/E) 8.2배 수준으로 무리가 없다는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7월22일 인탑스에 대해 로봇 신사업과 모바일 사업이 하반기 모멘텀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기존 5만3000원에서 24% 하향한 4만원을 제시했다.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인탑스는 하반기에 모멘텀이 존재한다”며 “3분기부터는 갤럭시 케이스 공급물량이 반등한다. 인탑스는 보급형 스마트폰 핵심 벤더로 갤럭시S보다는 A시리즈 부품 주문이 더 중요하다. 모바일 케이스 수요는 상저하고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인탑스는 스마트폰 케이스 외에도 다수의 신사업을 준비해왔다”며 “하반기 내에는 로봇 사업도 가시화될 수 있다. 2023년부터 본격적인 양산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