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 "로봇 사업 확대로 리레이팅 가능…목표가 5만3000원"

인탑스는 1981년도 설립된 IT 디바이스 전문기업이다. 국내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의 스마트폰 케이스를 전문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사진은 인탑스의 CMP 솔루션 제품들. [사진출처=인탑스]
인탑스는 1981년도 설립된 IT 디바이스 전문기업이다. 국내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의 스마트폰 케이스를 전문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사진은 인탑스의 CMP 솔루션 제품들. [사진출처=인탑스]

[데일리인베스트=이승주 기자] 정보통신 기기 부품 제조업체 인탑스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62% 증가하는 등 실적이 크게 호전됐다. 증권가에서는 서빙용 로봇 등 로봇 시장이 빠르게 성장 중인 가운데 인탑스에게도 로봇 사업이 중장기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중순부터 급등하고 있는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1981년 설립된 인탑스는 IT 디바이스 생산 및 금형 업체다. 인탑스는 현재 IT 디바이스, 가전제품 어셈블리, 자동차 부품, 금형 및 기타 부문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최근에는 로봇 부문 EMS(Electronics Manufacturing Services) 사업도 확대하며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섰다.

주력 사업인 IT디바이스의 경우 휴대폰 기초가공 처리 및 부속 부품이 조립된 형태의 휴대폰 케이스, 안테나 부품, 차폐 부품 등을 주로 생산한다. 가전 사업으로는 냉장고, 세탁기 등에 들어가는 내·외장재 부품을 납품 중이다. 고객사로는 국내 가전 및 스마트폰 생산 업체가 있다.

종속회사로는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미래, 신재생에너지 관련 영덕주민바람, 연료전지 발전 관련 아이티에너지 등이 있다.

올해 사업별 매출 비중은 IT디바이스 46%, 금형 및 기타 31%, 자동차부품 12%, 가전제품 11%로 추정된다.

지난해 9월말 3만원대에 거래되던 인탑스는 10월초부터 하락세를 보이며 10월 하순 2만6000원대까지 떨어졌으나 11월 들어 반등하며 11월 중순 3만원대를 회복했다. 이후 내림세로 돌아서면서 지난 1월 초 2만6000원대로 회귀했으며 지난 3월 중순까지 2만6000원과 3만원 사이를 오갔다. 그러나 지난 3월 중순부터 급등세를 보이며 3월 하순 3만9000원대로 치솟았다. 지난 5일에는 4만3000원대까지 올랐다가 최근 조정을 받아 4만1000원대로 내려왔다. 지난 10일에는 전날보다 2.40%(1000원) 하락한 4만65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3월17일 인탑스가 삼성전자의 웨어러블 로봇 생산을 위한 시범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양산 준비를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주가가 23% 급등했다. 인탑스는 삼성전자의 웨어러블 로봇 프로젝트에서 부품 조달부터 생산 조립, 애프터서비스(AS) 등의 과정을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데 협력하고 있다. ‘봇핏’으로 상표 출원된 시니어 케어에 특화된 삼성전자의 1호 케어 로봇 역시 인탑스의 생산이 가능한 구조지만 이 역시 삼성전자 측에서 출시시기를 특정하진 않았다.

지난 2월13일 인탑스는 주당 610원 결산 현금 배당 결정을 했다고 공시했다. 시가배당률은 2.1%, 배당금 총액은 98억6569만원이다. 배당 기준일은 지난해 12월31일이다.

인탑스는 지난해에 호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조1141억5478만원으로 전년 1조520억3811만원 대비 5.9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420억3700만원으로 전년 875억6817만원 대비 62.20%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181억9139만원으로 전년 807억8301만원 대비 46.30% 증가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인탑스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10일 신한투자증권은 인탑스는 서빙용 로봇 시장 고성장에 따른 수혜 업체라며 올해 계단식 성장을 이뤄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4만원에서 5만3000원으로 32% 상향 조정했다.

오강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탑스는 기존 스마트폰, 백색가전의 사업에서 로봇, 자동차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 중”이라고 분석했다.

오 연구원은 “로봇 시장은 글로벌 주요 업체들의 투자 확대에 따라 산업용, 서비스용 모두 시장 성장이 가속화 되고 있다”며 “유통, 물류 등 로봇의 진입 산업 다각화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는 위탁 생산 업체의 수혜로 연결된다”며 “전자제품 전문생산인 EMS로 로봇 부품 조달 및 생산 조립을 확대할 계획인 인탑스에게 로봇 사업은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 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서빙용 로봇 생산 업체인 베어로보틱스와의 협업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인탑스는 2020년 협업을 시작으로 2021년 양산을 시작했다. 오 연구원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5년까지 글로벌 서빙 로봇 시장 연평균 성장률은 44.5%로 고성장 중이며 2025년 시장 규모는 26조5000억원이 전망된다.

그는 “높은 시장 성장을 바탕으로 안정적 성장이 기대된다”며 “서빙용 로봇을 연 5000대 생산한다고 가정한다면 로봇 매출액은 총 250억 원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오 연구원은 올해 실적과 관련, “상저하고의 흐름이 전망된다”며 “매출액 8609억원(전년 대비 -23%), 영업이익 801억원(전년 대비 -44%), 영업이익률은 9.3%(전년 대비 –3.4%p)”로 추정했다.

이어 “이는 스마트폰, 가전 등 매크로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수요 둔화 때문”이라며 “다만 160억원으로 예상되는 로봇향 매출 증가세에 따른 신규 성장 동력 확보, 하반기 수요 개선시 점진적 실적 성장을 기대해 볼 만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내년은 성장 가능성이 높다”며 “전반적이 수요 개선을 기대하며 IT디바이스, 자동차 부품 등의 실적 성장이 기대되는 구간”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중저가 스마트폰에 대한 매출 비중이 높은 상황으로 교체수요 발생에 따른 성장 모멘텀은 충분하다”며 “로봇향 가동 확대에 따른 본격적인 매출 인식에 다른 수익성 개선도 기대해 볼만하다”고 덧붙였다.

목표주가와 관련, 오 연구원은 “올해 예상 주당순이익(EPS) 4430원에 목표 주가수익비율(P/E) 11.9배를 적용하여 산출했다”며 “목표 배수는 2019~2022년 P/E 하이 평균에 20% 할증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할증 적용 이유는 로봇 부문 신사업 매출의 증가세를 기대한다”며 “신규 성장 동력을 확보한 점에 주목할 만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 상황을 돌이켜보면 올해 실적 추정치 상향이 쉽지 않은 구간”이라면서도 “인탑스는 전자제품 전문 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또 “국내 로봇 관련 업체들의 밸류에이션 리레이팅 구간이 나타나고 있다”며 “EPS 하락 전망에도 불구하고 주가수익비율(PER) 상향 전망으로 주가 레벨업을 기대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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