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증권 "최근 주가 흐름 실적보다 이벤트 따라 변동...목표가 3만원"
[데일리인베스트=한은정 기자] 정보통신 기기 부품업체 인탑스는 지난 2분기에 매출액은 23%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하며 실적이 개선됐다. 증권가에서는 인탑스가 기존 모바일 중심에서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로봇 EMS(Electronics Manufacturing Services; 전자제품 전문 생산) 부문 사업을 확장하고 있어 기대감을 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1월 중순부터 가파른 하향각을 그리다 8월초부터는 2만원 안팎을 오르내리는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81년 설립된 인탑스는 정보기술(IT) 디바이스 생산 및 금형 업체다. 인탑스는 현재 IT 디바이스, 가전제품 어셈블리, 자동차 부품, 금형 및 기타 부문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최근에는 로봇 부문 EMS 사업도 확대하며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섰다. 2002년 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주력 사업인 IT 디바이스의 경우 휴대폰 기초가공 처리 및 부속 부품이 조립된 형태의 휴대폰 케이스, 안테나 부품, 차폐 부품 등을 주로 생산한다. 가전 사업으로는 냉장고, 세탁기 등에 들어가는 내·외장재 부품을 납품 중이다. 고객사로는 국내 가전 및 스마트폰 생산업체 등이다.
자동차 부품 부문은 2016년 7월 신규 인수한 미래 법인과 국내 구미사업장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구미사업장 및 인탑스 천진 법인에서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2021~2022년 코로나19 진단키트 판매로 일시적인 매출액이 발생했다.
해외 사업장은 베트남 하노이에 IT 디바이스를 생산하는 인탑스베트남, 호치민에 가전제품 어셈블리를 담당하는 플라텔비나, 중국 천진에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인탑스천진전자유한공사, 미국워싱턴주에 소프트웨어 개발을 담당하는 스카이브릿지(SKY BRIDGE INC.)가 있다. 인탑스인디아는 2024년 1월 신규 설립된 인도 법인으로, 2024년 1분기부터 연결종속법인로 편입됐다.
2024년 2분기 기준 주요 제품별 매출 비중은 IT 디바이스 70.0%, 가전제품 어셈블리 12.7%, 자동차 부품 13.7%, 금형 및 기타 3.2%, 유통 및 서비스 0.5% 순이다.
인탑스는 지난해 10월말 2만4000원대 상향각을 그리며 올해 1월 중순 3만8000원을 넘어섰다. 그러나 바로 하락세로 돌아서며 2월초 2만8000원대로 주저앉았다. 이후에는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며 3월 중순 3만1000원대로 올라섰다. 그러나 바로 하향각을 그리며 8월초 1만7000원대로 곤두박질쳤다. 이후에는 최근까지 2만원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28일에는 2.44%(470원) 내린 1만9750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9월25일 인탑스는 스타트업 힐링사운드와 메디허브에 제조 컨설팅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인탑스는 지난 7월부터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통해 모집한 전국 25개 스타트업 가운데 서류 심사와 인터뷰 등을 거쳐 최종 지원 대상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힐링사운드는 귀 질환 개선에 도움을 주는 휴대용 듀얼 광조사기기 ‘이어냅’을, 메디허브는 디지털 무통 자동 주사기 ‘아이젝’을 개발한 회사다.
인탑스 관계자는 “힐링사운드의 이어냅은 휴대성과 효과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고, 메디허브의 아이젝은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서의 수요가 기대된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인탑스는 두 기업을 대상으로 앞으로 10주간에 걸쳐 최소 5회 이상 사업성 검토, 제품 디자인, 설계 및 IR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가 컨설팅을 제공한다.
인탑스는 IT 기기 제조를 오랫동안 해온 곳으로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인탑스는 지난 2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1514억9327만원으로 전년 동기 1231억7244만원 대비 23.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2억2018만원으로 전년 동기 13억5597만원 손실 대비 흑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106억884만원으로 전년 동기 87억7401만원 대비 20.9% 늘었다.
2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보면, 매출액은 3299억5663만원으로 전년 동기 3002억5578만원으로 전년 동기 9.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3억4638만원으로 전년 동기 108억7848만원 대비 23.3%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260억2438만원으로 전년 동기 249억5400만원 대비 4.3% 늘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인탑스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28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인탑스의 최근 주가 흐름이 실적보다는 로봇EMS에 민감도가 높아 펀더멘털보다는 이벤트에 따라 변동하고 있다고 짚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4만원에서 3만원으로 25% 하향 조정했다.
정홍식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탑스는 전방 고객사의 모바일 부품(주로 플라스틱 사출 제품)을 공급하는 사업으로 시작하여, 현재는 플라스틱 사출 제품을 활용한 자동차·가전 부품 그리고 신규 아이템 EMS로 영역을 확장하였으며, 향후에는 로봇 EMS 분야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인탑스는 현재 베어로보틱스(Bear Robotics)의 서빙용 로봇을 제조하고 있으며, 향후 전방고객사(S사)의 헬스케어용 웨어러블 로봇 공급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내년 이후에는 전방고객사(S사)가 개발하고 있는 가정용 로봇(인공지능 집사) EMS도 담당하게 될 것으로 보여 전반적인 사업 모델이 모바일 중심에서 로봇EMS로 확장하는 중”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특히, 인탑스의 연구과제를 살펴보면 다른 전방 고객사의 제조업 생산 현장에서 작업환경에 도움을 주는 조끼형 웨어러블 로봇 분야에도 EMS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생산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며 “즉, 향후에는 다양한 전방 고객사의 로봇 개발에 협업하여 EMS를 담당하는게 동사의 중·장기적인 사업 방향”이라고 짚었다.
밸류에이션 관련, 정 연구원은 “인탑스의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며, 목표주가는 3만원으로 하향한다. 이는 현재 목표주가 사이와 현재가 괴리율 조정을 위한 것”이라며 “인탑스의 최근 주가 움직임은 실적(대부분 모바일 기기에서 기여)에 연동되기보다는 로봇EMS에 민감도가 높아, 펀더멘털 보다는 이벤트에 따라 변동하는 흐름”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인탑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사업의 방향성(로봇EMS)이 긍정적이지만, 보수적인 관점에서 자산가치 정도의 목표주가를 제시한다”고 전했다.
이어 “인탑스는 2024년 2분기 기준 순현금 2102억원+투자부동산 1590억원+장기금융자산 1213억원+자사주가치 232억원의 합산 5137억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주당 가치는 2만9868원으로 목표주가를 3만원으로 변경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올해 실적으로 매출액 6626억원(전년 대비 +14.8%), 영업이익 186억원(전년 대비 +1.5%)을 각각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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