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CXO연구소 '82개 대기업 집단의 중동 진출 해외법인 현황 분석’'발표
[데일리인베스트=조수빈 인턴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무력충돌(이·팔 전쟁)로 중동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가운데, 국내 대기업이 주요 중동 국가에 세운 해외법인이 110곳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 국가에 해외계열사를 둔 국내 그룹은 23곳으로, 이중 삼성이 해외법인 26개를 설립해 가장 많았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25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82개 국내 대기업 집단이 중동 국가에 세운 해외법인 현황'을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 집단으로 지정한 82개 그룹이며, 중동 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16개국으로 제한해 조사가 이뤄졌다.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82개 그룹이 중동 국가에 세운 해외법인 수는 10개국 113곳인 것으로 집계됐다. 국가별로는 아랍에미리트에 가장 많은 44개 해외법인이 세워졌다. 삼성 그룹이 10곳으로 최다였고, LG 그룹도 7곳으로 아랍에미리트에 해외법인을 다수 운영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사우디아라비아에는 24개 법인을 해외계열사로 둬 중동 국가 중에서는 두 번째로 많았다. 삼성이 사우디아라비아에 가장 많은 4개의 해외법인을 배치했다.
오만과 이집트에는 각각 11개 해외법인을 세운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이스라엘(8곳) △요르단·이란(각 4곳) △키프로스(3곳) △바레인·쿠웨이트(각 2곳)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대상 국가에 포함된 곳 중 레바논, 시리아, 예멘, 이라크, 카타르, 팔레스타인에는 해외법인을 따로 두고 있지 않았다.
그룹별로 살펴보면 삼성이 26개나 되는 법인을 중동 국가에 설립했다. 삼성은 아랍에미리트(10곳), 이스라엘(5곳), 사우디아라비아(4곳) 등에 법인을 두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아랍에미리트에 삼성전자가 세운 전자제품 판매회사인 ‘삼성걸프일렉트로닉스(Samsung Gulf Electronics Co., Ltd.)’와 삼성물산이 세운 ‘에스에이엠걸프인베스트먼트(SAM Gulf Investment Limited)’ 투자 회사 등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이 사우디아라비아에 세운 4개 법인 중 3곳은 건설 관련사다.
삼성 다음으로는 △LG그룹(13곳) △GS그룹(12곳)이 10개 이상의 해외법인을 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LG는 아랍에미리트에만 7개 법인을 해외계열사로 편입시켰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에도 각각 2개의 해외법인을 세웠다.
GS그룹은 오만 국가에 8개 해외계열사를 두고 있으며, 모두 건설 관련사인 것으로 조사됐다. GS그룹이 아랍에미리트와 사우디아라비아에 둔 각각 2개의 법인은 건설과 부동산 업종이다.
현대차그룹은 주요 중동 국가에 8개의 법인을 세웠다. 특히 아랍에미리트와 이집트에 각각 3개의 계열사를 둔 것으로 파악됐다. 아랍에미리트에서는 완성차 제조 및 판매지원 회사가, 이집트에서는 자동차 A/S부품 판매사가 활약 중이다.
이외 △SK·한화그룹(각6곳) △CJ·KCC그룹(각5곳) △DL·중흥건설그룹(각4곳) △HD현대·LX·호반건설그룹(각 3곳) △한국타이어·두산·OCI·LS·세아그룹(각 2곳) △아모레퍼시픽·KT&G·넷마블·HMM·글로벌세아그룹(각 1곳) 순으로 중동 국가에 해외계열사를 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국내 그룹에서 중동에 진출시킨 100곳이 넘는 해외법인을 업종으로 구분해보면 건설(26곳), IT(22곳), 물류 및 운송업(12곳) 순으로 많았다”며 “국내 대기업은 중동 시장에서 건설, IT, 운송 관련 사업에 대한 경쟁력 강화를 통해 먹거리 시장을 확대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