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 "실적 개선 4분기에서 내년 2분기로 지연…목표가 4만7500원"
키움증권 "4분기 흑자전환, 고객사 감산 및 재고조정 영향 지속…목표가 4만3000원"
하나증권 "내년 PER 11.37배로 밸류에이션 매력 낮은 상태…목표가 4만1000원"
대신증권 "손익분기점 매출 구간 진입으로 4분기 흑자전환 기대…목표가 4만4000원"

1987년 설립된 심텍은 반도체 및 통신기기용 인쇄회로기판(PCB)을 생산·판매하는 회사로 반도체 PCB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다. [사진출처=심텍]
1987년 설립된 심텍은 반도체 및 통신기기용 인쇄회로기판(PCB)을 생산·판매하는 회사로 반도체 PCB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다. [사진출처=심텍]

[데일리인베스트=박유빈 기자] 반도체 기판 전문기업 심텍은 지난 3분기에 매출액이 40% 줄고,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하는 등 실적이 대폭 악화됐다. 증권가에서는 심텍이 전방 수요의 반등 흐름이 부진함에 따라 실적 턴어라운드가 지연되고 있다며 내년 2분기부터 본격 회복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최근 3만5000원대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 중인 주가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87년 설립된 심텍은 반도체 및 통신기기용 인쇄회로기판(PCB)을 생산·판매하는 회사로 반도체 PCB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다. PCB는 절연체로 만든 판에 구리와 같은 도체 배선을 깔아놓은 회로기판으로 모든 전자기기에 필수적으로 쓰이는 핵심 부품이다.

심텍은 주로 디램(DRAM)과 같은 메모리칩 반도체 확장 용도로 메인보드에 사용되는 모듈용 PCB와 반도체칩 조립에 사용되는 서브스트레이트 패키지용 기판을 생산해왔다. 특히 메모리모듈 PCB, 디램 패키지용 BoC(Board On Chip)기판 및 패턴매립형기판 부문에 경쟁력이 있어, 글로벌 반도체 칩 제조사와 패키징 전문 기업들에게 해당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현재 세계 시장 점유율 약 30%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상반기 기준 사업별 매출 비중은 모듈 PCB가 24%, 패키지용 기판이 76%다. 심텍은 글로벌 빅4 메모리 칩 메이커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과 빅5 패키징 전문기업 ASE, 암코(Amkor) 등을 고객사로 확보했으며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 중이다.

지난 4월초 3만2000원 안팎을 움직이던 심텍은 4월 중순부터 하향각을 그리며 5월 중순 2만6000원대로 주저앉았다. 이후에는 상향각을 그리며 10월 중순 3만9000원대까지 솟구쳤다. 그러나 바로 내림세로 돌아서며 최근에는 3만5000원대로 내려왔다. 지난 6일에는 전날 대비 2.77%(1000원) 내린 3만5050원에 장을 마쳤다. 

심텍은 지난 3분기에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지난 3일 공시한 잠정실적에 따르면, 매출액은 2871억9100만원으로 전년 동기 4743억4900만원 대비 39.5% 줄었다. 영업이익은 55억5700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1166억3000만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60억7200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993억4000만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7448억61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조3694억7300만원 대비 45.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593억2700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3161억4500만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도 461억6700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2448억2400만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심텍에 대해 중립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목표주가는 실적 회복 지연으로 5~10% 하향 조정하는 분위기이다.  

지난 6일 SK증권은 신규 수주 증가 흐름이 멈추는 등 단기 실적은 부진하겠으나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내년 2분기부터는 실적 반등이 시작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5만1000원에서 4만7500원으로 7% 하향 조정했다. 

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은 –56억원(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을 기록하며 컨센서스(38억원)를 하회했고, 하반기 ‘실적 전망 공시’도 하향 조정했다”며 “하반기 영업이익 전망은 기존 375억원에서 신규 25억원으로 대폭 낮아졌다”고 밝혔다.

이어 “실적 부진은 반도체 고객사들의 메모리 추가 감산과 시스템 반도체 재고조정 영향”이라며 “경쟁사들 대비 DDR5 비중 상승 속도가 더디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4분기 영업이익은 37억원(전년 동기 대비 –90%)으로 전망되는데, 기존 가이던스는 325억원이었고, 컨센서스는 270억원이었다”며 “최근 200억원 이하로 내려온 일각의 기대치를 고려해도 부진한 실적으로, 아직은 전방의 수요 반등 흐름이 약하다”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실적 개선 시점이 올해 4분기에서 내년 2분기로 지연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다수의 글로벌 정보기술(IT) 부품 기업들(삼성전기, 야교(Yageo), 신코(Shinko), 이비덴(Ibiden) 등)은 4분기를 비관적으로 전망하는 가운데, 심텍의 4분기도 녹록치 않다”며 “우선 2023년 1월에서 7월까지 매월 증가하던 월별 신규 수주는 8월을 기점으로 증가세가 멈췄다”고 전했다.

또한 “BoC 기판 매출 비중은 줄고 있는데, 저부가 기판이기에 수익성은 상대적으로 낮은 제품군”이라면서도 “그러나 BoC의 전방인 PC 수요가 2024년에 상대적으로 낙관적인 점을 고려하면 아쉽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 영향으로 DDR5 비중 상승세도 저조하고, 심텍의 2023년 DDR5 매출비중은 8%로 추산한다”며 “반면 경쟁사들(티엘비, 대덕전자 등)은 15~30%를 상회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목표주가와 관련, “2025년 주당순이익(EPS)에 IT 부품 기업의 통상적 주가수익비율(PER) 10배에서 10% 할인한 9배를 적용해 산출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심텍의 단기 실적이 부진하지만, 2024년을 주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첫째로 IT 수요 반등 흐름이 더디지만, 여전히 2024년과 2025년의 방향성은 낙관적”이라며 “심텍은 2023년 상반기 가장 부진했던 부품 기업인 만큼 기저효과가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이어 “중국 스마트폰 반등에 대한 기대가 크고, 현실화될 경우 수혜가 유력하다”며 “MCP(모바일용 메모리 기판)과 FCCSP(AP용 기판) 매출 비중이 전사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또한 “2024년에는 고객사들의 감산이 극심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도 증산이 기대된다”며 “심텍은 메모리 제품군 비중이 80~90%에 달하는 회사로, 메모리 업황 반등 환경에서 돋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같은 날 키움증권은 심텍에 대해 오는 4분기에 흑자 전환하겠지만 실적 개선 속도는 더디다며 내년 2분기부터 본격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아웃퍼폼(Outperform)’을 유지했고, 목표주가는 4만6000원에서 4만3000원으로 6.5% 하향 조정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은 -56억원으로 흑자전환을 이루지 못했고,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며 “SiP(System In Package)와 GDDR6용 기판이 회복을 주도했지만, 시스템 집적회로(IC) 향 고부가 제품의 매출이 예상보다 미흡했던 반면, DDR5 향 모듈 PCB 등 스마트폰 메인 기판(HDI) 부문의 매출이 증가하면서 제품 믹스가 악화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동률이 아직 70%에 이르지 못했고, 턴어라운드 동력이 부족했다”고 부연했다.

김 연구원은 “4분기에는 흑자전환에 성공하겠지만, 영업이익이 52억원(전년 동기 대비 -86%)에 그치며 실적 개선 속도가 더딜 것”이라며 “전방 수요 측면에 보면, 스마트폰과 PC가 바닥을 다지고 회복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나, 반도체 고객사들의 감산 기조와 재고조정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2023년 신규 9공장이 가동됨에 따라 패키지 기판의 고정비 부담이 늘어났다”며 “4분기는 MCP와 SSD 모듈 PCB가 실적 회복을 주도하는 반면, FC-CSP(Flip Chip-Chip Scale Package), SiP 등 시스템 IC 향 MSAP(Modified Semi Additive Process) 기판의 수요 개선 폭은 미흡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내년 2분기부터 본격 회복을 기대한다고 짚었다. 김 연구원은 “2024년 2분기부터 계단식 실적 개선을 기대한다”며 “심텍은 가동률 및 판가와 연동된 이익 레버리지 효과가 큰 사업 구조를 보유하고 있어 메모리 업황 회복 사이클에서 실적 모멘텀이 부각될 것”이라고 짚었다.

또한 “FC-CSP는 2023년 큰 폭의 역성장을 딛고, 전방 산업인 서버와 SSD의 수요 여건이 개선되면 재차 성장 동력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2024년 하반기에는 향후 주력 제품군이 될 RF-SiP(Radio Frequency SiP)의 신규 성과가 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지속 성장을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가 요구되고 있다”며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및 전장, 스마트 가전 분야 매출 노출도를 높여 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하나증권은 심텍의 현 주가는 2024년 기준 PER 11.37배로 기판 업체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지 않아 보이지만, 실적 상향이 전망되는 가운데 매력적인 주가 수준이 될 가능성을 열어두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4만1000원을 유지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2023년 3분기 매출액은 2872억원(전년 동기 대비 –39%, 직전 분기 대비 +13%), 영업이익은 -56억원(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 직전 분기 대비 적자축소)을 기록했다”며 “심텍 측의 가이던스 및 컨센서스인 흑자전환에 실패했다”고 밝혔다.

이어 “가동률 상승으로 인해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증가한 부분은 긍정적이었지만, 제품믹스 측면에서 개선점이 없어 적자축소에 그친 것으로 추정된다”며 “모듈 PCB는 DDR5 수혜로 인해 PC 향, 서버 향 모두 전분기 대비 매출액이 증가했고, 패키지 기판은 모든 제품의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증가했는데, FC-CSP와 SiP는 당초 예상했던 물량보다는 수요가 약했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GDDR6 향 BoC 기판은 전분기에 이어 견조한 수요가 확인되었고, DDR5 향 BoC는 당초 기대했던 매출액에는 미달했지만, 매출액이 일부 발생했다”며 “일본 법인인 심텍그래픽스는 매출액 증대와 함께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부연했다.

김 연구원은 “2023년 4분기 매출액은 3083억원(전년 동기 대비 –6%, 직전 분기 대비 +7%), 영업이익은 43억원(전년 동기 대비, 직전 분기 대비 흑자전환)으로 전망한다”며 “9~10월 약했던 수요가 11~12월에는 일부 회복되며 가동률이 상승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모듈 PCB 부문에서 DDR5 전환 수혜가 지속되며 전분기 대비 매출액이 증가할 전망”이라며 “패키지 기판에서는 2023년 3분기에 수요가 예상보다 약했던 비메모리 부문이 4분기에도 지속되며 전분기 대비 매출액이 감소할 것”이라고 짚었다.

또한 “반면에 메모리 향 패키지 기판인 MCP, DDR5, GDDR6는 견조한 수요가 지속되며 전사 외형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심텍은 GDDR6 향 메인 공급 업체로서 최근에 수요가 집중되는 AI 관련 그래픽처리장치(GPU)의 수혜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아울러 DDR5 향 BoC 기판은 고객사로부터 수요가 강한 상황으로 여타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해당 수혜를 누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심텍은 패키지 기판 업체 중에서도 메모리 향 매출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업체로, 모듈 PCB는 전부 메모리 업황에 연동되고, 패키지 기판 내에서 SiP 기판 및 FC-CSP 중 20% 내외 정도만 전방 산업이 모바일 및 비메모리 향”이라며 “전사 매출액의 90% 내외가 메모리 업황에 연동되어 있어 실적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클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메모리 반도체 업황은 디램 중심으로 안정화 및 회복 방향성을 보이고 있기에 심텍의 실적 역시도 현재 추정치에서 상향 여력이 상존한다는 판단”이라고 부연했다.

같은 날 대신증권은 올 4분기 손익분기점 매출 구간에 진입하며 흑자 전환할 것이고, 내년에는 DDR5 및 비메모리 출하량 증가로 실적 회복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고, 목표주가는 4만7000원에서 4만4000원으로 6.4% 하향 조정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3년 3분기 부진한 수익성을 반영하여 2023년·2024년 주당순이익을 하향했고, 목표주가도 2024년 주당순이익(EPS)에 목표 주가수익비율(PER) 21.9배를 적용하여 하향했다”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목표주가는 매수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3년 3분기 매출액(2872억원)은 종전 추정에 부합 및 13.2%(직전 분기 대비) 증가했다”며 “영업이익은 –55억6000만원으로 전분기(-216억원) 대비 감소했으나 종전 추정(64억원, 흑자전환) 및 컨센서스(38억원, 흑자전환)대비 하회했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낸드 중심으로 감산을 확대하여 SSD 모듈의 매출이 부진했고, 고수익성 제품인 비메모리(FC-CSP, SiP) 매출이 예상을 하회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2023년 4분기 영업이익(36억원)은 흑자전환 및 2024년 반도체 업황 회복을 반영한 비중 확대”라며 “수익성 회복은 느리지만 개선 방향은 유효하다”고 짚었다.

박 연구원은 “2023년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872억원(전년 동기 대비 –39.5%, 직전 분기 대비 +13.2%), -55억6000만원(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 직전 분기 대비 적지자속)을 기록했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 출하량 증가로 관련 매출(MCP 중심의 패키지 기판)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주요 제품의 매출은 전분기 대비 MCP 14.5%, GDDR6 30.7%, FC CSP+SiP 24.1% 성장했다”며 “다만 손익분기점의 매출(분기 매출은 2900억원)을 하회하여 영업적자가 지속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2023년 4분기에 디램(DDR5)의 현물가격 상승과 메모리 출하량 증가로 메모리 향 패키지(반도체 PCB)의 출하량 증가, 가동률 확대가 예상된다”며 “삼성전자 4분기 디램 출하량은 16% 증가(직전 분기 대비)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바일도 애플과 삼성전자, 중국 스마트폰 업체의 신모델 출시로 MCP 중심의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며 “손익분기점을 넘어선 매출(3039억원)과 영업이익(36억원) 흑자전환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박 연구원은 심텍의 투자 포인트에 대해 “△DDR5 전환이 서버 중심으로 본격화 △디램 감산(2023년 2분기 정점) 이후에 메모리 업체의 출하량이 2024년 본격적으로 증가 예상 △2023년 4분기 기점으로 고정비(흑자전환)를 넘어서면서 수익성 회복이 빨라질 것으로 판단 △2024년 전체 매출(1조3300억원)과 영업이익(877억원)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6.6%, 흑자 전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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