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 "쇼티지 이후 여파로 컨센서스 하회 전망…목표가 4만2000원"
대신증권 "반도체 기판 매출 감소 등으로 수익에 부정적 영향…목표가 4만7000원"
신한투자증권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 2개월 전 연이어 하향…목표가 4만1000원"

심텍은 인적분할로 설립된 신설 회사로 2015년 8월 재상장했으며, 분할 전 회사인 심텍홀딩스의 인쇄회로기판 제조사업부문 일체를 영위하고 있다. 글로벌 Big 4 메모리 칩 메이커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과 Big 5 패키징 전문기업 ASE, Amkor 등을 고객사로 확보해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 중이다. [사진출처=심텍]
심텍은 인적분할로 설립된 신설 회사로 2015년 8월 재상장했으며, 분할 전 회사인 심텍홀딩스의 인쇄회로기판 제조사업부문 일체를 영위하고 있다. 글로벌 Big 4 메모리 칩 메이커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과 Big 5 패키징 전문기업 ASE, Amkor 등을 고객사로 확보해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 중이다. [사진출처=심텍]

[데일리인베스트=박유빈 기자] 반도체용 기판 전문기업 심텍은 지난해 3분기에 영업이익이 131% 증가하는 등 실적이 크게 호전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3분기 정점을 찍은 실적이 4분기에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감소하는 등 둔화 구간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올해에도 실적 하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지난해 3월말부터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주가가 앞으로 어떻게 움직일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심텍은 반도체 및 통신기기용 인쇄회로기판(PCB)을 생산·판매하는 회사로 반도체 PCB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다. PCB는 전자 부품을 고정, 연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배선이 패턴화된 기판으로 모든 전자기기에 필수적으로 쓰이는 핵심 부품이다.

2015년 7월1일 심텍홀딩스로부터 인적분할해 신설됐으며 2015년 8월 재상장했다. 분할 전 1987년 8월 24일 충북 청주에 공장을 설립해 반도체 및 통신기기용 인쇄회로기판 생산을 시작했고 메모리 모듈용 PCB의 국산화에 성공한 바 있다.

매출 비중은 모듈 PCB가 22.4%, 패키지용 기판 77.6%다. 글로벌 Big 4 메모리 칩 메이커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과 빅5 패키징 전문기업 ASE, 암코(Amkor) 등을 고객사로 확보했으며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 중이다.

지난해 3월말 5만3000원 안팎을 움직이던 심텍은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7월 초에는 3만6000원대까지 주저앉았다. 이후 소폭 반등하며 지난해 8월1일에는 장중 4만1800원까지 올랐으나 바로 하락세로 돌아선 뒤 9월30일 2만9050원으로 곤두박질쳤다. 지난해 10월 중순에는 상승세를 보이면서 11월 말까지 3만3000~3만5000원대에 거래됐다. 그러나 지난해 12월초부터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 2일에는 2만5600원까지 추락했다. 최근에는 반등한 뒤 3만원대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전날과 같은 2만9500원에 장을 마쳤다.

심텍은 지난해 3분기에 호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4743억4926만원으로 전년 동기 3659억5744만원 대비 29.61% 증가했다. 영억이익은 1166억2972만원으로 전년 동기 504억9324만원 대비 131%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993억4025만원으로 전년 동기 532억3344만원 대비 86.6%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1조3694억7254만원으로 전년 동기 9737억5885만원 대비 40.63% 늘었다. 영업이익은 3161억4452만원으로 전년 동기 969억2083만원 대비 226%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2248억2375만원으로 전년 동기 767억8244만원 대비 193% 증가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심텍에 대해 다소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18일 하나증권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하회할 전망이라며 올해에도 어려운 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5만9000원에서 4만2000원으로 28.81% 하향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심텍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3931억원(전년 동기 대비 +0.2%, 직전분기 대비 -17%), 영업이익은 718억원(전년 동기 대비 -7%, 직전 분기 대비 -39%)으로 전망한다”며 “심텍의 주력 상품인 메모리용 패키지기판은 지난해 3분기부터 쇼티지가 완화되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후에 수요가 급감하며 물량이 감소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원달러 환율의 급락도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며 “메모리 중에서도 스마트폰의 수요 감소가 강했던 것으로 추정되고, 심텍의 MCP(다중 칩 패키지) 매출액도 전분기대비 20% 감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올해 매출액은 1조5532억원, 영업이익은 2405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2%, 38%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지난해에는 △패키지기판의 쇼티지로 인한 가격 상승 △전방 산업의 견조한 수요 △우호적인 환율 환경 제공 등의 수혜를 입었다”며 올해는 이와 반대되는 상황이 펼쳐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올해는 △쇼티지 완화에 의한 가격 하락 △메모리 반도체 업황의 급랭 △환율 하락으로 인해 실적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물량도 물량이지만, 판가 및 환율 하락으로 인해 매출액 감소폭 대비 수익성 하락폭이 클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목표주가 하향과 관련, “올해 영업이익 및 주당순이익(EPS)를 기존대비 각각 46%, 47% 하향했기 때문이며 지난해 실적 상향폭이 컸던 만큼 올해 실적 하향폭도 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판가 인상으로 인해 예상보다 양호했던 이익률을 재차 반납하는 과정이 전개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주가의 직전 고점이 실적 정점인 지난해 3분기보다 2개 분기 정도 빠른 지난해 3월이었던 점을 감안해야 한다. 해당 시점은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주가 정점이기도 했다”며 “메모리 반도체 업황의 턴어라운드 시점이 올해 3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심텍의 주가도 올해 1분기 중에 반등할 수 있는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내다봤다.

지난 17일 대신증권은 심텍의 지난해 실적이 최고점을 달성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5만3000원에서 4만7000원으로 11.3% 하향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최고 실적을 보였던 반도체 기판 산업이 지난해 3분기 정점을 찍고 둔화 구간에 진입했다”며 “특히 메모리 계열의 반도체 기판 매출이 종전 추정대비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동시에 환율 하락이 부정적으로 수익성에 반영된 것 때문”이라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지난해 최고 실적을 예상하지만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058억원(전년 동기 대비3.5%, 직전 분기 대비 -14.4%), 791억원(전년 동기 대비 3.9%, 직전 분기 대비 -20.7%)로 추정된다”며 “전방산업인 반도체의 부진으로 메모리 모듈 및 반도체 기판의 매출이 전분기대비 하락할 것이며, 또한 원·달러 환율의 급락으로 영업이익률(19.5%)이 3개 분기만에 20% 이하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올해 PC 수요 둔화 및 일부 고객사의 공급단가 인하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에 올 상반기까지 실적 개선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다만 서버 및 네트워크 영역에서 FCCSP(반도체 패키지 기판), 서버향 패키지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DDR5 디램으로의 전환 효과가 올 하반기에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미국 최대 반도체 기업 인텔이 서버향 CPU인 사파이어 레파즈를 올해 2분기에 본격 생산하면 메모리 모듈 및 반도체 기판이 얻을 수 있는 반사이익은 3분기에 본격화될 것”이라며 “국내 최대의 반도체 기판업체인 심텍이 최대 수혜를 받으면서, 동시에 비베모리 계열의 반도체 기판 매출 증가가 밸류에이션 상향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6일 신한투자증권은 반도체 기판 시장의 판매량(Q) 감소에 따라 가격(P)도 하락할 것이라고 분석하면서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정치를 2개월 전에 이어 또 한 번 하향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5만1000원에서 4만1000원으로 19.6% 하향했다.

박형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쇼크로 예상된다. 영업이익은 653억원(직전 분기 대비 -44%, 전년 동기 대비 -16%)으로 전망한다”며 “당초 추정치(900억원)과 회사 측의 공정공시(1023억원)를 크게 하회하는 수치”라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올해 1분기 감소폭은 더 커질 수 있다”며 “전방 반도체 업체들의 수익성 하락과 업체들 간의 경쟁에 따른 단가인하(CR)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일부 업체들은 점유율 확대를 목표로 더 낮은 공급단가를 용인하고, 2·3차 벤더들을 포함한 서플라이체인 전반의 기업들의 경우 단가인하 압박에 따른 부담들이 확인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올해 매출액은 1조5억원(전년 대비 -12%) 영업이익은 2311억원(전년 대비 -39%)으로 전망된다”며 “2개월 전 영업이익 추정치인 3천692억원보다 하락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그는 "연말에 예상했던 업황 저점은 올해 상반기 전후였고 수요 반등의 시점은 올해 중순으로 전망했었다“며 ”그러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올해 추정치 하향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다만 역성장을 상쇄할 모멘텀은 존재한다”며 “매출 내 스마트폰 비중이 높은데 스마트폰 고객사들은 먼저 재고조정에 들어갔다. 또한 수년간 준비해 온 스마트폰향 SiP(System in Package) 공급이 시작될 예정”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목표주가와 관련, “올해 예상 EPS에 지난 사이클 턴어라운드 연도(2020년과 2021년)의 저점 주가수익비율(PER) 7.6배를 반영해 산출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패키징 기판은 수요와 공급의 괴리가 가장 컸던 부품이기 때문에 지난해 수요 둔화 환경에서 주문 조정이 가장 늦게 나타났다”며 “향후 수요 반등 국면에서는 가장 먼저 수급이 타이트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패키지 기술변화 수혜부품이기도 하기 때문에 전방 반도체 시장의 저점이 가시화될 경우 주목해야할 대표 종목”이라고 짚었다.

이어 “업황과 실적 부진 상황을 악재 노출로 해석한다”며 “올해 예상 PER은 하향 조정된 추정치 기준 5.7배”라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데일리인베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