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인베스트=조호진 타키온뉴스 대표] SK바이오사이언스는 독자 개발한 코로나 백신 스카이코비원이 세계보건기구(WHO)의 긴급사용목록에 등재됐다고 지난 19일 공시했다. 코로나로 한국은 물론 전 세계가 몸살을 앓을 때, 미국의 화이자-바이오엔테크와 모더나가 앞다퉈 백신을 개발했다. 중국도 독자 개발했다고 선언했지만, 효력을 물론 부작용이 커서 올해까지도 중국은 코로나 고통에서 떠나지 못했다.
스카이코비원은 유럽연합(EU)과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 등이 개발 비용을 부담했다. 또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식약처(EMA), 영국 식약처(MHRA) 등에서 잇달아 시판 승인을 받았다.
스카이코비원의 최대 장점은 영상 2~8도에서 유통과 보관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은 콜드체인이 필수였다. 코로나 백신의 콜드체인은 영하 80도이다. 이는 선진국에서나 가능하지, 개발도상국에서는 불가능한 유통 방법이다.
때문에 개도국은 상대적으로 백신의 혜택을 누리지 못했다. 개도국 국민의 70%가 코로나 백신을 한 번도 맞지 못했다는 통계가 있다. 이는 세계 경제가 원상회복하는데 걸림돌이 됐다. 공급망의 상당 부분이 개도국에 있기에 공장이 정상 운영되지 못한 것이다.
이런 점에 스카이코비원의 등장은 개도국에는 희소식이 된다.
이번 성과에서도 보듯이 SK바이오사이언스는 녹십자와 더불어 국내 백신 분야의 강자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 사태 당시 신속한 대응과 백신 개발로 인지도와 매출을 모두 올렸다. 더불어 주가도 상승했다. 하지만, 엔데믹을 맞아 잔치는 끝났다. 작년 SK바이오사이언스는 순손실을 기록했다. 올 1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했다. 순손실은 2분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이는 부정적으로 접근할 필요는 없다는 분석이다. 미래를 위한 출혈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 13일 “매출은 감소하는데, 연구개발(R&D) 투자는 확대했다”며 “2분기도 적자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두 가지 먹거리를 준비 중이다. mRNA 백신을 연구 중이다. mRNA 백신은 선진 제약사 중에서도 소수만 가진 기술이다. 화이자조차 기술이 없어서 독일의 바이오엔테크의 기술을 차용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mRNA 백신을 개발해 미래의 위험을 대비하는 동시에 찾아올 기회를 잡고자 한다. 여기에 위탁개발생산(CDMO)도 본격화한다.
CDMO는 반도체의 파운드리에 해당한다. 주문과 설계를 받아 생산하는 대만의 TSMC는 세계 최강의 파운드리 기업이면서도 시가총액이 삼성전자를 능가한다.
위탁생산 역시 능력만 갖추면 TSMC같은 기여를 할 수 있다. 여기에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가 최근 “상반기 글로벌 제약사와 계약 소식을 발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상반기의 기한은 6월 말이다.
호사다마로 나쁜 일도 SK바이오사이언스에 생겼다. 한국거래소가 SK바이오사이언스를 불성실공시 법인으로 지정한다고 지난 15일 예고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8일 ‘2023~2024절기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지원 사업’에 선정돼 조달청과 258억원 규모의 백신 조달계약을 체결했다. 총 백신 조달물량 1121만 도즈 중 SK바이오사이언스는 242만 도즈((1회 접종 물량)를 확보하며 전체 물량의 21.6%를 공급하게 됐다. 계약 금액은 2022년 말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대비 5.64%에 달하는 규모다.
그런데 SK바이오사이언스는 해당 사실을 지난 14일에서야 공시했다. 늑장 공시로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예고됐다.
올해 수익률(YTD)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10.48%이고, 코스피가 17.04%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목표 주가는 NH투자증권이 7만2000원을, DB금융투자가 7만5000원을 각각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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