퀀트케이 "하반기 중국 진출 기대…현 주가 저평가"
상상인증권 "엔데믹으로 (여자)아이들 월드투어 모객 확대 전망"

2006년 8월 설립된 큐브엔터는 연예인 매니지먼트사다. 코스닥시장에는 2015년 4월 상장됐다. [사진출처=큐브엔터]
2006년 8월 설립된 큐브엔터는 연예인 매니지먼트사다. 코스닥시장에는 2015년 4월 상장됐다. [사진출처=큐브엔터]

[데일리인베스트=전유진 기자] 연예인 매니지먼트사 큐브엔터는 지난 1분기에 매출액이 4%, 영업이익은 47% 감소하는 등 실적이 악화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큐브엔터가 소속 아티스트 (여자)아이들이 4분기에 컴백하면 음반·음원 매출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반등 조짐을 보이는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06년 8월29일 설립된 큐브엔터는 신인 아티스트를 육성하고 소속 아티스트들의 국내외 음반 기획, 생산, 홍보, 공연, 매니지먼트, 굿즈(MD) 판매 등을 영위하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이다. 해외 주요 종속회사 VT CUBE JAPAN을 통해 해외 현지 매니지먼트 및 화장품 유통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최근에는 블록체인 산업에 신규 진출하고자 해당 산업의 선두주자 기업인 애니모카브랜즈(Animoca Brands)와 합작법인(JV) 설립을 완료하고 뮤직 메타버스 구축 본격화 및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 발행 등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는 2015년 4월9일 상장됐다.

큐브엔터의 2023년 1분기 기준 매출 비중은 엔터테인먼트 부문(음반, 음원, 행사, CF 등) 48%, 유통 부문 5% 코스메틱 부문 48%다. 엔터테인먼트 부문은 음반 산업과 매니지먼트 사업, 그리고 소속 아티스트를 활용한 콘텐츠 제작 사업으로 구성된다. 유통 부문은 태국 프리미엄 과채 주스 브랜드 팁코(TIPCO)를 독점 수입해 국내에 유통하는 사업을 진행한다. 코스메틱 부문은 VT CUBE JAPAN에서 소속 아티스트의 일본 활동 담당 및 연예 매니지먼트 사업과 일본 내 화장품 유통 사업을 진행한다.

지난 3월 중순 1만7000원대에서 거래되던 큐브엔터는 이후 상향각을 그리며 지난 4월 중순  2만5000원대로 올라섰다.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 4월25일 장중 2만1650원까지 떨어졌다가 바로 반등하며 5월 초 2만5000원대로 회복했다. 5월 중순부터는 하락세로 전환되며 지난 5월30일 장중 1만9340원으로 곤두박질쳤다. 이후 소폭 상승한 뒤 최근에는 2만200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전날보다 1.34%(300원) 하락한 2만21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일 큐브엔터는 (여자)아이들이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미국 음악 전문 매체 빌보드에 따르면 (여자)아이들의 미니 6집 ‘I feel’은 ‘빌보드 200’에서 41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발표한 미니 5집 ‘I love’에 이어 (여자)아이들의 두 번째 메인 차트 진입으로, ‘I love’가 기록한 71위보다 30계단 상승 진입한 수치다.

지난 5월22일에는 (여자)아이들이 자체 최다인 초동 판매량 116만장을 기록하며 밀리언셀러에 등극했다고 전했다. 음반 판매량 집계 사이트 한터차트에 따르면 (여자)아이들의 미니6집 ‘I feel’이 발매 일주일간 총 116만3395장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전작 대비 70% 이상 증가한 기록이다. (여자)아이들은 이번 앨범으로 자체 최다 판매량을 경신하며 밀리언셀러에 등극했고 역대 걸그룹 음반 초동 판매량 4위에 랭크되는 등 성장세를 보여주며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지난 5월15일에는 브이티지엠피의 주식 120만주 취득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취득 금액은 73억6800만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18.75%에 해당한다. 취득 후 지분 비율은 9.75%다. 취득 방법은 장내 현금 취득이다. 큐브엔터는 취득 목적에 대해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를 통한 신성장 동력 확보 및 사업 시너지 확대”라고 밝혔다. 취득 예정일은 오는 8월 14일이다.

큐브엔터는 지난 1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지난 5월15일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액은 243억2584만원으로 전년 동기 254억6099만원 대비 4.4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9억4918만원으로 전년 동기 17억8624만원 대비 46.86%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9억7203만원으로 전년 동기 12억5025만원 대비 22.25%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206억3792만원으로 전년 719억4355만원 대비 67.6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9억2785만원으로 전년 11억8239만원 대비 485.92%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61억1026만원으로 전년 28억5869만원 손실 대비 흑자 전환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큐브엔터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14일 퀀트케이는 왕이뮤직과 텐센트뮤직 모두 큐브엔터와 계약을 원하고 있다며 하반기 중국 진출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퀀트케이는 “지난 5월 (여자)아이들 미니 6집 ‘I Feel’ 초동 물량만 116만장을 판매하면서 작년 1년 치 음반 매출을 1주일 만에 넘겼다”며 “지난해 음반 매출 200억원 중 4분의 3이 (여자)아이들 매출이었다. 2분기에 비투비 미니 12집, 펜타곤 일본 디지털 싱글(DS) 발매, 올해 11월 (여자)아이들 차기 앨범 출시와 신인 보이그룹 데뷔 등을 고려했을 때 올해 음원 매출만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한 “6월17일 서울을 시작으로 (여자)아이들 월드투어가 진행된다”며 “아시아, 미국 등 전 세계 10개 도시에서 진행되는데 지난해 2500~3000석 규모에서 올해는 5000~6000석 규모의 공연을 20~21회, 최대 25회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티켓 가격도 지난해 보다 인상될 전망이기 때문에 올해 행사 매출도 전년 대비 큰 성장이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퀀트케이는 “큐브엔터는 왕이 뮤직 플랫폼과 2020년부터 3년 진행 조건으로 음원 독점 공급 계약을 맺었는데 올해 9월에 계약이 종료되면 독점이 풀린다”며 “왕이 뮤직은 재계약을 원하고 있고 텐센트 뮤직 또한 계약을 원하는 상황이다. 이 외에도 공연기획사 3곳과 꾸준히 컨텍을 하고 있어서 큐브엔터가 협상력 우위에 있다. 계약이 이루어질 경우 (여자)아이들 곡이나 위상이 과거에 비해 많이 높아졌기 때문에 더 큰 규모의 계약 금액이 예상된다”고 짚었다.

이어 “한한령 이슈가 다시 제기되고 있으나 중국 최대 음원사인 텐센트 뮤직이 최근 하이브와 계약을 했고 소규모이긴 하지만 (여자)아이들의 중국 내 팬사인회가 진행되는 것으로 봤을 때 한한령 이슈로 인한 주가 하락은 과하다고 판단된다”고 부연했다.

퀀트케이는 “큐브엔터는 작년 초부터 애니모카라는 회사와 JV를 체결해 메타버스 팀을 신설하면서 NFT, 블록체인, 코인 관련 기술을 꾸준히 진행해 오고 있다”며 “빅4 엔터사에 비해 메타버스 정보나 네트워킹을 많이 보유하고 있어 문의가 많이 오고 있으며 큐브엔터를 중심으로 타 기획사와 메타버스 공연도 현재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또한 “2021년 기준 9600개 점포에 큐브엔터의 화장품이 입점돼 있다”며 “주력 제품인 시카라인 제품은 론칭 2달 만에 누적 판매수량 13만개를 달성했고 신제품 리들샷은 프리론칭에서 큐텐, 라쿠텐 등 주요 온라인 쇼핑몰 1위를 하며 며칠 만에 작년 동 분기 매출을 넘어섰다”고 덧붙였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퀀트케이는 “현재 시가총액은 2989억원으로 2022년 영업이익은 69억원 대비 멀티플 43.3”이라며 “순이익 49억원 대비 주가수익비율(PER) 4.9배 구간으로 업종 PER 286.79배(컴퍼니가이드) 대비 상당히 저평가 구간으로 판단된다. 이는 현재의 실적에 기반한 가치뿐 아니라 (여자)아이들 ‘I Feel’ 음반 초동 물량 116만장, 월드투어, 광고 수입 등 미래가치를 전혀 반영하고 있지 못하는 상황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퀀트케이는 “지난해 별도 기준 엔터 매출은 640억원이었는데 올해는 엔터 매출만 1000억원 이상으로 예상되며 연결기준으로 올해 총 매출은 최소 1600억원 이상으로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며 “영업이익률은 2022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되며 영업이익률 5%를 적용해 영업이익 80억원을 기준으로 멀티플 50배를 적용, 시가총액 4000억원을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5일 상상인증권은 (여자)아이들이 큐브엔터의 외형성장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소중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소속 아티스트인 (여자)아이들의 인기가 높아지며 음반, 음원, 공연 등의 엔터테인먼트 사업 부문의 매출액 증대가 외형성장을 견인했다”며 “2022년 1분기와 2023년 1분기의 차이점은 컴백 앨범의 유무다. 1분기에 컴백 앨범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자)아이들의 인기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영업이익의 증가를 보여줬다는 점은 괄목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2022년 1분기에는 여자아이들의 ‘I Never Die(TOMBOY)’ 앨범이 발매됐고 발매월 기준 19만3000장의 앨범이 출하됐다”고 부연했다.

올해 실적과 관련, 그는 “매출액 1540억원(전년 대비 +28%), 영업이익 138억원(전년 대비 +100%)을 전망한다”며 “근거는 5월 컴백 앨범 ‘I Feel(Queencard)’ 출하량에 기인한다. 5월15일 발매된 해당 앨범은 27일까지 83만장에(선주문 110만장) 이르는 출하량을 기록했다. 2022년 두 번의 컴백을 통한 ‘I Never Die(TOMBOY)’와 ‘I Love(NXDE)’의 연간 누적 출하량은 110만장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발매된 지 2주 만에 2022년 연간 출하량에 가까운 숫자를 시현한 것”이라며 “약 6~7개월 주기로 앨범을 발매하는 아티스트 특성을 고려, 2023년 4분기에 컴백한다고 가정하면 음반, 음원 매출에서 더욱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이외 2023년 9월 예정된 월드투어(행사 부문)에서의 매출 또한 기대된다”며 “2022년의 경우 2500~3000석 규모로 모객이 진행됐는데 엔데믹에 다다른 현재 더욱 큰 규모의 모객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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