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 "미국 판가 인상과 EU식 IRA 수혜…목표가 12만원"
하나증권 "단기적인 실적보다는 중장기 성장성 기대…목표가 9만원"
DS투자증권 "신규 고객사향 매출액 증가 등 뚜렷한 실적 확대…목표가 11만5000원"
[데일리인베스트=민경연 기자] 풍력타워업체 씨에스윈드는 지난해에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8% 감소하는 등 실적이 악화됐다. 그럼에도 증권가에서는 미국과 유럽연합(EU), 베트남 등 해외 법인의 캐파(CAPA) 확대와 인플레이션감축법안(IRA) 수혜를 통해 실적이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올 들어 6만~7만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주가가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씨에스윈드는 2006년 8월 설립됐으며 2014년 11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씨에스윈드는 최초의 중산풍력 주식회사로, 풍력발전 타워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씨에스윈드의 주력 제품은 주요 기자재 중 하나인 풍력발전기 타워이다. 풍력발전기 타워는 바람으로 회전하는 블레이드, 바람의 에너지를 전기로 전환하는 발전기를 지지하는 역할을 한다.
씨에스윈드는 한국 본사를 기반으로 현재 베트남, 미국, 포르투갈, 말레이시아, 중국, 터키, 대만 등 해외 타워생산법인을 운영하며 유럽, 미국, 아시아 등 전세계 시장에 타워를 공급, 납품하고 있다. 더불어, 최근 해상풍력을 주력으로 시장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하여 해상풍력타워 하부구조물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씨에스윈드의 주요 제품인 타워를 기반으로 한 제품 매출은 올해 3분기 연결매출의 98.3%인 9482억원이며 기타 상품, 서비스 매출은 각각 연결매출액의 0.8%, 0.9% 이다.
씨에스윈드의 매출은 지멘스가메사(SGRE), 베스타스(Vestas) 등 글로벌 유수의 풍력터빈 업체가 주요 고객사로 연결 전체 매출액의 92.1%를 차지하고 있다. 고객사와의 전략적인 관계 구축을 통한 장기적인 공급계약을 바탕으로 수주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중순 4만원대 후반이던 씨에스윈드는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해 8월 말 6만8000원대로 올라섰으나 9월초부터 하락세로 돌아선 뒤 9월 중순 6만2000원대로 내려왔다. 지난해 10월 말까지 6만원 안팎에서 오르내리다가 11월초부터 급등하며 11월25일 장중 8만500원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초부터 하락세를 보이며 1월초 6만원대로 주저앉았다. 이후에는 최근까지 6만~7만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27일에는 전날보다 1.05%(700원) 떨어진 6만62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14일 씨에스윈드는 베트남 푸미 해상풍력타워 생산공장 증설 작업을 시작했다. 내년 증설이 완료되면 생산능력이 연 12만톤으로 늘어나 아시아는 물론 미국과 EU 시장 영향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증설에 기존 베트남 생산법인 내 24만㎡ 부지를 활용한다. 기존 베트남 설비는 육상풍력 타워생산 위주였다. 증설을 통해 해상풍력타워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설비를 갖춘다.
씨에스윈드는 기계장치와 건축물 확장을 위해 약 8000만달러(약 1000억원)를 투자한다. 완공시점은 2024년 2월이다. 같은 해 4월부터 해상풍력타워의 생산을 시작해 연간 12만톤 이상의 해상풍력타워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지난 1월26일에는 미국 베스타스 아메리칸 윈드 테크놀로지와 윈드 타워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588억5321만원이다. 이는 연결 기준 2021년 말 매출액의 4.9%에 해당한다. 계약기간은 1월25일부터 9월29일까지다.
지난 1월18일에는 베스타스 아메리칸 윈드 테크놀로지와 554억원 규모의 윈드타워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2021년 연결 기준 매출의 4.6%에 해당하는 규모이며 계약기간은 2023년 9월1일까지다.
지난 1월12일에는 대만 지역 베스타스 타이완 리미티드와 508억원 규모의 윈드 타워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최근 매출액 대비 4.2% 규모고 계약 종료일은 오는 2024년 1월26일이다.
씨에스윈드는 지난해에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조3790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2034억원에서 14.6% 증가했다. 그러나 매출액은 467억2240만원으로 전년 동기 1009억6594만원에서 53.7%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146억2285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647억4483만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증권가에서는 씨에스윈드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해 실적은 부진했지만 미국 법인 판가 인상과 베트남 법인 공장 증설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 27일 유진투자증권은 씨에스윈드에 대해 미국 판매단가 인상과 EU식 IRA로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12만원을 유지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법인은 누적된 임금상승을 이유로 타워 가공비를 인상한 것으로 보인다. 고객사들의 실적을 감안해 올해보다 내년 인상률이 더 클 것”이라며 “코로나19 기간 미국 제조업 노동자들의 임금 상승 폭이 컸고, IRA가 미국 내 부품 조달이 우선이라는 것을 감안한 절충안이었다”고 밝혔다.
또한 “조만간 시작될 증설 투자에 따른 투자비와 고정비 증가를 고려하면 판가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미국 공장은 낮은 판가에도 불구하고 생산성 향상으로 지난해 흑자 전환했지만, 전사 마진보다 낮아서 씨에스윈드의 실적 부진의 주원인 중 하나였다”며 “하지만 올해부터는 고객사 확대와 판가 인상 효과로 턴어라운드를 주도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EU식 IRA로 유럽 법인도 고속성장할 것”이라며 “미국의 IRA에 맞서 EU도 강력한 지원제도를 준비하고 있다. 독일은 자체적인 지원안을 지난주에 공개했다. 풍력, 태양광, 전력망 투자를 활성화하고 관련 기업들의 일자리를 늘리기 위한 대책들로 △역내 관련 생산 시설 투자에 대한 투자비용 보조와 일시적인 운용비용 보조 △국책은행의 재생에너지업체들에 대한 지분 투자 △관련업체들에 대한 특별 전기요금 도입 등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독일의 정책은 여타 국가들과의 협상을 거쳐 EU식 IRA로 확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보도에 따르면 EU는 미국이 IRA 보조금을 지급하는 시점보다 늦지 않게 자체 법안을 확정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씨에스윈드의 유럽법인은 정책에 맞추어 현재 약 1000억원 수준의 생산능력을 5000억원 수준까지 확대한다. 지난해 말부터 증설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씨에스윈드는 미국과 EU의 보조금을 향후 최대 10년간 받게 된다. 베트남 정부도 해상풍력 육성안을 준비 중이고, 유럽의 터빈 메이커들이 중국 내 제조기지를 베트남으로 이전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된다”며 “베트남 법인에 수혜가 집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씨에스윈드는 유럽, 미국, 아시아에 가장 큰 타워 제조 설비를 동시에 보유하는 유일한 업체가 된다”고 짚었다.
한 연구원은 “지난해 일회성 비용 발생으로 영업이익이 대폭 줄어들었으나, 올해부터는 정상화된다”며 “마진율이 가장 높은 법인인 터키는 지난해 초인플레이션 회계적용으로 4분기 14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고도 연간 약 8%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향후 3년후 100%의 인플레이션이 추가로 발생해야 지난해 4분기와 같은 일회성 손실을 반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터키법인은 모든 매출이 유로로 이루어지고, 현지 직원 임금은 터키 리라로 지급한다. 따라서 평상시에는 영업이익률이 15% 이상을 기록하는 공장이다. 올해부터 턴어라운드 확률이 높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15일 DS투자증권은 2023년 미국 매출 고성장과 베트남 공장 증설로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11만5000원을 유지했다.
안주원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씨에스윈드 2022년 4분기 실적은 매출액 4183억원(전년 대비 -10.6%)과 영업적자 20억원을 시현했다”며 “영업 적자의 주된 이유는 튀르키예의 높은 물가상승률 속에서 리라화가 폭락하면서 관련 손실 반영으로 튀르키예 법인에서 100억원이 넘는 적자가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포르투갈 법인 회계처리 방식 변경에 따른 비용, 말레이시아 법인 제반 비용 등도 영향을 끼쳤다. 미국 공장은 베스타스에 특화된 생산 공정에서 타 고객사향으로의 호환성을 높이기 위한 시설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가동률이 낮았다”고 덧붙였다.
안 연구원은 “2023년은 미국 GE향 매출 비중 확대(2023년 예상 매출 비중 30%) 및 미국 내에서의 풍력 수요 증가로 전년 대비 약 2배 늘어난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며 “미국은 해외법인 중 규모가 가장 큰 생산시설을 보유(생산능력 5000억원)하고 있으며 IRA법안으로 미국 내 풍력 신규 설치 증가에 대비해 증설도 예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와 함께 베트남은 기존 육상에서 해상용 풍력타워로 확장하기 위한 증설이 진행된다. 투자 금액은 약 1000억원이며 연간 12만톤 이상의 생산능력 확보가 가능해질 전망(베트남 생산능력 4500억원)”이라며 “증설완료 시점은 2024년 2월인 만큼 지난해 지멘스가메사와 체결한 3조9000억원의 해상풍력타워 공급 시점에 맞춘 전략”이라고 판단했다.
안 연구원은 “이처럼 매출 규모가 큰 지역들을 중심으로 수주가 확대되면서 외형 성장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향후 연평균 40%를 상회하는 고성장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 연구원은 “2023년 실적은 1조8000억원(전년 대비 +32.7%)과 영업이익 1391억원(전년 대비 +197.9%)으로 전망한다”며 “지난해 실적 부진에서 탈피해 올해에는 신규 고객사향으로의 매출액 증가, 각종 비용 부담 완화 등으로 뚜렷한 실적 확대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24년에는 해상풍력 타워 매출액도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만큼 해가 갈수록 실적은 좋아질 것”이라면서 “2024년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16배로 낮아져 매력도가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하나증권은 씨에스윈드에 대해 실적은 부진했지만 중장기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9만원을 유지했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했다. 주요 일회성 비용 등을 감안해도 눈높이 대비 다소 부진한 실적”이라며 “2022년 연간 누적 수주 규모는 9억30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연간 수주 목표 13억달러 대비 71.7%를 달성했다. 인플레이션, 공급망 이슈, 운송비, 금리 상승 등의 사유로 목표를 하회했다”고 밝혔다.
이어 “2023년 수주목표는 14억달러로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으로 제시됐다”며 “2023년 기준 PER 34.2배, 주가순자산비율(PBR) 2.8배”라고 덧붙였다.
유 연구원은 “4분기 매출액은 4183억원으로 전년대비 10.6% 감소했다”며 “일부 프로젝트 지연에 따른 생산 감소와 미국 공장 공정에서 발생한 병목현상 등으로 외형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업이익은 -20억원으로 전년대비 적자로 전환했다. 신규 인수 법인의 초기 비효율성 비용 증가, 터키 법인의 인플레이션 영향 회계적 비용 인식, 포르투갈 법인의 보수적 비용 계상, 말레이시아 법인의 고정비 부담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짚었다.
특히 “일회성으로 간주되는 포르투갈과 터키 법인의 비용 인식 규모가 컸다”고 밝혔다. 그는 “연내 미국 법인 공정 안정화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며 동남아 법인 인력 및 비용 관리를 통해 2023년에는 다시 정상 범주 마진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유 연구원은 “2023년 매출액과 이익률은 각각 1조7000억원, 7%로 제시됐고 다소 보수적 수치로 판단된다”며 “향후 주요 거점 생산법인의 증산 스케줄 등을 감안하면 중장기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 IRA 법안 혜택으로 예상되는 효과는 향후 10년간 2조원 규모로 추산되며 향후 구체적인 수익인식방법이 확정될 예정”이라며 “2027년까지 순차적 증설 예정인 미국 법인은 3단계에 걸쳐 투자가 이뤄진다. 차입과 자체 EBITDA로 자금조달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당분간 유상증자 우려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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