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12% 하락하며 6만원대로 주저앉아…신한금투, 목표가 16.7% 하향

씨에스윈드는 2006년 설립된 풍력발전기 제조업체다. [사진출처=씨에스윈드]

[데일리인베스트=박지원 기자]  재생에너지 관련주로 주목받는 씨에스윈드가 미국 고객사 베스타스(Vestas) 실적 하향조정 여파로 급락하며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씨에스윈드는 지난해 하반기 4만원대에 머물다 올해 초 급등하며 2월 8일 10만8000원(52주 최고가)까지 올랐으나, 이후로는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10월 들어 7만원대에 거래되다 지난 4일에는 12.1%(8500원) 내린 6만1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5일 오후 2시37분 현재는 1.4%(900원) 내린 6만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 4일 세계 1위 풍력발전 기업이자 씨에스윈드 고객사인 베스타스가 올해 실적 전망치를 두 번째로 하향 조정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날 로이터통신은 마리카 프레데릭센 최고재무책임자(CFO)와의 인터뷰를 인용해 베스타스 영업이익률이 기존 5~7%에서 올해 4%로 하락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후 베스타스는 덴마크 코펜하겐증권거래소에서 18.2% 내린 218 덴마크크로네(DDK)에 장을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는 코로나19 재확산 속 동남아시아 공장 가동 중단 타격으로 씨에스윈드의 3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과 함께, 재생에너지 수요 증가 등으로 인해 풍력발전 업계 전반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지난달 6일 신한금융투자 황어연 연구원은 투자의견 ‘매수’와 함께, 목표주가는 앞서 제시했던 9만6000원에서 16.7% 하향한 8만원을 제시했다. 

황 연구원은 씨에스윈드가 올해 3분기 컨센서스 영업이익 293억원을 31.4% 하회하는 20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부진한 실직의 원인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베트남, 말레이시아 공장 가동률 하락”이라며 “8월 50%까지 내려갔던 가동률은 현재 90% 수준까지 회복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장 가동률 회복으로 4분기 매출액은 반등하겠지만 Vestas Tower America 인수, 신
규 투자비용이 반영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5일 유진투자증권 한병화 연구원 역시 3분기 실적 부진을 전망하면서도 긍정적 글로벌 업황을 조명하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1만원을 유지했다.

한 연구원은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공장의 코로나 봉쇄로 인한 생산 차질로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기존 추정치를 하회할 것”이라면서도 “두 국가의 확진자 수가 줄어들면서 지난달 말부터 생산은 정상화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3분기 일회성 요인에 의한 실적 부진 우려로 주가가 단기 급락했지만, 씨에스윈드의 펀더멘탈은 전혀 변한 게 없다”며 “올해 인수한 유럽과 미국의 타워 공장을 통해 2022년부터 실적 고성장세가 재현된다”고 내다봤다.

또한 “특히 유럽과 미국에 생산설비를 갖춘 것은 동사와 같은 재생에너지업체들의 가장 큰 약점인 무역분쟁에서 원천적으로 면제됐다는 뜻”이라며 “지난해 6GW에서 올해부터 10GW 수준으로 성장하고, 2025년부터는 20GW, 2030년부터는 30GW 이상의 연간 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1일 메리츠증권 문경원 연구원은 투자의견 ‘매수’와 함께 목표주가 10만7000원을 유지했다.

문 연구원은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177억원을 기록하며 컨센서스(318억원)을 크게 하회할 전망”이라며 “6월 이후 주요 생산기지인 베트남, 말레이시아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각국 정부의 조업 제한 조치가 이어졌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3분기 생산하지 못한 물량은 4분기로 이연 된다는 점, 9월 들어 생산 인력이 대부분 복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간 매출액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다만 4분기 이연 물량 소화를 위한 제조 간접원가 및 하반기부터 매출이 인식되는 베스타스 타워즈, ASM 인더스트리즈의 초반 생산 비효율로 인해 마진율 측면에서는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시장 상황에 대해서는 “미국 2차 인프라 패키지가 4분기 현안대로 통과될 시 CEPP(청정 에너지 페이먼트 프로그램) 시행으로 친환경 발전 비중이 의무적으로 연 4%포인트 늘어날 것”이라며 “향후 10년 평균 미국 재생에너지 설치량은 올해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씨에스윈드는 2006년 설립된 풍력발전기 제조업체다. 현재 풍력발전 설비 및 제조, 관련 기술 개발, 강구조물 제작 및 설치, 풍력발전 관련 컨설팅 및 지원서비스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씨에스윈드는 베스타스를 비롯해 SGRE, GE에너지 등 글로벌 풍력발전기 업체와 장기 적인 공급계약을 맺고, 풍력타워를 수주 받아 생산하고 있다. 또한 베트남, 말레이시아, 중국, 영국, 터키, 대만에 생산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씨에스윈드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5210억8900만원으로 전년 4216억4800만원 대비 23.5% 늘었다. 

영업이익은 597억8600만원으로 전년 404억4400만원 대비 47.8% 늘었다. 순이익은 513억7600만원으로 전년 285억200만원 대비 80.2%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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