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 "중장기적으로 산업 확장에 긍정적…목표가 8만6000원"
키움증권 "유럽 풍력시장 확대의 직접적 수혜…목표가 8만5000원"
유진투자증권 "유럽 풍력시장 모멘텀 확대…목표가 11만원"

씨에스윈드는 최초의 중산풍력 주식회사로, 풍력발전 타워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사진출처=씨에스윈드] 
씨에스윈드는 최초의 중산풍력 주식회사로, 풍력발전 타워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사진출처=씨에스윈드] 

[데일리인베스트=김지은 기자] 풍력타워 전문기업 씨에스윈드가 최근 풍력발전 기업 ‘베스타스’와 합작법인(JV)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에너지 대란 우려에 신재생에너지 기업인 씨에스윈드 역시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주가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2월 9만원대를 기록한 씨에스윈드는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더니 지난 1월27일 4만6000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반등 조짐을 보였으며 3월에 들어서는 6만2000원대를 유지했다. 지난 1일과 4일에는 6만2000원, 6만2100원을 기록했으며 5일에는 6만3400원을 기록했다. 6일에는 전일 대비 600원 오르며 6만4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씨에스윈드는 2006년 8월 설립됐으며 2014년 11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씨에스윈드는 최초의 중산풍력 주식회사로, 풍력발전 타워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씨에스윈드의 주력 제품은 주요 기자재 중 하나인 풍력발전기 타워이다. 풍력발전기 타워는 바람으로 회전하는 블레이드, 바람의 에너지를 전기로 전환하는 발전기를 지지하는 역할을 한다.

지난 3월21일 공시된 지난해 자료를 살펴보면 씨에스윈드의 매출액은 1조2034억1805만9900원으로 전년 동기 9690억6681만9918원에서 2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009억6594만8942원 손실로 전년 동기 975억7446만1877원 손실에서 3.4%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647억4483만3476원 손실로 전년 동기 335억9876만5925원 손실에서 92% 증가했다.

최근 씨에스윈드는 베스타스와 국내 풍력발전 생산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합작법인을 중심으로 국내 풍력타워와 블레이드, 터빈 조립을 위한 생산시설 설립을 위한 사업기회를 물색하고, 동아시아권 재생 에너지 수요도 대응할 계획이다.

김성권 씨에스윈드 회장은 “이번 합작투자사 설립을 통해 베스타스와 협력 중인 대만 및 베트남 외에 한국시장에서도 해상풍력시장 진출에 나설 것”이라며 “해상풍력은 새로운 사업기회를 열어 줄 미래의 블루 오션”이라고 했다.

증권가에서는 씨에스윈드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놨다. 메리츠증권은 6일 씨에스윈드에 대해 1분기는 전통적 비수기로 매출 성장에 제한이 있을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다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풍력 산업 확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8만6000원을 유지했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022년 1분기 영업이익은 204억원을 기록하며 컨센서스(214억원)을 소폭 하회할 전망”이라며 “2022년 1분기는 전통적인 비수기인데다 미국 및 포르투갈 법인의 저조한 수익성이 마진 개선을 제한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또한 씨에스베어링 역시 2021년 4분기에 이은 일회성 비용 발생으로 약 12억원 수준의 적자가 예상된다. 다만 수주는 순항 중이며, 신규 법인들의 수익성 역시 이르면 2분기부터 흑자전환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2022년 상저하고 형태의 계단식 이익 성장을 전망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중장기적으로 산업 확장엔 긍정적이라는 판단도 했다. 문 연구원은 “전쟁이 풍력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복합적이다. 단기적으로는 원재료 가격 급등이 밸류체인 전반의 마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러시아산 가스 대체를 위한 선진국들의 재생에너지 투자가 확대되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유럽 후판 가격의 급등으로 인해 터빈사들의 아시아산 타워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 역시 단기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씨에스윈드는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지에 주요 생산기지를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반기에는 실적 회복기 기대된다고 말했다. 문 연구원은 “그간 모멘텀으로 작용했던 신규 증설 계획들의 타임라인은 다소 미뤄진 상황이다. 그러나 에너지 자립을 위한 재생에너지 투자의 당위성이 강화되고 있는 방향은 분명하다”며 “하반기에는 풍력 터빈사들의 마진 개선, 미국 바이든 대통령의 ‘더 나은 미국 재건 정책 모멘텀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지난달 23일 씨에스윈드에 대해 작년에 인수한 포르투갈 법인은 공격적 투자를 통해 풍력발전 타워와 하부 구조물 생산능력을 기존 대비 3배 이상 확대 중에 있어 올해부터 가파른 실적성장이 예상된다고 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기존 8만5000원을 유지했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씨에스윈드는 2021년 기준 세계 풍력타워 시장점유율 1위(16%) 업체로 지난해 매출액 50%가 유럽에서 발생해 유럽 풍력시장 확대에 따른 직접적 수혜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종형 연구원은 “2021년에 인수한 포르투갈 법인은 향후 4년간 2억6000만유로(약 3515억원)의 공격적 투자를 통해 풍력발전 타워와 하부 구조물 생산능력을 기존 대비 3배 이상 확대 중에 있어 올해부터 가파른 실적성장이 예상된다”며 “또한, 2021년 매출비중 6%의 터키 법인은 2021년에 이어 2022년에도 타워설비 증설이 예정되어 있어 2022년 씨에스윈드의 유럽향 타워 매출은 전년대비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2021년 12월 경쟁 업체인 중국 타워업체들이 EU로부터 반덤핑 판정을 받았기에 씨에스윈드의 경쟁력이 보다 강화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씨에스윈드는 2022년 연간 수주 목표를 전년대비 70% 증가한 13억달러로 제시했으며, 이를 감안시 2022년 연간 매출액은 전년대비 39% 늘어난 1조7000억원, 영업이익은 21% 증가한 1212억원이 예상된다”며 “2021년 3분기 코로나로 인해 가동율이 일시적으로 하락했던 베트남 법인은 2021년 4분기 가동률이 90% 수준으로 상승했고, 미국 법인도 2022년 7월까지 생산능력을 기존대비 40% 확대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더욱 주목받게 된 풍력발전 시장은 앞으로도 꾸준한 성장이 예상되어, 연간 풍력 타워 생산 능력 기준 세계 1위 업체이며 시장점유율 16%를 차지하고 있는 씨에스윈드에 더욱 주목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3월2일 씨에스윈드에 대해 유럽 풍력 시장 모멘텀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의견은 ‘유지’, 목표주가는 11만원을 유지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에 천연가스, 석탄, 원유를 지나치게 의존해왔던 유럽은 이번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러시아로부터의 에너지 의존을 탈피하는 정책으로 방향을 잡았다”며 “유럽연합의 에너지 장관들도 러시아 사태 이후 재생에너지 확대를 최대한 빨리해 러시아발 에너지 위기를 탈출하겠다고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독일은 전력부문의 재생에너지 비중 100% 달성을 기존의 2050년에서 2035년으로 앞당겨서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며 “독일의 2021년 기준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비중은 39.8%이고, 총 223GW 전력설비 중 재생에너지 부문은 136GW”라고 했다.

한 연구원은 “유럽의 2021년 풍력 신규 설치량은 17.4GW였다”며 “독일이 지난 주말 발표한 재생에너지 확대 계획에서 풍력 신규 설치량은 2030년 약 18GW에 달한다. 이에 따라 독일 확대 계획만 반영해도 2030년 유럽의 풍력 신규 설치량은 40GW를 넘어설 것”이라고 했다.

한 연구원은 “씨에스윈드의 매출액 중 유럽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50% 이상”이라며 포르투갈, 터키 법인 증설로 직접적인 수혜를 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2021년 인수한 포르투갈 공장에서 해상풍력 타워 라인을 증설하고 있고 터키 공장도 2021년 대규모 증설을 완료한 효과로 2022년 유럽향 타워 매출이 2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경쟁 상대인 중국 타워 업체들이 반덤핑 판정을 받은 상태기 때문에 유럽 시장 확대는 씨에스윈드에 혜택이 클 것”이라고 봤다.

그는 “바이든이 그린산업 부양안 통과를 지속적으로 시도하고 있기 때문에 확정되면 유럽에 이어 미국까지 가세해 씨에스윈드의 성장성이 매우 높아질 것”이라며 “2021년 진행된 주가하락으로 밸류에이션은 낮아진 상태인데 시장은 커지고 있기 때문에 투자매력은 높아졌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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