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인베스트=조호진 타키온뉴스 대표] 미래에셋캐피탈은 미래에셋증권의 주식 166만여주를 매수했다고 20일 공시했다. 이번 거래로 미래에셋캐피탈은 미래에셋증권의 지분을 27.43%에서 28.60%로 늘렸다.
미래에셋그룹은 박현주 회장→미래에셋컨설팅→미래에셋캐피탈→미래에셋증권→미래에셋생명보험의 구조로 짜여 있다. 미래에셋컨설팅과 미래에셋캐피탈이 미래에셋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한다.
미래에셋컨설팅은 주요 주주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일가이다. 작년 5월 공시 기준으로 박 회장(48.63%) 부인 김미경(10.24%)씨, 박은민(8.19%)·박하민(8.19%)·박준범(8.19%) 등 세 자녀 모두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여동생인 박정선(5.69%), 조카인 송성원(1.37%)씨와 송하경(1.37%)씨 등의 지분을 합치면 91.86%이다. 사실상 개인 기업인 동시에 미래에셋그룹의 경영권에 균열이 생길 수 없는 구조이다.
미래에셋캐피탈은 지난 1년간 꾸준히 미래에셋증권의 지분을 늘렸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올리든, 세계 경제 침체 조짐으로 코스피를 비롯한 주요 지수가 추락을 거듭해도 미래에셋캐피탈의 미래에셋증권을 향한 애정은 굳건했다.
애정은 올해도 이어졌다. 증시와 증권사의 실적은 정비례이다. 실제로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최초로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지만, 작년에는 8459억원으로 급감했다. 미래에셋증권이 자기자본 1위의 증권사이지만, 실적 추락은 피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흔들림 없는 애정을 미래에셋캐피탈을 선봉으로 미래에셋그룹이 미래에셋증권에 확신에 찬 애정을 퍼붓는 이유로 시장은 세 가지를 근거로 제시한다. 첫째는 시장 바닥론이다. 비록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가 다시 꿈틀대고 있지만, 긴축이 길어야 올해까지라는 전망이 득세 중이다. 결국 시장이 대세 상승하기 전에 먼저 매수를 해야 짭짤한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이런 이유로 코스피도 올해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두 번째 이유는 정책 수혜주라는 관점이다. 윤석열 정부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편입을 위한 걸림돌을 제거하고 있다. 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면, 자본시장연구원은 50억~360억달러((6조5000억~46조8000억원)가 국내 증시에 유입된다고 전망했다. 외국인 투자 등록제와 외환시장은 연장은 일단 현실화했다. 여기에 MSCI가 추가로 요구한 △영문 공시 확대 △공매도 전면 허용 등이 이뤄지면, MSCI 선진국 지수 편입도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그러면 지수와 증권사 매출 상승은 가능하다.
여기에 토큰증권(STO) 사업도 추진 중이다. 부산에서 시작하는 디지털자산거래소 출범도 증권사에 호재이다. 일단 거래 대상이 확대된다는 점과 점차적으로 비트코인을 비롯한 코인 거래를 기존 증권사가 흡수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더해진다.
미래에셋증권의 목표주가로 교보증권은 9000원을, 대신증권은 8000원을 각각 제시했다. 올해 누적 수익률(YTD)은 코스피가 10.48%이고, 미래에셋증권이 21.40%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