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신공장 양산으로 이익률 장기 상승할 것…목표가 27만원"
키움증권 "2차전지 기술 바탕으로 내년 매출 성장 전망…목표가 26만원"
대신증권 "신규 CAPA 가동 바탕으로 성장궤도 진입…목표가 30만원"

이차전지 관련기업 천보가 2023년 신규 공장을 완공해 2023년부터 실적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천보의 주가 향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출처=천보]
이차전지 관련기업 천보가 2023년 신규 공장을 완공해 2023년부터 실적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천보의 주가 향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출처=천보]

[데일리인베스트=이지은 기자] 2차전지 관련기업 천보가 2023년 1분기에 P(LiPO2F2)전해질의 신규 공장을 완공할 예정이며, F(LiFSI)전해질 신규 공장도 내년 하반기에 가동돼 원가를 30~50%까지 낮출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에서도 2023년부터 본격적인 매출성장과 함께 이익률이 상승해 과거 2년간의 밸류에이션을 다시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반등하고 있는 주가가 재상승 시동을 걸지 주목된다.

천보는 전자소재, 2차전지 전해질 등의 개발, 제조 및 판매를 주요사업으로 영위하는 기업으로 2007년 10월에 설립돼 2019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주요 사업부문은 크게 전자소재(LCD식각액첨가제, OLED소재, 반도체공정 소재 등), 2차전지 소재(전해질, 전해액첨가제), 의약품 소재(의약품중간체), 정밀화학 소재로 구성되어 있으며, 매출 구성은 전자소재 26.9%, 2차전지 소재 63.8%, 의약품소재 2.1%, 정밀화학소재 2.8%, 기타 4.4%로 이루어져있다.

올 2월 초 28만원대에서 거래되던 천보는 3월 중순 30만원대로 올라섰다. 4월 중순 다시 30만원대 아래로 떨어졌으며 7월4일엔 20만4200원까지 주저앉았다. 이후 다시 반등한 주가는 8월 중순 25만원대를 찍었으나 다시 하락세로 반전되며 지난 9월30일에는 장중 17만3700원까지 추락했다. 이후에는 소폭 반등하며 20만원대를 회복했다. 지난 21일에는 전일 대비 0.82%(1700원) 오른 20만9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천보는 지난 2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올렸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604억4009만원 대비 8.9% 증가한 658억920만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96억217만원 대비 25% 증가한 120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43억9020만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84억8853만원에서 59.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천보는 지난 8월9일 미국 포브스지가 선정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200대 중소기업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글로벌 포브스는 매년 연 매출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 미만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지난 1~3년간 부채, 매출 및 주당 수익 증가, 지난 1~5년간 평균 자기자본 수익률 등 해당 기업들의 전반적인 실적을 검토해 유망한 중소기업 200곳을 선정한다.

한국 기업 27곳이 포함됐으며 이는 아시아 지역 15개국 중 국가 순위 3위다. 대만(30개), 일본(29개) 다음으로 많았다. 이어 인도(24개), 중국(22개), 호주(14개), 태국(13개)이 뒤를 이었다.

증권가에서는 천보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2차전지 기술 발전과 캐파(CAPA) 증설을 바탕으로 2023년부터 본격적인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17일 한국투자증권은 천보에 대해 P 전해질, F 전해질 등 신공장에서의 양산으로 이익률이 장기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며 과거 2년간 받았던 높은 밸류에이션을 충분히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30만원에서 27만원으로 10% 하향 조정했다.

김정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천보의 3분기 추정 실적은 매출액은 전년 대비 9% 오른 808억원, 영업이익은 16% 오른 139억원”이라며 “이는 추정치를 13% 하회하는 수치”라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이는 2차전지 소재 원가율이 소폭 상승하고, LCD 공정용 소재 매출이 급감한 데 따른 것”이라며 “2차전지 소재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70% 증가한 627억원으로 예상되는데 지난 2분기 중국 고객사 중심의 수요 둔화에서 벗어나 3분기 초부터 회복세가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자재료는 LCD 패널 업체들의 가동률이 2분기 말부터 하락하면서 식각액 첨가제 구매가 크게 줄었다”며 “전자재료 매출액은 전분기대비 37% 감소할 것”이라고 파악했다.

김 연구원은 “2023년 천보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956억원으로 기존 추정 대비 8% 하향한다”며 “셀업체들을 중심으로 천보가 생산하는 리튬염과 첨가제에 대한 요구량이 늘어 목표 생산능력을 기존 계획보다 높였고, 신규 첨가제 및 2차전지 소재로 제품을 댜앙화하면서 연구개발(R&D) 비용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는 제품 수 증가와 원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비용이 증가하는 것이어서 주가에 부정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당장 올해말부터는 중국에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해온 P 전해질(LiP02F2)을 신공장에서 생산하면 원가가 낮아지고 동시에 명목 생산량이 50% 늘어난다”며 “생산능력 계획을 기존 대비 20% 늘린 첨가제(VC,FEC) 신규 공장은 내년 1분기 중 완공되고, 원가를 30~50%까지 낮출 수 있는 F 전해질 신규 공장도 내년 하반기에 가동할 예정”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원가가 낮아진 만큼 제품 가격도 싸게 판매한다면 매출액 추정치가 낮아질 수 있겠지만 점유율 상승과 원가 상승을 최소화해 이익률은 장기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천보는 전 분기 실적 발표 자료에서 다양한 첨가제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는 천보가 만드는 전해액 원재료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음을 입증한다”며 “게다가 미국 IRA의 중국산 소재 배제 움직임에 북미 시장을 장악하려는 전해액 및 2차전지 업체들의 천보 제품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지는 추세”라고 판단했다.

목표주가와 관련, 김 연구원은 “내년 이익 추정치 하향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27만원으로 10% 낮춘다”며 “지난 2분기 전해액 업체들로부터 수요 감소는 일시적이고 고객사 내 천보 리튬염의 침투율은 상승하고 있어 과거 2년간 받았던 높은 밸류에이션을 충분히 받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난 11일 키움증권은 천보에 대해 2차전지의 기술 발전을 바탕으로 2023년부터 본격적인 매출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로 26만원을 제시했다.

권준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천보의 목표주가는 12개월 예상치 주당순이익(EPS)에 2023년 2차전지 소재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35.5배에 10% 할증 프리미엄을 적용했다”며 “10% 할증 근거는 기존 2023~2025년 캐파(CAPA) 증설에 따른 가파른 성장과 내년부터 본격화되는 실리콘 음극재 적용과 고사양 배터리 증가로 인한 프리미엄 첨가제 사용량 확대로 본격적인 성장 모멘텀이 기대되는 데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연구원은 천보의 2022년 실적에 대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26% 오른 3433억원, 영업이익은 32% 오른 667억원으로 전망했다. 

그는 “2분기 중국 봉쇄 조치로 전기차 생산 라인의 가동이 중단되며 리튬염 및 첨가제 수요가 크게 감소했다”며 “그러나 중국 락다운 정상화에 따른 전방 OEM 생산량의 회복으로 전해액 고객사들의 라인이 풀 CAPA로 가동되며 3분기 판매량은 1분기 수준까지 회복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하락세를 보이던 원재료(LiPF6) 가격의 하락폭 둔화로 판가 인하도 멈출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다만 하반기 LCD 전방 산업 둔화로 전자소재 매출은 예상보다 부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권 연구원은 천보가 2023년부터 본격적인 매출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봤다. 그는 “2023년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외형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동시에 이루어질 것”이라며 “천보의 중국향 매출 비중(50% 이상)이 높은 반면, 유럽향 매출 비중(9%)은 상대적으로 낮아 유럽시장 불확실성에 대한 리스크 헤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파악했다.

또 그는 “내년에 증설되는 LiFSI(5000톤)는 신공법을 적용하고, LiPO2F2는 저가형 원재료로 대체하여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며 “실리콘 음극재, 하이니켈 양극재, LFP 등 배터리 기술 로드맵에 따른 특수 전해질 및 첨가제 사용량이 지속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6일 대신증권은 천보가 신규 CAPA 가동을 바탕으로 2023년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32만원에서 30만원으로 6.3% 하향 조정했다.

전창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 3분기에 매출액은 전년 대비 8% 증가한 801억원, 영업이익은 29%증가한 153억원으로 전망한다”며 “2차전지소재(전해질)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57% 오른 576억원, 영업이익은 53% 오른 11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대폭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는 코로나 봉쇄 조치에 따라 중국 고객사 수요 급감했던 전분기 대비 수요 회복에 따른 출하량 증가 효과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출하량은 올 1분기와 유사한 수준까지 회복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판가는 LiPF6 가격 하락 불구 환율 상승으로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자소재 매출액은 전년 대비 16% 하락한 173억원, 영업이익은 26% 하락한 32억원”이라며 “이는 LCD 업황 부진에 따른 영향”이라고 덧붙였다.

전 연구원은 천보가 하반기 완만한 실적 회복을 기록하고 2023년 신규캐파 가동으로 성장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봤다. 그는 “천보의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1% 하락한 878억원, 영업이익은 14% 감소한 169억원일 것”이라며 “LCD 수요 부진 지속되며 전자소재 실적 약세 지속되나, 2차전지소재 부문 중심 완만한 실적 개선을 이룰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년 실적과 관련, 그는 “매출액은 전년 대비 37% 오른 4498억원, 영업이익은 42% 오른 886억원으로 2022년 대비 실적 개선 폭 가파를 것”이라며 “2023년 F전해질 5000톤, VC 첨가제 2000톤, FEC 첨가제 3000톤 신규 CAPA 가동으로 2차전지소재 사업부문이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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