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투자증권 "바닥을 지나는 실적, 개선중인 업황…목표가 29만원"
미래에셋증권 "점진적 분기 실적 개선 예상…목표가 24만원"
유진투자증권 "하반기부터 증설 효과 시작…목표가 30만원"
신한투자증권 "1분기 부진 아쉽지만 성장 모멘텀은 유효…목표가 30만원"
[데일리인베스트=민경연 기자] 천보는 지난 1분기에 매출액이 50%, 영업이익은 91% 감소하는 등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증권가에서는 1분기 부진은 올해 하반기부터 차차 개선될 것이고, 지역 다각화를 통해 중장기 성장성을 확보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중순부터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다 최근 반등 조짐을 보이는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천보는 2007년 10월 설립했고 2019년 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전자소재, 2차전지 전해질 등의 개발, 제조 및 판매를 주요사업으로 하고 있다.
천보의 사업분야는 크게 전자소재(LCD식각액첨가제, OLED소재, 반도체공정 소재 등), 2차전지 소재(전해질, 전해액첨가제), 의약품 소재(의약품중간체), 정밀화학 소재이다.
전자소재 LCD식각액첨가제는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공정 중 식각 공정에 사용되는 액상정밀화학제품으로, 식각 공정상 속도를 조절하거나 미세 패턴을 구현하는 기능을 하며, 고화질 LCD 패널 제조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아미노테트라졸(ATZ)은 국내시장점유율 1위, 세계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차세대 제품인 메틸테트라졸(MTZ)을 판매하고 있다.
1월 중순 21만원대에서 움직이던 천보는 1월 하순부터 상향각을 그리며 3월초 26만원대로 올라섰다. 이후에는 하락세로 반전돼 3월 중순 22만원대로 내려왔다. 3월 하순부터는 오름세로 돌아서며 4월10일에는 장중 29만9500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바로 급락세를 보이며 5월 중순에는 18만원대로 주저앉았다. 최근에는 반등하며 20만원대로 올라섰다. 지난 9일에는 전날보다 1.23%(2500원) 떨어진 20만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5월2일 천보는 종속회사 천보비엘에스의 지분 940억원어치(188만주)를 현금으로 취득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취득 후 소유하는 지분 비율은 91.84%다.
천보는 지난 1분기에 실적이 저조했다. 매출액은 469억9761만원으로 전년 동기 942억8128만원에서 50.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6억3703만원으로 전년 동기 180억3533만원에서 90.9%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42억2123만원으로 전년 동기 134억751만원에서 68.5%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무난한 실적을 올렸다. 매출액은 3288억5894만원으로 전년 동기 2715억8895만원에서 21.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64억7307만원으로 전년 동기 506억2917만원으로 전년 동기 11.5% 늘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428억3641만원으로 전년 동기 480억1456만원에서 10.8% 감소했다.
증권가에서는 천보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8일 DS투자증권은 천보에 대해 2023년은 부진하나 2024년부터 지역다변화로 인한 실적 상향 여력이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29만원을 유지했다.
구성중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전해액 첨가제 사업은 대량생산과 원가절감이 중요하다”며 “천보는 양산·원가경쟁력을 가지고 중국 현지업체에 공급했으나 최근 경쟁과열로 수익성이 악화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4%인 3432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4%인 320억원,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8.2%p 감소한 9.3%를 기록할 것”이라며 “1분기를 바닥으로 회복중이지만 2분기에 중국향 매출 둔화 여파가 지속되는 바 하반기에 본격적인 회복이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그는 “2023년 하반기에 물량이 회복하고 2024년 고객사들의 유럽·미국 생산물량이 커지면서 지역별 비중도 다변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천보는 현재 중국비중이 40% 이상인데 중장기 지역별 매출비중은 미국·유럽 60%, 한국·일본 20%, 중국 20%로 다각화할 계획”이라며 “주요 경쟁사들은 중국에 있기에 미국의 인플레이션방지법(IRA)으로 중국기업들의 해외진출이 제한되는 점은 천보에게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2분기 실적 회복세가 확인되고 하반기 개선이 확인되면 2024년 추정치 상향 여력이 있다”고 부연했다.
구 연구원은 “천보가 증설중인 LiFSI의 성능은 기존 전해액 LiPF₆ 대비 우수하다. 다만 가격이 비싸고 고용량 삼원계에서 부식문제가 있어서 상용화가 지연되는 문제가 있다”며 “천보는 해당 문제를 저렴한 원재료 대체와 리튬 수율 개선으로 가격단가를 낮추고 부식방지제를 준비해 개선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범용성 있는 원재료로 원료를 구성해 원가 비중을 50% 내외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일부 고객사들의 내재화 흐름이 있지만 상용화된 제품에 대해서는 천보는 기존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고객다변화가 진행중이고 대량양산과 원가절감으로 경쟁력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5월30일 미래에셋증권은 천보에 대해 하반기 기점으로 업황이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35만원에서 24만원으로 31.43% 하향조정했다.
김철중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24만원으로 하향조정한다”며 “목표주가 산정에사용하던 실적 추정치를 2024년 기준에서 2025년 기준으로 변경했으며, 타깃 주가수익비율(P/E)은25배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다른 소재 대비 천보의 실적과 주가가 부진했던 이유는 중국 업황 부진이 지속되었기 때문”이라며 “특히 1분기 매출액 급감의 주된 요인은 신규제품(F, 신규첨가제 등)이아닌LiPO2F2(지난 분기 대비 -74%)때문”이라고 짚었다.
이어 “중국업황(EV 수요)은 5월을 기점으로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하반기 6b 표준 세칙 시작으로 EV 수요 및 침투율은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신규첨가제(FEC 등) 및 F전해질 등 신규제품의 중장기 성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부연했다.
그는 리스크로는 “중국 업황 둔화의 지속과 매크로 둔화에 따른 EV 수요의 부진”을 꼽았다.
같은 날 유진투자증권은 천보에 대해 하반기부터 증설 효과가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35만원에서 30만원으로 14.3% 하향조정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배터리 성능 향상을 위한 첨가제인 플로로에틸렌카보네이트(FEC)와 바닐렌카보네이트(VC)를 각각 5000톤씩 1분기에 증설하고 현재 시운전하고 있다”며 “하반기부터 상업 매출이 시작되기 때문에 실적 턴어라운드가 시현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연구원은 “F전해질 등 천보의 전해액 첨가제 생산능력은 2022년 말 기준 4900톤에서 올 연말 2만5000톤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내년 1분기부터 증설 라인의 상용 매출이 시작되기 때문에 고성장이 재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천보 고객의 약50%는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어서 중국 전기차 시장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하지만 현재 공급 논의 중인 업체들은 북미에 공장을 건설하고 있는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다. 따라서 향후 중국업체들의 비중은 낮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한 연구원은 “2023년 천보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14%, 45% 감소하겠지만, 증설 효과로 내년에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136%, 223% 급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중국업체들은 전해액 밸류체인 전반에 대규모 신·증설을 하고 있어서, 첨가제 단가와 마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미국향 물량은 중국 업체들과 관련 없어서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4월27일 신한투자증권은 천보에 대해 증설과 제품 다변화로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33만원에서 30만원으로 9.1% 하향조정했다.
오강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천보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91% 하락한 16억원을 기록했다”며 “배터리 소재와 전자 소재 전반에서 실적 부진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실적 부진의 원인은 판가 인하에 따른 가격 감소와 수요 둔화에 따른 수량 감소 탓”이라며 “현재 주가는 지난해 최저 수준까지 근접했다”고 분석했다.
오 연구원은 “상반기에 고객사 수요가 개선될지 여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증설과 제품 다변화로 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2차전지 업체 특성상 증설 이후 중장기 실적이 가시화되는 건 명확했다”며 “이번 증설로 지난해 말 4900톤에서 올해 2만1000톤이 추가되어 생산능력이 확대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범용 전해질 뿐 아니라 다양한 제품별로 증설이 예정됐다"며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수익이 개선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관련기사
- [Hot 종목 체크] 천보, 하반기부터 신규 캐파 가동으로 주가 상승 반전할까
- [코스닥 현미경 분석] 천보, 내년 외형성장 전망으로 주가 다시 뛸까
- [서치 e종목] 천보, F전해질·P전해질 신공장 가동으로 주가 재상승 시동?
- [Hot 종목 체크] 천보, 중국 락다운에 주가 반등 물건너 가나
- [Hot 종목 체크] 천보, 2차전지소재 사업으로 전고점 갱신 기대감↑
- [서치 e종목] 천보, IRA 핵심 광물인 전해질 수요 증가로 주가 저공비행 멈출까
- [급락주 핵심체크] 천보, 하반기 신공장 가동으로 실적 회복…주가 상승 반전?
- [급락주 핵심체크] 천보, 전해질 신규 공정 생산으로 하반기에 실적 개선할까
- [급락주 핵심체크] 천보, 내년 본격 외형 성장 기대감으로 주가 하락세 멈출까
- [급락주 핵심체크] 천보, 中 업체와의 경쟁 심화 등으로 본격 실적 회복은 내년?
- [서치 e종목] 천보, 새만금 신공장 가동으로 내년 외형 성장 전망…주가 반등할까
- [서치 e종목] 천보, 2차전지 소재 경쟁사 특허만료 따라 올해 영업이익 흑자전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