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900만주 모집…희망 공모가 8만~10만원
[데일리인베스트=김지은 기자] 코스닥 상장을 앞둔 2차전지 분리막 업체 더블유시피(WCP)가 다음달 1일~2일 수요 예측에 나선다. 최근 IPO(기업공개) 시장에서 성일하이텍을 비롯한 2차전지 관련 분야 기업들이 흥행을 거두면서 WCP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앞서 성일하이텍은 지난주 시행한 수요예측에서 2269.68대1로 역대 코스피·코스닥을 통틀어 사상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WCP는 다음달 1일~2일 코스닥에 입성하기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총 900만주를 모집하며 희망 공모가는 8만~10만원으로 정했다. 목표 시가총액은 2조7207억~3조4000억원이다. 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대표주관사이며, 삼성증권은 인수단으로 합류했다. WCP는 수요예측이 끝나면 8월4일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8일~9일 일반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8월 중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공모에서 신주 발행은 734만344주(81.6%), 구주 매출은 165만9656주(18.4%)로 구성되어있다. 구주 매출 대상은 모회사(W스코프)를 비롯한 일부 투자자 보유 물량이다. 구주 매출이 많은 점이 공모 흥행 과정에서 부담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일반적으로 구주매출은 회사가 아닌 기존 주주에게 자금이 유입되기 때문이다. 앞서 IPO를 철회했던 SK쉴더스·원스토어 등도 높은 구주매출 비중이 약점으로 지적됐다.
WCP는 상장을 통해 유입된 자금은 생산설비 증설 및 연구개발,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투자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전기차 및 배터리 시장에 전략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국내외에 추가적인 양산라인을 구축하는 데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실제로 WCP는 헝가리 니레지하저시에 약 7억 유로를 투자해 연간 12억㎡의 생산능력을 갖춘 2차전지 생산 공장을 증설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이를 통해 WCP는 2025년까지 국내외 연간 총 생산능력 23억㎡ 규모의 2차전지 분리막 생산 설비를 갖추고 신규 수주 및 해외 시장 수요에 대응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헝가리 신설 공장을 통해서는 2024년부터 순차적으로 유럽 지역 고객을 대상으로 제품 공급을 시작할 예정이다.
최원근 WCP 대표는 “코스닥 상장을 통해 기술력과 생산능력(CAPA)을 더욱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며 “2차전지 분리막 개발·생산에 대한 당사만의 핵심 경쟁력을 바탕으로 미래 친환경자동차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2016년 설립된 WCP는 2차전지 분리막 개발 및 생산 전문 기업이다. 분리막이란 전기차에 탑재되는 리튬이온 배터리에 반드시 필요한 소재다. 양극과 음극을 차단해 화재 발생 가능성을 줄여주기 때문이다. WCP는 고객사 니즈에 따라 소형 및 중대형, 일반형 및 코팅형 등 다양한 2차전지 분리막 제품을 맞춤 제작할 수 있는 역량과 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모회사는 일본에 설립된 W스코프다. WCP 지분 46.02%를 보유하고 있다. W스코프는 최원근 대표가 지난 2015년 일본에서 창업한 회사로, 같은 해 일본 도쿄증시 1부리그에 상장했다. 일본 마스터 트러스트 신탁은행이 W스코프 지분 9.15%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최 대표는 지분 7.83%를 갖고 있다.
WCP는 실적 상승세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855억원, 영업이익은 405억원으로 1년 전보다 각각 65%, 313% 성장했다. 최근 3개년(2019~2021년) 평균 매출 증가율은 128%에 달한다. 올해 1분기엔 매출 547억원, 영업이익 33억원을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