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작년말부터 내리막…증권가, 하반기 실적 모멘텀 전망
[데일리인베스트=이상용 편집위원] 원자현미경(AFM·Atomic Force Microscope) 전문기업 파크시스템스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16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억3559만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그러나 이번 실적은 컨센서스(시장 기대치)를 하회한 것이다.
파크시스템스의 주가는 지난해 10월12일(10만4000원)부터 오르기 시작해 12월28일에는 15만7000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후 조정을 받고 지속적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 7월14일에는 8만9300원(52주 최저가)까지 떨어졌다. 25일에는 2700원(2.93%) 오른 9만47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증권가의 하반기 실적 모멘텀 확대 전망에 힘입어 주가가 다시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대차증권은 지난 22일 파크시스템스에 대해 “2분기 실적이 부진했지만 연간 사상 최대 규모의 신규 수주로 하반기 실적 모멘텀이 확대될 것”이라며 목표주가 17만원을 유지했다. 또 BNK투자증권도 같은 날 파크시스템스에 대해 “수주 호조가 계속되면서 하반기부터 내년 실적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하며 목표가 13만원을 제시했다.
키움증권도 지난 18일 파크시스템스에 대해 연간 이익 전망치 하향과 대외 환경 변화로 인한 밸류에이션 할인을 반영해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하나 목표주가는 14만원으로 하향했다.
이밖에 삼성증권도 지난 17일 파크시스템스에 대해 ‘가을비는 오래 오지 않는다’며 “연초 오더를 받고, 하반기에 출고가 몰리는 수주패턴으로 상저하고 실적흐름은 지난 3년간 반복했고 835억원의 역대급 수주잔고는 하반기 실적 반등을 기대하게 한다”며 목표주가는 14만원을 유지했다.
■ 파크시스템스 사업은…
파크시스템스는 1997년 4월 설립했고 2015년 1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파크시스템스는 첨단 나노 계측 장비인 원자현미경을 개발, 생산하여 전 세계에 판매하는 기술벤처기업이다. 수익 모델은 모두 원자현미경이며, 현재 연구용 원자현미경과 산업용 원자현미경을 판매하고 있다.
원자현미경은 시료의 형상과 물성을 나노미터 수준에서 계측하고 분석하는 장비로 나노기술의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원자현미경은 전자현미경으로도 측정이 불가능한 극미세 구조를 고해상도로 관측할 수 있고 시료표면의 형상과 여러 가지 물리적 특성을 정량적으로 측정할 수 있기 때문에 반도체산업과 정보저장산업, 다양한 나노기술 연구에 활용되고 있으며 신물질, 에너지, 환경, 바이오, 의학진단 등 미래 산업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장비다.
파크시스템스는 가장 오랫동안 원자현미경 기술을 개발해왔고 오직 원자현미경 한 품목에만 집중해 왔다. 지난 30년간의 기술적 노하우와 창의적인 기법을 기반으로 꾸준히 원자현미경 기술을 개발하여 경쟁사와의 기술력 격차와 제품의 성능 격차가 상당히 벌어진 상태다. 파크시스템스가 15년 전 구사하기 시작한 비접촉식 모드는 아직도 경쟁사들이 쫒아오지 못하고 있으며 파크시스템스가 개발한 유연힌지 가이드 스캔 시스템은 경쟁사들이 모방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나 정확도와 정밀도에서 아직도 크게 뒤쳐져 있다. 특히 최근 출시한 ‘SmartSca’n은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측정 자동화 기술로 화제가 되고 있다.
파크시스템스는 글로벌 마케팅과 글로벌 판매망을 확충하여 시장점유율을 높여나가는 동시에 더욱 사용하기 편리하고 우수한 결과를 쉽게 얻을 수 있는 원자현미경을 개발하여 원자현미경 시장의 저변을 확장해 나갈 것이다. 또한, 국내 및 해외 반도체 산업에서의 기회를 최대한 살려서 산업용 장비의 판매실적도 더욱 향상시켜 나아갈 계획이다.
■ 올해 2분기 매출은 165억원으로 33% 증가, 영업이익은 1억원으로 흑자전환
파크시스템스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165억3124만원으로 지난해 124억2546만원 보다 3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억3559만원으로 2021년 9억7663만원 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27억6815만원으로 전년 11억9032만원 보다 133% 증가했다.
한편 파크시스템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852억5025만원으로 2020년 712억2313만원 보다 2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75억8087만원으로 전년 149억8084만원 보다 17% 늘어났고 당기순이익은 90억8520만원으로 전년 99억5596만원 보다 9% 감소했다.
나이스 기업정보에 따르면 파크시스템스는 동종 산업 내에서 △활동성-중위 △수익성-최상위 △안정성-상위 △성장성-중위 △규모-최상위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500억 수준 생산능력 확대… 하반기 신사옥 착공, 2025년 생산능력 2배 증가
파크시스템스가 생산능력(CAPA) 확대에 나섰다. 최근 역대 최고 수준의 수주액을 기록하면서 내년 초 공급 물량까지 고려한 결정이다. 론칭을 앞둔 극자외선(EUV) 마스크용 장비 등 원자현미경 제품 라인업이 다양해진 것도 이유다.
파크시스템스는 최근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공간 마련에 착수했다. 현재 파크시스템스가 사용하고 있는 경기도 수원 광교 테크노밸리 한국나노기술원(KANC) 건물 내에 임차 공간을 늘리기로 지난 6월15일 계약을 맺고 실내 공사를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파크시스템스의 생산능력은 최대 50% 수준 늘어날 예정이다. 파크시스템스는 지난해 말 기준 연간 1000억원 수준의 AFM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공사를 마무리하고 이곳에서도 원자현미경 생산에 돌입하면 1300억~1500억원 수준으로 생산능력이 확대될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파크시스템스가 생산능력 확대에 나선 것은 급격하게 늘어난 수주 때문이다. 파크시스템스는 1분기에 분기 사상 최고 수준의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1분기 수주총액은 6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7% 늘었다. 중국과 대만 파운드리 업체의 주문이 많았다. 중화권 업체는 연내 빠르게 AFM을 공급받기 위해 연초부터 주문을 집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파크시스템스는 반도체 후공정 분야와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늘어나고 있는 원자현미경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오는 2025년까지 장비 생산력을 2배 정도 확대할 방침이다. 최대 1300억원 매출 규모까지 납품 가능한 생산 설비 공간을 3000억원 수준으로 늘리겠단 목표다.
지난 6월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파크시스템스는 하반기에 과천 지식정보타운에 500억원을 들여 신사옥 착공에 돌입할 예정이다. 연말이나 늦어도 내년 초에는 착공을 시작할 계획이다. 공사 예상 기간은 2년 정도로 입주 시기는 2025년 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파크시스템스가 과천에 신사옥을 건립하는 이유는 생산 설비와 연구개발(R&D) 공간을 추가 확보하려는 목적이다. 이 회사의 주력 원자현미경 장비인 ‘NX-웨이퍼’의 경우 전공정 과정에서 주로 활용됐지만, 후공정으로도 범위가 넓어지면서 생산력 확충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공정이 미세화되면서 후공정의 난이도가 높아짐에 따라 원자현미경 수요가 높아졌다.
회사 관계자는 “반도체 고객사가 늘어나면서 장비 공급량이 증가하는 추세고, 산업용 원자현미경이 전공정에 주로 활용됐다면 이제는 후공정 과정에서도 쓰이기 시작하고 있다”며 “공급 범위를 넓히기 위해 생산력을 확장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 현대차증권 “신규 수주늘어 하반기 실적 모멘텀 확대… 목표주가 17만원 유지”
현대차증권은 지난 22일 파크시스템스에 대해 “2분기 실적이 부진했지만 연간 사상 최대 규모의 신규 수주로 하반기 실적 모멘텀이 확대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7만원을 유지했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지난 2분기 파크시스템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1% 증가한 165억원, 흑자전환에 성공한 1억원으로 인건비 지출 등 영향에 컨센서스를 하회했다.
곽민정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 하회 요인은 인건비 지출 증가와 수익성이 낮은 연구용 원자현미경이 2분기 일시적으로 40%의 비중을 차지했다”며 “제품 믹스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와 중국 락다운으로 인한 중국향 매출 이연 등도 영향이 컸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러나 올해 8월 기준 신규수주 970억원과 수주잔고는 907억원으로 하반기부터 출하에 따른 실적 모멘텀이 확대될 것”이라며 “하반기 기수주 받은 제품들의 출하가 본격화돼 실적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또 BNK투자증권도 같은 날 파크시스템스에 대해 “수주 호조가 계속되면서 하반기부터 내년 실적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하며 목표가 13만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매출액은 165억원으로 컨센서스(243억원) 보다 크게 낮았던 우리 예상치(176억원)를 6% 하회했다”며 “중국 도시 봉쇄로 인한 물류난과 인도 시점이 지연되었고 수익성 낮은 연구용 원자현미경 비중이 40%를 차지하며 제품 믹스 악화로 영업이익은 1억3000만원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어 “상반기 신규 수주는 907억원, 잔고는 835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으며 3분기부터 실적에 반영될 전망”이라며 “3분기에도 신규 수주 흐름 호조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연초 4대 수주했던 극자외선(EUV) 마스크 리페어 신장비의 경우 3분기에 추가 수주가 예상되며,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용 원자현미경의 경우도 연초 국내 고객사로부터 2대 수주한 데 이어 3분기에 다른 고객사로부터도 신규 수주가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원자현미경 수요 영역이 반도체에 이어 디스플레이로 확대될 전망"이라며 "3분기 매출액은 301억원(82%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은 80억원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키움증권도 지난 18일 파크시스템스에 대해 연간 이익 전망치 하향과 대외 환경 변화로 인한 밸류에이션 할인을 반영해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하나 목표주가는 종전 18만원에서 14만원으로 22% 하향했다.
오현진 키움증권 연구원은 “6월말 기준 수주잔고는 약 830억원으로 본격적인 매출 인식이 3분기부터 진행됨에 따라 극명한 상저하고의 실적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지연된 중화권 업체향 납품 진행 및 기 수주된 높은 단가의 신규 장비 출고에 따라 수익성 개선도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파크시스템스는 2분기 매출 165억원, 영업이익 1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를 하회했다. 연초 수주한 물량의 출고 일정이 하반기 계획된 부문이 많았으며 중국의 공항 폐쇄 등이 겹치면서 중화권 업체향 납품 지연이 추가로 발생한 것이 원인으로 파악된다.
하반기에는 극자외선(EUV) 마스크용 장비 및 디스플레이용 장비 등 신규 장비의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 오 연구원은 “기존의 산업체용 수요에 더해 신규 장비 수주가 이어짐에 따라 동사 원자현미경의 높은 성장성이 재차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삼성증권도 지난 17일 파크시스템스에 대해 ‘가을비는 오래 오지 않는다’며 “연초 오더를 받고, 하반기에 출고가 몰리는 수주패턴으로 상저하고 실적흐름은 지난 3년간 반복했고 835억원의 역대급 수주잔고는 하반기 실적 반등을 기대하게 하는 배경”이라며 목표주가 14만원을 유지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3년(2019-2021년) 간의 상반기 실적 기여 패턴을 보면, 상반기 매출 기여도는 평균 30% 중반, 영업이익은 평균 11% 수준에 불과했으며 올해에도 예년과 같은 상저하고의 실적 흐름이 전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산업용 원자현미경은 소음 등 주변 환경에 민감해 원자현미경의 원활한 활용을 위해선 고객사 내 자체적인 환경 마련이 필요하고 이러한 환경 구축에 딜레이가 발생 시, 원자현미경의 출고 역시 자연스레 딜레이 되는 경향이 있어 고객사 팹 내 별도의 환경 구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또 “하반기 실적 반등의 시그널과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요소들 (EUV 마스크 리페어 장비의 매출전환, 디스플레이향으로의 TAM 확대 등)이 하나씩 포착되며, 주가는 재차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은 2분기를 저점으로 4분기로 갈수록 올라갈 분기 실적의 방향성과 중장기 관점에서의 파크시스템스의 성장여력에 보다 투자의 포커스를 둘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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