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투자증권 "밸류에이션 바닥 확인, 저가 매수 기회…목표가 22만원"
삼성증권 "4분기 기점으로 성장성 구체화되기 시작…목표가 22만원"

1997년 4월7일 설립된 파크시스템스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원자현미경을 만드는 글로벌 나노계측 전문기업이다. [사진출처=파크시스템스]
1997년 4월7일 설립된 파크시스템스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원자현미경을 만드는 글로벌 나노계측 전문기업이다. [사진출처=파크시스템스]

[데일리인베스트=박유빈 기자] 나노계측장비 전문업체 파크시스템스는 지난 3분기에 매출액이 12%, 영업이익은 59% 각각 감소하는 등 실적이 악화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파크시스템스이 4분기에는 성수기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연말부터는 그동안 진행되어온 신장비 수주 건들의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반등 조짐을  보이는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1997년 4월7일 설립된 파크시스템스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원자현미경을 만드는 글로벌 나노계측 전문기업이다. 파크시스템스의 수익 모델은 모두 원자현미경이며 현재 연구용 원자현미경과 산업용 원자현미경을 판매하고 있다. 매출 비중은 연구용 약 31%, 산업용 약 64%, 기타 소모품 및 서비스 약 5%다. 코스닥시장에는 2015년 12월17일 상장됐다.

원자현미경은 시료의 형상과 물성을 나노미터 수준에서 계측하고 분석하는 장비로 나노기술의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원자현미경은 전자현미경으로 측정이 불가능한 극미세 구조를 고해상도로 관측할 수 있고 시료 표면의 형상과 여러 가지 물리적 특성을 정량적으로 측정할 수 있다. 반도체 산업과 정보저장산업, 다양한 나노기술 연구에 활용되고 있으며, 신물질, 에너지, 환경, 바이오, 의학 진단 등 미래 산업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장비다.

지난 4월초 15만원대였던 파크시스템스는 4월 중순부터 하향각을 그리며 5월 중순 13만원대까지 내려왔다. 이후에는 상향각을 그리며 7월말 20만원대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8월초부터 내림세로 돌아서며 8월 중순 17만원대로 주저앉았다. 9월초에는 소폭 반등하며 9월 중순까지 18만원대 안팎을 오르내리다가 9월 하순부터는 하락세를 보이며 10월말 14만원대까지 곤두박질쳤다. 최근에는 반등하며 16만원대로 올라섰다. 지난 7일에는 전날 대비 1.73%(2800원) 오른 16만45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9월18일 파크시스템스는 과천지식정보타운 지식기반산업용지에 부지를 확보, 총 641억원을 투입해 연면적 5만4173㎡ 규모로 신사옥을 마련한다고 밝혔다. 지난 8월15일 착공한 신사옥은 지상 15층, 지하 5층으로 지어진다.

파크시스템스는 앞서 지난 6월 경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서 1만3216㎡(약 4000평) 생산시설 용지를 확보하기도 했다. 과천 신사옥과 함께 용인 공장을 통해 원자현미경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박상일 파크시스템스 대표는 “과천 신사옥은 회사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여는 시작점이자 도약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크시스템스는 지난 3분기에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지난 3일 공시한 잠정실적에 따르면, 매출액은 324억400만원으로 전년 동기 369억5700만원 대비 1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54억7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34억9400만원 대비 59% 줄었다.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993억3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713억400만원 대비 3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77억5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42억2300만원 대비 25% 늘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파크시스템스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7일 BNK투자증권은 최근 주가 조정은 일시적인 실적 부진 때문이고, 밸류에이션 바닥을 확인한 것으로 보이며, 내년에도 매출과 수주가 20% 가량 성장이 기대된다는 점에서 저가 매수 기회라고 분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22만원을 유지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2023년 3분기 매출액은 324억원(직전 분기 대비 –18%, 전년 동기 대비 -12%), 영업이익은 55억원(직전 분기 대비 –46%, 전년 동기 대비 –59%)을 기록했고, 시장 컨센서스 대비 각각 17%, 53% 하회했다”며 “과거 상저하고 패턴과 달리, 2023년은 상반기 출하실적이 너무 좋았던 탓에 일시적으로 3분기 출하가 부진했는데 4분기에는 다시 증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2023년 1분기, 2분기에는 고가 신장비인 극자외선(EUV) 마스크 리페어, Hybrid WLI 등 출하 실적이 많았으나, 이번 3분기에는 없었던 점도 실적 부진 요인”이라며 “한편 3분기 수주잔고는 660억원, 신규 수주는 290억원을 기록하며 양호한 수주 흐름이 지속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짚었다.

이 연구원은 “4분기에 매출액은 463억원(직전 분기 대비 +43%, 전년 동기 대비 -13%)으로 증가하고, 영업이익률도 32%로 과거 4분기 성수기의 모습을 보일 전망”이라며 “4분기 신규 수주도 전년 동기 대비 성장하는 모습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2023년 연간 신규 수주액은 1489억원(전년 대비 +13%)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연말부터는 그동안 진행되어온 신장비 수주 건들의 가시적인 성과가 기대되는 등 수주 활동 및 연간 실적 흐름은 여전히 양호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밸류에이션과 관련, “파크시스템스 수주 활동 및 연간 실적 흐름은 여전히 양호하며, 최근 주가 조정은 일시적인 3분기 실적 부진 때문이었던 것 같다”며 “밸류에이션 바닥을 확인한 것으로 보이며, 내년에도 매출, 수주 20% 가량의 성장이 기대된다는 점에서 저가 매수 기회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6일 삼성증권은 파크시스템스에 대해 단기 이익 부진은 확인됐고, 4분기를 기점으로 성장성이 구체화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EUV 마스크 리페어 장비의 신규 수주, 디스플레이와 후공정 등으로의 확장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22만원을 유지했다.

류형근 삼성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 매출액 324억원, 영업이익 55억원(영업이익률 +16.9%)으로 삼성증권 추정치(매출액 321억원, 영업이익 55억원)엔 부합했으나, 컨센서스(매출액 394억원, 영업이익 118억원, Fnguide) 대비해선 다소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어 “반도체 업황 부진과 미국의 반도체 규제 영향으로 중국을 비롯한 일부 고객사 향 납기가 예상 대비 지연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오더컷이 나타난 것은 아니며, 단순 고객사 증설 스케줄 변경에 따른 납기 지연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또한 “3분기 신규 수주액은 250억~3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하반기가 전통적인 신규 수주의 비수기(이익 측면에선 성수기)였음을 감안하면, 고무적인 성과”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하반기 수주의 개선은 2024년 상반기 실적 비수기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지표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 연구원은 밸류에이션과 관련, “우려하던 이익의 부진은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고 생각한다”며 “밸류에이션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 기준 22배까지 하락했고, 3분기 실적 부진은 지난 11월3일 공시된 잠정실적을 통해 공식화되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익 부진 리스크가 일단락되고 있고, 주가의 방향성을 바꿀 트리거가 있는 만큼 최근의 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하반기는 검사·계측 장비 특성상 신규 수주의 비수기가 되어왔다”며 “2023년은 과거 대비 나아진 계절성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과거 대비 하반기 절대 신규 수주액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강화된 펀더멘털을 입증하는 지표”라고 설명했다.

류 연구원은 “4분기를 기점으로 기대했던 성장 요소들이 하나, 둘 확인될 것”이라며 “파운드리 가동률의 점진적 회복 속, 국내외 파운드리 업체 향 EUV 마스크 리페어 장비의 수주 전환 혹은 신규 수주가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디스플레이, 후공정 검사·계측 등으로의 확장에 대한 전망도 구체화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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