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소재 기업…증권사들 일제히 목표주가 상향조정

2차전지 소재 기업 천보는 올해 2분기 매출액이 60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9%나 증가했다. 영업이익 또한 96억원으로 52% 늘어났다. 2분기에 양호한 실적 성장을 달성한 셈이다. 하반기 실적 성장 전망에 힘입어 주가가 신고가 행진을 계속 이어 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은 천보 연구소의 보유분석 설비. [사진 출처= 천보]
2차전지 소재 기업 천보는 올해 2분기 매출액이 60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9%나 증가했다. 영업이익 또한 96억원으로 52% 늘어났다. 2분기에 양호한 실적 성장을 달성한 셈이다. 하반기 실적 성장 전망에 힘입어 주가가 신고가 행진을 계속 이어 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은 천보 연구소의 보유분석 설비. [사진 출처= 천보]

[데일리인베스트=이상용 편집위원] 2차전지 소재 기업 천보는 올해 2분기 매출액이 60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9%나 증가했다. 영업이익 또한 96억원으로 52% 늘어났다. 2분기에 양호한 실적 성장을 달성한 셈이다. 그런데 증권사들은 하반기 실적을 더 좋게 보고 있다. 천보에 대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성장이 이뤄질 것이라며 일제히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8월27일 천보의 주가 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목표주가를 30만원으로 올렸고 SK증권도 천보의 성장 가시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34만원으로 61.9% 상향했다. 또한 대신증권도 천보에 대해 지난해 4분기 이후 정체 국면이었던 이익 규모가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34만원으로 올렸다.

천보의 주가는 지난해 3월19일 3만8400원으로 최저가를 기록한 후 상승하기 시작했다. 올해 들어서도 상승곡선을 이어 오다 지난 7월2일(18만1800원)부터 더욱 가파르게 올라 9월8일에는 26만5500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10일에는 2000원(0.76%) 오른 26만5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하반기 실적 성장 전망에 힘입어 주가가 신고가 행진을 계속 이어 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천보의 사업은…

천보는 2007년 10월 설립했고 2019년 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천보는 전자소재(LCD식각액첨가제, OLED소재, 반도체공정 소재), 2차전지 소재(전해질, 전해액첨가제), 의약품 소재(의약품중간체), 정밀화학 소재 등의 개발, 제조 및 판매를 주요사업으로 하고 있다.

LCD식각액첨가제는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공정 중 식각 공정에 사용되는 액상정밀화학제품으로, 식각 공정 상 속도를 조절하거나 미세 패턴을 구현하는 기능을 하며, 고화질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제조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아미노테트라졸(ATZ)은 국내시장점유율 1위, 세계시장점유율 1위(95%)를 기록하고 있으며, 차세대 제품인 메틸테트라졸(MTZ)을 판매하고 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3원색(적색, 녹색, 청색)의 소자를 일정한 간격으로 패널에 수평 배치한 RGB 방식으로, 3원색의 소자가 각기 다른 색을 내면서 하나의 픽셀(점, 화소)을 구성한다. 천보는 3원색 중 적색(R) 발광재료 등의 중간체 및 완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천보의 2차전지 소재 전해액은 리튬이온을 이동할 수 있게 하는 매개체로서, 전해액에 첨가제를 투입하여 성능(에너지밀도, 수명, 충·방전시간) 및 안정성(폭발 방지)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담당하며, 전해질은 용매에 해리되어 이온으로 전류를 흐르게 하는 물질로서, 2차전지의 충·방전 기능을 담당하는 핵심소재다.

천보는 2013년 2차전지소재 연구개발을 시작하여 SN, DPN 및 AN 등의 다양한 리튬 2차전지 전해액 첨가제를 생산하고 있다. 2016년 말에 중대형 리튬전지용 전해질인 LiFSI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 공장을 가동하였으며,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지속적으로 LiFSI, LiPO2F2 , LiBOB, LiDFOP 공장을 증설하여 왔다. 올해 상반기에 LiPO2F2, LiBOB 신공장 준공이 완료되어 매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올해 2분기 매출은 604억원으로 79% 증가, 영업이익은 96억원으로 52% 늘어

천보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604억4009만원으로 지난해 (337억224만원) 동기 보다 79.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96억217만원으로 2020년(63억1346만원) 보다 52.1% 늘어났다. 당기순이익은 84억8853만원으로 지난해 49억7764만원 보다 70.5% 증가했다.

한편 천보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1554억9135만원으로 2019년 1353억1069만원 보다 1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01억3198만원으로 2019년(271억9597만원) 보다 10% 늘어났고 당기순이익은 273억7137만원으로 전년 230억4546만원 보다 18.6%나 증가했다.

나이스 기업정보에 따르면 천보는 동종 산업 내에서 △활동성-하위 △수익성-최상위 △안정성-최상위 △성장성-하위 △규모-최상위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만금산단에 5000억원 규모 LiFSI 제조공장 건립 

천보가 새만금산단에 5000억원 규모 LiFSI 제조공장을 짓는다.

천보는 새만금개발청, 전라북도, 군산시, 한국농어촌공사와 함께 새만금산단에 LiFSI 제조공장 건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지난 7월7일 체결했다.

천보는 자회사인 천보BLS를 통해 새만금산단의 17만1136㎡(약 5만1800평) 부지에 2023년까지 2185억원, 2026년까지 2940억원 등 총 5125억원 이상을 투자한다. 연간 2만톤 규모의 새로운 혁신적인 제조공법의 LiFSI 제조설비를 도입해 연 매출 1조원 이상을 창출하는 공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LiFSI뿐만 아니라 기타 전해액 첨가제들도 추가로 개발하고 확대 생산해 2차전지 소재 분야의 글로벌 1위를 확고히 한다는 포부다.

하나금융투자 “2차전지 소재 매출 증가세 지속… 목표주가 30만원으로 상향조정”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8월27일 천보의 주가 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목표주가는 30만원,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천보가 2차전지 소재 매출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2차 전지 소재 부문 분기 매출은 지난해 3분기 178억원에서 지난 2분기 374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주력 제품인 F 전해질 매출이 고객 수요사 증가로 인해 크게 늘어 증설에 도입하기도 했다.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소재 부문 매출 역시 지난 동기 대비 11%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3분기 천보는 매출 670억원, 영업이익 121억원으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자회사 BLS의 증설은 2024년부터 실적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장기 실적 가시성 증대로 주당 순이익(EPS) 평균 성장률이 35% 이상에서 유지될 것으로 예상, 목표주가를 3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또 SK증권은 지난 8월23일 천보의 성장 가시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기차 판매량 증가와 천보 전해질 사용장 증가의 이중 수혜 덕분이다. 양호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주주가치 희석을 최소화하면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 ‘매수’ 유지, 목표주가는 기존 21만원에서 34만원으로 61.9% 상향 제시했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천보의 전기차 배터리용 전해질 연간 생산능력은 2019년 660톤, 2020년 2560톤에서 2021년 4000톤, 2022년 8000톤, 2023년 1만2000톤, 2026년 2만7000톤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대비 전해질 연간 생산능력이 2026년 10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윤 연구원은 “늘어난 생산능력에 따라 전해질 매출액은 올해 1744억원에서 2023년 4470억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며, 전체 매출액도 2021년 2539억원에서 2023년에는 2배 이상 증가한 5343억원으로 전망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말부터 급등하고 있는 LiPF6(육불화인산리튬) 전해질 가격은 천보 전해질의 채택률을 높여 줄 것으로 예상한다”며 “LiPF6 가격은 2018년 중반부터 지난해 말까지 kg 당 2만원 이하에서 거래됐지만, 올해 들어 가격이 급등하면서 7만원대까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천보는 전기차 시장 성장과 천보 전해질 첨가 비중 상승의 수혜를 볼 것이라고 강 연구원은 내다봤다. 강 연구원은 “많은 변수가 존재하지만 천보 BLS의 LiFSI 공장까지 돌아가는 2026년 매출액 전망치는 9000억원으로 전망한다”며 “성장성 높은 2차 전지 밸류체인 기업들 중에서도 천보는 부채비율 18%의 높은 재무 건전성으로 주주가치 희석이 최소화하면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앞서 대신증권도 지난 8월19일 천보에 대해 작년 4분기 이후 정체 국면이었던 이익 규모가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24만원에서 34만원으로 올렸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천보의 이익 성장 전망에 대해 “원재료 가격 상승을 반영한 후행적인 판가 인상과 증설한 공장 가동의 본격화 덕분”이라며 “하반기 가격과 물량 모두 우호적인 영업환경으로 수익성 역시도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천보의 2분기 영업이익은 1년 전에 비해 52% 증가한 96억원이다. 원료 가격 상승으로 2차전지 소재 사업의 수익성은 소폭 둔화됐지만, 매출 성장을 통해 이익 규모를 만회했다고 대신증권은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천보가 공격적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데도 주목했다. 그는 공격적 증설의 배경에 대해 “LiFSI는 안전성과 수명 등의 측면에서 배터리 성능에 기여하는 프리미엄 소재로 현재 소량 혼합해 사용되고 있으나, 최근 범용 제품과의 가격 차이가 크게 줄어들면서 고객사들의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작년 연산 1560톤(t)에 불과했던 2차전지 소재 생산능력이 올해 4000톤, 2023년 1만2000톤, 2026년 2만7000톤으로 급증할 전망”이라며 “이에 따라 2차전지 소재 사업의 매출액은 2026년 1조원에 근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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