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증권 "내년 하반기 실적 레벨업 기대…목표가 34만3000원"
[데일리인베스트=김수현 기자] 반도체 장비업체 이오테크닉스는 지난 3분기에 매출액이 21.1%, 영업이익은 149.2% 각각 증가하는 등 실적이 대폭 호전됐다. 증권가에서는 이오테크닉스가 2026년 하반기 주요 고객사의 디램(DRAM), 파운드리 투자, 신규 고객사 확보, 신규 어플리케이션 침투가 본격화되며 실적이 레벨업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중순부터 가파른 상향각을 그리는 주가가 추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1989년 설립된 이오테크닉스는 레이저를 이용해 반도체, 인쇄회로기판(PCB), 디스플레이, 핸드폰 산업의 주요 생산장비를 제조하며 국내외로 공급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2000년 8월24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레이저로 금속이나 비금속에 글자, 기호, 무늬를 새기는 ‘레이저마커(Laser Marker)’, 레이저를 통한 조각·절단·마킹 작업 등을 하는 ‘레이저커터(Laser Cutter)’ 등을 주요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다. 이오테크닉스의 레이저 마커는 국내 시장점유율 95%에 달하며 해외는 60% 내외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밖에도 이오테크닉스는 레이저 제어기술 등 기존 기술을 응용한 다양한 장비를 개발하여 정보통신, PCB 등의 산업에 공급하고 있다. 또한, 레이저를 이용한 액정표시장치(LC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디스플레이 관련 다양한 장비를 판매하고 있다.
2025년 3분기 기준 주요 제품별 매출 비중은 레이저마커 및 응용기기 75%, 상품 등 기타 25%다.
지난해 12월초 11만4000원대였던 이오테크닉스는 상승세를 보이며 올해 1월 초순 17만원대로 올라섰다. 이후에는 내림세를 보이며 4월 초순 11만3000원대로 주저앉았다. 그러나 4월 중순부터는 상승세로 돌아서며 8월 중순에는 23만원을 넘어섰다. 이후 조정을 받아 9월초 19만4000원대로 내려왔으나 바로 우상향으로 전환하며 지난 13일에는 30만원을 돌파했다. 지난 17일에는 전날보다 1.44%(4000원) 오른 28만10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9월8일 이오테크닉스는 SK하이닉스와 레이저 기반 웨이퍼 절단 장비의 성능 평가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공정에 해당 장비를 활용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이오테크닉스는 지난 3분기에 호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005억1367만원으로 전년 동기 829억7067만원 대비 21.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60억2276만원으로 전년 동기 104억3254만원 대비 149.2%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231억7149만원으로 전년 동기 47억3368만원 대비 389.5% 늘었다.
지난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2795억8846만원으로 전년 동기 2302억1284만원 대비 21.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63억976만원으로 전년 동기 230억7799만원 대비 187.3%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404억2673만원으로 전년 동기 260억7214만원 대비 55.1% 늘었다.
지난해에는 무난한 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3209억4550만원으로 전년 3163억3965만원 대비 1.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12억109만원으로 전년 309억4283만원 대비 0.8%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426억7027만원으로 전년 363억9325만원 대비17.2% 늘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이오테크닉스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17일 흥국증권은 이오테크닉스 장비의 고객사 및 적용 애플리케이션 확대로 2026년에 이어 2027년까지의 강한 실적 성장을 가능하게 해 주가 상승세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고, 목표주가는 31만원에서 34만3000원으로 10.6% 상향 조정했다.
손인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이오테크닉스의 2025년 3분기 실적이 매출액 1005억원(직전 분기 대비 +7%, 전년 동기 대비 +21%), 영업이익 260억원(직전 분기 대비 +1%, 전년 동기 대비 +149%)을 기록해, 컨센서스(영업이익 212억원) 및 당사 추정치(영업이익 229억원)을 상회했다”고 밝혔다.
이어 “마커(Marker), 어닐링(Annealing), 커팅(Cutting) 등 반도체 장비군 전반의 강한 수요가 유지된 가운데, 높은 마진 유지를 위한 디스플레이·2차전지 장비에서의 선별적인 판매 전략이 지속적인 영업이익률 강세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3분기 반도체 장비군의 매출 비중은 70%로 추정한다”고 덧붙였다.
손 연구원은 올해 4분기 실적과 관련, “매출액 1049억원(직전 분기 대비 +4%, 전년 대비 +16%), 영업이익 243억원(직전 분기 대비 -7%, 전년 대비 +181%)으로 전망한다(영업이익 컨센서스 194억원)”며 “디스플레이와 2차전지 장비의 비중 확대로 영업이익률이 전분기 대비 감소할 것(26%→23%)”이라고 전망했다.
향후 실적과 관련, 그는 “2026년 실적은 매출액 4970억원(전년 대비 +29%), 영업이익 1417억원(전년 대비 +56%)로 전망한다”며 “특히 2026년 하반기부터 주요 고객사의 디램, 파운드리 투자(마커, 어닐링, 커팅), 신규 고객사 확보(어닐링, 커팅), 신규 어플리케이션 침투(어닐링) 등이 본격화됨에 따라 실적이 레벨업되고, 반도체 매출 비중은 2025년 69%에서 2026년 73%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기판 업황 호조에 따라 최근 매출이 부진했던 자외선(UV) 드릴러(Driller) 등 PCB 장비군의 실적 회복 역시 기대할 만하다”고 분석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손 연구원은 “이오테크닉스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34만3000원으로 상향한다”며 “2026년 주당순이익(EPS) 9491원에 2023년 이후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평균 36.1배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디램 산업의 장비 투자액 증가, 어닐링 및 커팅의 신규 고객사 확보, PCB 장비군 매출액 회복 등 내년 실적 모멘텀을 강화할 다양한 기대 요인들이 존재하며, 현재 업황 강도를 감안할 시 실적 추정치의 추가 상향 조정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이오테크닉스 장비의 고객사 및 적용 어플리케이션 확대는 2026년에 이어 2027년까지의 강한 실적 성장이 가능하게끔 할 것이며, 이에 따라 향후 주가 상승세 또한 지속될 것이라 판단해 장비 업종 내 선호 종목으로써 매수 의견을 유지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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