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 "현 주가 PER 14배로, 업계 평균 22.4배 대비 저평가"
그로쓰리서치 "스테이블코인 테마 단기 급등…밸류에이션 부담 확대된 상황"
아리스 "해외 결제 서비스, 지역화폐 플랫폼 기업과의 제휴 등으로 매출 증가 기대"
[데일리인베스트=어윤지 기자] 핀테크 기업 쿠콘은 지난 2분기에 매출액은 22%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5% 증가하면서 수익성은 호전됐다. 증권가에서는 쿠콘이 비대면 서류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응용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 고객군 확대, 글로벌 페이 서비스 출시 등 기존 서비스 확대와 신규 서비스 출시로 하반기에도 안정적으로 실적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상향각을 그리는 주가가 추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2006년 12월 설립된 쿠콘은 API 상품을 개발해 비즈니스 데이터를 제공한다. 디지털 혁신을 추구하는 기업 고객에게 API 표준화 방식으로 데이터를 제공하는 국내 제일의 데이터 수집 연결 핀테크 기업이다. 전용망, 스마트 스크래핑, 오픈 API 등 데이터 수집 연결에 관한 앞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2021년 4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쿠콘은 2016년 국내 최대 API 스토어 쿠콘닷넷을 오픈했다. 2018년에는 VAN(Value Added Network)사인 케이아이비넷과 데이터베이스 및 온라인 정보제공업을 영위하는 핀트윈을 흡수합병했다. 이후 2020년 오픈 뱅킹 오픈 API를 실시했으며, 2021년에는 마이데이터 사업 허가를 취득했다. 2022년에는 마이데이터 오픈 API를 개시했다.
주요 사업은 제공하는 정보의 유형에 따라 데이터 서비스와 페이먼트 서비스로 나뉜다. 데이터 서비스는 금융·공공·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는 개인정보·기업정보 등을 제공하며, 페이먼트 서비스는 간편결제·가상계좌 등 금융 VAN 업무를 제공한다.
주요 고객은 은행, 보험사, 증권사, 카드사 등의 금융기관과 빅테크 기업, 일반기업과 공공기관이다. 또한 국내에서 유일하게 해외 40개국 이상의 국가에서 2000개 이상의 금융기관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으며 일본, 중국, 캄보디아와 베트남에 해외 법인을 두고 있다.
2025년 2분기 말 기준, 주요 매출처는 국민은행, 농협은행, 비바리퍼블리카, 카카오페이, 케이지모빌리언스 등(가나다 순) 입니다. 당사의 주요 5대 매출처에 대한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액 대비 약 14.3% 수준입니다.
지난해 9월말 1만5000원대였던 쿠콘은 하락세를 보이며 11월 중순부터 1만1000원대로 내려왔다. 이후에는 우상향하며 올해 4월 중순 2만5000원을 넘어섰다. 그러나 바로 내림세로 전환해 5월초 1만9000원대로 떨어진 뒤 2만1000원 안팎을 횡보하다 6월 초 급등해 3만5000원대로 올라섰다. 이후 하향 전환해 6월 하순 2만6000대로 내려온 뒤 바로 오름세로 돌아서며 7월 중순에는 4만8000원대로 치솟았다. 이후에는 조정을 받아 최근에는 3만7000원 안팎을 움직이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전날 대비 3.55%(1450원) 하락한 3만94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4일 쿠콘은 현대해상에 ‘We-Check(위 체크)’ 서비스를 제공해 외국인 보험가입자를 위한 청약 관련 서류 등록 간소화 체계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이번 도입으로 현대해상 외국인 고객은 보험 가입 시 더 이상 증명서를 직접 발급받아 스캔해 제출할 필요가 없어졌다. 알림톡으로 전송된 링크를 통해 본인 인증만 거치면 필요한 서류가 자동 제출되며, 이후 보험사 내부 심사도 신속하게 진행된다.
지난 7월30일에는 ‘맹그로브’ 등 코리빙(Co-living)·숙박 시설을 공급하고 있는 엠지알브이의 모바일 웹 체크인 서비스에 ‘신분증 진위 확인 API’와 ‘외국인 체류 정보 조회 API’를 공급해 간편한 투숙객 확인 서비스를 지원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업으로 엠지알브이는 ‘맹그로브 제주시티’의 모바일 웹 기반 체크인 서비스에 쿠콘의 API를 연동, 비대면 입실 서비스의 법적 준수와 안정성, 운영 효율성을 한층 강화했다.
쿠콘의 신분증 진위 확인 API는 주민등록증과 운전면허증 등을 활용해 내국인 투숙객의 신원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신분증 진위 여부와 미성년자 여부를 검증할 수 있다.
쿠콘은 지난 2분기에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67억2926만원으로 전년 동기 215억4162만원 대비 22.3% 줄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46억6538만원으로 전년 동기 44억3921만원 대비 5.1%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53억7896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0억5070만원 대비 315.1% 증가했다.
올해 2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보면 매출액은 340억3392만원으로 전년 동기 385억5213만원 대비 11.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90억5311만원으로 전년 동기 78억6447만원 대비 15.1%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201억2309만원으로 전년 동기 619억2926만원 대비 225.0%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무난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730억3822만원으로 전년 683억6572만원 대비 6.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65억8858만원으로 전년 동기 165억8616만원 대비 0.01%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57억7628만원으로 전년 71억7430만원 대비 119.9% 증가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쿠콘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20일 유진투자증권은 쿠콘의 현재 주가는 2025년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14.0배로, 국내 동종업체 평균보다 할인되어 거래 중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 매출액 167억원, 영업이익 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2.3%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5.1% 증가해 당사 추정치(매출액 182억원, 영업이익 45억원)를 부합했다”고 밝혔다.
이어 “2분기 실적에서 긍정적인 것은 매출액의 정체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크게 개선(영업이익률: 27.9%, +7.3%p)되었다는 것”이라며 “비대면 서류 제출 API, 소유자 검증 차량정보 조회 등 저원가성 상품 매출 수요 증가와 함께 신사업 및 신상품 개발을 위한 투자가 일부 완료되면서 영업비용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감소한 것은 지난해 2분기 대규모 일회성 프로젝트(새마을금고 관련 약 50억원)로 인하여 특별 매출이 반영되었던 역기저효과 때문”이라며 “이를 제외한다면 데이터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올해 3분기 실적과 관련, 박 연구원은 “매출액 191억원, 영업이익 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6%, 7.7% 증가하면서 안정적인 실적 성장세 전환을 예상한다”며 “하반기에 신규 서비스 출시 및 기존 서비스 확대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데이터 서비스 부문에서는 비대면 서류 API 고객군을 증권, 보험, 캐피탈, 지자체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며, 전자증명서 및 공공데이터 플랫폼 판매를 확대할 것”이라며 “페이먼트 서비스 부문에서는 글로벌 페이 서비스를 출시하고, 컴플라이언스(AML, e-KYC) 서비스 고객사 확대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그는 “현재 주가는 2025년 실적 기준 PER 14.0배로, 국내 동종업체 및 주요 고객 평균 PER 22.4배 대비 할인되어 거래 중”이라고 평가했다.
2025년 실적으로 박 연구원은 매출액 728억원(전년 대비 +0.3%), 영업이익 166억원(전년 대비 +14.0%)을 각각 추정했다.
지난 19일 그로쓰리서치는 쿠콘이 API 인프라를 활용해 스테이블코인 결제 및 정산을 주력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어 신규 사업으로서 기대감이 높다고 평가했다. 다만 스테이블코인이 상용화된 이후 실적에 반영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현재 스테이블코인 도입 기대감으로 상승한 주가의 변동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한용희 그로쓰리서치 연구원은 “쿠콘는 수익성 극대화를 위해 사업모델 전환과 체질 개선을 추진 중이며, 본격적인 실적 개선으로 이익률 상승이 기대된다”며 “과거 단발성 대형SI프로젝트는 매출 규모는 컸지만, 외주 인건비 등 추가 비용 발생으로 수익성이 낮았으나 쿠콘은 이러한 SI성 프로젝트를 지양하고, 수수료 매출 중심의 사업체계로 전환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효과로, 작년까지 진행된 새마을금 고프로젝트 종료에도 불구하고 2025년 1분기 매출은 소폭 감소에 그쳤다”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6.5% 증가해 영업이익률이 20.1%에서 25.36%로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수수료 중심 사업 체계 전환을 위해 수익성 높은 API상품에 집중하고 신규 수익성 상품을 출시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라며 “사업 부문별로 보면, 데이터부문은 원가가 낮아 높은 이익률을 창출하는 사업으로, 마이데이터2.0 등을 통해 비중 확대와 다양한 비즈니스로의 확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페이먼트 부문은 인프라 비용 부담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이익률을 기록하나, 수익성 높은 특정 상품 집중을 통해 이익률을 제고할 계획”이라며 “수요가 높은 상품인 실명확인 가상 계좌, 비대면 서류 제출 자동화, 비대면신분증 사본판별 API 등을 적극 마케팅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비대면 실명 확인 가상 계좌는 자금세탁방지 등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관련 업권(금융·핀테크)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짚었다.
스테이블코인과 관련, 한 연구원은 “쿠콘은 보유한 고객사, 인프라, 그리고 API 제품을 활용해 스테이블코인 도입시 시장 성장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웹케시 그룹의 관계사인 비즈플레이와 협력해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쿠콘은 API 기반 중개망을 비즈플레이와 연계해 결제와 정산을 동시에 처리할 계획으로 기존API와 인프라를 활용해 스테이블코인 결제 및 정산을 주력 사업으로 추진할 방침”이라며 “스테이블코인이 상용화될 경우, 쿠콘이 보유한 200만개 가맹점과 4만여개 ATM에서 즉시 사용할 수 있는 구조를 구상 중”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스테이블코인 도입 시 당사의 컴플라이언스 API 수요도 동반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도입될 경우, 자금 신뢰성 확보를 위해 이러한 컴플라이언스 규제가 마련될 가능성 높다”고 내다봤다.
간편결제 서비스와 관련, 그는 “국내 내한 관광객 증가 상황에 맞춰 해외 간편결제 서비스 출시를 계획 중”이라며 “내한 관광객이 자국앱 QR코드를 쿠콘의 200만여개 가맹점에서 스캔해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 제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2025년 8월말 유니온페이, 9월 위챗페이 오픈 예정이며, 중국 단체관광 무비자 허용과 역대 최대 수준의 내한 관광객 증가세에 따라 해당 사업의 주목도 상승이 기대된다”고 짚었다.
2025년 실적과 관련, 한 연구원은 “견조한 API 수요 및 신규 상품 출시 등에 따라 올해 2024년 대비 매출, 영업이익 10~15% 성장하는 것이 쿠콘의 목표”라며 “하반기에 글로벌 페이 및 레그테크(RegTech; Regulation(규제)+Technology(기술)의 합성어) 등 신규 서비스를 출시하며 성장 모멘텀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그는 “최근 스테이블코인 관련주의 단기 급등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확대된 상황”이라며 “쿠콘의 스테이블코인 사업은 스테이블코인이 본격 상용화된 이후에야 실적에 반영되는 구조이며, 현재 국내 시장은 불확실성이 크고 상용화까지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현 주가는 스테이블코인 기대감에 힘 입어 크게 상승한 상태로, 실적 반영까지 수년이 소요될 가능성을 감안할 때 주가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며 “따라서 높은 밸류에이션에 따른 주가 변동 위험을 인식하고 투자 판단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7월25일 독립리서치 아리스(ARIS)는 쿠콘이 유니온페이 위챗페이 등 해외 결제 사업 시장 진출과 지역화폐 플랫폼 기업과의 제휴 확대 등으로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재모 아리스 연구원은 “해외 간편 결제 서비스와 글로벌 정산 대행 서비스 2가지 사업을 준비 중”이라며 “해외 간편결제 서비스는 한국에 온 외국 관광객이 알리페이 또는 위챗페이와 같이 현지에서 주로 사용하는 간편 결제 서비스를 국내에서도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서비스로 8월 유니온페이, 9월 위챗페이를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싱가포르 리퀴드 그룹 등과도 제휴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글로벌 정산 대행 서비스는 이커머스 온라인 마켓몰에서 셀러들 대상으로 우선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며 “에어월렉스, 페이어맥스 등 글로벌 파트너사와 제휴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비즈플레이, 코나아이, KT 등 지역화폐 플랫폼 사업자와 파트너쉽 제휴를 통해 지역화폐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며 “쿠콘은 지역화폐 발행 이후 결제와 정산에 대한 인프라 제공을 통해서 매출 증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레그테크 상품 관련, 이 연구원은 “비대면 금융 거래 및 금융사기 유형 확산으로 자금세탁방지(AML) 필요성이 증대됐다”며 “자금세탁방지서비스, 고객확인 서비스 외에 이상 금융거래 탐지서비스를 8월 출시가 예정돼 있다”고 전했다.
이어 “AI 기반 디지털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연내 20명 이상 전문 인력 확보 AI 전담조직 신설했다”며 “차세대 지급결제 인프라 구축을 위한 스테이블코인 관련 업체와 다양한 협업을 준비 중”이라고 부연했다.
2025년 실적과 관련, 그는 “매출액 800억원(전년 대비 +10.0%), 영업이익 200억원(전년 대비 +20.0%)을 추정한다”며 “2025년도 경영 목표는 수익성 개선을 중심으로 사업하는 것으로 지난 2년 SI 사업 등 큰 프로젝트 진행으로 일회성 비용 증가로 이익률이 감소했으나, 올해는 회복 기조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했다.
☞ 본 기사는 투자를 권유하거나 주식을 매수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투자는 본인의 판단 하에 하는 것이며 데일리인베스트는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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