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 "데이터 부문 매출 성장세 지속…4분기 실적 성장 기대"
[데일리인베스트=권민서 인턴기자] 핀테크 기업 쿠콘은 지난 3분기에 매출액은 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이 14% 감소하며 수익성은 악화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쿠콘이 대환대출 비교플랫폼 및 예적금·보험 비교 서비스, 공공데이터 플러그인 서비스 등 신규 서비스 확대로 오는 4분기에 실적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중순부터 하향각을 그리는 주가가 상승 반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쿠콘은 2006년 12월 설립했고 2021년 4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쿠콘은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상품을 개발해 비즈니스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을 주력사업으로 하고 있다. 쿠콘은 디지털 혁신을 추구하는 기업 고객에게 API라는 표준화된 형태로 데이터를 제공하는 국내 제일의 데이터 수집 연결 핀테크 기업이다. 전용망, 스마트 스크래핑, 오픈 API 등 데이터 수집 연결에 관한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디지털 혁신을 위한 데이터 생태계를 책임지는 것이 쿠콘 비즈니스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2016년 API 스토어 ‘쿠콘닷넷’을 오픈했다. ‘쿠콘닷넷’은 현재 국내 최대 API 스토어이다. 쿠콘은 2018년 VAN사인 ‘케이아이비넷’과 데이터베이스 및 온라인 정보제공업을 영위하는 ‘핀트윈’을 흡수 합병했다. 2020년에는 오픈 뱅킹(Open Banking) 오픈 API를 실시했고, 2021년에는 마이데이터 사업 허가를 취득했다. 쿠콘은 2022년 마이데이터 오픈 API를 실시했다.
쿠콘은 해외 40개국 이상의 국가에서 2000개 이상의 금융기관데이터를 수집하는 국내 유일의 기업이다. 일본, 중국, 캄보디아와 베트남에 해외 법인을 두고 있다.
주요 사업은 제공하는 정보의 유형에 따라 ‘데이터 서비스’와 ‘페이먼트 서비스’로 나뉜다. 쿠콘의 주요 고객은 은행, 보험사, 증권사, 카드사 등의 금융기관과 빅테크 기업, 일반기업과 공공기관이 있다. 2023년 3분기 말 별도 매출액 기준으로 데이터 서비스와 페이먼트 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53%와 47%다.
지난 4월 중순 3만1000원대 안팎에서 움직이던 쿠콘은 내림세로 돌아서며 4월 말 2만8000원대로 내려갔다. 이후 횡보하다가 6월 초부터 다시 하향각을 그리며 7월 하순 2만1000원대로 주저앉았다가 7월 말 반등하며 8월 초에는 2만4000원대로 올라섰다. 그러나 8월 중순부터 다시 하락세를 보이며 10월 말 1만8000원대로 곤두박질쳤다. 이후에는 최근까지 1만9000원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전날보다 0.05%(10원) 오른 1만958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일 쿠콘은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 한국핀테크산업협회가 주최한 ‘플랫폼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의 원활한 준비 및 운영을 위한 협약식’에 참여했다. 업무 협약 대상 기업은 생명보험사 22곳, 손해보험사 18곳, 핀테크사 11곳이다. 협약에 따라 생명·손해보험사와 핀테크사는 자동차보험, 해외여행자보험, 실손의료보험, 저축성보험 등을 대상으로 비교·추천 서비스를 2024년 1월에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 10월22일부터 25일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 ‘MONEY 20/20 USA’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MONEY 20/20은 금융, 소프트웨어(SW), 정보통신기술(ICT) 등 핀테크 산업의 각국 정상급 글로벌 기업을 소개하는 세계 최대 핀테크 콘퍼런스다.
쿠콘은 2019년에 이어 두 번째로 참가했다. 전시 기간 동안 40여 개국 2500개 기관의 5만여 비즈니스 데이터를 수집해 제공하는 국내 최대 API 스토어 쿠콘닷넷을 소개하며, 각국 핀테크 기업들과 데이터 기술 기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 10월18일에는 비대면 본인확인 서비스 ‘신분증 안면 일치여부 조회 서비스’를 출시했다. 기존 비대면 본인인증 과정에서는 타인 신분증 도용 및 위조로 인한 금융 사기가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쿠콘의 신분증 안면 일치여부 조회 서비스는 비대면 금융상품 가입 시 신분증 실물 사진과 고객의 얼굴을 비교해 보다 강화된 본인확인 절차를 지원한다.
지난 9월18일에는 비즈니스 데이터 플랫폼 기업 코나아이와 데이터 활용 및 개방 대응체계 마련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데이터 API 공동 개발 및 활용, 전자금융 및 간편결제 업무 협력, 신사업 발굴 및 추진, 협업 전담 조직 구성 및 운영 등의 업무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종현 쿠콘 대표는 “코나아이의 결제 관련 플랫폼과 쿠콘의 데이터 수집·연결 기술이 결합하여 전자금융 업무와 데이터 활용의 효율화에 실질적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번 협약을 통해 쿠콘의 전자금융 및 간편결제 부분의 성장 또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9월5일에는 SK플래닛이 운영하는 포인트테크 앱 ‘시럽(Syrup)’의 투자 캐시백 통장에 ‘입금이체 API’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투자 캐시백 통장은 시럽 앱에서 삼성증권 종합 계좌와 자산관리계좌(CMA)를 개설할 수 있는 서비스다.
쿠콘은 해당 서비스에 포인트 환급 자동화를 위한 실시간 이체 서비스를 제공한다. 시럽에서 고객이 포인트 환급을 요청하면 쿠콘 API가 고객 계좌를 자동으로 검증해 고객의 삼성증권 계좌로 포인트를 환급해준다.
쿠콘은 지난 3분기에 다소 아쉬운 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173억25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70억1115만원 대비 1.8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4억8299만원으로 전년 동기 52억1976만원 대비 14.11%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30억1661만원으로 전년 동기 28억1451만원 대비 7.18% 증가했다.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508억3435만원으로 전년 동기 490억9569만원 대비 3.5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36억3275만원으로 전년 동기 153억4338만원 대비 11.14%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81억2431만원으로 전년 동기 3억9950만원 대비 1933.59%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는 쿠콘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16일 유진투자증권은 쿠콘이 향후 실적의 관건은 신규 서비스에 달려있다며, 지난 2분기와 3분기에 런칭한 서비스로 데이터 부문의 매출이 증가한 것이 긍정적인 요소라고 분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5일 발표한 쿠콘의 3분기 실적(연결 기준)은 매출액 173억원, 영업이익 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8% 증가하였지만, 영업이익은 14.1% 감소했다”며 “시장 기대치(매출액 197억원, 영업이익 61억원) 대비 매출액은 12.1% 하회, 영업이익은 21.3% 하회했다”고 밝혔다.
이어 “매출은 전년 수준을 유지함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률이 하락한 것은 데이터 부문 오픈 예정인 신규서비스를 위한 개발 비용이 증가하고 있고, 페이먼트 부문은 수익성이 크게 감소하였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박 연구원은 “3분기 실적에서 긍정적인 것은 여전히 데이터 부문의 매출 성장이 전년 동기 대비 10.0%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라며 “지난 2분기에 대환대출 비교플랫폼 및 예적금·보험 비교 서비스 오픈 이외에 3분기에는 공공데이터 플러그인 서비스를 오픈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4분기 실적과 관련, 그는 “연결 매출액 178억원, 영업이익 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6%, 3.8%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3분기에 오픈한 신규 서비스의 매출 확대는 물론, 4분기에 빅데이터 결합·가공 서비스 및 자동차 보험 비교 서비스 등을 오픈할 예정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박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2023년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18.4배로, 국내 동종업체 및 주요 고객 평균 PER 18.3배 대비 유사한 수준으로 거래 중”이라며 “신규서비스 런칭에 따른 매출 성장 기대감으로 인하여 향후 주가는 상승세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