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올해 전기차 시장 제한적 성장세로 실적 부담 지속 전망"

2016년 12월 설립된 나노팀은 2023년 3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열관리 소재의 개발 제조 및 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사진출처=나노팀]
2016년 12월 설립된 나노팀은 2023년 3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열관리 소재의 개발 제조 및 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사진출처=나노팀]

[데일리인베스트=권민서 기자] 전기차(EV) 배터리 열관리 소재 전문기업 나노팀은 지난 1분기에 매출액이 11%, 영업이익은 83% 각각 감소하는 등 실적이 악화됐다. 지난해에도 매출액이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증권가에서는 나노팀이 현대차 GV90에 적용되는 열폭주 차단패드를 내년 1분기부터 양산할 예정이라며 EV 안전성 논란 및 국내외 규제 강화로 수요 증가와 함께 실적이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초순부터 하향각을 그리는 주가가 상승 전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6년 12월 설립된 나노팀은 2023년 3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열관리 소재의 개발 제조 및 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2017년 현대차그룹의 메인 공급업체로 선정되어 코나 EV를 시작으로 아이오닉5, 아이오닉9 등 주요 차종에 납품 중이다. 이외 고객사로는 한온시스템, 덴소 등이 있으며 BMW, GM와 같은 글로벌 고객사로도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나노팀의 열관리 소재 제품은 주로 배터리 팩, 통합충전제어장치(ICCU), 온보드차저(OBC) 등 전기차 부품에 사용되고 있으며 제품은 소재에 따라 갭필러(액상)와 갭패드(고체)로 구분된다. 그 외에 전기차의 전자·전장 부품 및 히터블록, 각종 IT 전자기기에 사용되고 있다.

전기차용 배터리는 셀, 모듈, 팩으로 구성된다. 배터리 셀은 자동차 배터리의 가장 기초를 이루는 기본 단위이며, 양극, 음극, 분리막, 전해액으로 구성된다. 배터리 셀들을 규격에 맞게 연결하면 배터리 모듈이 되며 배터리 모듈은 셀을 외부 충격, 진동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 배터리 팩은 배터리 과열로 인한 열화를 줄여주며 셀들의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발열을 효과적으로 제어한다.

나노팀의 주요 제품은 셀과 팩 사이에 열을 방출시켜 주는 방열 소재 냉각플레이트로 액체인 갭필러와 고체인 갭패드로 구분된다. 갭필러는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 등 순수 전기차에, 갭패드는 파생 전기차와 수소전기차에 사용된다. 전기차는 급속 충전 시 발열이 심해 안정적인 급속 충전을 위해선 방열소재가 필수적이다.

신제품으로는 방염패드와 열폭주차단패드가 있다. 해당 소재는 전기차 화재 발생 시 승객이 탈출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할 목적으로 개발되어 화재의 확산을 지연시켜 줄 수 있는 소재이다.

방염 패드는 팽창 시 힘을 흡수, 수축 시 공간을 메워 배터리 파우치의 안정적 구조를 지지한다. 안전과 성능에 밀접한 연관이 있고 고도의 신뢰성을 요구하고 불에 잘 타지 않는 제품을 사용한다.

열폭주 차단패드는 2차전지 화재 발생 시 옆 파우치 등으로 전이되는 속도를 최대한 늦춰서 고객의 안전대피와 소방 대응이 내연 기관 자동차 이상으로 안전하게 만드는 기능을 한다. 2025년 1분기 매출액 비중은 갭필러 58.83%, 갭패드 23.26%, 기타 17.65%다.

지난해 8월 초순 8500원 안팎에서 움직이던 나노팀은 급등하며 8월 중순 1만3000원을 넘어섰다. 이후에는 횡보하다가 9월초부터 하향각을 그리며 11월 하순 6100원대로 주저앉았다. 그러나 바로 반등하며 12월 초 9000원대로 올라섰다. 이후에는 다시 우하향하면서 올해 4월 초순 5400원대로 내려왔다. 4월 중순부터는 소폭 상승한 뒤 최근까지 6000원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전날과 같은 549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4월23일 나노팀은 신형 전기차 EV4 등에 탑재되는 고성능, 저비중의 갭필러를 지난 3월부터 공급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갭필러 예상 매출은 약 480억원 규모다. 나노팀은 미국 현지에서 양산되는 전기차에 적용되는 전 차종 갭필러 공급에 이어 EV4의 국내 양산물량에도 갭필러를 3월부터 공급하기 시작했다. 

올해 하반기부터 EV4의 유럽 양산물량에도 갭필러를 공급할 예정이고 향후 EV4 이외 전기차 모델의 국내, 유럽 양산물량에도 공급을 확대할 방침이다. 

지난 2월11일에는 현대차그룹의 미국 내 전기차 생산 확대에 따라 갭필러 공급 물량을 크게 늘렸다고 밝혔다. 나노팀은 지난 1월 현대차그룹의 미국 공장에 약 80톤의 갭필러를 수출했다. 이는 전년 월평균 수출량 대비 4배 증가한 수치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5종(아이오닉5, 아이오닉9, GV70 EV, EV6, EV9)이 미국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으로 선정되며 생산량이 확대된 것이 주된 이유다.

나노팀은 “올해 미국 수출 물량이 월 130~140톤 수준으로 예상된다”며 “미국 전기차,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우주항공 등 전동화 열관리 시장 확대를 통해 해외 시장 입지를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나노팀은 지난 1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90억4594만원으로 전년 동기 101억8072만원 대비 11.1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8623만원으로 전년 동기 5억1947만원 대비 83.40%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4억5803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3억6202만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에도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323억9170만원으로 전년 471억9066만원 대비 31.3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37억6231만원 손실로 전년 54억4434만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37억610만원 손실로 전년 48억7751만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나노팀에 대해 다소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19일 한국투자증권은 나노팀이 기존 방열소재 대비 평균판매단가(ASP) 3배 이상 높은 열폭주 차단패드를 내년 1분기부터 양산함에 따라 제품 믹스 개선과 외형 성장의 주요 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박정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연결 실적은 매출액 90억원(전년 동기 대비 -11.1%, 직전 분기 대비 +38.1%), 영업이익 1억원(전년 동기 대비 -83.4%, 직전 분기 대비 흑자전환)으로, 전기차 시장의 다운사이클 영향이 지속됐다”며 “다만 4개 분기 만에 직전 분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한 점은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여기엔 고객사의 미국향 재고 확대에 따른 갭필러 출하 증가, 국내 신규 수주 물량 반영, 비용 효율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며 “올해 4월에는 스텔란티스향 신규 수주(120억원)를 확보하며 매출처 다변화의 성과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전기차 시장의 제한적인 성장세에 따른 실적 부담은 이어질 것”이라며 “또한 2분기부터 울산 신공장 감가상각비가 비용에 반영되며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향후 핵심 성장동력이 될 열폭주 차단패드는 내년부터 매출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해당 제품은 배터리 화재 확산을 지연시키는 소재로, EV 배터리의 안전성 논란과 함께 국내외 관련 규제가 강화되면서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첫 양산 시점은 2026년 1분기로, 현대차 GV90에 적용된다”며 “경쟁 제품 대비 50% 이상 낮은 가격과 3배 이상의 지속력으로 가격 및 성능 측면에서 우위를 점했다”고 짚었다. 

또한 “생산을 위한 울산 신공장(캐파 2000톤)은 4월 말 준공을 완료했다”며 “ASP는 기존 방열소재 대비 3배 이상으로 예상됨에 따라 제품 믹스 개선과 외형 성장의 주요 동력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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