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2025년부터 현대모비스에 7년간 5000억원 납품 예정"
[데일리인베스트=권민서 인턴기자] 전기차 배터리 열관리 소재 전문 기업 나노팀은 지난 3분기에 매출액이 19%, 영업이익은 11% 각각 증가하는 등 실적이 호전됐다. 증권가에서는 나노팀이 신제품 열폭주차단패드를 2025년부터 7년간 현대모비스에 5000억원 규모 공급할 예정인 가운데 올해 BMW 납품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현재 테스트 중인 제품을 기반으로 해외 고객사 확대가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11울 중순부터 1만5000원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주가가 상승 반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16년 12월 설립된 나노팀은 지난 3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열관리 소재의 개발 제조 및 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고객사로는 현대차그룹, 한온시스템, 덴소 등이 있다.
나노팀의 열관리 소재 제품은 주로 배터리 팩, 통합충전제어장치(ICCU), 온보드차저(OBC)등 전기차 부품에 사용되고 있으며, 그 외에 전기차의 전자·전장 부품 및 히터블록, 각종 정보기술(IT) 전자기기에 사용되고 있다.
전기차용 배터리는 셀, 모듈, 팩으로 구성된다. 배터리 셀은 자동차 배터리의 가장 기초를 이루는 기본 단위이며, 양극, 음극, 분리막, 전해액으로 구성된다. 배터리 셀들을 규격에 맞게 연결하면 배터리 모듈이 되며 배터리 모듈은 셀을 외부 충격, 진동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 배터리 팩은 배터리 과열로 인한 열화를 줄여주며 셀들의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발열을 효과적으로 제어한다.
나노팀의 주요 제품은 셀과 팩 사이에 열을 방출시켜주는 방열 소재 냉각플레이트로 액체인 갭필러와 고체인 갭패드로 구분된다. 갭필러는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 등 순수 전기차에, 갭패드는 파생 전기차와 수소전기차에 사용된다. 전기차는 급속 충전 시 발열이 심해 안정적인 급속 충전을 위해선 방열소재가 필수적이다.
신제품으로는 방염패드와 열폭주차단패드가 있다. 해당 소재는 전기차 화재 발생 시 승객이 탈출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할 목적으로 개발되어 화재의 확산을 지연시켜줄 수 있는 소재이다.
방염 패드는 팽창 시 힘을 흡수, 수축 시 공간을 메워 배터리 파우치의 안정적 구조를 지지한다. 안전과 성능에 밀접한 연관이 있고 고도의 신뢰성을 요구하고 불에 잘 타지 않는 제품을 사용한다.
열폭주차단패드는 2차전지 화재 발생 시 옆 파우치 등으로 전이되는 속도를 최대한 늦추어서 고객의 안전대피와 소방대응이 내연 기관 자동차 이상으로 안전하게 만드는 기능을 한다. 지난 3분기 매출액 비중은 갭필러 67.9%, 갭패드 26.7%, 기타 5.4%이다.
지난 7월 하순 2만6000원 안팎에서 움직이던 나노팀은 하락세를 보이며 8월 초 2만원대로 주저앉았다. 이후 소폭 상승해 8월말 2만2000원대로 올라섰다가 9월 초부터 하향각을 그리며 10월 초 1만4000원대로 곤두박질쳤다. 10월 하순부터는 반등하며 11월초 1만6000원대로 올라섰으나 바로 내림세로 돌아서며 11월 중순 1만4000원대로 회귀했다. 이후에는 최근까지 15만5000원 안팎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전날보다 2.10%(310원) 상승한 1만509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1월21일 나노팀은 열폭주차단패드 생산을 위해 울산광역시에 190억원 규모의 신규 시설투자를 공시했다. 이는 자기자본 대비 42.78% 비중에 달하며 투자기간은 2024년 12월31일까지다.
지난 10월27일에는 3공장 신설을 위해 대전광역시 둔곡 과학비즈니스벨트지구에 2만6214㎡(약 8000평) 규모의 토지를 143억3989만원에 취득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자산총액 대비 30.50%로 나노팀 공장 신설을 통해 열폭주차단패드, 우레탄 접착제 등을 생산할 예정이다. 3공장은 2024년 착공하여 2026년 내 완공될 계획이다.
나노팀은 지난 3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05억9413만원으로 전년 동기 88억7936만원 대비 19.3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억3740만원으로 전년 동기 6억6565만원 대비 10.77%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6억5244만원으로 전년 동기 5억7729만원 대비 13.01% 증가했다.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361억6386만원으로 전년 동기 266억4737만원 대비 35.7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1억5048만원으로 전년 동기 24억6204만원 대비 68.57%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36억5388만원으로 전년 동기 37억6541만원 대비 2.96% 감소했다.
증권가는 나노팀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20일 한국투자증권은 나노팀이 방열소재의 프리미엄화와 평균판매단가(ASP)가 높은 열폭주차단패드의 매출 실현으로 향후 차당 매출액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도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나노팀은 소재 배합, 구조 설계에 대한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전기차 시장의 트렌드를 반영하여 경량화, 내진동성, 내열성 등의 물성을 갖춘 방열소재를 선제적으로 개발했다”며 “현대차그룹의 패드갭필러 선정 과정시 유일한 사양 충족 회사로서 기술력을 인정받아 최종 공급업체로 선정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나노팀은 2025년까지 현대차그룹 전기차 갭패드·갭필러 독점 협력업체로서 공급이 예정되어 있으며, 경쟁사와의 기술격차로 인해 당분간 지위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부연했다.
이 연구원은 “신제품인 열폭주차단패드는 전기차 화재 발생시 화재의 확산을 지연시켜줄 수 있는 소재로, 화염을 약 15분간 차단할 수 있어 경쟁사 제품 대비 3배 이상 효율이 좋다”며 “나노팀은 현대모비스에서 생산하는 E-GMP 기반의 전기차 차종향으로 2025년부터 7년간 5000억원 규모의 제품을 납품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2023년 4분기 착공된 열폭주차단패드용 울산 신공장은 2025년 완공될 예정으로 2026년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에 기여할 전망”이라며 “기존 갭필러와 갭패드에 비해 열폭주차단패드는 ASP가 높아 매출 및 이익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향후 실적과 관련, 그는 “전기차의 배터리팩 용량 증가 추세에 따른 방열소재의 프리미엄화 효과와 차당 ASP가 높은 열폭주차단패드의 매출 실현으로 향후 차당 매출액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2023년 BMW향 납품을 시작으로 2024년에는 현재 제품 테스트 중인 제품을 기반으로 해외 고객사 확대도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