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2023년 말 BMW 납품 시작…GM·스텔란티스 등과 협상 중"
[데일리인베스트=한은정 기자] 전기차 배터리 열관리 소재 전문기업 나노팀은 지난 2분기에 매출액이 50%, 영업이익은 68% 각각 증가하는 등 실적이 대폭 호전됐다. 증권가에서는 나노팀에 대해 고부가가치 신제품 상용화와 고객사의 다변화, 제품 적용 부분 확대로 장기적으로 고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9월부터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주가가 반등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2016년 12월 설립된 나노팀은 지난 3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열관리 소재의 개발 제조 및 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고객사로는 현대차그룹, 한온시스템, 덴소 등이 있다.
나노팀의 열관리 소재 제품은 주로 배터리 팩, 통합충전제어장치(ICCU), 온보드차저(OBC)등 전기차 부품에 사용되고 있으며, 그 외에 전기차의 전자·전장 부품 및 히터블록, 각종 정보기술(IT) 전자기기에 사용되고 있다.
전기차용 배터리는 셀, 모듈, 팩으로 구성된다. 배터리 셀은 자동차 배터리의 가장 기초를 이루는 기본 단위이며, 양극, 음극, 분리막, 전해액으로 구성된다. 배터리 셀들을 규격에 맞게 연결하면 배터리 모듈이 되며 배터리 모듈은 셀을 외부 충격, 진동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 배터리 팩은 배터리 과열로 인한 열화를 줄여주며 셀들의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발열을 효과적으로 제어한다.
나노팀의 주요 제품은 셀과 팩 사이에 방열 기능을 하는 갭필러와 갭패드가 있으며 갭필러는 순수 전기차에, 갭 패드는 파생 전기차와 수소전기차에 적용된다. 전기차는 급속 충전 시 발열이 심해 안정적인 급속 충전을 위해선 방열소재가 필수적이다.
신제품으로는 방염패드와 열폭주 차단 패드가 있다. 해당 소재는 전기차 화재 발생 시 승객이 탈출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할 목적으로 개발되어 화재의 확산을 지연시켜줄 수 있는 소재이다.
방염 패드는 팽창 시 힘을 흡수, 수축 시 공간을 메워 배터리 파우치의 안정적 구조를 지지한다. 안전과 성능에 밀접한 연관이 있고 고도의 신뢰성을 요구하고 불에 잘 타지 않는 제품을 사용한다.
열폭주 차단 패드는 2차전지 화재 발생 시 옆 파우치 등으로 전이되는 속도를 최대한 늦추어서 고객의 안전대피와 소방대응이 내연 기관 자동차 이상으로 안전하게 만드는 기능을 한다. 지난 2분기 매출액 비중은 갭필러 67.65%, 갭패드 27.05%, 신제품 4.0%이다.
지난 3월3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나노팀은 공모가 1만3000원보다 2배 높은 2만6000원에서 시초가를 형성한 후 2만9800원에 장을 마쳤다.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3월14일에 장중 2만3000원대까지 추락했으나 바로 반등하며 3월말 3만6000원대를 돌파했다. 그러나 곧바로 내림세로 돌아서며 지난 4월 하순 2만7000원대로 내려왔다. 이후 2만8000원 안팎에서 움직이다가 7월 하순부터 하향각을 그리며 최근 1만5000원대로 곤두박질쳤다. 지난 13일에는 전날보다 1.69%(260원) 하락한 1만508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9월7일 나노팀은 생산공장 기공식을 울산시 북구 모바일테크밸리 일반산업단지 내 공장 신설부지에서 열었다고 밝혔다. 총 232억원을 투자해 연간 1만2000톤 생산 규모 공장을 착공했으며 내년 9월에 준공할 계획이다.
지난 7월10일에는 현대모비스로부터 첫 열폭주방지소재 프로젝트를 수주했다고 발표했다. 수주 규모는 5063억원에 달하며 현대모비스를 통해 현대차와 기아차에 2025년부터 독점적으로 공급된다.
나노팀은 지난 2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30억906만원으로 전년 동기 87억3233만원 대비 49.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7억794만원으로 전년 동기 10억1504만원 대비 68.2%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4억8280만원으로 전년 동기 7억9959만원 대비 85.4% 늘었다.
2분기 누적 실적을 보면 매출액은 255억6972만원으로 전년 동기 177억6800만원 대비 43.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4억1307만원으로 전년 동기 17억9639만원 대비 90.0% 늘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30억144만원으로 전년 동기 31억8811만원 대비 5.9% 줄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나노팀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11일 삼성증권은 나노팀이 2025년부터 판매 단가가 2배 이상인 신제품이 상용화되고, 2023년 말 BMW 납품을 시작으로 글로벌 고객사가 확대되면서 매출이 장기적으로 고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방영 제품의 무게는 10㎏ 내외로 전비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경량화가 중요한데, 나노팀 제품은 경쟁 제품 대비 30% 가볍고, 소재 배합과 구조 설계에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가격 경쟁력도 우위를 점하고 있다”며 “원천기술 보유로 고객사의 요구에 대한 유연한 대응이 가능하고 방열, 방염 기능 측면에서도 경쟁사를 압도한다”고 밝혔다.
임 연구원은 “방열 소재(갭 패드, 갭 필러)가 방염 소재(열폭주 차단 패드)로 변화되면서 차 당 평균판매단가(ASP)가 100달러에서 200~300달러로 상승했다”며 “현대차그룹의 eM 플랫폼 기반 전기차 6개 차종에 2025년부터 납품 확정으로 7년간 5000억원의 매출 규모, 2026년부터 총 매출의 50%이상 비중으로 확대를 예상한다”고 짚었다.
이어 “2026년에는 배터리 패킹 기술이 셀 투 팩(Cell to pack), 셀 투 바디(Cell to body)로 변화되면서 쿨링 기능뿐만 아니라 셀 간 접착 역할이 필요하다”며 “소재가 폴리우레탄, 아크릴로 변화된 신제품이 현대모비스를 통해 납품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배터리 외 인버터, 컨버터 등 전력제어 부품에도 갭필러를 적용하면서 전류 전달에 사용되는 금속 막대인 버스 바(Busbar)에 방염 패드가 적용될 예정”이라며 “2027년 이후에는 전기 선박과 도심항공교통(UAM), 로봇시장이 개화되면서 제품의 전기, 전자화에 따른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임 연구원은 유엔전기차안전규정(UNECE)과 관련, “전기차의 화재 발생 빈도는 내연기관차보다 현저히 낮지만, 한번 불이 발생하면, 차량이 전소된다. 또한 배터리 시스템이 차량 밑바닥에 장착되어 있어, 화재가 나도 승객이 인지하기 어렵다”며 “2021년에 중국, 2022년 인도에서 의무화되었으며 2024년 9월 유럽 및 일본에서 , 2025년 미국 및 한국 의무화가 예상된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나노팀의 열 폭주 차단 패드는 2㎜ 두께 기준으로 15분간 화염 확산을 지연시키는데, 전기차에 적용되는 패드의 두께는 통상 1.3㎜로 경쟁사 제품의 경우 5분 정도라고 비교하며 나노팀의 제품이 경쟁력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객사 다변화와 관련, “2023년 말 BMW 납품을 시작하면서 전력제어 제품에 갭 패드를 먼저 적용하고 5년 매출을 200억원 예상한다”며 “이후 배터리 제품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GM, 스텔란티스, 한국 배터리 셀업체와 제품 테스트 중”이라며 “전기차 확산 속도 가속화로 납품 결정에 6개월~1년이 소요되어 2023년 말에서 2024년에 수주 급증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임 연구원은 “2017년부터 현대차 코나 전기차부터 독점으로 납품하며 소재 배합과 구조 설계에 원천기술 보유로 32개 경쟁사 중에서 채택됐다”며 “여전히 기술 격차가 유지되고 있다. 고객사의 요구에 따라 중량이 변화될 수 있으나 소재 배합과 구조는 동일해 고객사 확대에 따른 수익성 레버리지가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올해 1분기 실적 기준 매출액 대비 원가 비중은 72%로, 원재료 비중 60%이고 판관비 15%를 차지했다며 독점 효과 및 제품 표준화로 영업이익률(OPM)이 15% 내외”일 것이라 분석했다.
또한 “매출액 2000억원 규모의 2000톤 물량 캐파(CAPA)에 자본적지출(CAPEX)이 200억원으로 높은 투하자본이익률(ROIC)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밸류에이션과 관련 “2023년 실적은 가이던스 기준 주가이익비율(P/E)은 50배로 매출액 450억원에서 500억원이고 영업이익률은 12~13%며, 하반기 실적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생산지연으로 상반기 대비 부진하다”고 설명했다.

